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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유원's story.

지옥 기사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세유원
작품등록일 :
2014.02.17 16:57
최근연재일 :
2014.05.05 19:21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31,611
추천수 :
319
글자수 :
73,024

작성
14.04.09 17:32
조회
716
추천
3
글자
6쪽

13.1+13.3화

DUMMY

13.1화

규칙34. 내가 원하는 대로.


“우와, 여자아이다!”

정말 여자 아이가 된 라임의 모습에 페이르가 신나서 방방 뛰었다.

“이거 머야. 시져!”

거기다 심지어 부탁하지도 않은 나이 연령대의 확실한 저하에 혀 짧은 소리까지!

원래는 열 살 정도를 원한 것이었지만 아장 아장하며 이제 겨우 말을 할 줄 알게 된 이 나이도 마음에 들었다. 아주 좋았다. 물론 라임은 죽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다시 말해봐, 말!”

어찌나 앙증맞게 말하는지, 이 정도의 귀여움이라면 뒤끝을 없앨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페이르가 베싯 웃으며 말했다.

“시져요! 아내!”

우와, 진짜 귀여워!

“우아아아아, 귀엽다. 얘 내꺼! 무조건 내꺼!”

본인도 귀여운 주제에 귀여운 거라면 사족을 못 쓰는 페이르였다. 덕분에 라임은 볼이 잡힌 채로 우부부거려야 했다.


“시져! 여기 시져! 혼자 자꺼야!”

“응응, 같이 자자! 라임, 코!”

라임이 뭐라고 지껄이며 발버둥을 치던 혼자만의 세상에 빠진 페이르가 라임을 품에 꼭 안고서 볼을 부비적거렸다.

정말 너무 귀엽다!

블레디한테 말해서 박제시켜 달라고 할까?

인형이었으면 맨날 달고 다녔을 텐데.

하긴, 인간이라도 상관없구나.

아쉬운 마음에 웅얼거리던 페이르가 이내 진리를 깨닫곤 고개를 끄덕였다.


13.3화

규칙35. 얌전한 부단장이 화나면 무섭다.


평소와 다름없이 훈련을 하고 있던 라임이 기묘한 느낌에 훈련장을 훑어보았다. 딱히 다를 것은 없는데, 소름이 도는 것이 도대체 무엇 때문인지.

페이르 때문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현재 페이르는 밖에 나들이 간 상태라 그럴 리는 없었다.

그러다 리드에게 시선을 멈춘 라임이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무표정이었지만 분위기가 묘했다.

“부단장님께 무슨 일 있습니까?”

잘 티는 안 나지만 뭔가 화가 난 느낌이라 라임이 옆에 있던 네이므에게 물었다.

“알면 어쩔 건데?”

“그냥 물어보는 겁니다.”

“궁금하면 은화 50냥.”

당신은 여기서도 돈을 받습니까?

굳이 돈까지 주며 알고 싶은 마음은 없었기에 라임은 물어보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라임의 손을 턱하니 잡으며 손바닥을 내보이는 네이므의 행동에 라임이 뭐냐는 표정으로 네이므를 바라보았다.

“말 걸었는데, 대답해줬잖아. 그러니까 돈 내놔.”

허어.

요즘은 대화도 돈 내고 해야 한답니까?

어이없음에 멍하니 있었지만, 네이므의 살기에 라임은 어쩔 수 없이 돈을 꺼내주었다. 네이므가 돈을 위해서라면 어떤 짓까지 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거기 두분, 훈련 안 하시고 뭐 하시는 겁니까?”

네?

평소라면 훈련은 하든 말든 네 자유라면 전혀 신경도 쓰지 않던 리드의 날카로운 말에 라임이 당황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보다 그저 훈련하다 아주 잠깐 한눈을 판 것 뿐인데, 저리 흉흉한 분위기라니.

“죄송합니다.”

그래도 우선 부단장의 지적인지라 라임이 정중히 잘못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그래서요?”

“네?”

“죄송하다고 했으면 그에 마땅한 대가를 지불해야 되지 않습니까? 제가 당신 따위 때문에 책도 못 읽고, 이런 식으로 이 개 같은 날 고생을 해야 되겠습니까?”

“죄송합니다.”

사과를 하면서도 과연 자신이 뭘 얼마나 잘못을 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라임의 머리에서 맴돌았다.

“누가 지금 당신 사과 듣자고 이럽니까? 정 미안하면 책이라도 써오던가, 책을 만들어 오던가, 책을 사오던가, 책을 고치던가, 책을 가져오던가, 책을 원상복귀 시키던가. 하십시오.”

결국 책이냐.

“지금 싫다는 겁니까?”

“그런 게 아니라.”

“그런 게 아니면 지금 네가 뭔데 개지랄이냐, 뭐 이런 겁니까? 왜, 책도 없는데 너 따위 뭐가 무섭겠냐 이겁니까?”

아니요, 저기요.

뭐라고 해명도 하기 전 치고 들어오는 말에 라임은 뭐라 할 말이 없었다. 그리고 도대체 말들의 연관성이 뭔데?

기묘하게 뭐든 책과 엮어버리는 리드의 말에 라임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지금 불만입니까? 당신 따위가 저한테, 지금, 그러는 겁니까? 이래서 책이 없으면 안 됩니다. 책을 안 읽으면 하루라도 제대로 돌아가는 꼴을 못 봤습니다. 당신, 지금 당장 책을 만들어 오십시오. 못해도 오십권은 돼야 합니다. 혹시라도 책 만들다 제가 읽기도 전에 읽으면 각오 하십시오. 그냥 산 채로 책을 만들어 버릴 테니.”

도대체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었다. 책을 만들어 오라면서 읽지는 말라고 하고. 그리고 사람으로 책을 어떻게 만든다는 건지?

“뭐하는 겁니까? 지금 당장 만들어 오지 않고.”

아뇨, 저기요.

“지금 반항하는 겁니까? 너 따위가 무슨 리드냐, 고 무시하는 겁니까? 아, 그래요. 됐습니다. 어디 한번 제대로 맞아봐야 정신을 차리겠군요.”

그와 동시에 리드가 품에 안고 있던 망가진 책으로 마구 라임을 때렸다. 책의 모서리에 찍히는 그 고통이란. 정말 겪어보지 않은 이는 모르는 고통이었다.

그리고 이제야 밝혀지는 사실이지만, 실상 지금 리드는 굉장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페이르가 나들이를 가면서 황성 서고의 문을 잠궈 버려 며칠 째 책을 읽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책 금단 현상으로 제대로 눈이 돌아버린 리드였다.


작가의말

 

쳇, 지난화에서 정확히 간파하신 두 분의 댓글러님께 축하의 박수를..

 

그보다 책 못 읽어 금단현상에 엄청나게 까칠해진 리드였습니다만,

리드의 까칠함은 누구에게서 본 따 왔다죠..

점점 밝혀지는 누구의 실체라니..ㅠㅜ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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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13 장한월
    작성일
    14.04.09 23:34
    No. 1

    Read 부단장님도 훌륭한 비정상이군요ㅋㅋ
    까칠? 시크? 과연 누구일까요?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세유원
    작성일
    14.04.10 14:43
    No. 2

    애초에 이곳에 정상인 사람은 없으니까요..ㅋㅋㅋㅋ 훌륭한 기사단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레드러너
    작성일
    14.04.10 11:00
    No. 3

    리드는 책을 못 읽어서 정신줄을 놓아버리지만...
    어디어디의 어느분은 누구를 괴롭히지 못하면 줄을 놓아버리시죠...
    똑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세유원
    작성일
    14.04.10 14:43
    No. 4

    오, 그런 나쁜 사람이 있다니! 괴롭히지 못해 줄을 놓아버리는 대표적인 사람이 페이르가 있겠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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