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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로 님의 서재입니다.

너 내.. 도...도도... 독방구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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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광명로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5
최근연재일 :
2024.09.20 13:00
연재수 :
108 회
조회수 :
14,854
추천수 :
308
글자수 :
610,227

작성
24.08.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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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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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제5화 환마관(幻魔館) (19)

DUMMY

제5화 환마관(幻魔館) (19)






꼬르륵!


환마를 봉인한 봉인지의 토양을 오염시키는 것을 지켜보던 무적구마들 중 황마의 배에서 꼬르륵 거리는 소리가 우렁차게 들렸다.

그들은 환마관에 들어온 뒤로 황금철편 방양천을 아홉이서 나눠 먹은 뒤로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 그들에게 배고픔은 고문과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또 배고픔을 해결하기에는 이곳의 환경이 좋지 않았다.

임무를 생각한다면 참아야했다.

그들이 마인이기는 했지만 일의 선후를 따질 줄 아는 마인들이야. 참아야 하는 순간에는 참을 줄 알아야지 비정한 강호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

그래서 무적구마들은 배고픔을 느끼기는 했지만 일단 참아냈다.

반면에 쇠사슬에 칭칭 감겨져 있던 환마가 돌연 무적구마들에게 말을 걸었다.


"흐흐흐. 아무래도 자네들 배가 고픈 모양이군."


무적구마의 금마는 자신들에게 말을 걸어오는 환마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모두들 조심해라.]


금마가 전음으로, 형제들에게 경고의 음성을 전달했다.

다른 여덟 명의 마인들 모두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그들이 당장은 목적이 일치해서 함께하고 있을 뿐이지. 마인은 마인이어서 도통 서로 믿을 수 있는 종자들이 아니었다.


"어떤가? 내가 자네들에게 도움을 줘도 되겠나?"


환마의 꾀임에 금마가 담담하게 대꾸하였다.


"무슨 꿍꿍이신지 모르겠군요."

"꿍꿍이? 흐흐흐, 내게 무슨 꿍꿍이가 있겠나. 그저 나를 도와주는 자네들을 나도 도와주고 싶을 뿐이지. 자네들도 알다시피 이곳에는 나의 기운으로 뭉쳐진 귀여운 녀석들이 있지."


그 괴물들에 대해서 무적구마들도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녀석들을 이용하면 이곳에 침투한 무림맹 놈들의 위치를 찾을 수 있지. 너희만 원한다면 그들의 위치를 제공하지. 어떤가?"

"······."


금마를 비롯한 무적구마 모두 환마에게서 어두운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꼬르륵!

꾸르륵!


무적구마들의 배에서 나는 꼬르륵 거리는 소리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많아졌다.

성인 남성 한 명을 아홉이서 나눠 먹은 반작용이었다.

평소 그들의 식사량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인근에 있는 화전민 마을을 찾아가 인육 잔치를 벌였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금마."


대기하고 있던 무적구마들 중 황마가 결국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금마를 불렀다.

무적구마들 중 아홉의 우두머리 역할은 은근히 금마가 하고 있었고, 그의 결정권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었다.

황마의 부름에, 금마는 안색을 딱딱하게 굳혔다.

형제들의 마음이 어떨지 쉽게 예상이 갔다.


"······."


금마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형제들의 마음이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었만 환마의 수법에 이렇게 넘어가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형제들의 요청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들이 겉으로 형제이고, 금마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그들은 근본적으로 자기 자신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종자들이며, 금마의 결정을 우대하는 것도 결국 그것이 자기자신을 위하는 길이기 때문이었다.

결국 마인들이란 자신 밖에 모르는 인간들이고, 그런 마인들에게 인내하고, 참으라고 말하는 것은. 마인들로 하여금 이성을 버리고 미쳐버리라는 말과 거의 동일하였다.


'짐승 새끼들.'


금마는 그나마 조금 더 인내심이 강한 편이지만 결국 오십보백보이기도 했다.

결국 금마는 어쩔 수 없이, 상대의 뜻대로 움직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비틀리는 것을 느끼며 입을 열었다.


"환마님. 그 방법은 무엇입니까."


봉인의 쇠사슬에 칭칭 감겨져 있던 환마가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멍청한 마인들.'


본인도 마인이기는 했지만 그와 다른 마인들은 근본적으로 다른 부분들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환마는 불로불사의 존재였기에, 배고픔이 강해진다고 그것이 죽음에 이르지 않는다.

죽지 않기 때문에 간절하지 않을 수 있어. 그 차이가 마인들과 달라서 마인들은 굶으면 죽어. 살기 위해서 간절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 방법은 말이지······."






***






적멸신창(敵滅神槍) 종리사.

지방 순위 9위의 현경 고수로, 그는 여타의 현경 고수들과 마찬가지로 참으로 굴곡진 인생을 살아온 무림의 영웅이고, 잠자는 효웅이며, 아내를 사랑하는 공처가이기도 하였다.

그는 본래 작은 상단의 상단주의 아들로 태어났다. 하지만 당시 그의 재능은 물론이고, 위치까지. 모든 것들이 특별할 것이 없었다.

종리사의 아버지에게는 많은 첩들이 있었고, 그 첩들 사이에 낳은 아들들도 많았다.

그들 중 하나에 불과했던 종리사였기에, 일찌감치 집안의 도움을 최소한으로 받고, 근처 무문의 제자로 들어갔던 종리사였다.

무문의 제자로 들어갔으나, 그곳에서 종리사가 무문에게서 받은 것들 모두 강호에서 흔하디 흔한 무공과 수련들이었고, 본인의 재질도 특출난 편이 아니었던 종리사는 특별할 것이 없던 인생을 살았다.

그랬던 종리사가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아내 덕분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종리사의 아내는 혈천신교의 성녀로, 혈천신교 내부에서 일어난 내부 분쟁으로 인해서 같은 혈천신교에 의해서 쫓기게 되었다가 우연히 종리사가 거주하던 곳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은 채로, 그에게 발견이 되었다.

혈천신교의 성녀라고 하면, 혈천신교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혈선고(血仙蠱)' 모고의 숙주로, 이러한 모고의 숙주를 뽑을 때. 당연히 혈천신교 내부에서도 빼어난 천재들을 뽑아서 혈선고 모고의 숙주로 만들었다.

하나같이 문무겸비의 재녀들이야.

아름답고, 빼어난 재주를 가졌지만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는 여인과 건실하고, 선량한 품성을 지녔지만 평범하디 평범한 재능을 지닌 청년의 만남은 서로의 인생에 큰 전환점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었다.

이후 두 남녀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어. 그녀를 뒤쫓는 혈천신교의 추격자들도 있었고, 혈선고 자체를 탐내는 부호와 강자들도 부지기수, 그렇게 많은 인연들이 차곡차곡 쌓아올라 둘은 혼인했고, 무림맹이라는 커다란 우산 아래에서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이후 종리사는 무림맹에서 인정을 받기 위해 마인들을 상대로 고군분투하며, 지금의 자리를 쟁취하였다.


부웅!


적당히 먼 거리에서 등용단 입단 시험 참가자들을 지켜보고 있던 종리사의 품에서 기묘한 울음소리와 함께 뜨거운 열기가 옷 속에서 뿜어졌다.

종리사는 그 기묘한 느낌에 서둘러서 옷을 헤치며, 뜨거운 열기의 주인공을 옷 밖으로 꺼냈다.

그것은 등용단 입단 시험 참가자들이 환마관에 들어올 때, 지급을 받았던 환옥(幻玉)이었다.


지이잉! 지이잉!


환옥은 종리사의 손 안에서 진동하며 울었는데, 환옥이 진독을 할 때마다 종리사의 뇌리로 어떤 정보들을 전달하였다.


[위급. 무림맹 즉시 귀환. 위험등급 특급. 소식 습득 후 참가자들 전원 무림맹 즉시 귀환!]


이것은 등용단 입단 시험 참가자들의 환옥에게서 전해지는 정보였다.

종리사와 같은 무림명숙들에게는 등용단 입단 시험 참가자들이 받는 정보 외에, 조금 더 특별한 것이 더 첨가가 되어 있었다.


[환마관 내부에 조화지경의 마인들인 무적구마 출몰! 지금 즉시 환마가 봉인이 된 장소로 이동하여서 혹여 있을지 모르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


정보를 습득한 종리사는 낯빛을 굳혔다.

조화경에 도달한 마인들 9명으로 구성이 된 무적구마는 중원천하에서 꽤 유명한 인물들이었다.

첫 번째로 출신지가 무적마궁으로, 무적마 휘하에 제자들 중 하나였다가 그곳에서 벌어진 고독술의 희생양이 되기보다는 무적마의 손아귀에 벗어나는 것을 택한 인물들이라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그들이 상고시대에서 전해지는 마진(魔陳) 하나를 습득하여서 익힌 뒤로, 그들은 현경의 강자라고 하여도 쉽사리 사냥할 수 없는 마인들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이건 음모가 있다.'


종리사가 알기로 무적구마들 중 금마(金魔)라 불리는 마인이 꽤 똑똑한 편으로, 그로 인해서 수십 년간 강호행을 하면서 무적구마 모두 무사히 생존할 수 있었다고 들었다.

그런 마인들이 아무런 생각도 없이, 무림맹 내부의 사대금지 중 한곳인 환마관 내부에 나타날리 없었다.

만약 발각이 된다면 곧장 무림맹의 맹주이신 생사고수 독고 맹주가 나설 것이었다.

무적구마의 상고 마진이 아무리 빼어나다고는 하지만 생사고수들에게 대적할 정도는 아니었다.


'상고 마신(上古 魔神), 본인이 지상에 직접 현현하면 모를까.'


그저 아홉 마인들의 힘을 바탕으로 본떠서 만들어낸 정도의 모형으로는 생사고수들을 대적할 수 없었다.

종리사는 안색을 굳히며 자신이 보호하기로 한 입단 참가자들을 살폈다.

그들은 갑자기 환옥에게서 전달이 된 명령에 혼란스러워 하였다.

아무래도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었고, 무엇보다 시키는 대로 무작정 수행하기에는 많은 부분들이 불안했기 때문이었다.

종리사는 환옥의 명령을 듣고도, 즉각 귀환부를 찢지 않는 입단 시험 참가자들에게 바로 다가갔다.


"뭣들 하느냐! 무림맹으로부터 즉각 소식을 전달 받지 못했느냐!"


종리사가 맡기로 한 입단 시험 참가자들이 일제히 종리사의 등장에 깜짝 놀랐다.

그가 갑자기 나타날 줄 몰랐기 때문이다.

암중에서 참가자들을 지켜주는 무림명숙이 있다는 이야기는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었기에, 그들이 가지는 놀라움은 매우 컸다.

한 편으로 곧바로 이해했다.

세간에서 우수한 기재들로 정평이 난 그들이었기에, 암중에서 그들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닥치면 그들을 구원해줄 고수가 필요했다.

그들은 각 세력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들이었으니까.


"알겠습니다."


종리사의 등장과 함께 셋은 곧바로 환옥에게서 전달이 된 소식이 거짓이거나, 오보가 아니었다고 생각을 하며 자신들의 품에서 귀환부를 꺼내어 찢었다.

종리사는 환마관을 떠나는 셋을 지켜보다가 그들이 무사히 환마관을 떠난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도 무림맹에서 전해진 명령대로 움직이려 했다.


멈칫!


환마가 봉인이 된 장소로 가려던 종리사는 자신의 기감에 느껴지는 압박감에 사방을 둘러봤다.


"웬 놈들이야!"


곧바로 종리사는 자신의 창을 꺼내들고, 주변을 노려봤다.

그러자 아홉 개의 방향에서 칠흑처럼 어두운 검은 영역들이 종리사를 노리고 달려들었다.

종리사는 곧바로 찰나의 세계에 돌입하는 순간 이미 세상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이 되었다.


"적멸신창(敵滅神槍) 종리사! 이거 거물이군."


멈춰진 세계 속에서 움직일 수 있는 이들, 말할 수 있는 이들은 그와 동급의 강자이거나, 그보다 훨씬 윗줄의 초강자들 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찰나의 세계에 종리사 인생에 처음으로, 자신보다 한 단계 아래의 존재들이 자신과 함께 찰나의 세계에 들어온 것이었다.

사방에서 뿜어지는 식욕 가득한 아홉 마인들의 시선을 느끼며, 종리사가 무덤덤하게 대꾸했다.


"무적구마! 너희들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구나. 이곳이 어디인지 알고, 이곳에 나타난 것이냐."

"지겹기는, 너희는 그런 이야기 밖에 못 하냐. 당연히 알고 있지! 이곳이 무림맹 내부에 자리한 사대금지 중 한 곳인 환마관이라는 사실을!"


무적구마들 중 녹마가 껄껄 웃었고, 다른 마인들도 따라서 껄껄 웃었다.


"종리사야. 우리 걱정을 해줄 필요는 없다. 너는 네 걱정이나 하면 돼. 설마하니 우리들이 무슨 좋은 목적으로 너에게 왔겠냐. 당연히 네 몸뚱아리를 통해서 우리들의 식욕을 채울 생각으로 이곳에 왔겠지."


종리사는 자신의 몸뚱아리를 통해서, 만찬을 즐기겠다는 무적구마들을 보며, 창대를 올곧게 내밀었다.


"흥! 망상의 수준이 참으로 가만히 들어주지 못할 정도로 역겹구나. 이 적멸신창 종리사를 상대로 과연 네놈들이 몇 초식이나 견딜 줄 모르겠구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종리사의 창대가 낭낭하게 휘어지며 창날에서 붉은 빛의 적룡(赤龍) 한 마리가 무적구마들을 향해 치솟았다.

무적구마들 역시 자신들에게 달려드는 적룡을 보며, 재빨리 수인을 맺었다.


【구중천마결계진(九重天魔結界陣) 상(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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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제5화 환마관(幻魔館) (22) 24.08.13 60 2 13쪽
79 제5화 환마관(幻魔館) (21) 24.08.12 55 2 12쪽
78 제5화 환마관(幻魔館) (20) 24.08.09 60 2 12쪽
» 제5화 환마관(幻魔館) (19) 24.08.08 61 2 12쪽
76 제5화 환마관(幻魔館) (18) 24.08.07 59 2 12쪽
75 제5화 환마관(幻魔館) (17) 24.08.06 65 2 13쪽
74 제5화 환마관(幻魔館) (16) 24.08.05 71 2 12쪽
73 제5화 환마관(幻魔館) (15) 24.08.02 82 2 12쪽
72 제5화 환마관(幻魔館) (14) 24.08.01 66 2 12쪽
71 제5화 환마관(幻魔館) (13) 24.07.31 67 2 13쪽
70 제5화 환마관(幻魔館) (12) 24.07.30 66 2 12쪽
69 제5화 환마관(幻魔館) (11) 24.07.29 70 2 12쪽
68 제5화 환마관(幻魔館) (10) 24.07.28 68 2 12쪽
67 제5화 환마관(幻魔館) (09) 24.07.28 63 2 14쪽
66 제5화 환마관(幻魔館) (08) 24.07.27 68 2 13쪽
65 제5화 환마관(幻魔館) (07) 24.07.27 67 2 13쪽
64 제5화 환마관(幻魔館) (06) 24.07.26 70 2 13쪽
63 제5화 환마관(幻魔館) (05) 24.07.26 78 2 13쪽
62 제5화 환마관(幻魔館) (04) 24.07.26 73 2 12쪽
61 제5화 환마관(幻魔館) (03) 24.07.17 81 1 12쪽
60 제5화 환마관(幻魔館) (02) 24.07.16 86 2 13쪽
59 제5화 환마관(幻魔館) (01) 24.07.15 85 2 13쪽
58 제4화 등용단(登龍團) (13) 24.07.12 87 2 12쪽
57 제4화 등용단(登龍團) (12) 24.07.11 83 2 12쪽
56 제4화 등용단(登龍團) (11) 24.07.10 84 1 13쪽
55 제4화 등용단(登龍團) (10) 24.07.09 86 2 12쪽
54 제4화 등용단(登龍團) (09) 24.07.08 88 2 12쪽
53 제4화 등용단(登龍團) (08) 24.07.05 97 2 13쪽
52 제4화 등용단(登龍團) (07) 24.07.04 9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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