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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의 그린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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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웨느
작품등록일 :
2023.06.03 12:30
최근연재일 :
2023.06.24 11:27
연재수 :
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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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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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수 :
65,966

작성
23.06.03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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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 저는, 살고 싶어요. 도와주세요.

DUMMY

신호등.

그날로부터 쭉 내 눈에는 이것들이 사라지는 일이 없었다.

어디로 가든 어느 시간대이든 곳곳에서 존재하며 단 한 가지 색만을 빛낸다.

붉은색.

셀 수도 없이 수많은 적신호에 내 시계도 붉은색으로 고정되어버린 지 오래다.

그래서인지 언젠가부터는 기다리게 됐다.

이 수많은 시그널이 녹빛으로 변하는 그때를.



내 앞의 그린라이트



하늘이고 사람이고 그림자까지 붉게 보이는 길거리를 걷다 보면 가끔 이렇게 발견하곤 한다.


“이봐, 거기 너희들.”

“뭐야? 갈 길 그냥 가요, 아저씨.”


삼사 층 건물들의 낮은 담벼락 사이 만들어지는 으슥한 사각지대에 교복을 입은 사내놈들이 무리 지어 낄낄대는데 끼어들었다.


외부인이 쳐다본다는 걸 의식했는지 나름 위협적인 표정과 분위기로 대꾸를 해오는데 그래, 내가 너희들 나이 때만 해도 불량해 보이는 미성년자 집단이랑 엮이는 건 기피되는 일이었지. 그런데 이제 세상이 바뀌었잖니?


우르르 모인 애들 사이에 우뚝 선 신호등 하나를 힐끔거리다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살짝 내렸다.


“지금 내 눈이 무슨 색으로 보여?”

“푸핫! 지금 컬러 렌즈 낀 걸로 겁주는 거예요?”

“이 시간에 출근도 안 한 거 보면 그거 아냐? 부모 등골 빨면서 기생하는 백수 새끼.”

“너 말 심하다. 그래도 챙겨 입은 거 보면 어디든 면접 좀 붙어보려 애쓰는 패배자 인생 같은데.”


뭐가 재밌는지 자기들끼리 낄낄거리며 하나둘씩 내 쪽으로 어깨를 돌린다. 심지어 한 명은 고약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그렇게 인원이 좀 분산되니 애들 사이로 가려졌던 인물도 드러났다.


방금까지 얻어맞은 것을 드러내듯 두 팔로 머리를 감싼 채 웅크린 모양이다. 지나가는 어른이 끼어든 것을 모르지 않을 텐데 고개도 들지 않는 건 여러모로 충격이 큰 거겠지.


“그깟 빨간 눈깔 좀 했다고 겁먹고 네네 거릴 애새끼는 여기 없거든요? 좋은 말 할 때 그냥 가라고.”


코앞까지 와서 으르렁거리는 게 참 귀엽다. 학교 폭력 중만 아니었으면 나도 그냥 지나갔을 텐데 말이야~, 아 여긴 교내가 아니니 이건 교외 폭력인가.


“우선 이 상황 녹화 중인 거 알려줄게.”


그제야 움찔한 녀석이 주머니에 삐딱하게 꽂아두었던 손을 들어 폰을 빼앗으려 들었다. 악력의 차이가 있으니 무리겠지만.


“야, 이원효. 너 지금 저런 젊꼰한테서 폰 하나 못 뺏는 거야?”


뒤에서 실실거리며 구경하는 놈들의 야유가 터지자 원효라 불린 학생의 얼굴이 붉어진다. 지금 친구들의 놀림감이 된 게 더 거슬릴 때냐, 원효 학생.


상식이 있거나 경험이 있다면 최소한 눈치라도 있다면 이쯤에서 빠질 텐데 이 녀석은 벌건 대낮에 동급생을 패고 있던, 애초에 상식 없는 애송이다.


두 손을 써볼 시도조차 건너뛰고 정강이를 노려 후려 차온다. 피하려고 하면 이런 생각 하고 있기 전에 피하고 제압했다. 그래봤자 반격하기 귀찮은 건 매한가지고 대치가 길어지면 우습게만 보일 테니, 흐응.


“악!”


비명은 발을 내지른 원효 학생 입에서 터져 나왔다. 신발 밑창 전면으로 내리밟듯 걷어찼으면 그래도 반발이 적었을 텐데 하필 앞굽 쪽으로 찍듯이 킥할 게 뭐람. 발가락뼈에 금이 갔을 수도 있겠다. 뭐 인과응보고.


“야, 장난치지 마.”

“쫄았냐, 쫄보 자식. 알았다, 잡아주면 될 거 아냐.”

“아파! 내 발! 발가락이 부러진 거 같다고!”


풀썩 주저앉은 친구가 장난치는 거라 여겼는지 가볍게 응수하며 발걸음을 옮기던 학생들이 한껏 찡그린 원효 학생의 얼굴을 보고 나서야 멈췄다.


“내 신원도 밝혀야겠지. 유명한 건 아니지만 너희도 들어는 봤을 거야.”


녹화야 휴대폰 렌즈만 제대로 비추고 있으면 계속 진행될 테니 아이들이 잘 볼 수 있게끔 액정을 저들 전면으로 두며 동영상 하나 틀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인천에 사는 열일곱 살 고등학생입니다.”


솔직히 이 영상, 아니, 이 시기에 찍은 동영상 모두 흑역사라 생각하지만 삼십이 넘은 지금까지도 이렇게 잘 써먹고 있으니 후회는 안 한다. 다만,


“본론부터 말하자면 지금 재난 상황이잖아요. 저는 어리고 학교 성적도 좋지 않아서 어디부터 가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어리다고 하고 끝내지 왜 학교 성적까지 고백했을까. 두고두고 안줏거리가 될 거란 걸 알았다면 좀 돌려 말했을 텐데.


“우선적으로 지켜야 할 곳을 알려주세요. 방송국, 통신사, 발전소. 출발할 곳이 인천 동구라서 지리적으로 먼 곳은 그 근처 분들이 맡아주면 좋겠구요.”


그래도 저 때엔 나쁜 머리로 나름 최선을 다한 거였다. 언급한 곳들이 중요하다는 건 알겠는데 몸은 하나고 괴물들은 득실대니 이 영상을 통해 올 수 있는 지원군도 있길 바랐지.


“저는 여기 있는 괴물들을 쓰러트렸고 부모님은 이 녀석들이. 네, 그렇게 됐어요. 지켜야 할 가족은 없으니까 지켜야 할 곳을 알려주세요. 저는, 살고 싶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영상은 괴물 사체를 하나하나 보여주고 다시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이 영상은 저게 끝이다. 댓글의 추천을 보고 이동하면서 찍은 후편들이 있지만 강연장에 온 것도 아니고 마저 재생시킬 이유는 없지.


“이야, 세상 참 좋아졌다. 누구는 열일곱에 괴물들이랑 너 죽고 나 죽자 하기 바빴는데 너희들은 살기 참 편해서 늙어빠진 아저씨 겁박이나 하고 그러지.”

“우, 우린 열여섯이거든요!”


아직 중학생이었네. 일진 놀이 그거 자퇴나 졸업 아니면 멈추기 힘들지 않나. 이 자식들이 앞으로 3년은 더 피해 학생 만들며 살겠구나 생각하니 한숨도 조금 나온다.


“나 때는 열한 살, 열두 살짜리도 목숨 지키겠다고 프라이팬 쥐고 다녔었어. 이 창피한 것들아.”

“그, 그래서 뭐요? 우리 미성년자거든요, 아직 생일 안 지나서 촉법소년인 애도 있어요! 헌터가 일반인 건드리면 무조건 헌터에게 불리한 거 알죠?”

“마맞아요! 이미 원효가 당했으니 우리는 무조건 고소할 거예요!”


쫄기는. 말만 들으면 내가 먼저 치고 행패 부린 거 같네.

나도 딱히 무력으로 훈계하거나 할 생각은 아니다.


“물론 난 너흴 건들기 귀찮아. 그래서 촬영하는 거란다.”


티 나게 안도하는 얼굴들을 보면서 미소 지었다. 방금까지 타인에게 다수가 우르르 몰려들어 폭력을 행사했던 놈들이 자신들은 모면할 수 있다는 것에는 안도한다. 예나 지금이나.


“나는 지금부터 저 피해 학생 대신 맞을 거야. 저 아일 때리고 싶다면 날 치면 되고 그만두고 싶다면 갈 길 가렴.”


딱히 해코지는 안 하겠다고 말하는데도 아이들은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하기야 지나가려 해도 내가 길목을 막고 있는 상태구나. 그냥 양옆으로 갈라져서 도망치지, 자리까지 바꿔줘야 하나.


“이, 이건 촬영해서 뭐 하게요!”

“당장 지워요, 이거 초상권 침해거든요!”

“이어진에 올릴 거야. 모자이크는 해줄게. 혹시 아냐, 너희가 내 나이쯤 됐을 때는 사회가 과거의 학폭자들 찾아서 정의구현해줄지.”


느긋이 걸음을 옮기며 아무 말이나 주절거렸다. 거리가 좁혀지자 양쪽으로 물러나며 길을 열어주었던 아이들은 이내 내가 안쪽, 그들이 바깥쪽이 되자 그대로 달려 나갔다.


“씨발 신호등맨! 미성년자 위협했다고 국민청원 올릴 거야!”

“그래, 이 대국민 관종 새끼야!”


별명이 나오는 걸 보니 동영상을 알아보긴 했나 보네. 신호등맨, 대국민 관종 새끼 어느 쪽이든 남 앞에서 자랑 안 할 별명인 건 똑같지만.


욕하면서 도망치는 부분까지 다 녹화한 뒤에야 정지시켰다. 이건 이대로 저장하면 되겠고 남은 문제는.


바닥에 웅크려 있던 남학생은 내가 불량아들과 대치하는 사이에 상체까지 일으킨 상태였다. 진짜 한 번도 고개를 들지 않네.


고맙다든가 무섭다든가 하는 말조차 없으니 이런 게 오히려 어렵다.


일단 폰에 걸린 비밀번호를 해제하는데 주섬주섬 일어난 아이가 내 쪽은 쳐다도 보지 않은 채 걸음을 옮긴다.


거참, 말 한마디 안 나눴는데 상태 보이네. 황급히 손을 뻗어 학생의 손에 내 폰을 쥐여주었다. 그제야 한 번 시선을 던져주는 어린애한테 할 말이 뭐 있겠는가.


“녹화 종료했어.”


손을 떼며 말을 덧붙이자 아이는 폰을 쥔 손에 혈관을 잔뜩 돋군 채 마저 절뚝거리며 걸어간다.


관심받기 꺼려하는 게 팍팍 느껴지는데 어쩌나. 안타까운 건 안타까운 거다.


점점 멀어지는 학생을, 정확히는 아이가 지나칠 때마다 녹색으로 바뀌는 신호등들을 응시했다.


고개를 드니 분명 저 아이가 일진들에게 처맞고 있을 때만 해도 파란불이었던 이쪽 신호등은 다시 빨간불로 돌아가 있었다. 불빛이 바뀐 이유가 저 아이인 건 맞고 뭐 때문인지는 이제부터 알아봐야겠지.


‘연산중 이자.’


교복에는 이자라고 궁서체 느낌의 자수가 놓여 있었다. 바꿔 입은 게 아니면 본인 이름 맞겠지.


당분간은 이자 네가 내 그린라이트다.




이자는 걸었다. 근방에 괴물들이 출몰했음에도 통제지역 너머에서는 여전히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유지하며 오늘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괴물이 나타나고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이 죽는 게 교통사고처럼 익숙해진 세상이었다.


무작정 걸어 도착한 곳은 동네 뒷산 중턱쯤의 쉼터였다. 이자는 갈 곳이 없을 때 이곳에 왔다. 벤치 한쪽에 욱신거리는 몸을 앉히고 그러면서 눈에 들어온 휴대폰에 시선을 주었다.


샌드백이 되는 건 주5일 내내 있는 일이니까 종전 일에 궁상을 떨 것은 없지만 신경 쓰였다.


도와준 것에 대해서는 별로 이상할 것 없다. 어릴 적부터 이자를 보아온 주변 어른들은 그를 가엾이 여겼다.


아동 보호 쉼터에 넣어주려고도 했었고, 이래저래 잘 안 돼서 다시 가정으로 돌려보내졌지만, 어떤 담임은 폭력을 쓰는 동급생들과 격리해 주려고, 결국 실현되진 않았지만, 애쓰기도 했다.


그러니 한시적으로 모면하는 일에는 익숙했다. 이자가 신경 쓰이는 것은 이 폰이었다.


가정 형편상 한 번도 가져본 적 없지만 그렇다고 이 21C에 휴대폰이 뭔지 모르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통화하고 문자를 보내는 것 외에도 아까 그 사람이 영상을 녹화한 것처럼 녹음, 녹화, 촬영을 할 수 있고 게임이나 그림을 그리는 오락기로도 쓸 수 있는 물건이다. 그런데 어쩌라고.


지원해주겠다고 어른들이 보통 건네는 것은 아동급식카드나 후원 들어오는 생필품이었다. 이 폰도 그런 거라고 생각하면 되나.


‘아까 그거, 볼 수 있나.’


별생각 없이 검게 물든 액정에 엄지만 대었을 뿐인데 몇 초 지속되자 불이 들어오며 형형색색의 오로라가 그려진 기본 배경의 잠금 화면이 나타났다.


‘비밀번호가 없어.’


잠금 기능이 해제되어 있던 터라 슬라이드 터치 한 번으로 손쉽게 메인 화면이 열렸다. 첫 화면에 놓인 아이콘은 몇 개 없었다. 기본적으로 있는 통화와 소셜 앱, 뉴스 앱 그리고 이어진이란 사이트로 연결될 아이콘 하나.


이 폰의 주인이 얘기한 것을 얼추 모아보면 이어진은 비디오 플랫폼일 테였다. 이자는 그런 플랫폼을 들어본 적 없었다. 시청각 시간 때 학교에서는 그튜브를 주로 이용했다.


‘로그아웃도 안 했네, 그 사람.’


폰으로도 자판기 물건을 계산하고 교통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세상인데 참 조심성 없는 사람이다. 원효 패거리 같은 애들에게 넘어갔으면 순식간에 몇백만 원 긁혔을 거다.


이어진 어플은 화면이 꺼지면서 뒤로 숨겨졌다 나온 거라 아까 그 동영상 페이지가 그대로 불려 나왔다. 손끝이 살짝 닿았을 뿐인데 동영상이 다시 재생되었다.


화면 속의 남자는 열일곱 살이라는 걸 주장하듯 아까 스치듯 본 얼굴보다 확실히 앳되어 보였다. 피투성이긴 했지만. 눈도 평범하게 검은색에 가깝다.


‘‧‧‧‧‧‧‧초록색, 이었지.’


팔이 잡히는 바람에 얼떨결에 돌아본 남자의 눈은 눈에 형광등이라도 단 것처럼 빛나는 초록이었다.


‘애들은 빨갛다고 했지만.’


사람마다 달리 보이는 걸까, 아니면 감정에 따라 바뀌는 걸까. 이능력을 각성한 사람들 중에는 체모나 눈 색이 달라진다고 들었으니 그 사람도 그런 케이스일 터였다.


“저는, 살고 싶어요. 도와주세요.”


영상의 길이를 알려주는 붉은 바가 아랫줄을 가득 채우며 멈췄다. 아까는 패거리에 가려져 소리만 들었는지라 그러려니 했지만 정주행하니 이 남자의 말도 이상하다 싶었다.


살고 싶다고 도와달라며 위험한 곳을 알려달라 한다. 지금껏 살아서 이런 영상을 남들에게 보이고 다닐 정도면 이때 했던 말을 지켰다는 걸 텐데, 괴물들을 죽이는 게 그 남자에게는 별로 위험하지 않은 일이었던 걸까. 그런 건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지만.


보고 싶은 것은 이 앞부분이었다. 부모가 살해당했고 그 부모를 죽인 괴물들을 직접 처리했다는 열일곱 살의, 비슷한 나이의 사람을 보고 싶었다.


영상 속 소년은 고지에 몰린 사람 특유의 퀭한 동공과, 피가 묻지 않은 부위는, 허옇게 질린 얼굴. 그에 반해 표정만큼은 또 괴리감이 느껴질 정도로 감정이 지워져 있었다.


영상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부터 침착해서 그럴 거 같긴 했는데 비극과 절망적인 상황이 연달아 닥치면 인간은 이렇게 되나 보다.


절전 모드로 돌아가 까매진 필름 액정에 이자의 얼굴이 비친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르웨느입니다! 문피아는 정말 오래간만이군요.

이 작품은 공모전 참가 의의로 연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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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의 그린라이트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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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 좋아요 한 번만 눌러주시면 23.06.24 26 0 10쪽
12 12. 좀 맞아주고 살포시 잡아야지! 23.06.22 14 0 10쪽
11 11. 알아, 네가 그런 녀석 아니란 거. 23.06.20 19 0 14쪽
10 10. 진짜 뭐 하는 놈들이지. 23.06.16 21 0 11쪽
9 9. 응, 내가 나빴다. 23.06.13 20 0 13쪽
8 8. 착각을 깨줄 방법이 없네. 23.06.13 20 0 10쪽
7 7. 제 책임은 없다는 건 명확히 해야 하니 23.06.12 29 0 11쪽
6 6. 오냐, 어디 1억짜리 진심 한 번 들어보자. 23.06.10 20 0 11쪽
5 5. 넌 언제까지 솔로할 거냐. 23.06.09 24 0 11쪽
4 4. 야, 너구나? 근데 눈을 왜 그렇게 떠. 23.06.07 24 0 10쪽
3 3. 거기 누워 있어! 23.06.06 28 0 11쪽
2 2. 이런 패기 없는 것들. 23.06.03 21 0 10쪽
» 1. 저는, 살고 싶어요. 도와주세요. 23.06.03 72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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