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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무술 님의 서재입니다.

천마의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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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무술
작품등록일 :
2021.12.05 16:27
최근연재일 :
2022.01.06 18:50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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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128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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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6,501

작성
21.12.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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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글자
12쪽

12. 새로운 무공 (1)

DUMMY

“뭐, 뭐라고요? 만변축구공?”

[이놈아!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냐? 똑바로 들으라고 하지 않았더냐. 만변축골공이다.]

“만변축골공.....”


태양은 예전에 들어왔었던 천마의 기억을 자세히 뒤져보고 곧 천마가 말한 무공의 정체를 깨달을 수 있었다. 동시에 인상이 팍 구겨졌다.


“으엑! 그 기괴한 무공을 저보고 하라는 말이에요?”

[엄연히 마교에서 나름 상승의 무공으로 평가받는 무공이다. 겉모습은 기괴할지 몰라도 그 효과는 확실하다는 말이다.]

“으.... 뭔가 모르게 거부감이 드는데... 천마님도 이걸 써 본 적이 있나요?”

[본좌가 이딴 걸 쓸 일이 뭐가 있겠느냐? 그래도 마의가 심혈을 기울여 완성해 낸 무공이니라. 나중에 죽어서 마의에게 감사의 절이라도 올리거라.]


태양의 머릿속에도 있는 만변축골공은 마교의 무공 중 하나로 온몸의 뼈와 근육, 관절들이 원래의 자리가 아닌 제멋대로의 위치로 이동하는 무공이었다. 그로 인해 상대와 싸울 때,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공격과 방어가 가능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도저히 뻗을 수 없는 위치와 각도로 팔과 다리를 마구잡이로 뻗어대고, 허리나 머리도 뒤틀어버리니 예측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그래서 이 만변축골공을 극성으로 익힌 고수는 싸울 때 전신이 뒤틀린 모습으로 보이는 아주 기괴한 마공이었다.


태양은 그런 기괴한 무공을 배운다고 하니 기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그런 무공을 배워요? 축구하다가 갑자기 잡혀가서 신체 실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고요.”

[축구에서 네 부족한 수비실력을 메울만한 무공으로 아무리 봐도 그보다 더 나은 게 없는 것 같다. 만변축골공으로 뼈나 근육, 관절이 눈에 띄게 변화하려면 적어도 내공이 반 갑자 이상은 되어야 한다. 네놈의 내공으로는 겉으로 보기에도 거의 티가 나지 않을게다. 설사 네놈의 내공과 성취가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눈에 띄게 쓸지 말지는 네놈이 정하면 되는 것 아니더냐. 만근추를 그렇게 썼듯이 말이다.]

“음... 그렇다면 적당히 쓰기만 하면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거네요?”

[그렇다.]


천마의 대답에 태양은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부족한 피지컬은 만근추로 보완을 했다. 이제 풀백인 태양에게 가장 부족한 건 수비능력이었다. 그걸 업그레이드 시킬 방법이 있는데 왜 거부를 하겠는가.


“알겠어요. 가르쳐주세요.”

[자! 지금부터 내가 말하는 대로 몸의 내기를 순환시켜라. 그리고....]


천마는 본격적으로 만변축골공을 설명했고, 태양은 하나라도 놓칠세라 정신을 집중하여 들었다.


**


어느덧 선수들에게 꿀맛 같던 휴가기간도 끝이 났다. 물론 태양은 휴가도 반납하고 천마심법과 만변축골공을 수련하느라 바빴지만 말이다.


더비 카운티는 한 푼이라도 많은 돈을 벌어들이기 위해 빡빡한 프리시즌 일정을 잡았다.


7월 달이 시작되자마자 첫 번째 프리시즌 경기인 헐 시티와의 경기를 치렀고, 두 번째 경기인 퀸즈 파크 레인저스 전을 앞두고 있었다.


벤치에 앉은 네이선 번은 뚫어질 듯한 시선으로 피치 위에서 몸을 풀고 있는 한 선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선수는 어느새 자신의 경쟁자가 되어버린 태양이었다.


지지난 시즌과 지난 시즌, 네이선 번은 더비 카운티의 확고부동한 주전 라이트 백이었다. 이제는 방출이 되어버린 페스티 에보셀레나 태양은 전혀 그의 자리에 위협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번은 최근 스스로의 위치에 큰 위협을 받고 있는 듯한, 아니. 실제로 큰 위협을 받고 있었다. 안중에도 없었던 태양이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번 역시도 자신의 눈으로 그의 경기를 봤기 때문에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렇다고 주전 경쟁에서 승리할 자신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라이트 백이라는 자리는 어찌됐던 수비수의 위치다. 원래 윙어였던 태양의 드리블 능력은 번보다 한수 위였지만, 경합능력을 제외한 나머지 수비 부분은 아직까지 번이 더 우위였다. 실제로 지난 시즌 마지막 3경기에서 태양은 공격적으로는 나은 모습이었지만 수비력은 번보다 더 불안한 모습을 보이긴 했다.


그렇다고 번이 그런 태양의 약점에 안도하며 스스로 만족한 것도 아니었다. 그는 휴가기간에도 구단에 남아 훈련을 반복했다. 휴가가 끝난 프리시즌에도 가장 먼저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가장 늦게 훈련장을 빠져나갔다.


어쨌든 번은 자신이 가진 강점을 확실히 내세워 루니에게 눈도장을 찍을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의 계획은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듯했다.


프리시즌 첫 경기인 헐 시티 전에서 선발출장한 번은 상대 공격진을 꽁꽁 묶으며 팀의 무실점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특히 번의 수비 능력이 빛을 발했고, 팀 내에서 3번째로 높은 평점까지 받았다.


‘얼마나 잘하나 보자. 네놈도 수비수인 이상, 수비에 약점이 있다면 결국 주전은 내 차지일 것이다.’


퀸즈파크 레인저스 전에서는 자신 대신 선발로 나선 태양을 이글거리는 눈으로 바라보는 네이선 번.


항상 일찍 훈련장에 도착하고 늦게 나가는 자신과 달리 훈련장에 늦게 출근하고 일찍 퇴근하는 태양은 결국 자신의 노력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다고 여겼다. 하지만 네이선 번은 알고 있을까? 훈련시간만 따지면 태양이 그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는 것을?


곧 퀸즈파크 레인저스와 더비 카운티의 프리시즌 경기가 시작됐다. 여유로운 눈빛으로 경기를 바라보는 번. 그는 곧 묘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태양은 분명 수비력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뭔가 눈에 띄게 달라진 건 없었다. 태양은 퀸즈파크 레인저스의 레프트 윙어인 크리스 윌록을 상대했다. 그리고 윌록의 페인팅에 그대로 속아 넘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번은 그 모습을 보며 코웃음을 쳤다. 아니. 치려했다. 그런데 분명히 속았다고 생각한 태양이 어느새 윌록이 치고 달리는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따라가며 경합을 하고 있었다.


‘뭐지?! 분명 역동작에 걸렸을 텐데?’


잠시 자신의 눈이 잘못되었나 싶어서 눈을 비볐다. 그런데 아무래도 눈이 잘못된 건 아닌 것 같았다. 태양과 직접 맞상대를 한 윌록 역시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황당해하고 있었다.


번은 경기를 지켜보면 지켜볼수록 점점 더 초조해졌다. 분명 수비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태양이 어떻게든 수비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상대 선수에게 완전히 돌파 당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몸을 틀어서 끝까지 따라가는 장면을 수차례 보여주고 있다.


‘아니? 어떻게 저 상황에서 몸을 저렇게 빨리 돌릴 수가 있지? 태양이 원래 저렇게 몸이 유연했나?’


어느덧 경기는 끝이 났다. 넋이 나간 채로 보느라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본 경기였다. 그만큼 태양이 보여준 수비력은 번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있었다.


번의 자신감이 점점 두려움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 드리블이나 몸싸움 부분에서는 태양에게 밀렸다. 그런데 나름 자신이 있던 수비능력조차 따라잡히는 기분이었다.


자신이 선발로 나섰던 헐 시티와 같은 무실점 승리였지만, 태양은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기여를 보였다. 게다가 헐 시티와 퀸즈 파크 레인저스는 수준 차이도 꽤 나는 팀이다. 헐 시티는 지난 시즌 강등을 당한 3부 리그 팀이고, 퀸즈 파크 레인저스는 승격 플레이오프까지 갔던 팀이 아니던가.


게다가 팀 수준을 떠나서 강천마가 상대했던 상대 윙어 윌록은 번이 상대했던 헐 시티의 윙어와는 몸값을 따졌을 때, 비교가 안 되는 레벨의 선수였다.


‘올 시즌의 주전 경쟁.... 생각보다 훨씬 힘들 수도 있겠군....’


팀의 승리에 마냥 기뻐하지는 못하는 번. 아무래도 그의 경쟁자는 자신의 생각보다 훨씬 더 대단한 선수인 것 같다.


**


‘뭐야? 이게 되네?’


태양은 네이선 번이 자신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 지는 생각지도 못하고, 그저 새로 배운 무공인 만변축골공의 효과에 놀라고 있었다. 수련을 게을리 하지는 않았지만, 실전에 써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 효과는 태양의 생각보다 훨씬 대단했다.


분명 스스로도 돌파 당했다는 것을 느꼈었다. 예전에는 그런 상황에서 상대가 어디로 가는지 눈으로 보고 있지만 도저히 몸이 따라가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만변축골공을 써서 몸을 틀어버리면 바로바로 몸이 따라왔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관절과 근육들이 완전히 반대방향으로 돌아가는 정도는 아니지만, 순간적으로 방향으로 바꾸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됐다.


[거 봐라! 내가 뭐라고 했냐? 잘 될 거라 했잖아.]

‘역시 천마님. 믿고 있었다고요.’

[지랄! 네가 잠꼬대할 때 천마 개새끼라고 하는 걸 내가 못들은 줄 아느냐?]

‘아! 그건 잠꼬대잖아요.’


태양이 그렇게 자신의 활약에 만족하고 있을 때 누군가 다가왔다. 오늘 그와 수차례 부딪혔던 QPR의 윙어 크리스 윌록이었다.


“헤이! 오늘 아주 멋졌어. 젠장! 네가 올 시즌 우리 팀에 있었어야 했는데...”


크리스 윌록 역시 태양이 올 시즌 QPR의 영입 망에 올랐다가 무산된 걸 아는 것 같았다.


그로서는 끔찍한 경험이었다. 완벽하게 페인팅이 먹혀 들어갔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태양이 완벽히 속는 걸 목격했다. 보통 이런 경우라면 그 선수는 제쳤다고 보는 게 정석이었다. 하지만 태양은 도대체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바로 따라 붙었다. 생전 처음 겪는 일이었고, 태양과는 두 번 다시 적으로 만나기 싫었다.


‘망할! 어떻게든 영입을 했어야지... 우리 팀이었으면 적으로 만날 일이 없잖아!’


아쉬운 마음에 태양과 유니폼을 교환하는 윌록. 놀란 것은 윌록 뿐만이 아니었나 보다.


좀처럼 경기 중에 선수 칭찬을 하지 않는 웨인 루니 역시 흥분된 목소리로 태양의 등을 두드렸다.


“태양! 그동안 특훈이라도 했나? 지난 시즌 3경기도 이렇지는 않았잖아!”

“하하... 감독님. 저도 제가 뭐가 부족한지 잘 알고 있죠. 그래서 그 약점을 보완하고자 특훈을 했습니다. 훈련장에서도 태클 연습은 제가 제일 열심히 하잖아요.”


루니는 기특한 듯이 태양을 바라보았다. 계약협상을 할 때는 과한 조건을 내거는 것을 보고 돈만 밝히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이렇게 프로페셔널 한 모습을 보여주니 별 상관없었다.


게다가 이전부터 느끼는 거지만 태야은 정말 놀라울 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을 하고 있었다. 일취월장, 상전벽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태양이 실전을 더 겪는다면? 어쩌면 성장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지 않을까?’


루니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더 실력 있는 공격수를 상대로 태양이 수비 연습을 한다면, 어쩌면 그는 지금보다 빠른 속도로 발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말이다.


하지만 문제는 실력 있는 연습 파트너의 존재였다. 샘 발독이나 톰 로렌스 같은 선수들이 있긴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그들은 2부 리그 수준의 선수들이다. 오늘 태양이 상대한 윌록보다 낫다고 하기 힘들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루니가 문득 입가에 미소를 그렸다.


‘생각해보니 우리 팀에도 있구나. 1부 리그 수준, 아니. 월드클래스 수준의 공격수가....’


“태양! 아무튼 오늘은 푹 쉬고, 내일부터는 조금 일찍 훈련장에 나오도록 해라.”

“네? 집합? 아니. 그게 아니고.... 왜죠?”

“크큭. 나와 보면 알 것이다. 설마 항명하려는 것은 아니겠지?”

“하아... 네. 알겠습니다.”


‘젠장! 조졌네. 지금보다 더 일찍 일어나야 된다는 거잖아? 무공 익히기도 바빠 죽겠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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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 새로운 무공 (2) +4 21.12.17 4,085 8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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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 재계약 협상 (2) +5 21.12.15 4,162 83 12쪽
10 10. 재계약 협상 (1) +3 21.12.14 4,245 7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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