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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유원's story.

지옥 기사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세유원
작품등록일 :
2014.02.17 16:57
최근연재일 :
2014.05.05 19:21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31,614
추천수 :
319
글자수 :
73,024

작성
14.04.11 20:06
조회
707
추천
7
글자
6쪽

14.4화

DUMMY

14.4화

규칙38. 그녀를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한밤중에 다짜고짜 귀신의 성에 놀러가자며 그대로 보쌈을 당한 라임은 보름달도 뜨지 않은 어두운 밤, 폐가처럼 음침한 성에서 눈을 떠야 했다.

“여기서 백작이 막 열 살 짜리 애들을 데려다 죽였대. 그리고 백작 부인은 젊은 처녀를 데려다 피를 뽑아 목욕을 했대! 그래서 한 맺힌 죽은 이들의 원혼이 백작을 죽이고서, 백작부인도 미쳐서 자살했대! 그 이후로 여기에 오는 사람들은 죄다 귀신들을 보고 미치거나 죽었대! 재밌겠지?”

그게 재밌는 얘기입니까!

사실일까 두려워 라임의 눈은 마구 흔들리고 있었다. 그나마 살아있는 것은 때려 패기라도 하지, 귀신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랬기에 라임은 귀신이 매우 무서웠다. 물론 지금 와서는 살아있는 것들도 매우 무섭긴 했지만.

“그럼 우리 의식을 거행하자!”

의식은 무슨 의식!

보나마나 귀신을 불러들이기 위한 의식일게 뻔해 라임은 극구 반대했지만, 그녀를 이길 수 있는 자는 없었다. 결국 라임은 페이르의 손에 이끌려 의식을 해야 했고, 의식이 진행됨에 따라 성 안의 분위기가 점점더 음습해지는 것 같았다.

-낄낄낄. 이번엔 누구를 잡아먹을까.

-크크크크크, 이놈이 맛있겠다. 어디부터 먹을까.

마치 쇠를 긁는 소리마냥 거칠게 울리는 목소리에 라임이 흠칫 몸을 떨며 두려운 몸으로 주변을 훑어보았다. 정말 어찌나 무서운지 라임은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었다.

“네가 귀신이야?”

-크크크크크, 어린 것이 맛있겠구나! 그래, 그때 먹지 못한 것 대신 널 먹어주마. 어디가 맛있을까.

“싫어. 내가 널 먹을래. 넌 어디가 맛있어?”

기이하게 일그러진 남자 귀신의 모습에 두려움에 질릴 법도 하건만 페이르는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그런 페이르의 모습에 남자 귀신은 아주 살짝 동요했지만, 이내 무서운데 일부러 그렇지 않은 척 하는 걸로 이해하기로 했다.

-크크크, 눈알을 뽑아서 먹어주마.

“그럼 난 네 머리를 뽑아서 불에 구워도 돼? 내 친구가 특별히 지옥불 선물로 줬는데.”

너 일반불은 뜨겁지도 않잖아?

페이르가 생긋 웃으며 말했다.

-크,크윽? 그런 게 있을 것 같더냐!

그러나 남자 귀신은 페이르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페이르라면 신도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의 천상천하 유아독존이었다. 즉, 지옥불이 진짜 있었던 것이다.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페이르는 슬쩍 지옥불 하나를 꺼내 남자 귀신에게 던졌다. 그에 이따위것 하며 피하던 남자 귀신은 아슬하게 피해진 지옥불에서 뜨거운 열기를 느꼈다.

그냥 살짝 옆을 지나간 것 뿐인데 화상을 입을 정도라니. 순간 장난이 아니라는 생각에 남자 귀신이 황급히 페이르를 향해 공격하려 했지만, 페이르의 행동이 더 빨랐다.

품속에 있는 지옥불이 하나가 아닌지, 페이르는 물풍선 놀이라며 마구마구 남자 귀신에게 던졌다. 그러나 남자 귀신의 능력이 좋은 것인지 남자 귀신은 아슬아슬하지만 페이르의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

“어, 다 썼다? 어떡하지?”

이보세요!

페이르의 말에 라임이 당황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걸 말하면 어째요! 아니, 그보다 그렇게 마구 날리면 어쩌자는 겁니까. 이제 저들은 어떡하라고!

그러나 패닉에 빠진 라임과 달리 남자 귀신은 여유를 찾으며 페이르에게 다가갔다. 그에 페이르가 겁이 난다는 듯 떨리는 눈으로 남자 귀신을 바라보며 울먹였다.

-크크, 맛있겠구나. 한 입에 먹어주마!

“싫어.”

-크아아아아악.

역시나 페이르였다.

다 썼다고 없다고 하던 페이르의 품에서 지옥불이 나왔고, 그 지옥불을 정확히 남자 귀신의 머리를 맞췄다. 여기서 추측해보건대, 일부러 저런 것이 틀림없었다.

그렇게 남자 귀신의 머리에 지옥불을 맞힌 페이르는 고통에 겨워 굴러다니는 남자 귀신에게 다가가 또다른 지옥불을 꺼내 마구 살에 부비어대었다. 그에 남자 귀신의 몸에선 연신 화상으로 인해 연기가 피어 올랐다.

그런 살벌한 페이르의 모습에 보고 있던 여자 귀신이 라임에게 다가가며 라임을 인질로 잡았다. 인간이라면 가차 없이 내려치며 제압했겠지만 귀신인지라 라임은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낄낄. 다가오지 말거라! 안그럼 이 놈이 죽는다.

“응, 안 다가갈게. 그냥 던질게!”

-이, 이녀석이 죽어도 상관없다는 말이냐!

“괜찮아, 괜찮아. 안 죽어. 죽어도 살리면 돼.”

그게 그렇게 간단하게 말할 내용이냐!

귀신의 품에 잡혀 덜덜 떨던 라임이 페이르의 말에 순간 욱한 것을 느꼈다. 그러나 이내 페이르가 그대로 지옥불을 던지는 것을 보며 눈을 감았다.

아. 이대로 죽는구나.

그런데 어? 안 뜨겁다?

한참이 지나도 멀쩡한 느낌에 슬쩍 눈을 뜨니, 자신은 멀쩡히 서있고, 뒤에서 여자 귀신이 고통스런 신음을 내지르고 있었다.

“지옥불은 살아있는 사람한테는 안 통해.”

그렇습니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굳이 그 사실을 말하지 않고 그냥 던져 겁에 질리게 했던 페이르가 얄미웠다. 그러나 어쨌든 귀신의 마수에서 구해준 유일한 구원자라 라임은 지금 이순간 드물게 페이르가 감사했다.


작가의말

 

 

훗, 귀신도 이기는 그녀의 능력이란.

독특한 성격 만큼 가히 능력도... 우후훗.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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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54 레드러너
    작성일
    14.04.11 22:39
    No. 1

    순수하기에 순수하게 쓰신 이 글을 읽고 공감하는 거죠!!!
    페이르는 사실 사람이 아니므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세유원
    작성일
    14.04.12 01:49
    No. 2

    그렇지요, 순수하게 썼죠. 그러니 레드러너 님이 순수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겠습니다. 그보다 페이르 인간부정설이라! 설득력이 있습니다.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장한월
    작성일
    14.04.12 00:18
    No. 3

    당연히 라임은 감사해야죠ㅋㅋ죽은 목숨인 라임을 페이르가 살려두고 있는 것인데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세유원
    작성일
    14.04.12 01:49
    No. 4

    오호라. 이런 해석도... 하지만 라임은 차라리 죽는 것을 바라고 있을 지도 몰라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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