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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딴별

드래곤, 이무기를 만나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해딴별
작품등록일 :
2022.05.11 11:26
최근연재일 :
2022.06.30 06: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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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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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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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026.구출

DUMMY

아일린은 백이의 능력으로 백작 영애가 어디에 있는지 금방 알아낼 수 있었다.

존들은 다행히 귀신을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인간이었던 지라 악귀의 말을 들을 수 없었다.

[언제 한번 광장에서 존넨 백작 영애를 본 적이 있었지.]

이승에 무슨 미련이 있어 남아있는 지 모르겠지만 그 악귀는 제법 건장한 청년의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입고 있는 옷을 보아하니 어느 귀족 자제처럼 보인다. 하지만 백이의 명으로 백작 영애의 위치를 알아보고 돌아오자마자 꺼낸 첫마디가 저거였다.

긍정적인 반응의 우리엘과 달리 백이는 정색까지 하고 있었다.

[얼굴을 알고 있다면 찾기 더 쉬웠겠군.]

[본론만.]

쓸데없는 서론에 차가운 눈빛과 전음을 보낸다. 그러자 괜히 헛기침을 하며 그제서야 본론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크흠. 백작 영애는 지금 폐건물이 된 상가 내에 있소.]

[상가?]

[그렇소. 그 건물은 내가 죽기 전에 벤잘 백작이 소유권을 가지고 있던 걸로 알고 있소.]

[벤잘 백작?]

폐건물이 된 상가 내에 있다는 얘기에 순간 루카스가 아니라 인신매매단의 소행이라고 생각을 했으나 곧 이어진 벤잘 백작의 거론에 아일린의 고개가 갸웃거린다. 그리고 벤잘 백작이 누구와 친한 지 이야기를 듣게 된다.

[벤잘 백작님은 존넨 백작님과 친분이 있는 분이오. 그런데 왜 그분 소유 건물에 영애가 있는 거지?]

자기가 찾아놓고 영애가 왜 거기에 있는 지 자신이 더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아일린들은 그 이유를 조금씩 눈치채기 시작했다.

[설마...]

아일린이 전음으로 운을 떼니 그 뒤를 우리엘과 백이, 무기가 잇는다.

[친구의 초대로 이웃 지방에 놀러간게 사실은 그 친구의 이름으로 백작이 불러서 간 것일 수 있겠군.]

[당연히 친구의 초대인 것으로 알고 갔다가 폐건물에 감금 당한 건가?]

[하지만 실종된 지 많은 시간이 지났고 그 사이에 벤잘 백작은 자신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존넨 백작에게 아무런 협박이나 위협 같은 건 없었잖아.]

우리엘과 백이에 이은 무기의 말에 아일린은 다시 고민에 빠진 듯 두눈을 감고 멍하니 말 위에 앉아 말이 이동하는 데로 몸을 맡긴다. 잠시 후, 어떤 추측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설마!]

[왜 그러지?]

감고 있던 두눈을 번쩍 뜨며 전음으로 짧고 굵게 외치자 우리엘이 왜 그러는 지 묻는다. 그러자 그녀는 자신의 머릿속에서 갑자기 떠오른 추측 하나를 이들에게 이야기해주기 시작했다.

[진짜 이건 아니다 싶긴 한데 혹시 그건가?]

[그거가 뭔데?]

우리엘에 이어 백이도 되묻는다. 아일린은 슬쩍 존들을 쳐다보다가 그들이 여전히 자기들끼리 대화를 주고받으로 앞장 서 있는 것을 보고 다시 전음으로 이들에게 말했다.

[자기 딸의 친구이자 자기 친구의 딸인 존넨 백작 영애를 남몰래 연모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그래서 자기 딸 이름으로 불러서....]

[그러기엔 굳이 폐건물에 감금 시키진 않겠지. 자신이 그렇게 연모하던 상대인데 자신의 집이 아닌 그런 건물에 감금 시킨다는 건 조금 말이 안 돼지.]

[연모가 단순한 연모가 아니라 스토킹까지 하고 있었다면?]

자기 추측에 백이가 부정적인 대꾸를 했고 이번에는 우리엘이 대꾸한다.

[귀족씩이나 된 자가 직접 스토킹을 할 리 없고 누군가를 시켜서 했다해도 자신이 없을 때 언제 어느 때 들킬 수 있는 곳에 두진 않겠지.]

열심히 영애를 납치, 감금하는 이유를 추측하고 있을 때 악귀가 슬쩍 대화에 끼어든다.

[백작 영애가 있는 곳에는 아무도 지키고 있지 않았고 지난 며칠 동안 들락거린 사람도 없었다고 그랬어.]

[누가 그랬는데?]

[그 건물에 미련이 남아 있던 자가.]

[설마 백작 영애가 죽었거나 그런 건 아니지?]

[아니, 영애는 살아있었어. 하지만 지난 며칠 동안 물과 음식을 조금도 섭취를 하지 않았다면 곧 죽겠지.]

담담한 그의 말은 아일린을 전혀 담담하게 만들지 못했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얘기군.]

악귀 말에 우리엘이 대꾸까지 들은 그녀가 외친다.

[저것들한테 얘기해서 어디서 들었냐, 그걸 왜 이제 이야기하냐 같은 걸로 시간 잡아먹기 전에 가자!]

그녀가 전음으로 외침에 우리엘들은 말머리의 방향을 틀었고 그와 동시에 아일린은 얌전히 자신들을 따라가는 자신들의 환영을 그들에게 걸었고 악귀의 안내를 따라 말의 속도를 올린다.


악귀의 안내로 벤잘 지방의 어느 폐건물이 있는 곳까지 알마나 걸렸는 지 신경 쓴 이는 아무도 없었다.

악귀 말대로 폐건물 주위에는 개미 한마리도 안 보인다.

"벤잘 백작은 영애를 이렇게 방치해놓고 뭘 얻으려고 그러는 거지?"

아무리 둘러봐도 자신의 기운을 퍼뜨려도 감시하는 자가 한명도 없자 그녀가 투덜거리듯 말했고 그 말에 백이가 대꾸한다.

"건물 위치도 번화가에서 조금만 들어가도 보이는데 사실은 들켜도 아무 상관 없는 거 아니야?"

'정말 그럴지도 몰라.'

그의 대꾸에 그녀의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 정도로 폐건물은 번화가에서 멀리 있지 않았다. 누군가 호기심에 이쪽길로 조금만 들어와도 바로 보일 정도였다.

"루카스나 인신매매가 아닌 게 그나마 다행인건 가. 들어가보자."

그나마 납치, 감금뿐인 게 다행이라며 그녀가 먼저 폐건물 입구를 통해 들어간다.

폐건물 상가는 전체가 폐업한 가게들이었는데 하나의 시장을 보는 것 같았다. 생각보다 내부가 넓은 건물의 가게 중에서 악귀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가게의 문이 보인다. 그 가게는 야채나 과일 같은 것을 밖에 진열해 놓고 팔았던 가게였는지 문 앞에 약간 앞으로 기울어진 넓은 판자의 진열대가 있었다.

[여기야.]

악귀가 먼저 가게 문을 통과해 들어갔고 이들은 그 뒤를 따라 굳게 닫힌 문을 천천히 열고 들어간다.

"존넨 백작 영애? 백작가에서 영애를 찾기 위해 모집한 용병들입니다."

혹시 가게 안에 있을 영애에게 자신을 찾아온 이유와 함께 영애를 부르지만 그녀의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아일린은 다시 한 번 자신의 기운을 넓게 퍼뜨려본다.

잠시 후, 가게 안 어느 보관 상자 안에 쭈그리고 갇혀 있는 백작 영애의 실루엣이 잡힌다.

"찾았다!"

아일린이 먼저 영애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자 우리엘들도 따른다.

가게 내부에서 좀더 들어가면 있는 가정집으로 보이는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방과 방 사이의 공간에서 커다란 보관 상자 하나가 보인다. 아마 이것저것 잡동사니들을 담았던 상자였는지 아일린이 다급한 손놀림으로 보관 상자의 잠금을 풀고 뚜껑을 열자 그 안에는 여러 자잘한 물건들과 함께 눈과 입 그리고 사지도 결박 당한 체 쭈그리고 있던 영애를 발견할 수 있었다.

뒤따라 들어왔던 우리엘과 무기의 도움으로 상자에서 영애를 꺼내고 잠시 바닥에 그녀를 앉힌다. 그리고 그녀를 결박하고 있던 모든 것을 풀어준 후 그녀의 콧구멍에 가까이 손가락을 대보았던 우리엘이 말했다.

"다행히 아직 숨은 붙어 있다. 하지만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해."

"그래? 그러면 일단 내가 리커버리로 어느 정도 회복시켜 놓고 백작가로 이동할까?"

"그러는 게 좋겠군."

아일린 또한 그녀의 상태를 살펴보면서 우리엘에게 제안했고 그 제안을 선뜻 받아주자 아일린은 곧장 그녀에게 리커버리를 시전한다.

"리커버리."

그녀의 마법으로 영애의 안색이 눈에 띄게 좋아지기 시작했고 무기가 공주님 안기로 영애를 안고 먼저 가게 밖으로 나간다.

폐건물 밖에서 잡초를 뜯어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던 말들 중 자신의 말 안장 위로 영애를 조심히 앉힌 후 뒤따라 자신도 말에 탄다. 한손으로 영애의 허리를 잡고 다른 한손으로 말 고삐를 잡고 있을 때 아일린들도 자신의 말에 올라탔고 이들은 곧 존넨 백작가로 출발했다.


존넨 백작은 이른 새벽에 그들의 배웅을 해주고 소식을 기다리면서 오후 시간을 초조하게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이 아예 돌아왔다는 시종의 알림에 화들짝 놀라며 앉아 있던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아일린들이 기다리고 있는 마당으로 헐레벌떡 뛰어나간다.

"딸 아이의 실종을 조사하러 간 지 이제 몇시간 지난 것 같은데 벌써 돌아왔는가?"

"다행히 아주 멀지 않은 곳에서 아가씨를 찾았습니다."

"오오, 그래서 내 딸 아이는 어디 있지? 응?"

"며칠 동안 물과 음식을 전혀 섭취하기 못하셔서 몸상태가 그리 좋지 못해 아까 바로 백작가 주치의와 시녀들이 아가씨 방으로 데려갔습니다."

영애를 주치의가 데려갔다는 말에 백작은 급히 영애의 방으로 달려갔고 그 뒤를 아일린들도 따른다.

잠시 후 자신의 침대 위에서 진료를 끝내고 곤히 잠이 든 영애 옆으로 천천히 다가간 백작은 그대로 그녀의 침대 위로 털썩 엎드린다.

"살아있었구나, 살아있었어."

그렇게 한참을 영애의 손을 붙잡고 자신이 아는 모든 신들에게 감사의 말을 읊었던 그는 그제서야 히비스 길드원들보다 먼저 온 아일린들에게 하나씩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어떻게 이리 빨리 올 수가 있는 거지? 그리고 같이 출발했던 히비스 길드원들은 어디 가고?"

처음보다는 조금은 안색이 돌아온 그의 질문에 아일린이 대표로 하나씩 대답해주었다.

"그들은 따로 할 일이 있으니 저희보고 가라고 그랬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목격 되었다던 장소에서부터 다시 탐문조사를 했더니 의상실에서 나설 때 이웃 지방의 친구분의 초대를 받아서 간다고 직원에게 이야기를 했다는 사실을 들었어요."

"이웃 지방? 혹시 벤잘 백작 영애를 말하는 건가?"

"네."

"이상하군, 그때 당시엔 광장 말고는 어디를 간다는 말은 따로 없었는데."

"벤잘 지역에 가는 길에 일이 발생했는지 우연히 아가씨를 목격한 자를 만나서 어느 폐건물에 있다는 것을 듣게 되어 가봤더니 정말 아가씨께서 사지를 결박 당한 체로 커다란 상자에 갇혀 있었습니다. 그후로는 아시다시피 바로 구출하여 백작님께 데려온 것이지요."

"허어, 대체 누가..."

악귀를 우연히 영애를 목격한 진짜 마지막 목격자로 둔갑시켜 과정을 이야기해주자 백작은 한탄과 원통 사이에서 누가 이런 짓을 했는 지 중얼거린다. 그런 그에게 그녀가 조심스럽게 묻는다.

"그런데 그 폐건물이 벤잘 백작님 소유의 건물이었다는데 혹시 짐작 가는 부분이 있으신 지?"

"벤잘 백작의?"

잠시 자신의 아이에게로 시선을 보냈던 백작의 고개가 휙 다시 아일린에게로 향하며 되묻는다.

"네."

백작은 벤잘 백작의 소유 건물에서 아이가 발견 되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해 되물었던 것이었지만 너무 간단명료하게 대답하자 더욱 할 말을 잃는다.

'벤잘이...?'

그는 잠시 최근 자신의 귀에 들려오는 벤잘 백작의 행동들을 떠올려보았지만 딱히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은 없었다. 어찌 되었든 그의 소유 건물에서 자신의 아이가 발견 되었으니 나중에 그를 찾아가 추궁해보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 백작은 시종 한명을 부른다.

"이들에게 줄 포상금이 담긴 자루를 가져오너라."

"알겠습니다."

시종은 백작의 명을 받고 그가 미리 준비해 두었던 자루를 가져와 돌아온다. 그리고 그것을 건네받은 백작이 곧바로 아일린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딸 아이를 찾아서 데려왔으니 약속대로 포상금을 주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그렇게 포상금을 받고 백작가를 나섰던 아일린은 그 자루를 자신의 아공간에 넣으며 나지막히 중얼거린다.

"지금쯤 자기네들 뒤에 있던 우리 환영들이 사라져서 당황하고 있으려나? 우리들이 먼저 포상금을 받고 사라졌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을때 표정 한번 구경하고 싶군."


이후 존넨 백작은 벤잘 백작을 찾아가 벤잘 백작 소유의 건물에서 아이가 발견되었다며 추긍을 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나는 모르는 일이다. 그리고 그곳의 소유자는 내가 맞지만 얼마전 히비스 상단에서 며칠만 임대해 갔을 뿐 나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다." 등으로 부정하다가 히비스 길드와 동일한 이름의 상단임을 눈치채고 히비스 길드, 히비스 상단의 뒷조사를 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히비스 상단은 겉으로는 주로 수입품 판매업을, 뒤에서는 불법으로 노예매매를 하고 있던 상단이었고 히비스 길드는 단순한 용병 길드가 아닌 히비스 상단의 자체 길드였기 때문에 증거인멸을 위해 존넨 백작의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을 했던 것으로 후에 밝혀진다. 그리고 히비스 길드와 상단을 벤잘 백작과 함께 정벌할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그 소식은 먼 훗날 알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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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027.선전 포고 22.06.10 1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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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024.일족의 부탁 22.06.07 10 0 12쪽
23 023.소년 22.06.06 1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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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020.재회 22.06.02 7 0 11쪽
19 019.전학생 22.06.01 9 0 12쪽
18 018.소개팅 22.05.31 10 0 20쪽
17 017.새 친구 22.05.30 6 0 14쪽
16 016.아일린과 루카스 22.05.28 12 0 12쪽
15 015.축제 그리고 22.05.27 13 0 20쪽
14 014.지역신 22.05.26 12 0 15쪽
13 013.의외의 인물 22.05.25 12 0 12쪽
12 012.그의 사정 22.05.24 13 0 19쪽
11 011.임시동맹 22.05.23 11 0 15쪽
10 010.시선 22.05.21 18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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