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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딴별

드래곤, 이무기를 만나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해딴별
작품등록일 :
2022.05.11 11:26
최근연재일 :
2022.06.30 06: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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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수 :
215,571

작성
22.06.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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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325.새로운 일행

DUMMY

아일린들이 카멜 공작령에서 머무르고 있는 지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아침. 그녀가 일찍 일어나기도 전에 유진에게서 연락으로 인해 비몽사몽한 체로 그의 연락을 받는다.

"지금 몇시야? 아직 새벽 아니야?"

[주무시는데 죄송합니다.]

"그래서 이 이른 아침부터 무슨 일인데? 이제 여기로 오려고?"

아일린은 여전히 이불 속에서 그와 연락을 주고 받으며 다 뜨지 않는 눈을 찌푸린다. 누가 봐도 자신의 연락 때문에 잠이 깬 것으로 보이자 유진은 일단 사과의 말을 전한다. 그리고 뒤이은 그녀의 질문에 유진은 연락을 먼저 취한 이유를 바로 얘기한다.

[수상한 자들에 대한 정보는 더이상 얻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중간 지역에서 존과 합류하여 지금 카멜 공작령으로 가고 있다고 알려드리려고 말이지요.]

"그래? 그럼 바로 어서옵쇼 여관으로 와서 나 불러."

[알겠습니다.]

"오키오키."

유진과 짧은 대화를 끝으로 침대에서 일어난 아일린은 기지개를 킨 후 세면실로 들어가 대충 얼굴을 씻는다. 그리고 간단히 샤워로 잠을 완전히 깨고 나서야 방을 나선다.

그녀는 1인실인 자신의 방과 달리 2인실을 같이 쓰고 있는 우리엘과 백이의 방 앞으로 다가가 똑똑똑 노크를 한다.

"일어났으면 밥 먹으러 식당에 내려가자."

노크를 하면서 밥 얘기를 하자마자 방문이 벌컥 열리며 우리엘과 백이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은 이미 아일린보다 일찍 일어나 씻고 잠시 둘이서 대화를 하고 있었다가 그녀의 부름에 얘기를 나누다 말고 방을 나선 것이었다.

"내려가자."

아일린을 선두로 여관 1층의 식당으로 내려간다.

식당은 아직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손님이 한명도 없었고 주방도 이제 막 영업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이쿠. 우리가 너무 일찍 내려왔나 보다."

"내가 느끼기에도 그런 것 같았어."

그녀의 혼잣말에 백이가 대꾸를 하며 일단 빈 테이블 좌석에 앉자 마침 홀 관리를 하고 있었던 직원이 후다닥 이들에게 다가와 메뉴가 적힌 책자를 건네주며 주문을 받는다.

"지금 식사 되나요?"

"그럼요."

"음...전 이거랑 이거요."

"나는 간단히 빵과 스프를 먹을테니 그걸로 주문하지."

"난 너랑 같은 걸로."

직원이 건넨 메뉴 책자를 펼쳐 고기류 하나와 스프류 하나를 고른다. 그녀 다음으로 우리엘과 백이가 주문을 했고 이들의 주문을 받은 직원은 메모지에 메뉴들을 적은 후 주방으로 걸음을 옮긴다. 그 사이 아일린은 우리엘의 소식에 혀를 내두르고 있었다.

"볼 때마다 적응이 안 되네. 너 진짜 너무 소식하는 거 아니야?"

"내가 소식을 하든 말든 네가 상관할 바 아니지 않나. 그리고 네가 너무 많이 먹는 거야."

연달아 그의 팩폭에 아일린은 입술을 삐죽 내밀고 입을 다문다. 그리고 왼쪽 입꼬리를 올렸다. 그런 그녀의 반응에 백이가 소리 없이 킥킥 웃는다.

그리고 메뉴가 하나씩 나오기 시작하고 한창 식사를 하고 있을 때 유진과 존 그리고 그들의 기사들이 식당으로 들어온다.

딸랑.

"어서 오세요."

하나둘 식당에 오는 손님들의 주문과 서빙을 하고 있던 직원이 마저 서빙을 하면서 그들을 맞이한다. 유진과 존은 빈 테이블에 부하들을 앉힌 후 질문을 하기 위해 직원에게 다가갔다가 마침 자신들을 부르는 듯한 아일린의 손을 발견하고 그녀가 있는 테이블로 방향을 튼다. 그런 그들의 뒤에는 못보던 이가 한명 따라오고 있었다.

"아일린님, 마침 여기에 계셨군요."

"어서 와. 일단 자리에 앉을래? 근데 너네 뒤에 있는 사람은 누구?"

유진이 대표로 그녀에게 가볍게 목례를 한 후 입을 열자 아일린은 그들을 반갑게 맞이해주면서 딱 세자리 남은 빈 자리에 앉으라는 제스처를 보인다. 그러면서 그들 뒤에 서 있는 낯선 이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그들은 자리에 앉으면서 그가 누구인 지 대신 소개해 주기 시작한다.

"아, 이 사람은 존이 중간 지역으로 오는 길에 합류하게 되었답니다. 이름은 맥 클라우드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이들에게서 얘기 많이 들었어요, 아일린님."

"아, 예."

"참고로 맥씨는 벌써 6써클 마법을 쓸 수 있는 마법사랍니다."

유진의 소개에 그가 살짝 목례를 하며 인사를 했고 그 인사에 아일린도 맞인사를 하자 뒤이어 존이 맥의 능력에 대해서 얘기를 해주었다. 그와 동시에 우리엘이 전음으로 아일린과 백이에게 말했다.

[이제는 대놓고 일행 행세를 할 모양이군.]

[엥?]

[그게 무슨 소리지?]

아일린과 백이가 자신의 말을 단번에 이해를 하지 못하자 그는 한번 더 전음으로 맥의 정체를 알려주었다.

[저자는 맥 클라우드가 아니라 루시퍼라는 소리다.]

맥이 누구인지 정체를 듣는 순간 아일린은 경악한 얼굴로 홱 소리나게 맥에게로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정체를 알자마자 그를 향해 흰 빛줄기를 쏘기 위해 손날을 겨누는 순간 그녀가 자동반사적으로 그의 손을 덥석 잡고 쏘지 못하게 막는다.

"우리끼리만 있었으면 안 막았어, 근데 지금 보는 눈들이 많으니까 참아."

그의 행동에 흠칫 놀란 유진들에게 애써 아무일 아니라는 듯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이를 악문 체 백이에게 말하자 그는 힐끔 주위 인간들을 보고는 세웠던 손날을 거둬들인다. 그리고 맥을 향해 두눈을 부라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그의 반응에 유진과 존이 마른 침을 꼴깍 삼키며 그의 눈치를 보기 시작하자 아일린은 이들에게 신경쓰지 말라는 의미로 방긋 미소 짓는다. 그리고 전음으로 맥을 향해 물었다.

[루이의 불로 반지를 녹였다고 들어서 한동안은 내 눈 앞에 안 보일거라 생각했었는데 벌써 회복이 되었나 보다?]

그녀의 질문에 맥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똑같이 전음으로 대답한다.

[내 걱정을 다 해주다니, 감동인 걸? 덕분에 정말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지. 그래도 그와의 계약을 위해서라도 네 주위에 있어야해서 말야.]

그의 대답이 마음에 드는 이는 한명도 없었다. 눈살을 찌푸린 백이가 그에게 말했다. 물론 전음으로.

[이제는 아예 일행으로 행세하려는 이유가 뭐냐?]

백이의 질문에 그는 힐끗 그녀를 쳐다보다가 다시 백이에게 시선을 두며 말하는데 분위기 전환을 위해 전음으로 전한 말과 입으로 직접 전하는 말을 달리 한다.

[그녀를 감시하고 보호하라는 그와의 계약을 지키기 위해서랄까.]

"합석한 김에 저희도 이제 주문을 하도록 하죠. 어제 저녁에 먹은 것 이외에는 없다보니 지금 배가 많이 고프네요."

"아참참."

그의 전음에 무어라 한마디 하려고 그랬던 아일린과 백이는 뒤이은 그의 말에 결국 전음도 입도 꾹 다물어버린다.


어쩌다보니 유진과 존의 맥을 칭찬하는 말들을 들으며 식사를 마무리했던 아일린은 결국 입으로 먹는 지 코로 먹는 지 헷갈렸다. 그래도 유진, 존과 지금까지 조사하며 얻은 정보들을 공유했다. 그 사이 맥을 마주하기 시작하면서 깨작깨작 먹었던 백이는 이미 방으로 돌아간 지 오래였다.

백이가 없는 틈에 아일린은 아직 식사 중인 그와 전음으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너 진짜 이유가 그거야? 루카스와 계약한 거 때문에?]

[그럼 다른 이유로 일행인 척 하는 걸 까봐?]

[감시면 감시지, 보호까지 하라는 건 무슨 소리야?]

[루카스의 레어에 가봤으면 알텐데?]

[살아있는 인형으로 만드려고 벼르고 있다는 건 아는데 보호는 뭔 소리냐고.]

[당연히 생채기 하나 없이 말짱한 모습으로 그러려고 하는 거겠지.]

[정말 너도 걔도 제정신이 아니구나?]

[글쎄. 난 대가를받는 조건으로 계약을 이행하고 있는 거라서.]

[대가가 뭐길래 다른 누구도 아닌 천족 출신인 네가 그 계약을 이행하는 건데?]

[드래곤 하트. 즉, 드래곤의 심장을 대가로 받기로 했지.]

[뭐라고?]

대화를 나누다 계약 조건이 무엇인 지 듣는 순간 아일린도 우리엘도 화들짝 놀란 얼굴로 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서로 대화를 주고 받고 있었던 유진과 존은 다행히 그들의 반응을 알아채지 못했다.

다시 평점심을 찾아 표정 관리에 나선 아일린에게 맥이 말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단 말야?]

[뭐가?]

도통 알 수 없는 말에 아일린이 퉁명스레 되묻자 그는 자신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자신의 할 말을 이었다.

[그와는 분명 널 감시하며 보호하라는 계약을 했는데 정작 그는 그들을 이용해 널 취하려 한단 말이지?]

[그들이라니?]

[너희가 조사하고 있던 수상한 자들과 손을 잡았다는 얘기지.]

[그 흑마법사 무리들이랑? 진짜야?]

[진짜지, 그럼 가짜겠나. 내가 굳이 너에게 먼저 거짓을 알릴 필요는 없지.]

자신들이 알아낸 그들과 손을 잡았다는 루카스 소식에 아일린은 결국 할 말을 잃고 스프가 담긴 스푼을 든 체 경악하고 만다. 그런 그녀에게 맥은 자신의 본심을 전해본다.

[조만간 그가 먼저 계약을 어길 것 같은데 그 날을 대비해 너와 거래를 하나 하고 싶은데. 어떤가?]


맥이라는 가명을 쓰기 시작한 루시퍼가 아일린에게 거래 제안을 한 것을 모르는 루카스는 다시 한번 루이를 찾아왔다.

"왜 또 왔는데."

자신을 반가워하지 않는 루이의 반응에 루카스는 루이의 서재에 마련된 쇼파에 앉아 다리를 꼬더니 이내 양팔을 등받이에 걸치며 그에게 다시 찾아온 이유를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소문을 듣자하니 황제의 무덤을 도굴한 자들을 조사할 전담팀으로 아일린과 그놈들을 보냈다지?"

"그걸 어떻게 알았는 지 모르겠지만 그들을 건들지 마라. 분명 경고했다."

그의 협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루카스는 자신의 할 말을 계속 이었다.

"그것과 관련하여 경고 하나 하러 왔지."

"그 경고를 굳이 내게?"

"조만간 아일린을 직접 습격할 거야."

콰앙! 경고랍시고 그녀를 직접 습격할 것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루이는 그의 얼굴 정면에 매직 미사일 하나를 날려버린다. 순식간에 정통으로 공격을 당해 벽에 구멍을 내고 쓰러지는 그에게 루이가 차가운 시선과 함께 냉정하게 대꾸했다.

"너만큼 이상이나 그녀와 알고 지낸 내 앞에서 아일린 이름 석자를 내뱉지마, 역겨우니까. 이제 넌 아일린의 옛연인이었다고 봐줄 이유가 없어졌으니 그녀를 건들겠다면 나도 가만 있지 않을 거다."

당당히 습격을 하겠다는 그의 당당함과 뻔뻔함에 치를 떠는 듯한 루이의 대꾸에 루카스는 옷에 쌓인 잔해를 털어내며 바닥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말없이 루이를 향해 어느새 생성한 마법을 쏘았는데 그것은 헬파이어였다.

루시퍼에 이어 그의 마법 공격에 또 한번 저택이 폐허가 될 것을 예감한 루이는 약간 어색하게 한쪽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최대한 후작가의 시녀, 시종들이나 기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 위해 결국 자신을 방패로 삼는다. 루카스가 날린 헬파이어를 자신의 몸으로 막아낸 것이다.

방금 전 루카스를 날렸던 충격과는 비교도 안 되게 큰 굉음과 함께 서재를 뚫고 건물 밖으로 떨어졌던 루이는 온몸으로 마법 공격을 받아내면서 헬파이어의 크기를 최대한으로 줄였다. 덕분에 자신의 몸만 날아가 충격을 받은 것 외에는 피해를 받은 이들은 없었다.

자신의 공격에 대한 대처에 루카스는 내심 감탄하지만 그와 동시에 경멸도 했다.

"그와중에 크기를 줄여서 피해를 줄이다니 대단하군. 하지만 아일린만큼이나 주변 인간들을 신경 쓰는 너도 경멸한다."

그 말을 남기고 훌쩍 사라져버린 루카스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시녀, 시종들은 갑자기 벽을 뚫고 떨어져 쓰러진 루이를 보고 놀람과 경악 그리고 걱정으로 그에게 다가왔고 소식을 들은 후작가 주치의가 다급히 달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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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036.나머지 봉인석 22.06.30 4 0 11쪽
» 0325.새로운 일행 22.06.27 8 0 12쪽
34 034.배후 22.06.18 6 0 11쪽
33 033.헬리 왕자 22.06.17 9 0 12쪽
32 032.카멜 공작 22.06.16 11 0 12쪽
31 031.단서 22.06.15 12 0 13쪽
30 030.전담팀 22.06.14 6 0 11쪽
29 029.그의 부탁 22.06.13 10 0 12쪽
28 028.살리 후작 22.06.11 11 0 11쪽
27 027.선전 포고 22.06.10 13 0 11쪽
26 026.구출 22.06.09 11 0 13쪽
25 025.상극 22.06.08 13 0 12쪽
24 024.일족의 부탁 22.06.07 10 0 12쪽
23 023.소년 22.06.06 10 0 12쪽
22 022.데자뷰 22.06.04 14 0 12쪽
21 021.소탕 22.06.03 9 0 11쪽
20 020.재회 22.06.02 7 0 11쪽
19 019.전학생 22.06.01 9 0 12쪽
18 018.소개팅 22.05.31 10 0 20쪽
17 017.새 친구 22.05.30 6 0 14쪽
16 016.아일린과 루카스 22.05.28 13 0 12쪽
15 015.축제 그리고 22.05.27 13 0 20쪽
14 014.지역신 22.05.26 12 0 15쪽
13 013.의외의 인물 22.05.25 12 0 12쪽
12 012.그의 사정 22.05.24 13 0 19쪽
11 011.임시동맹 22.05.23 11 0 15쪽
10 010.시선 22.05.21 18 0 15쪽
9 009.이유 22.05.20 14 0 11쪽
8 008.화해 22.05.19 31 0 12쪽
7 007.틀어지다 22.05.18 28 0 13쪽
6 006.회유 22.05.17 16 0 16쪽
5 005.위기 22.05.16 21 0 20쪽
4 004.거래 22.05.14 28 0 14쪽
3 003.수상한 움직임 22.05.13 33 0 11쪽
2 002.새로운 이름 22.05.12 61 1 15쪽
1 001.이세계 22.05.11 132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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