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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유원's story.

지옥 기사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세유원
작품등록일 :
2014.02.17 16:57
최근연재일 :
2014.05.05 19:21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31,615
추천수 :
319
글자수 :
73,024

작성
14.03.19 16:00
조회
902
추천
13
글자
5쪽

2.8화

DUMMY

2.8화

규칙10. 먹으라면 먹어라.


갸웃갸웃.

블레디가 준 약병을 흔들며 페이르가 물음표를 띄웠다.

“이거 뭐야?”

“...................”

“이거 좋은 거구나!”

좋은 건가. 잠깐 갸웃하는 블레디의 행동이 보이지 않는지 제멋대로 결정을 내린 페이르가 약병을 흔들며 어디론가로 향했다.

“자, 맛있게 먹어.”

“저기, 제 착각입니까? 약간 불안한 느낌이 드는데.”

생글생글 웃는 모습을 보니 오도도 소름을 돋는 것이 상당히 수상하여 라임이 슬쩍 옆에 있는 리드를 향해 조그맣게 물었다.

“그냥 먹으라면 먹으면 됩니다. 그 외의 선택지는 없으니까요.”

그러나 그렇게 말을 하는 주제에 음식에는 손도 안 대는 리드였다.

“으응? 안 먹어? 내가 만든 건데?”

그래서 더 못 먹겠습니다!

멀쩡한 시녀가 만들어도 저 미소에 수상해서 못 먹겠는데, 심지어 본인이 만들었다니.

“자, 이거 먹으면 돈 줄게.”

“잘 먹겠습니다, 주인님♥”

저, 정말 먹어도 되는 거야!

돈 준다는 말에 조금 전의 망설임은 어디 갔냐는 듯 바로 음식을 집어 먹는 네이므의 모습에 라임이 걱정스런 시선을 던졌다.

그리고 역시나. 음식을 한 입 먹은 네이므의 입가에서 피가 흘렀다.

“그, 그만 드시는 게..”

한입 먹을 때마다 인상이 찌푸려지며 피가 줄줄 흐르는 꼴이 정말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 란 생각이 들어 라임이 말렸다.

“뭐야! 지금 네가 내 돈을 뺏겠다는 거야?!”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도대체 어떻게 이게 그렇게 해석이 되는 거지?

분명 자신은 사람 한명 살리기 위해 손을 뻗었을 뿐인데.

라임은 순식간에 날강도가 되어 네이므의 흉흉한 시선을 받아야 했다.

“자, 너도 먹어.”

이미 눈앞에서 피 흘리는 사람도 보았겠다, 절대 먹지 않아야 겠다며 슬쩍 손을 놓은 라임을 향해 페이르가 직접 음식을 떠서 내밀어 주었다. 그러나 라임은 입을 벌리지 않았다.

“내가 만든 건데, 싫어? 안 먹을 꼬야?”

나름 필살 애교를 부린 페이르였다. 그러나 라임에게는 끄떡없었다.

“그럴 리가요. 드실 거죠?”

라임은 안 당했으나, 페이르의 애교에 직격 당한 렉스가 미소를 머금으며 라임을 바라보았다. 뭔가 불길하다 느낀 순간, 배에 정확히 꽂힌 주먹을 느끼며 고통어린 신음을 내뱉기 위해 입을 벌려야 했다. 그리고 입에 들어오는 음식!

절대 먹지 않기 위해 고개를 흔들려 했지만, 렉스의 손이 목에 닿아 있었다. 안 먹으면 졸라버리겠다는 확고한 의지에 라임은 어쩔 수 없이 음식을 입에 넣어야 했다.

“맛있지? 맛있지?”

전혀요!

씹지는 않았지만 넣은 순간부터 느껴지는 불길함에 라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려고 했다.

“근데 왜 안 씹어? 엄청 맛있는데? 저 봐, 네이므도 맛있어서 계속 먹잖아.”

눈 돌아간 네이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겁니까?

“혹시 이가 안 좋으신 거에요? 그럼 그렇다고 말씀 하시지. 그냥 배 갈라서 위에다 넣어드릴 수 있는데. 여기 블레디가 그쪽에서 유명하거든요.”

친절한 렉스의 말을 알아들은 블레디가 슬쩍 매스를 들었다. 원하면 언제나, 어디서나. 정말 배를 가를 기세로 다가오는 블레디의 모습에 라임은 살기 위해 음식을 씹어야 했다. 물론 과연 어느 것이 좋은 선택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피를 한웅큼 토해버린 라임이었다.

“우와, 그렇게 맛있는 거야? 피를 토할 만큼? 우와아. 라임 멋있쪄. 라임 좋아.”

이게 지금 좋아서 흘리는 거로 보이시는 겁니까!

그러나 목을 타고 흐르는 열기에 라임은 입을 열 수 없었다.

“저, 저도요! 저도 맛있어요!”

입가로 한바가지 피를 흘리며 렉스의 또랑또랑한 시선을 보냈다.

“우쭈쭈, 예쁘다!”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페이르의 손길에 헤벌레 하는 렉스를 바라보며 라임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마물 토벌 할 때부터 제정신이라는 생각은 한 적 없었지만 이건 정말.

“그런데 여기에 뭘 넣으신 겁니까?”

용케도 자신의 음식을 네이므에게 덜어주는 것으로 그릇을 비운 리드가 물었다.

“응! 블레디가 준 약! 그거 무지 좋은 거래!”

“오호, 그렇군요.”

그 말이 끝이었다. 알지도 못하는 수상한 약을 탔다는데 저 말이 끝이라니! 항의도 아니도, 불만도 아니고!

“그치?”

페이르의 질문에 블레디는 고민하다 차마 거짓말은 할 수 없었는지 고개를 흔들었다.

“거봐, 좋은 거래잖아.”

언제부터 고개를 젓는 게 긍정이 된 겁니까!

그러나 그런 말을 할 틈도 없었다. 라임은 입을 열기 전 바로 정신을 잃고 쓰러져야 했으니까.


비적비적 눈을 뜨고 일어난 라임은 또다시 겪은 생명의 위협에 소리를 질러야 했다.

“이, 이게 무슨 짓입니까!”

라임의 말에 블레디가 매스를 든 모습으로 고개를 갸웃했다.

“.....배............갈라.....예뻐, 피...”

아직도 묻어 있는 입가의 피를 보며 블레디가 수줍게 웃었다. 어린 외모 덕에 귀여워 보이긴 했지만, 저 웃는 이유가 피 때문이라는 것을 아는 라임은 오히려 소름이 돋을 뿐이었다.



작가의말

 

 

원래 세상은 모두 페이르 마음대로인 겁니다.

세상 살기 참 좋아요, 그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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