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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로 님의 서재입니다.

너 내.. 도...도도... 독방구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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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광명로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5
최근연재일 :
2024.09.20 13:00
연재수 :
108 회
조회수 :
15,048
추천수 :
308
글자수 :
610,227

작성
24.08.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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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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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제5화 환마관(幻魔館) (28)

DUMMY

제5화 환마관(幻魔館) (28)






신유승, 연공운, 노윤, 종리사, 형철과 기영, 약란, 화린 모두 눈앞의 광경에 저절로 몸이 얼었다.

그들이 예상했던 가장 최악의 가정이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이었다.


"환마!"


환마는 금마의 뇌수와 녹마의 심장 파편들을 혀로 낼름낼름 핥으며,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신선한 육향을 가득 풍기는 인육 덩어리들을 보았다.

늙고, 강한 것들은 사실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황금빛의 영안을 빛내는 신유승과 비록 면사로 얼굴을 가리고 있으나. 숨길 수 없는 절세가인의 풍모를 지닌 아름다운 미녀 용약란 그리고 아직 젖 냄새가 빠지지 않았으나. 통통하게 육질이 잘 익은 육덕진 몸매의 당화린이 그의 군침을 삼키게 하였다.


"나의 새로운 만찬인가."


환마가 기영들을 향해서 손을 뻗었다.

그러자 지상에 자욱하게 깔려진 운무에서 새하얀 쇠사슬들이 기영들을 노렸다.

기영의 일행들은 지상에서 자신들을 속박하려고 달려드는 새하얀 쇠사슬들을 발견하고는 각자 빠르게 공중 기동술로 현란하게 쇠사슬들을 회피하거나, 막아냈다.

기영들이 잠시 지체를 하고 있을 때, 무신백좌의 고수들이 일제히 가속하였다.

새하얀 쇠사슬들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연공운, 노윤, 종리사, 형철이 환마의 공격 범위권까지 도달했다.

찰나의 세계 속에서 넷 모두 자신들이 낼 수 있는 최강의 일격들을 선보였다.


"검의 날개여, 하늘을 뒤덮어라! 제료검백학서시(提寮劍白鶴舒翅)!"

"하늘(天)이여 부서져라! 만고고척파동검(萬古高尺波動劍)!"

"우주를 가로지르는 적멸이여. 내 눈앞의 적을 불태워라! 적멸신하산강기(赤滅神下山剛氣)!"

"죽이고, 죽이고, 죽이고 또 죽이리라. 살아 있는 동안 오직 악을 죽이며 죽으리라! 천생전귀악멸살(天生戰鬼惡滅殺)!"


연공운의 등 뒤에서 검의 날개가 나타나 넓게 펼쳐졌고, 하늘에서는 거대한 봉우리 크기의 검이 환마를 향해서 떨어졌다.

종리사가 치켜든 창날에 핏빛의 적멸이 허공을 긋자 온 세상을 파멸시킬 기세로 핏빛의 초승달들이 연신 날아가고, 형철의 몸에서 우는 얼굴들의 혼령들이 그의 뒤에서 나타나 형철의 몸에 손을 내뻗었는데, 순간 형철을 두르는 푸르스름한 빛깔의 띠가 되었다.

혼령의 띠를 두른 형철에게서 특별히 외형적으로 변화한 것은 없었지만 그에게서 서늘한 서광이 등 뒤에서 빛이 나고, 이전보다 훨씬 더 움직임이 빨라졌다.

검을 휘두르는데, 검의 궤적이 지나간 곳에 수많은 혼령의 절규하는 얼굴들이 궤적의 뒷편에 나타났다.

환마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넷을 보며 신중한 얼굴로 재빨리 수인(手印)을 맺었다.


"오라. 현현하라. 나를 적대하는 자들에게 너를 보여주어라. 환마빙경(幻魔氷鏡)이여."


수인을 끝마치자마자 지상의 운무들이 치솟으로 환마의 발끝에서부터 점점 차갑게 얼어 붙었다.


쩌저저적!


환마는 아래에서부터 얼어붙기 시작한 얼음의 구체 내부에서 가만히 서 있었고, 눈 깜짝하는 사이에 얼음 구체에 완전히 가두어졌다.

그 얼음 구체를 향해서 네 무신들의 공격이 일제히 퍼부어지는 순간 그 공격들이 얼음에 비쳐보였다.


우르르릉!


네 사람의 공격이 얼음에 비쳐보이자, 그것들이 하나하나 현실에서 되살아나 마주오는 공격에 똑같이 대응하였다.


콰광! 쾅쾅!

와르르르륵!


환마를 노리던 무수히 많은 검으로 이루어진 검의 날개에 대응하듯이 시커먼 빛깔의 검들이 검의 날개가 되어서 서로 검날을 부딪쳤고, 하늘에서는 봉우리 크기의 검이 또 하나가 나타나 서로 힘을 겨누었다.

적멸의 기운은 담은 초승달 형태의 검기들 앞에는 우주를 닮은 새카만 초승달 형태의 검기들이 마주했고, 직접 마주보고 검을 베어 오는 형철에게는 그와 똑같은 모습의 분신과 같은 존재가 나타나 검을 휘둘렀다.

놀랍게도 환마는 혼자서 자신을 둘러싼 4명의 무신들의 기술을 똑같이 복제해서 대응했다.


"하하하하하핫!!! 내가 마인이 될 적에는, 내 앞에 나타날 수도 없었던 졸개들이. 나를 막겠다고? 애송이들아, 이 어르신이 곱게 죽여줄 때. 얌전히 목이나 내놓아라."


환마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도마왕생탄천식(刀魔往生嘆天式)!"


환마의 외침이 끝나자 얼음 구체 속에서 한 명의 남자가 뚜벅뚜벅 걸어나왔는데, 그는 다소 짧고, 뚱뚱한 남자였다.

작은 체구에 그렇지 못한 뚱뚱함 그리고 얼굴은 평범한 마을의 백정처럼 못생기고, 막돼먹은 인간으로 보였다.

평범하면서도, 고집이 세고, 힘이 강한 망나니로 보이는 남자는 자신의 손에 자신처럼 짧고, 뚱뚱한 크기의 네모난 중식도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그었다.

그를 눈으로 관측한 이들 모두 자신의 영혼이 비뚤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모두가 '이렇게 되면 안 되는데······.' 라고 생각하던 차에.


"파해(破解)!"


위엄 넘치는 음성 한 줄기가 신유승에게서 뻗어나와 좌중을 휩쓸었다.

신유승은 황금빛 영안을 빛내며 환마를 노려보고 있었는데, 그가 내지른 음성에는 특별한 힘이 담겨져 있어서 사람들을 휩쓸었던 도마의 기술을 파괴했을 뿐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의 기술에도 영향력을 미쳤다.

대표적으로 환마가 불러낸 제육천마왕 중 하나인 도마의 분신체가 "파해(破解)!" 한번에 얼음 가루가 되어서 사라졌고, 거기에 그치지 않고 환마의 얼음 구체가 신유승의 음성 한 줄기에 쩌적! 소리를 내며 금이 갔다.

그 순간 환마의 얼음 구체에만 이변이 생긴 것이 아니라 신유승의 두 눈에서도 피눈물이 주르륵 떨어졌다.

환마는 그런 신유승을 보며 깜짝 놀랐다.


"요망한 놈이로구나! 아직 인간 주제에 생사천도(生死天道)를 넘보다니!"


신유승은 인간도 아니고, 천도 아래에 있는 생물체도 아닌 녀석이 하는 신물 나는 헛소리에 대꾸할 마음이 들지 않는 가운데 자신의 '외미인이매망량(外美人魑魅魍魎)'로 하여금 환마를 공격하도록 하였다.

옆에서 지켜보던 연공운, 노윤, 종리사, 형철 모두 환마의 말에 깜짝 놀랐다.

그가 언급한 '생사천도(生死天道)'는 생사경의 고수들만이 쓸 수 있는 전매특허였다.

신유승의 나이를 생각한다면 유래가 없을 정도로 빠른 성장 속도였다.

환마는 달려드는 이들로 보며 냉소를 흘렸다.


"광천사(光天使)!"


이번에도 얼음 구체에서 하나의 분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 나타난 분신은 언뜻 본다면 정인군자로 보이는 훤양한 체구와 반듯하고, 강직한 이목구비, 굳게 다물어진 입매에서 느껴지는 무거움이 그의 곧은 성품을 대변해주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정작 이 인물을 환마의 손에 죽은 무적구마들이 봤다면 곧바로 경악했을 것이었다.


"무적마!"


라고. 그랬다.

외적으로 정인군자의 표상처럼 보이는 이 인물이 바로 제육천마왕 중 한 명이자, 무적구마에게 고독술을 시전했던 무적마궁의 궁주 무적마였다.

순간 그곳에 있던 신유승, 연공운, 노윤, 종리사, 형철 모두 결연한 각오를 세웠다.

앞서 도마 역시 무적의 참격으로 유명했지만, 강함으로 따진다면 무적마가 제육천마왕 중 가장 까다로운 강함을 지닌 존재였다.

무적마의 분신체 출현으로 무신들과 신유승들 사이에서 동요가 일어나던 그 순간.


우르릉!


환마관의 하늘에 떠 있던 먹구름들이 잔뜩 몰려와 거대한 하나의 형상으로 변했다.

그것은 땅과 하늘을 잇는 크기의 거대한 문이었는데, 문의 표면에는 육도윤회(六道輪廻)에 대한 그림과 조각상들이 잔뜩 그려져 있었다.

무시무시한 위압감이 육도윤회문에게서 전파가 되었고, 곧 거대한 문은 소리를 내며 천천히 열려졌다.


끼이익


열려진 육도윤회문 안쪽에서 총 다섯 명의 인물들이 걸어나왔다.

그 이변을 환마는 물론이고, 그곳에 있는 신유승 일행들과 기영의 일행들 모두 느꼈다.

신유승이 특히 기뻐하였다.


"독고 맹주님!"


다섯 중 가장 앞서 있는 이는 기영도 아는 사람이었는데, 바로 무림맹의 맹주인 독고 맹주였고, 그런 그를 따라서 나선 이들은 모두 무림맹의 생사고수들과 환마를 봉인하는 것에 가장 큰 기여를 행한 무림맹의 총군사이자, 지방 무신백좌 2위의 강자인 태공망(太公望) 강자아였다.

열거하자면 역시나 천방 생사고수들 중 2위인 검각의 검후(劍后) 두맹군과 검후의 바로 뒤인 3위에 등재 된 구파일방의 개방 용두방주(龍頭幇主) 풍무개 외에 소림사의 천수여래장(千手如來掌) 정각이 함께 했다.

독고 맹주는 환마관에 나타남과 동시에 그들을 향해서 공손하게 포권을 하였다.


"무림의 위기 앞에서, 강호를 위해 제 한 몸 받치기를 주저하지 않은 네 분의 명사(名師)들과 신 각주에게 이 독고가 감사와 경의를 표하오."


독고 맹주의 말에 순간 연공운, 노윤, 종리사, 형철, 신유승 모두 가슴이 떨려왔다.

자신들이 행한 일은 그저 '협(俠)'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당연히 해야할 일이었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역시나 큰 사람이 그들의 각오를 인정해주고, 공경해주면 희열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다섯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독고 맹주의 시선이 이번에는 기영, 약란, 화린들에게도 향했다.

이전의 공경 가득한 시선이 아닌 질책 어린 눈빛이었다.


"너희 문제아 3인방에 대한 처우는 차후에 천천히 가릴 예정이니. 지금은 얌전히 가문으로 돌아가 대기하도록 하여라!"


독고 맹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무림맹의 총군사 강자아가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귀환부를 찢지 않았음에도, 신유승 일행들과 기영 일행들이 일제히 귀환부의 빛에 휩싸이며 순식간에 환마관에서 사라졌다.

독고 맹주는 서늘한 살기 띈 눈으로 얼음 구체 속에 있는 환마를 보았다.


"환마! 지금이라도 얌전히 다시 봉인진으로 돌아가라. 그러면······."

"푸하하핫! 나보고 다시 저곳으로 스스로 들어가라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죽었으면 죽었지. 내가 스스로 저곳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정녕 내가 권유하는 술을 마다하고 벌주를 마시겠다는 것인가."

"흥!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를 줘야지. 고르건 말건 하지. 다시 저 지옥으로 걸어들어가라니. 어디서 개풀 뜯어 먹는 소리야! 시끄럽고, 덤벼라. 오랜만에 시원하게 몸 좀 풀어보자!"


환마의 얼음 구체 위에서 각각 무적마 외에도 방금 전에 신유승의 「파해」에 사라진 도마를 비롯한 나머지 제육천마왕들과 천마의 분신체도 나타났다.

그들 여섯을 지켜보던 독고 맹주가 자신의 보검을 빼들었다.


"후회하지마라! 네가 봉인이 되어 있던 지난 20년간 우리들도 허투루 인생을 살지 않았다. 너는 네가 벌인 죄에 대한 응보를 받을 것이다!"


전장을 휘젓는 무적의 장수처럼!

시대를 관통하는 명시의 주인처럼!

음과 가락을 가지고 노는 대지휘자처럼!

독고 맹주를 필두로 4인은 한덩이의 유성이 되어서 하늘을 질주했다.


"푸하하핫! 그래, 그래! 우리 한바탕 실컷 놀아보자!"






***






기영은 오늘도 느긋하게 차 한 잔을 마시며, 다과 하나를 짚으려고 하였다.

무의식적으로 다과를 짚으려던 기영은 문득 손이 허전한 것을 느꼈다.


"어라?"


기영은 깜짝 놀라서 다과가 담긴 식기를 보았는데, 그곳에 어느새 하얗고, 검은 털뭉치들이 제각기 다과 하나씩을 입에 물고, 양 손에도 욕심 그득그득하게 다과들을 쥐고 있었다.

그 모습에 기영이 기가 막혔다.


"야! 너희들끼리 다 먹냐."


백오공과 흑오공은 기영의 불만에 서로 자기 것은 주기 싫고, 서로에게 눈치를 주면서 얼른 기영에게 다과 하나를 넘기라고 눈치 싸움을 했다.


"우끼끼!"

"우끼!"


기영은 그런 둘을 보고,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욕심쟁이 원숭이들!"


기영은 혀를 끌끌 차며, 차로만 목을 적셨다.

그렇게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던 기영에게 왕삼이 다급한 얼굴로 방을 찾아왔다.

왕삼의 평소와 다른 모습에 기영이 의아해하던 차에 그가 충격적인 소식을 전달했다.


"공자님! 무림맹에서 전령이 도착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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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제5화 환마관(幻魔館) (23) 24.08.14 57 2 13쪽
80 제5화 환마관(幻魔館) (22) 24.08.13 60 2 13쪽
79 제5화 환마관(幻魔館) (21) 24.08.12 57 2 12쪽
78 제5화 환마관(幻魔館) (20) 24.08.09 60 2 12쪽
77 제5화 환마관(幻魔館) (19) 24.08.08 62 2 12쪽
76 제5화 환마관(幻魔館) (18) 24.08.07 59 2 12쪽
75 제5화 환마관(幻魔館) (17) 24.08.06 65 2 13쪽
74 제5화 환마관(幻魔館) (16) 24.08.05 72 2 12쪽
73 제5화 환마관(幻魔館) (15) 24.08.02 82 2 12쪽
72 제5화 환마관(幻魔館) (14) 24.08.01 68 2 12쪽
71 제5화 환마관(幻魔館) (13) 24.07.31 67 2 13쪽
70 제5화 환마관(幻魔館) (12) 24.07.30 66 2 12쪽
69 제5화 환마관(幻魔館) (11) 24.07.29 70 2 12쪽
68 제5화 환마관(幻魔館) (10) 24.07.28 68 2 12쪽
67 제5화 환마관(幻魔館) (09) 24.07.28 63 2 14쪽
66 제5화 환마관(幻魔館) (08) 24.07.27 70 2 13쪽
65 제5화 환마관(幻魔館) (07) 24.07.27 67 2 13쪽
64 제5화 환마관(幻魔館) (06) 24.07.26 70 2 13쪽
63 제5화 환마관(幻魔館) (05) 24.07.26 79 2 13쪽
62 제5화 환마관(幻魔館) (04) 24.07.26 75 2 12쪽
61 제5화 환마관(幻魔館) (03) 24.07.17 82 1 12쪽
60 제5화 환마관(幻魔館) (02) 24.07.16 87 2 13쪽
59 제5화 환마관(幻魔館) (01) 24.07.15 86 2 13쪽
58 제4화 등용단(登龍團) (13) 24.07.12 89 2 12쪽
57 제4화 등용단(登龍團) (12) 24.07.11 83 2 12쪽
56 제4화 등용단(登龍團) (11) 24.07.10 84 1 13쪽
55 제4화 등용단(登龍團) (10) 24.07.09 88 2 12쪽
54 제4화 등용단(登龍團) (09) 24.07.08 89 2 12쪽
53 제4화 등용단(登龍團) (08) 24.07.05 99 2 13쪽
52 제4화 등용단(登龍團) (07) 24.07.04 99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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