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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유원's story.

지옥 기사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세유원
작품등록일 :
2014.02.17 16:57
최근연재일 :
2014.05.05 19:21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31,623
추천수 :
319
글자수 :
73,024

작성
14.05.02 14:57
조회
813
추천
3
글자
7쪽

16.1+16.4*1/3화

DUMMY

16.1화

규칙42. 무조건 먹을 수 있는 것만 요리인 것은 아니다.


열심히 요리를 하겠다며 뽈뽈 거리는 페이르를 라임이 불안 가득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과연 믿어도 될까.

지난번 멀쩡한 음식에다 독을 넣은 사람인데. 아니, 사람은 맞나.

그나마 페이르를 도와주겠다며 렉스가 나서긴 했지만, 렉스도 믿을 수가 없었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은 리드가 유일하건만, 리드는 전혀 음식을 만들 생각이 없어 보였다.

“괜찮을까.”

결국 걱정을 숨기지 못한 라임이 조그맣게 중얼거렸지만, 아무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보다 저거 정말 괜찮은 거야?

어째 물에 자꾸 피가 섞이는 것 같은 것은 착각이겠지?

그러나 라임은 확인할 수 있었다. 칼질하다 베인 그 손으로 음식을 집어넣느라 피까지 고이 담겨 붉게 물들어버린 물을.

거기다 중간에 음식을 떨어뜨려 흙에 묻은 채로 그냥 넣어버리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

“저거 안 말려도 되는 겁니까?”

보다 못한 라임이 조심스럽게 리드에게 건의했다.

“말리면 들을 것 같습니까?”

무심한 리드의 한마디에 라임은 곧바로 설득 당했지만, 그렇다고 그냥 두고만 보고 있자니, 미래가 진정 두려웠다.

“자, 먹자먹자먹자먹자!!”

거의 순식간인지, 아니면 오래 걸린 지도 모르게 음식을 완성한 페이르가 뿌듯한 표정으로 그릇을 들고 왔다.

그러나 그릇을 바라보는 이들의 표정엔 그닥 기대는 담기지 않아 있었다.

“이건 1번 요리, 이건 2번 요리, 저건 3번 요리, 요건 4번 요리, 이건 마지막 메인 5번 요리!”

굳이 여기까지 와서 저런 많은 양의 음식을 만들어야 했을까?

하나만 있어도 충분히 독살에는 무리가 없을 텐데.

“그럼 라임 먼저!”

어째서!

무슨 마루타 대상이 된 것 같은 느낌에 라임이 격렬하게 거부하고 싶었으나, 이미 입안에 숟가락이 들어온 상태였다.

절대 씹고 싶지 않았지만, 죽일 듯한 렉스의 시선에 라임은 눈을 꽉 감고 입을 움직였다.

그리고 이내.

어? 괜찮은데.

그러나 역시 페이르의 음식은 훌륭했다.

처음 우와, 진짜 맛있다, 라는 생각은 5초 후 순식간에 사라졌다.

“우웩!”

이건 도저히 사람이 먹을 만한 음식이 아니었다. 도대체 이걸 어떻게.

우선 얼마나 피를 넣은 것인지 확 올라오는 비린내와 씹히는 돌. 뿐만 아니라 무슨 음식에서 발냄새가 났다. 맛은, 그냥 상상초월이었다.

무슨 말이냐면, 한달 동안 안 감은 머리를 담군 물을 먹은 느낌이랄까.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런 이중적인 맛이 나게 할 수 있는 것인지.

“우와, 토할 만큼 맛있대. 그럼 이것도 먹어봐!”

“시, 싫습니다!”

아직도 입을 가득 채운 그 맛에 라임이 고개를 강렬하게 흔들었지만 전혀 소용없었다.

결국 다시 또 먹은 그 음식도 가히 훌륭했다.

먹는 순간, 바다에 빠져 죽을 것만 같은 지독한 숨 막힘이라니. 동시에 꼭 머리카락을 씹고 있는 것 같았다.

세상에 아무리 맛없다는 음식도 이것보다는 못할 터였다.

도대체 탄 머리카락 맛은 무슨 맛인데!

그리고 이 역시 2차 맛이 있었으니, 그것은 용암 맛이었다.

한마디로 먹고 죽을 것 같은 맛이었다.

실제 이후로 라임은 정신을 잃었다.



16.4화

규칙43. 동화는 동화답지 않아야 제 맛.


1. 백설공주 편

-왕비와 거울 카이사.


드디어 왕비가 되었다며 기뻐하던 왕비는 자신보다 예쁠 지도 모르는 백설공주의 모습에 입술을 깨물었다.

설마 나보다 예쁜 것은 아니겠지?

왠지 모를 불안감에 왕비는 서둘러 자신의 거울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그거야 당연히 이 세상의 모든 여자들입니다. 특히나 왕비님의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 정도지요. 앵두보다 더 붉은 그 입술과 이슬이라도 머금은 듯한 촉촉함. 사슴보다 맑은 눈망울, 누구라도 시종이 되지 않고는 못 배길 그 도도함. 저는 처음 왕비님을 보는 순간, 사랑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아아, 신은 어찌 이리도 무심할 수가. 이렇게 아름다운 이를 이 위험한 세상에 홀로 던져 놓으시다니.

“으, 으음, 그 말은 내가 백설공주 그 년보다 예쁘다는 거냐?”

“이 세상의 모든 여인들은 각각의 매력이 있지요. 그 중 왕비님이 가진 그 우아한 아름다움과 도도함은 누구도 따라잡을 이가 없지요. 어쩌면 이렇게 완벽하실 수가 있는지. 저는 진정 두렵습니다. 혹여나 왕비님을 보고 반한 사악한 무리에 의해 왕비님이 다치시는 건 아닌지. 그러니 저와 함께 하시지 않겠습니까?

거울이, 거울 주제에 정중한 기사의 모습을 띠듯 정중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이미 거울의 화려한 언변에 넘어간 왕비는 별다른 고민 없이 거울만 싸들고서 황성을 떠났다.

그리고는 거울 카이사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었으나, 맨날 바쁜 카이사로 인해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다.


-왕비와 거울 네이므.


거울이 있는 방에 들어선 왕비는 거울을 보며 입을 열었다.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말하면 얼마 줄 건데?

왕비의 물음에 스르륵 입을 연 거울, 네이므가 물었다.

“어, 얼마가 필요한데?”

원래 거울이 이랬던가. 상상과 다른 거울의 말에 왕비가 당황하며 물었다.

-어떤 대답을 원하느냐에 따라 다르지. Yes or No는 은화 100냥, 이름까지 말해주는 것은 금화 10냥, 이유까지 말해주는 것은 금화 50냥, 원하는 대상과 이유로 바꿔 말해주는 것은 금화 100냥.

뭐가 저리 상세하고 비싸?

“나는 왕비다. 그러니 그냥 말해주도록.”

애초에 거울에 무슨 돈을 주고 대답을 들어야 하는 건지.

왕비가 자신의 권력을 내세우며 말했다.

-싫은데?

“네가 그러고도 멀쩡할 것 같으냐? 깨뜨리기 전에 말하는 것이 좋을텐데.”

-호오, 그래? 해봐, 어디.

거울의 말에 결국 왕비는 거울을 깨뜨리기 위해 바닥에 던지려고 했으나 거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에 당황하는 사이, 왕비는 거울에 끌려 들어가 렉스에게 제대로 맞아야 했다. 결국 왕비는 울면서 잘못 했다고 빈 후, 위자료를 포함해 금화 800냥을 주고 나서야 거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작가의말

 

도대체 저 음식은 무슨 맛일까요...

절대 먹어보고 싶지 않네요..

 

 

 

그보다 연휴군요! 즐거운 연휴 되셔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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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54 레드러너
    작성일
    14.05.02 16:51
    No. 1

    우왕 연휴네요~~~ 조으다 조으다!!!!
    역시 뻔뻔한 동화는 동화라고 할수가 없죠!!!
    (제가 댓글을 2개 달때는 20%의 정신력중에서 집을 나가버린 10%의 정신력이 돌아오면서 하나를 쓰고,
    남아있던 10%의 정신력이 하나를 더쓰고~ 각각 10%씩 총 20%의 정신력으로 2개를 적은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세유원
    작성일
    14.05.02 22:11
    No. 2

    네, 저도 좋습니다! 마음껏 잘 수 있는 늦잠이라니! 이건 동화라고 보기엔 너무 동심파괴에요.. 그리고 오오! 효율적인 방식, 좋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장한월
    작성일
    14.05.02 18:33
    No. 3

    연휴 잘 보내세요ㅎㅎ 저는 페이르와의 합숙을 위한 준비를! 일단 유언장부터...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세유원
    작성일
    14.05.02 22:12
    No. 4

    ㅋㅋㅋ 그 유언장 단속 잘 해야 할 걸요? 페이르는 흔적을 남겨두지 않습니다..ㅋ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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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9.8화 +4 14.04.02 763 7 5쪽
14 9.4화 +4 14.04.01 675 6 4쪽
13 7.7*1화 +4 14.03.31 787 7 10쪽
12 7.7*1/2화 +4 14.03.28 652 4 8쪽
11 7.0+7.4화 +4 14.03.27 1,106 6 6쪽
10 6.3+6.7화 +4 14.03.27 1,514 11 6쪽
9 5.6+6.0화 +4 14.03.26 1,177 8 7쪽
8 4.8+5.1화 +6 14.03.25 856 1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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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3.4+3.7+4.0화 +5 14.03.21 1,954 32 8쪽
5 2.8화 +4 14.03.19 903 13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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