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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의 그린라이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르웨느
작품등록일 :
2023.06.03 12:30
최근연재일 :
2023.06.24 11:27
연재수 :
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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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966

작성
23.06.1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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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9. 응, 내가 나빴다.

DUMMY

함께 교무실까지 올라가서 선생님들하고 눈도장도 찍고 옥상의 열쇠를 받아 챙겨 헤어졌다.


이제야 좀 혼자 생각을 할 수 있겠네. 2층의 교무실 앞을 벗어나 3층의 교실이 늘어선 복도도 지나쳐 4층 옥상으로 향하는 문에 키를 꽂았다. 수업 중이니 따라 들어오는 학생은 없겠지만 다시 문을 잠그고 기지개를 켰다.


휴대폰을 열어 부재중 전화 대상을 확인하니 재관부다. 조류학자의 입단속을 하기 전에 나한테도 알려주려고 했던 거겠지. 통화를 걸었다.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를 짧게 가진 후 바로 본론으로 넘어갔다.


“예, 신호님. 그 집단이 창원 쪽으로 간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괴조의 장기에서 나온 인간의 DNA는 같이 실종된 밀입국자들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럼 현장팀이 내려오겠네요. 저는 여기까지 참여합니까?”


“신호님, 은신처가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발견된 실험체가 괴조이니만큼 창원시가 아니라 인접한 지역일 것까지 감안해야 하고요. 수색하러 보내기엔, 허가도 나지 않을 거고 인력이 부족합니다.”


인력이 부족하면 예산을 더 쓰던가. 푼돈 주고 부려 먹으려니까 능력 있는 사람들이 재관부에도 안 들어가고 의뢰도 안 맡잖아. 눈살이 찌푸려졌지만 내담당자가 무슨 잘못이겠나. 지금 대통령을 뽑은 우리 모두의 잘못이지.


“저쪽엔 일정 영역을 은폐할 수 있는 발현자나 장치가 있을 겁니다. 무작정 발로 뛰라고 할 거라면 지원 인력 최소한 2명 이상 요청합니다. 혼자서 담당하기엔 밤낮도 없고 지역도 넓어요.”


필요한 것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단서를 찾아도 집행부가 나서기엔 아직 부족하다니 더 나눌 말이 없지. 욱하는 걸 삼킬 겸 벌건 하늘을 올려다 봤다.


이번 정권은 미발현자도 괴물에게 대응할 수 있는 신무기 개발에 더 집중을 하고 있었다. 전쟁이 터져도 아직까지는 발현자들이 용병으로 참여하지, 징병된 미발현자 청년들이 싸울 게 아닐 텐데 방위 산업에 국가 예산을 쏟아붓고 있는 거다.


사람들이 그런 공약을 내세운 후보자를 현 대통령으로 뽑았다. 해결사와 헌터가 뛰어다니는 것만으로는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해서겠지. 발현자와 미발현자 사이에 점점 커져가는 사회적 불화도 한몫했을 거고.


발현자는 일한 만큼 보상이 있길 바라고 미발현자는 힘 있는 자가 좀 더 희생해주길 바라고.


발현 보복이란 신조어를 많이 쓰는 건 미발현자들이다. 왜 보복했는지를 떠나서 다치는 쪽은 미발현자니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 머리로는 이해하겠는데 현장에서 뛰는 입장에선 역시 억울해. 본질적 문제는 발현했느니 마느니가 아닌데.


지금 숨어있는 실험 집단만 해도 그렇다. 괴물과 인간을 섞는 수술을 누가 할 것 같나. 이미 고유한 능력을 발현한 발현자들이?


괴물 조달이야 발현자들이 했겠지만 그건 따로 얻는 게 있으니 협조하는 거고 맨정신으로 지 몸에 괴물 섞으려고 인체실험 지지하는 발현자가 몇이나 되겠어.


발현자나 신무기나 그걸 쥔 인간이 어떤 인간인가가 문제인 거다.

시뻘건 빛만 내리쬐는 신호등들이 오늘따라 띠겁네.


손에 선글라스가 밀린다. 또 왼쪽 눈을 만지려 했나 보다. 좋아, 좋게 생각하자. 이번 정부는 뮤턴트엔 관심 없잖아. 방산업에 투자하는 것이고 장기적으로 보면 소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국방력을 갖추려는 거니 이상적이긴 해. 나보고 몸 갈아서 뛰라는 것만 빼면.


뻘생각에 너무 몰두했나, 4교시를 마치는 종소리가 울린다. 후가 몇 반이었더라. 나 못 찾으면 층마다 돌아다니면서 형이라 부르짖고 다닐 텐데 그 입 막으려면 빨리 내려가야겠다.


3층과 옥상을 잇는 계단을 밟고 내려가자 복도에 이미 우르르 나와 있는 학생들이 보인다. 학생들도 나를 발견하곤 우와우와 거리면서 인사해주었다. 텐션 높은 녀석들이 몇 있네. 그중 가장 으뜸은 후인 것 같다.


“신호 형! 오늘은 3학년이 제일 먼저 밥 먹어, 빨리 가자!”

“내가 급식실 이용할 수 있는지부터 확인해야지 않을까, 후야.”

“안 된대? 진짜? 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었다는 듯 후가 의아해하다가 곧 짓궂은 웃음을 짓는다.


“나쁘지 않을지도, 우리 학교 급식 그렇게 맛있진 않거든. 헤헿, 시켜 먹을까?”


금방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는 게 참 밝다. 같이 웃으며 손을 들었다. 그 제스처만으로 알아들은 신후가 내 곁에 서서 따라 걸었다.


“급식실 써도 된다고 교장 선생님께 허가받았어. 밥은 같이 먹고 싶은 애들이 더 있는데.”

“우리 학교에 아는 애가 있었어? 몇 반 누구? 아, 나랑 같은 학년이야?”

“안 지는 얼마 안 됐어. 이름이 이원효였던 거 같은데.”

“이원효? 3학년이면 우리 반인데.”


2반 교실 뒷문을 앞두고 후가 자기 반은 돌아가야 한다고 손짓한다. 함께 있어서 그 무리가 다 같은 반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 모양이네. 하긴 아까 조례 때도 교실에 원효 학생이 없긴 했었다.


“아, 다른 반이었어? 걔랑 같이 다니던 애들이랑 대화 좀 해보고 싶어서.”


그리 말하며 열려 있는 교실 안쪽을 살폈다. 내가 온 것을 알아차린 문제아들도 얼음이 된 상태로 최대한 딴 곳을 보고 있었다.




“그지 새끼도 클라스가 있네.”

“구걸 스킬이 EX급일 듯.”

“니 도대체 뭐라고 지껄여서 저 인간이 학교까지 쫓아왔냐고오.”


4교시를 마치는 종이 울렸음에도 김승필과 친구들은 교실을 나가지 못한 채 그들 앞자리에 앉아 있는 이자를 향해 빈정거렸다.


“야야, 여기로 온다.”

“씨발현자, 밥도 못 먹게 하네.”

“윤, 너 모자.”


뒷문에 서서 복도를 힐끗거리던 한 명이 급하게 책상으로 이동했다. 모자를 지적받은 박재윤은 허겁지겁 돌려썼던 모자를 이자의 등에 내팽개쳤다.


“아직 밥 먹으러 안 갔구나!”


반가워하는 목소리에 일진들은 저마다 연기에 몰입했다. 숨 참고 자는 척, 수업 시간에도 안 보는 교과서를 읽는 척, 휴대폰 거치대에 걸어두고 에어팟도 없이 동영상 듣는 척. 이자에게 시비 건 적 없다는 듯이 조용해졌다.


교실 바닥에 떨어진 모자를 줍느라 허리를 굽혔던 이자가 마저 신호를 바라본다. 뒤를 돌아볼 수 없었던 일진들은 속으로 이자를 욕했다.


‘개새꺄, 빨리 일어나서 나가라고!’


이자가 저 오지라퍼를 끌고 나가야 그들도 급식실에 가든지 매점에서 때우든지 할 거였다.


“내가 이 학교에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데 밥 같이 먹어줄 거지? 얘들아.”


어깨에 묵직히 올라오는 손길에 교실 맨 끝에 앉은 두 명은 돌아보았다. 어째서인지 맛이 간 신호등 인간이 이자가 아니라 자신들을 보고 있었다.


“너, 너, 너, 너, 너. 다 같이 먹는 친구지? 가자.”


신호는 붙잡은 두 명을 인질 삼아 나머지 패거리까지 지목해 우르르 교실을 나갔다.

이자는 한순간에 휑해진 교실 뒤쪽을 응시하다 다시 고개를 돌렸다. 이자는 전교생의 배식이 끝날 쯤에 가서 식사하는 쪽이었다. 오늘은 동급생들과 같은 시간대에 식사를 해도 별탈 없을 것 같지만 굳이 그래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존나 불편하다. 도망치지도 못해서 다 함께 줄을 섰으니 편할 수가 없다. 어색한 침묵이 맴도는 가운데 유일하게 기분 좋은 김신후가 먼저 말을 텄다.


“너희들 형이랑 아는 사인 줄 몰랐네.”

“야, 넌 친해?”


일진들과 김신후는 이미 아는 사이였다. 한 학년이 120명을 못 넘다 보니 초등학교 때부터 같이 진학하다 보면 한 번쯤 같은 반을 해볼 수밖에 없었다. 주로 다니는 무리는 다르더라도 같이 운동회도 하고 조별 과제도 했던 그런 사이였다.


“너희들보단? 뭐 잘못했길래 형한테 마크당하는 거냐.”


남의 일이라고 킥킥거리는 김신후가 꼴 보기 싫어 박재윤은 인상을 찌푸렸다.


“어, 저기 원효다. 원효야!”


저 앞에 이원효가 3-4반 애들과 줄 서 있는 걸 발견한 신후가 소리 높였다. 제 이름을 들은 이원효는 뒤를 돌아봤다가 아무것도 못 발견한 것처럼 고개를 돌렸다. 일진들은 저 배신자 새끼 하며 속으로 부들부들 떨었다.


일렬로 서서 배식받은 식판을 들고 한 식탁에 모여 앉았다. 평소 같으면 반찬이 별로네, 냄새가 어쩌네 하면서 입안에 쑤셔 넣었겠지만 지금은 아무도 수저를 놀리지 못한 채 신호의 눈치를 봤다.


“왜 그래? 밥은 편히 먹자. 그러고 보니 우리 아직 서로 이름도 모르지. 나는 신호고 발현한 지는 16년 차, 2급 해결사야. 부모님은 대이변 때 돌아가셨지.”

“형? 얘들이 설마 형 부모님 안부 물었어요? 미쳤네. 와, 이건 사형.”


변론을 해줄 수 없다며 신후가 판결을 내렸다. 더욱 숟가락을 놀릴 수 없게 된 일진들이 눈치만 볼 때였다.


“신호 씨, 우리 반 애들이랑 벌써 친해지셨어요?”


벌써 식사를 마친 3-2반 담임 최지훈이 말을 걸어왔다. 아이들은 두 눈이 땡그래져서 열렬하게 담임을 응시했다. 하나도 안 친하다, 학생들 불편하게 하지 말라고 한소리 해달라 눈빛으로 호소했다.


“네, 착한 애들이네요. 혼밥하지 않게 밥도 같이 먹어준다고 하고.”


신호의 천연덕스러운 대답에 최지훈도 속으로 질렸다. 이자에게 구정물을 붓고 발길질한 아이들인 걸 알면서 칭찬하는 것은 어떻게 들어도 돌려 말하는 것으로밖에 안 들렸다. 선글라스로 눈을 가린 탓에 드러난 입매로만 상대의 의중을 읽어야 하다 보니 더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이다.


“해결사님 앞이라고 요 녀석들 내숭 좀 떨었나 보네요, 하하. 평소에 선생님들 앞에서도 좀 그래라, 이 녀석들아. 신호 씨, 식사 다 하시고 교무실에 들려주세요. 전달해드려야 할 것도 있고 커피 한 잔 하시죠.”


모르고 봐도 반 아이들이 곤란해하는 게 보였지만 최지훈은 모르는 척 넉살 떨며 할말하고 등을 돌렸다. 일진들은 두 번째 배신자에게 속으로 중지를 날렸다.


“다들 입맛이 없나 보네. 이러면 내가 너희들 괴롭히는 거 같잖니?”


신후는 소시지 케찹볶음을 입에 넣으며 신호를 곁눈질했다. 4교시까지만 해도 반가웠는데 형의 지금 이런 모습은 좀 낯설었다.


“괴롭히는 거 맞잖아요.”


김승필이 삐죽하게 대꾸해 왔다.


“찔리는 게 있나 보네? 안 친한데 밥 먹자 한 건 내 억지가 맞지만. 그렇게 불편하다면 어쩔 수 없지. 이거 하나만 대답해주면 귀찮게 안 하마.”


신호는 딱히 일진 애들을 곁에 두고 벌 줄 생각 없었다. 대놓고 어려워하니 이런 분위기가 연출된 거지만 의도는 하나다.


“이자 학생에게 왜 그랬어?”

“안 괴롭혔거든요!?”


이제 감추려고 하지도 않고 언성을 높이는 김승필에게 신호는 고개를 기울였다.


“괴롭혔냐고 한 적은 없는데?”

“아 씨발!”


결국 발끈한 김승필이 제 식판을 후려쳤다. 내던져진 식판이 시끄럽게 바닥에 떨어지고 음식물들이 엎어져 번졌다.


“야, 승필아 진정해!”

“선생님 불러!”


교사들은 가장 먼저 식사를 마치고 떠난 뒤라 급식실에는 학생들과 배급해주는 어머니들밖에 없었다. 아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달려들려는 김승필을 친구들이 양쪽에서 붙잡고 뜯어 말렸다.


“좆 같아서 그랬다! 생긴 게 개씨발 좆호구 같은 게 존나 만만해서 그런 건데 아저씨가 무슨 상관인데!”


필터를 거치지 않고 나오는 욕설에 구경꾼 포지션이었던 신후조차 망했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승필의 악 소리를 다 들은 신호는 그저 웃었다.


“너 겁이 많구나.”

“씨바알!”

“에휴, 어린애 괴롭힌 꼴이라 마음이 안 좋긴 하네. 미안해, 아저씨가 좀 무섭지?”

“으, 아, 악, 아아악!”


김승필은 속이 터졌다. 얌전히 듣자니 자존심 상하고 차라리 뻗대는 게 이겨 먹는 방법이지 않을까 싶었다. 상대가 아무리 발현자고 해결사여도 결국 미성년자인 자신을 해코지할 수는 없을 테니까, 도리어 도발해 같은 수준으로 욱해주기라도 하면 자신의 승리였다.


무력적으로 이기진 못해도 내노라 하는 해결사한테 대들었다, 그 타이틀로 앞으로도 학교에서 으스댈 수 있겠다 싶었는데 저딴 식으로만 대응해버리면 제 체면이 뭐가 되겠는가.


신호는 본관을 힐끗 봤다. 교사들이 소식을 듣고 중재하러 오면 자신도 낯부끄럽긴 마찬가지다. 점심은 그만 포기하기로 하고 자리서 일어나 김승필에게 다가갔다.


“괜찮아, 놔주렴.”


김승필을 붙잡은 두 학생에게 떨어지라고 하고 신호는 제 두 손으로 김승필의 어깨를 붙들었다. 그러자 두 친구도 쩔쩔 맬 만큼 몸부림치던 김승필의 몸이 놀라울 정도로 바로 잠잠해졌다.


“씨발‧‧‧‧‧‧”

“무서운 아저씨 갈게, 울지 마.”

“씨발, 씨바알‧‧‧‧‧‧.”


진짜로 울음이 터져버린 16살짜리 소년에게 신호는 더 말 붙이기가 힘들었다. 황급히 지갑을 꺼내어 5만원 짜리를 신후에게 내주었다.


“후야, 이걸로 친구들 좀 챙겨줘. 응, 내가 나빴다.”

“흐엉, 엉엉엉.”


서둘러 급식실을 달아나는 신호와 아예 큰 소리로 울어버리는 김승필을 둘러보다가 신후는 배급받고 있는 츄리닝을 발견하곤 지폐를 호주머니 속에 넣었다.


“니들 뭐해. 승필이 챙겨, 가자.”


도대체 일이 왜 이렇게 된 건지 영문을 알 수 없는 건 신후도 마찬가지였다.


작가의말

나름 좋게 말하려고 애쓴 건데 괴롭히게 되어버리는 상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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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 좀 맞아주고 살포시 잡아야지! 23.06.22 13 0 10쪽
11 11. 알아, 네가 그런 녀석 아니란 거. 23.06.20 19 0 14쪽
10 10. 진짜 뭐 하는 놈들이지. 23.06.16 20 0 11쪽
» 9. 응, 내가 나빴다. 23.06.13 20 0 13쪽
8 8. 착각을 깨줄 방법이 없네. 23.06.13 20 0 10쪽
7 7. 제 책임은 없다는 건 명확히 해야 하니 23.06.12 29 0 11쪽
6 6. 오냐, 어디 1억짜리 진심 한 번 들어보자. 23.06.10 20 0 11쪽
5 5. 넌 언제까지 솔로할 거냐. 23.06.09 24 0 11쪽
4 4. 야, 너구나? 근데 눈을 왜 그렇게 떠. 23.06.07 24 0 10쪽
3 3. 거기 누워 있어! 23.06.06 27 0 11쪽
2 2. 이런 패기 없는 것들. 23.06.03 21 0 10쪽
1 1. 저는, 살고 싶어요. 도와주세요. 23.06.03 7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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