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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로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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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광명로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5
최근연재일 :
2024.09.20 13:00
연재수 :
10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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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60
추천수 :
308
글자수 :
610,227

작성
24.07.0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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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제4화 등용단(登龍團) (10)

DUMMY

제4화 등용단(登龍團) (10)






"반갑습니다. 협응방(俠鷹幇)의 홍백검(紅白劍) 청운입니다."


협응방은 무림에 산재한 중소 세력들 중 하나였는데, 청운은 그곳의 방주 일광검(日光劍) 초광생의 제자들 중 하나이다.

천부적인 무재를 가진 무림의 기린아로, 스승인 일광검 초광생이 강호에서 절정 고수로 알려져 있는데. 정작 제자인 청운은 초절정 고수들 중에서도 경쟁을 통해서 선발이 되는 등용단의 일원이 되었으니. 사실상 혼자서 독학으로 지금의 경지에 도달한 그 재능은 천하에서도 손꼽히는 무재(武材)였다.


'윽! 잘생겼어!'


심지어 소탈한 외모인 가운데 번듯한 외모가 눈에 부셨다.

그 밖에도 청운은 이전에 소제갈 장군보, 소검후 이설영 등과 함께 '정릉(鄭陵)의 변'에서 활약했던 일원들 중 하나였다.

청운 다음으로 자신을 소개한 인물은 낭인 출신의 단원이었다.


"귀라(鬼羅) 이무기요."


명성과 출신지 때문인지 상대에게서 죽음의 향기가 어렴풋이 났다.

청운 다음에 인사를 해서 그런지 몰라도, 둘의 차이가 극명해 보였다.

그 순간 천무각의 접대를 받으러 갔다고 생각한 막천승에게서 전음이 흘려들었다.


[귀라(鬼羅) 이무기는 살수문으로 유명한 살막(殺幕) 출신의 살수입니다.]


순간 기영은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천무각의 접대를 받으러 간 것이 아니었습니까?]

[저의 임무는 공자님을 암중에서 호위하는 것이지, 무림맹에서 대접을 받으려고 이곳에 온 것이 아닙니다.]


기영은 속으로 '와!' 하고 놀랐다.

이렇게까지 직업 의식이 투철하다고?! 자신은 과연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사이에 막천승이 자신이 아는 정보들을 전달했다.


[살막은 매년 인신매매를 통해서 어린 소년, 소녀들을 작은 골짜기에서 서로 죽고, 죽이는 훈련들을 통해서 살수를 양성합니다. 처음에는 굶주린 늑대들과 싸우게 하여서 살기(殺氣)를 키우고, 이후부터는 살수의 기술들을 가르치며, 그것으로 동기간에 암살 대결을 통해서 실력을 상승시킵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기영은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아니, 그런 잔혹무도한 짓거리로 살수를 키운다고?!'


인신매매도 놀랄 일이지만, 살수를 양성하는 방식도 놀라웠다.


[이무기는 마지막 관문에서 동료들과 함께 자신들을 가르치던 살막의 교관들을 처치한 후, 강호로 도망쳐서 이후 안전을 위해 무림맹으로 입맹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영은 속으로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앞서 홍백검(紅白劍) 청운이 사자성어 청출어람(靑出於藍)의 표본이었다면 귀라(鬼羅) 이무기 역시 만만치 않은 이야기의 주인공이었다.


"점창파의 일점혈(一点穴) 백종산이오."


막천승이 이번에도 정보들을 읊었는데, 전체적으로 점창파가 점창파 했다 정도로 표현을 할 수 있었다.

개인의 이력으로는 상산백가라는 유명한 상인 가문의 혈육으로, 막대한 기부금을 내고서 점창파에 입문 이후 상가 출신이라는 이유로 무시를 받다가 철지부심의 노력 끝에서 점창파의 절학 사일검법(射日劍法) 습득 후 지금의 자리를 획득한 기재였다.

간단히 말하기는 했지만 구파일방 중 하나인 점창파의 기재인 만큼 당연히 녹록치 않은 실력의 소유자였다.


"참절도(斬絶刀) 히데요."


이름이 특이했는데, 그는 바로 인신공양 공물의식의 <무명 제사서>와 현 무림의 마도제일세로 표현 되는 혈천신교(血天神敎)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혈선고(血仙蠱)의 발원지로 유명한 인외마경(人畏魔境) 마인국 막부 출신이었다.


[히데의 부모는 본래 왜구였는데, 관군에 의해서 토벌 당했습니다. 아직 핏덩이던 히데를 죽일 수 없어서. 이후 관무세력 청룡당(靑龍黨)에 거두어져 커 왔습니다. 청룡당의 당주는 지방 무신백좌 15위 청룡권신(靑龍拳神) 방각인데, 그의 가르침을 사사 받았을 것이라 사료됩니다.]

[왜 히데지? 핏덩이 시절에 주웠다면 이름을 다르게 주웠어도 되지 않았나?]


물론, 외모적으로 히데는 확실히 동영 출신의 사람으로 보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런 와중에 막천승의 대답이 섬뜩했다.


[방각의 말에 따르면 히데가 자신의 부모가 저지른 죄악을 잊지 말고, 앞으로 속죄하며 살아가라는 뜻에서 동영(東瀛)의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기영은 히데가 살아왔을 모진 세월이 그림처럼 머릿속에 그려졌다.

이미 살해 당했고, 영영 보지 못했을 부모들이 저지른 약탈의 죄악을 어린 시절부터 짊어지고, 명백히 민족이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사람들 속에서 컸을 히데가 지금 등용단의 일원이 되어 있었다.


"나는 개방 출신 와룡개(臥龍匃) 용오다."


스스로를 개방 출신이라고 말하기는 했지만 전혀 거지스럽지 않은 용모의 용오였다.

신장도 무려 팔척이나 되었고, 전신이 탄탄한 가운데 탄력이 느껴지고, 눈빛이 깊고, 맑은 것이 내공의 수위 역시 굉장히 높았다.


[천방(天幇) 3위 구파일방 개방 용두방주(龍頭幇主) 풍무개 대협의 둘째 제자입니다. 고아 출신으로, 뛰어난 무재를 선보여 풍무개의 둘째 제자가 되었습니다.]


앞서 인물들 중 가장 금수저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거지한테 금수저라는 단어가 맞나?'


이후 예의 차세대 천하제일미로 손꼽히는 소검후(小劍后) 이설영이 인사를 하였다.


"검각의 이설영입니다."


별호를 쏙 빼놓고, 자신을 설명하였는데. 참 영문을 모를 일이었다.


[천방(天幇) 2위 십이지약 검각 검후(劍后) 두맹군의 제자들 중 유일하게 무림에 나오는 것이 허락 된 제자입니다. 차기 검후 혹은 천하제일미로 불리고 있으며, 어린 시절에 가족들이 눈 앞에서 해적들에게 참살 당했다고 합니다. 이후 검후에게서 구출이 되었고, 그대로 검후의 제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기영은 어딘지 모르게 입맛이 씁쓸했다.

등용단의 인물들이 어딘지 다들 비슷한 느낌들이 강했다.

불행한 과거 혹은 금수저.

청운, 이무기, 히데, 용오, 이설영 모두 부모가 없는 고아 출신이었고, 청운을 제외하면 나머지들 모두 천방, 지방의 제자거나, 무림에서 이름난 세력의 기재들이었다.


"은하유성검(銀河流星劍) 서백명이오."


상대는 처음 보는 얼굴의 외팔이었다.

최소한 관림당에서 본 등용단의 단원들은 아니었다.


[일인전승(一人傳承)의 무문 은하유성문(銀河流星門)의 당대 장문인입니다. 전대 은하유성검은 과거 지방(地幇) 7위에 이르렀던 강자였지만 유감스럽게도 홍무(洪武) 13년 '칠대마군지변(七代魔君地變)'에서 희생되었고, 이후 그가 장문인이 되어서 복수를 하려고 했으나. 도리어 한 팔을 잃어 버렸습니다.]


서글서글한 눈매와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 그리고 느긋한 분위기 등에서 느껴지는 선량하고, 의연하며, 담담하고, 믿음이 가는 남자였다.

이런 사내 역시 가슴에 뼈 아픈 사연 하나 품고서, 이곳에 서 있는 것이 기묘한 느낌을 주었다.


"소개는 이제 되었으니. 내가 이들을 여기로 모은 것은 당연하지만 공자들에게 이들과 대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함이오. 당연하지만 대련을 통해서 세 분의 단점을 보완할 것이오."


당송강, 당노준, 당의들 모두 신유승의 말에 두 눈을 빛냈다.

어쨌든 그들도 등용단의 단원이 되기 위해서는 기존에 있는 등용단 단원을 이기고, 그 자리를 차지해야 했다.

이곳에서 비록 정식 비무는 아니었지만 그들의 실력과 등용단의 실력을 확실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니. 그들에게는 기회였다.

만약 눈 앞에 있는 이들 중에서 자신들보다 나약한 단원을 찾게 된다면 당연히 진짜 승부에서 유리해질 것이었다.


"이런 기회를 주신 신 각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신 각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신 각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당송강, 당노준, 당의들이 나란히 신유승에게 예의 바른 포권을 하였고, 곧바로 그들은 가볍게 몸을 풀면서 대련을 준비했다.

반면에 기영과 화린은 이미 맥이 빠져 버렸어. 자신들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전개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천무각의 각주가 화린을 배려해서 따로 좌석을 준비했다는 것이었다.

그곳에는 각종 다과와 차가 준비가 되어 있어서, 외부인들을 위한 장소가 제공이 되었다.

기영과 화린이 사막에서 감로수를 찾은 기분으로, 다과 앞으로 달려가는데. 그런 기영의 앞을 신유승이 막아섰다.


"음? 공자께서는 비무에 참가를 안 하십니까?"


체구는 여리여리 하지만 천무각의 각주 자리를 그냥 딱지치기로 딴 것은 아닌 모양인지, 그에게서 느껴지는 압박감이 상당했다.

상대방의 행동에 불쾌감을 느끼면서도 기영은 입을 달싹였다.


"참가요? 제가 왜요?"

"왜라니요. 당연히 그만한 실력을 지니셨지 않습니까?"

"저의 무엇을 보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순간 신유승의 가늘던 두 눈꺼풀 사이로 희미하게 금빛 눈동자가 기영과 기영의 양 어깨에 올라탄 검고, 하얀 새끼 원숭이들을 동시에 관통했다.


오싹!


기영은 자신의 속옷 색깔까지 상대에게 파악을 당한 더러운 기분을 느꼈다.

목덜미가 서늘해짐과 동시에 상대가 도저히 아군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사람이 당가를 돕는다고?'


그를 파악하고, 관찰하고, 시험하려는 느낌을 받았어. 굉장히 불쾌한 기분이었다.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잘못 생각한 모양이군요."


신유승 언제 자신의 눈동자를 드러냈냐는 듯이 다시 실눈으로 돌아와 사람 좋은 웃음으로 길을 비켜주었다.

순간 기영의 내면에 강한 옹졸함이 움직였어.


'두고 봐라!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다! 오늘의 불쾌감을 반드시 복수해주겠다!'


오늘 무릎을 꿇는 것은 차후에 있는 추진력을 발사하기 위함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신유승의 옆을 스쳐갔다.

신유승은 자신을 스쳐가는 기영의 양 어깨에 올라탄 하얗고, 검은 새끼 원숭이들을 흘겨보며 몸을 돌렸다.

앞서 기영과 화린이 갔던 길을 무림맹의 소제갈 장군보와 소검후 이설영 그리고 은하유성검 서백명이 따라서 걸었다.

신유승이 그들과 스쳐갔는데.


[······군사, 잘 부탁드립니다.]

[각주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반드시 그 자의 정체를 밝혀 내겠습니다.]


그들 모두 일체의 입을 떼지 않았음에도, 서로를 향한 어기전성(御氣傳聲 : 기를 통해 목소리를 전달하는 수법으로, 전음입밀보다 더욱더 은밀하다.)의 수법으로 대화를 주고 받았다.

장군보와 이설영, 서백명이 기영 다음으로 마련된 장소에 도착했다.

도착한 장소에는 기영이 신경질적으로 다과를 입에 우겨 넣었다.

먹는 걸로 화를 참는 모습이었는데, 화린이 그런 기영을 보며 얼떨떨하게 말했다.


"너, 저 아저씨한테 죄 지었어?"

"뭐가."

"저 아저씨가 왜 너한테만 까칠한 것 같지?"

"너도 그렇게 느껴져?"

"어. 엄청. 저 사람이 너 엄청 싫어하는 것 같은데?"


기영은 화린의 답변을 들으며 인상을 찡그렸다.

기영이 신유승에게 죄를 지을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이제 고작 2번 만난 사람인데.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그전에 겨우 1번 만난 사람이었다.

기영과 화린 모두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장군보와 이설영, 서백명 역시 그 장소에 나타났다.


"안녕하세요."


장군보가 기영, 화린과 눈이 마주치자 예의 바르게 인사를 했다.

장군보는 오척단구의 작은 신장은 가진 상당히 어여쁜 소녀였다.

특히 이마 반듯한 작은 두상에 오밀조밀하게 모인 이목구비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전체적으로 미녀였지만 앳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가운데 또 눈을 마주치면 또 그렇게까지 마냥 앳되지도 않은 느낌이었다.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은 눈이네.'


세월의 고초가 느껴지는 눈빛이었다.


"반갑습니다. 장 군사, 명성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하핫! 과찬입니다. 명성이라면 제가 어찌 사천당가의 신진 고수이신 독성(毒星) 당기영 공자님을 따라갈 수 있단 말입니까."


기영은 갑자기 그녀가 언급한 '독성(毒星)'의 별호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제까지 까맣게 잊고 있었던, 파천검제 노윤이 지어준 그의 별호야. 지금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린 소녀에게 독성(毒星)으로 불리니까. 기분이 이상 야릇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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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제5화 환마관(幻魔館) (13) 24.07.31 67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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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제5화 환마관(幻魔館) (06) 24.07.26 70 2 13쪽
63 제5화 환마관(幻魔館) (05) 24.07.26 78 2 13쪽
62 제5화 환마관(幻魔館) (04) 24.07.26 73 2 12쪽
61 제5화 환마관(幻魔館) (03) 24.07.17 81 1 12쪽
60 제5화 환마관(幻魔館) (02) 24.07.16 86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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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제4화 등용단(登龍團) (11) 24.07.10 84 1 13쪽
» 제4화 등용단(登龍團) (10) 24.07.09 8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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