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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무술 님의 서재입니다.

천마의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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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무술
작품등록일 :
2021.12.05 16:27
최근연재일 :
2022.01.06 18:50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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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6,501

작성
21.12.2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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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2. 높아지는 관심들 (1)

DUMMY

EFL 챔피언십리그는 어느덧 10라운드까지 진행됐다. 더비 카운티의 돌풍은 계속 이어졌다.


더비 카운티는 5라운드에서 강력한 경쟁자였던 스토크 시티를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했고, 10라운드인 현재 7승 2무 1패 승점 23점을 기록하며 계속해서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물론 맞대결 당시 2위로 따라붙었던 스토크 시티는 이후 상승세가 꺾이며 어느 정도 나가떨어지는 모양새였지만, 다른 추격자들도 만만찮았다.


그 중 올 시즌 PL에서 내려온 번리가 가장 위협적인 추격을 하고 있는 팀이었다. 번리는 현재 6승 3무 1패로 더비 카운티를 바짝 따라붙고 있었다.


10라운드에서 더비 카운티가 첫 패배를 당했는데, 그것도 바로 번리에게 당한 패배였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태양은 빛나는 플레이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매 경기 그런 활약이 이어지자 슬금슬금 루머가 돌았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지인 더 문의 기사가 시작이었다.


「수비보강이 급한 콘테. 신태양에 대해 관심을 보이다.」


현재 토트넘의 감독이 바로 안토니오 콘테다. 즉, 태양과 토트넘이 링크가 났다는 뜻이었다.


더 문은 찌라시를 양산하기로 유명한, 신뢰성이 많이 떨어지는 신문사이긴 했지만, 어쨌든 예전에는 전혀 연결되지 않았던 태양과 PL 빅6 클럽과의 첫 연결이었다.


예전에는 그나마 마니아들의 입에서만 오르내렸던 태양이란 이름을 사람들의 뇌리에 새기기 충분했다. 특히 토트넘 팬들의 관심이 컸다.


“뭐야? 콘테가 신태양이란 선수를 찾는다던데?”

“신태양? 그게 누구야?”

“아! 그 선수. 현재 챔피언십에서 나름 핫한 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야. 그런데 콘테가 정말 그를 찾는다는 말이야?”

“음? 이 선수. 손이랑 같은 한국 선수라던데?”

“오오! 기대되는 걸.”

“에이! 지금 챔피언십 선수를 찾을 때가 아니잖아. PL이나 다른 빅리그에서 검증된 수비수를 데려와도 모자랄 판에 챔피언십에서 조금 활약했다고 그를 데려오겠다니?”

“걱정 마. 이 기사가 난 곳이 더 문이야. 그냥 소설이란 거지. 설마 콘테가 정말 그러겠어?”


나름 기대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우려를 표하는 이들이 더 많았다. 그만큼 챔피언십리그 무대와 PL은 차이가 컸다.


하지만 그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태양의 가능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 단순 찌라시라고 생각했던 더 문의 기사를 시작으로 태양에 대한 수많은 루머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루머에 종지부를 찍듯, 콘테가 직접 입을 열었다.


“신태양? 물론입니다. 제가 요즘 관심 있게 지켜보는 선수입니다.”

“그렇다면 겨울이적시장이나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 그의 영입을 성사시킬 생각이란 말입니까?”

“맞습니다. 한두 경기도 아닌, 매 경기 그런 센세이션 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는 흔치 않습니다. 그에게 반드시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힐 생각입니다.”


콘테의 말은 선전포고였다. BIG6의 일원중 하나인 토트넘이 이 정도까지 관심을 표명했으니 급이 안 되는 팀은 알아서 빠지라는 선전포고 말이다.


**


본머스의 감독 스콧 파커는 얼굴이 시뻘게진 채 잔뜩 흥분한 상태였다. 파커의 앞에 있는 남자는 안절부절못하며 그런 그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그 남자의 이름은 마크 버칠. 현재 본머스의 수석 스카우터이자 일전에 태양의 영입을 위해 직접 찾아갔던 인물이었다. 태양 앞에서 보였던 오만방자한 태도는 어디로 갔는지 지금은 한껏 주눅 든 목소리로 스콧 파커에게 변명을 하기 시작했다.


“감독님. 팀의 사정이란 것도 있지 않습니까? 기업이 최대한의 이윤을 내려고 하듯이 팀 역시 가능하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영입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건 영입에 성공했을 때 일이지. 결국 그렇게 몸값을 깎으려다가 영입에 실패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제가 언제 신태양 선수를 로테이션으로 쓰겠다고 했습니까? 저는 그를 주전으로 쓸 계획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 그것은... 주전멤버로 영입한다고 하면 부르는 연봉이 훌쩍 뛰어버리기 때문에 그랬지 않습니까? 너무 결과론적으로만 보지 마시고...”

“닥쳐! 루니의 인터뷰 이후로 우리 팀이 조롱의 대상이 됐다는 것을 모르진 않을 테지. 그게 다 당신 때문이야. 당신! 도대체 그 날 무슨 짓을 했던 거야?”


기어코 욕설까지 내뱉는 스콧 파커였지만 버칠은 땀만 삐질 흘릴 뿐 항의도 하지 못했다.


그만큼 현재 본머스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본머스는 현재 PL로 야심차게 승격했지만, 한 시즌 만에 강등당할 위기에 처했다. PL 8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본머스는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리그 테이블 최하단에 위치해 있었다.


그 이유로 PL 승격 이후 여름 이적시장에서 제대로 된 보강이 부족했다는 진단이 많았다. 특히 수비 쪽에서의 구멍이 컸다. 그러니 일전에 있었던 루니의 인터뷰가 두고두고 회자되는 것이 당연했다.


루니는 인터뷰에서 모든 것을 밝히지 않았었다. 루니도 사실 태양과 버칠 사이에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무슨 말이 오갔는지 알 수는 없으니 그저 떡밥만 던졌을 뿐이었다.


하지만 루니의 인터뷰가 끝나자 그 날 있었던 일이나 말에 대한 제법 구체적인 추측들이 각종 일간지에 실렸다. 그건 버칠이 태양과의 협상 실패 이후 돌아가서 여러 사람들에게 여기저기 떠벌렸기 때문이었다.


어린놈이 벌써 돈만 밝힌다느니, 스타병이 도졌다느니 하는 헛소리들 말이다. 그것 때문에 언론들은 버칠과 태양 사이에 오갔던 대화를 도청이라도 한 듯 알아냈고, 이것은 본머스가 조롱거리가 되기에 충분한 내용이었다.


태양이 부진했거나 아니면 본머스가 잘 나갔다면 모를까, 둘 다 아니니 말이다.


어쨌든 그날 일로 인해 스콧 파커는 버칠에게 단단히 화가 나 있다. 게다가 토트넘이 태양을 노린다는 찌라시까지 돌자 꼭지가 돌아버릴 것 같은 파커다.


“젠장! 신태양만 영입을 했더라면! 마크! 당신이 책임을 지시오!”

“이, 이제 와서 대체 어떻게 하라는 말입니까?”

“당장 신태양의 집으로 가서 그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든, 선물을 사 들고 가서 환심을 사든 조치를 취하라는 말이오!”

“그, 그게 무슨....?!”


버칠은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파커를 바라봤지만, 아무래도 파커는 그냥 하는 말이 아닌 것 같았다.


“뭐 하고 있어? 당장 안 가?! 빨리 가! 당장 꺼지라고!”


대놓고 셔틀취급을 받았지만 지은 죄가 있으니 꿀 먹은 벙어리마냥 입을 다문 버칠. 예전에 태양에게 보였던 태도들이 그제야 후회되고 있다.


본머스처럼 화끈한 분위기의 사무실이 있는가 하면, 차분한 분위기의 사무실 역시 있었다. 바로 이 사무실처럼 말이다.


맨체스터 시티의 감독 과르디올라는 느긋하게 커피 잔을 입에 갖다 대며 모니터 화면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런 과르디올라의 옆에는 맨체스터 시티의 유스팀 매니저 제이슨 윌콕스가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이상하단 말이지...”


과르디올라는 도저히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모니터 속의 한 소년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 소년은 바로 신태양이었다. 맨체스터 시티 유스팀 시절의 태양 말이다.


태양이 맨시티의 유스팀 출신이긴 했지만, 과르디올라로서는 그를 모니터 상으로라도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맨체스터 시티라는 거대한 팀의 선장인 그가 그 많은 유소년들을 하나하나 알긴 어려웠다. 안다고 해봤자 유스팀 매니저가 선별한 재능 있는 선수 몇몇만 알 뿐이다. 때문에 유스팀에서도 거의 두각을 보이지 않았던 태양을 과르디올라가 전혀 보지 못했던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전까진 그랬지만 지금은 과르디올라도 태양의 존재를 알 수밖에 없다.


챔피언십리그에서 태양이 맹활약을 하며 KOTM을 밥 먹듯이 따내자, 챔피언십리그에 파견된 맨시티의 스카우터가 보고서를 올려왔다. 사실 그 전에 축구 관련 방송이나 매체에서도 심심찮게 태양의 이름을 언급했다. 결정적으로 나름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토트넘의 콘테마저 태양에 대해 언급을 했으니, 과르디올라의 눈과 귀에도 그 존재가 알려지는 것은 당연했다.


어쨌든 과르디올라도 그가 과거 맨시티 유스팀 출진이라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었고, 그 사실을 알자마자 이전에 그를 방출했던 제이슨 윌콕스를 불렀다.


과르디올라도 처음에는 윌콕스를 질책하려고 했었다. 과르디올라의 눈에도 태양은 보물 같은 존재였다. 이런 선수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고 그냥 방출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는 파커와는 달리 무턱대고 윌콕스를 질책하지 않았고, 앞뒤 정황을 나름 자세하게 파악했다.


“그래서.... 예전에는 분명 이런 장점이 없었다는 당신의 보고는 확실히 알겠군요. 아무튼 보면 볼수록 이해할 수가 없어요. 몸싸움... 이것도 이해가 안 가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넘어간다 치더라도, 저 말도 안 되는 동작들은 대체 뭡니까? 마누엘 노이어가 저런 모습을 보여준 적은 있지만 그는 골키퍼였습니다. 손을 쓰면 안 되는 필드 플레이어가 노이어 이상의 역동작을 보여줄 수 있다니... 이게 말이 되는 겁니까?”

“죄송합니다. 감독님. 제가 미처 그의 재능을 발견하지 못한 탓입니다.”

“아닙니다. 그 당시에 태양이 우리 유스팀에서 보여준 모습이 모니터 속의 모습과 같다면 저라도 방출을 결정했을 겁니다. 더비 카운티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저런 무기를 장착하게 되었는지 의아할 뿐이죠.”


왜 그를 방출하게 되었는지 파악했으니, 더 이상 윌콕스를 질책하지 않았다. 과르디올라는 감정을 앞세운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게 공과 과를 분명히 구분할 줄 아는 감독이니까.


그리고 과르디올라는 태양이 과거 맨시티의 유스팀이었다는 사실도 잊기로 했다. 이미 방출하고 타 팀 소속이 된 선수다. 괜히 과거를 아쉬워해봤자 좋을 게 하나도 없다는 걸 잘 아는 그다.


윌콕스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를 재영입하실 생각이십니까?”

“음...”


태양은 과르디올라의 구미에 딱 맞는 선수라고 할 수 있었다. 과르디올라는 수비진, 심지어 골키퍼에게까지 공격적인 포지셔닝을 요구하는 감독이다. 그것 때문에 맨시티의 레전드라고도 볼 수 있는 조 하트를 가차 없이 내팽겨 치지 않았던가.


태양은 윙백이든 센터백이든 4선 수비진이다. 저 정도의 수비력에 공격력까지 있는 선수를 과르디올라가 탐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는 대답을 망설였다. 단지 태양의 플레이를 보니 무언가 더 떠오르는 것이 있어서였다.


“제이슨. 태양의 원래 포지션이 윙어라고 했습니까?”

“예.”


‘만약 저 선수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간다고 해도 괜찮지 않을까?’


과르디올라의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한 가지는 과거 맨시티의 지역 라이벌이라고도 할 수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한 선수였다. 태양과 같은 국적을 가지고, 그의 원래 포지션과 같은 포지션이었던 선수 말이다.


윌콕스는 그런 과르디올라를 보다가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허공에 대고 뭔가 중얼중얼 거리는 것이 아무래도 특유의 버릇이 또 나온 것 같았다. 과르디올라가 이 상태가 되면 아무리 불러도 들리지 않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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