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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유원's story.

지옥 기사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세유원
작품등록일 :
2014.02.17 16:57
최근연재일 :
2014.05.05 19:21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31,618
추천수 :
319
글자수 :
73,024

작성
14.03.21 16:00
조회
1,952
추천
32
글자
8쪽

3.4+3.7+4.0화

DUMMY

3.4화

규칙11. 너는 인간이 아니다.


이번만은 절대 참을 수 없어!

가까스로 블레디의 위협에서 벗어난 라임은 곧바로 페이르가 있는 집무실로 향했다. 집무실에 도착한 라임은 간단한 노크와 함께 거칠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이건 너무하지 않으십니까!”

“응, 뭐가?”

정말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는 페이르의 모습에 라임은 분노가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멀쩡한 음식에다가 독을 넣어 그것을 마시게 하다니요! 저희는 페이르 님의 장난감이 아닙니다.”

“아니야?”

“그럼 장난감으로 보입니까! 저희에게도 인권은 있고, 존중 받아야 할 사람입니다. 저는 기사를 하러 온 것인지 페이르 님의 장난감이 되기 위해 들어온 것이 아닙니다.”

“안돼? 내가 잘못한 거야?”

기어코 눈물을 한방울을 또그륵 흘리는 페이르의 모습에 라임이 움찔했다. 속은 정체를 알 수 없을 지언정, 우선 겉은 멀쩡한 어린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그대가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 거지?”

움찔.

한순간 몸을 휘감아오는 짙은 살기에 라임이 움찔했다. 분노로 인해 순간 안에 있던 인물을 확인해지 못했던 라임이었던 지라 갑작스레 목소리를 드러낸 인물에 당황스런 표정을 지어야 했다.

“죄송합니다. 다소 무례하긴 했으나 해야 할 말을 한 것 뿐입니다.”

“그런가? 그래서 지금 그대가 감히 나의 아기새에게 눈물을 흘리게 했다는 것인가?”

“물론 그 부분에 대해선 정말 죄송합니다. 말이 다소 과격하게 다간 점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닥치게나. 그대가 장난감이 아니라고 했나? 내가 볼 땐 그만한 가치도 없는 것 같군.”

“말이 너무 과하시군요!”

“우습군. 지금 그대가 감히 나에게 반기를 드는 건가. 호오, 마침 잘왔군. 리드 경 여기 쓰레기 좀 갖다 버리게. 멀쩡한 성 안에 쓰레기가 돌아다니다니.”

“쓰레기라니요!”

장난감에서 쓰레기로 격하되어버린 라임이 흉흉하게 소리쳤다. 그러나 더 이상 입을 열려는 라임의 입을 막고 리드가 능숙하게 라임을 끌고 나갔다.

“이런, 나의 아기새. 많이 아팠니?”

“우응.”

“저것, 치워줄까?”

“싫어. 그럼 나 심심해.”

언제 울었다는 것 마냥 해맑게 웃는 말하는 페이르였다. 그런 페이르를 바라보며, 황제 페이엘이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으며 마구 부비부비 했다.


“이게 무슨 짓입니까!”

“방금 전 그 분은 황제 폐하이십니다.”

컥. 순식간에 라임의 거친 반항이 멈췄다.

“참고로 페이르 님은 황제 폐하가 아끼시는 단 한명 뿐인 동생이십니다.”


3.7화

규칙12. 언행불일치의 법칙.


휑한 훈련장에서 라임은 모처럼 느긋하게 검술 훈련을 했다. 그동안 제대로 된 시간을 가진 적이 없는 지라 다소 빡빡한 훈련임에도 뿌듯한 생각이 들었다.

“마침 잘 됐군요. 야누 양과 함께 훈련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모처럼, 정말 아주 오랜만에 혼자 있어 보겠다는데!

하지만 레이디 앞에서 대놓고 싫은 티를 내는 그런 몰상식한 기사가 아닌 지라 라임은 별다른 거절의 말도 하지 못하고 야누와 함께 훈련을 해야 했다.

“전 라임이라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제대로 소개를 한 적도 없는 것 같아 라임이 정중하게 인사했다. 그러나 저번의 그 훌륭한 주먹을 기억하는 지라 라임과 야누 사이에는 다소 먼 거리가 존재하고 있었다.

“그, 그, 저, 전. 죄, 죄송해요!”

이름 하나 말하는 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버벅거리며 힘겹게 그, 그만 반복하던 야누는 기어코 수줍은 사과와 함께 훌륭한 어퍼컷을 날렸다. 찰진 타격음에 야누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라임을 바라보았다.

“저, 정말 죄송해요!”

정말 놀란 듯 눈물을 글썽이던 야누는 이내 화려한 내려찍기를 선보이며 뒤로 넘어진 라임의 복부를 제대로 찍었다.

“커헉.”

얼마나 심하게 찍은 건지 라임의 입에서 한줄기 선혈이 흘러나왔다.

“괘, 괜찮으세요? 어, 어떡해.”

초점 까지 풀려버린 라임의 모습에 야누가 황급히 라임에게 다가와 라임의 어깨를 잡고 정신을 차리라며 흔들었다. 그와 동시에 라임의 어깨에서 마치 무언가가 부서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아악!”

“어, 어떡해.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연신 사과를 하는 야누는 정말 죄송하며 정중하게 허리를 숙이며 바닥에 쓰러진 라임을 발로 찼다. 어찌나 거세게 차는 지, 차인 곳마다 뼈가 부러지는 것 같았다.

“제, 제발. 그만 좀.”

이러다 정말 죽겠다는 생각에 라임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에 야누가 의원에게 데려가겠다며 라임을 번쩍 들더니 황성 안으로 집어던졌다. 얼마나 힘껏 던졌는지 라임은 창문을 깨며 안전하게 황성 안에 안착했다.


4.0화

규칙13. 과정이야 어떻든 나으면 장땡.


“어, 어째서.”

당신이 여기 있는 겁니까!

의원실에 곱게 놓아진 라임은 익숙한 블레디의 모습에 움찔하며 소리쳤다. 물론 너무 놀란 탓에 마지막 말은 입밖으로 나가진 못했지만.

“..................? 많이.......아파?”

걱정된다는 듯 블레디가 라임을 안쓰럽게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 시선에 뭔가 불안한 것은 상대가 블레디이기 때문일까.

“아, 아니. 괜찮습니다.”

엄청나게, 미치도록 아프긴 했지만 그렇다고 블레디에게 치료를 받고 싶지 않았다. 아니, 도대체 멀쩡한 기사가 왜 여기서 의원 놀이를 하고 있는 건데!

“안돼, 아프잖아.”

으악!

다, 당신은 왜!

앞에 있는 블레디 만도 벅찬데, 페이르까지 있다니. 라임의 얼굴에는 절망이 가득했다.

“우리 의원 놀이 하자. 내가 조수 할게. 네가 의원 해.”

끄덕끄덕.

좋다는 듯 블레디가 수줍게 웃으며 고개를 마구 아래위로 흔들었다.

“그럼 우선 배를 갈라야 하니까 안전하게 묶어볼까?”

아니, 왜 배를 가르는 겁니까! 제가 어디 다친 줄 알고!

그러나 라임의 불만어린 항의는 밖에 나올 수가 없었다. 바람보다 빠르게 페이르가 라임의 손과 발을 침대에다 꽁꽁 묶은 것은 물론이요, 입에다가 천을 쑤셔박았기 때문이었다.

“소리 지르면 안돼요~ 페이르, 무셔.”

눈물까지 글썽이면 말하는 페이르였지만 전혀 불쌍하지도 귀여워 보이지도 않았다. 첫날이야 외모에 속아 넘어가 줄 수 있다지만 더 이상은 아니었다. 그동안 페이르 때문에 당한 것이 얼만데!

“...........그럼...갈라?”

“응응, 가르고 치료도 해줘야 돼. 이거, 죽으면 안돼. 우리 의원 놀이 하는 거지, 장의사 놀이 하는 거 아니잖아.”

죽이지 않는다는 말에 감사라도 해야 되는 겁니까?

라임이 어이없다는 듯 허허 웃으며 페이르와 블레디를 바라보았지만 둘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내 라임도 그런 생각은 깨끗하게 머릿속에서 지워야 했다.

이게 치료냐! 고문이지!

마취제 하나 없이 생으로 온갖 지랄을 하는 블레디의 행동에 라임은 눈을 부릅뜨며 저주를 퍼부어야 했다.

“우와, 다 나았다!”

하아.

치료가 다 끝난 라임의 얼굴은 그야말로 멍했다. 넋을 잃어버린 듯 라임은 좀처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분명 몸은 멀쩡했다. 아픈 곳도 없고, 부러진 뼈도 깔끔하게 맞춰졌고. 그런데 왜 더 아픈 것 같지?

라임은 지금 자신이 치료를 당한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더 다친 것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차라리 몸이 아픈 것이 나았다. 그건 그래도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으니까.

“힘내십시오.”

자신의 할 일은 끝냈다며 떠나버린 페이르와 블레디 뒤로 어느새 모습을 드러낸 리드가 라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이번엔 블레디의 차례였던 모양이군요. 참고로 저희 헤르 기사단 전속 의원은 기사들이 서로 번갈아 가며 맡고 있습니다.”

하?

“걱정하지 마십시오. 라임 군도 곧 하게 되실 겁니다. 참고로 다치지 않는 것이 좋을 겁니다. 과정이야 어떻든 나으면 장땡, 이라는 것이 저희 기사단 소속 의원 전용 규칙입니다.”

리드의 냉정한 말에 라임은 다짐했다. 앞으로 절대, 다치지 않겠다고.


작가의말

 

 

뭐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곳 없는 기사단입니다.

저쪽도 저쪽대로 문제더니, 이쪽 기사단도 문제입니다.

 

어딜 가나 황제도 제정신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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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54 레드러너
    작성일
    14.03.21 16:31
    No. 1

    저쪽은 그나마.. 인권이라는게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지만
    여기는... 지구 내부의 핵까지 숨어있네요.
    게다가 황제도 역시나... 게다가 페이르가 황제의 동생이라니!!!
    저~~쪽 동네 황제도 동생이 있었으면 아마 똑같이 햇겠죠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세유원
    작성일
    14.03.21 20:21
    No. 2

    페이르에게 있어서 인권이란 그냥 먹는 거. 그래도 아마 저쪽 황제는 인권은 존중해주니까? 좀 낫지 않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장한월
    작성일
    14.03.22 08:53
    No. 3

    라임이 언제 죽을지 기대중입니다ㅋㅋㅋ아니 죽더라도 페이르가 저승에 가서 다시 끌고 올듯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세유원
    작성일
    14.03.22 13:05
    No. 4

    얼레, 이런 무서운 독자님이 계시다니. 라임이 알면 땅을 치고 통곡을 할 지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4.07.24 13:37
    No. 5

    정신이 혼미해진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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