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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로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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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광명로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5
최근연재일 :
2024.09.20 13:00
연재수 :
108 회
조회수 :
14,862
추천수 :
308
글자수 :
610,227

작성
24.07.1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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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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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제5화 환마관(幻魔館) (02)

DUMMY

제5화 환마관(幻魔館) (02)






과거 조 나라의 14대 황제 선종(仙宗) 선균이 다가오는 죽음이 두려워서 불로초를 찾는 선단을 떠나보냈을 때, 동영의 작은 섬에서 한 승려가 <무명 제사서>를 가지고, 황제의 곁으로 돌아왔다.

그 승려는 <무명 제사서> 외에도 많은 기물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승려가 가져온 기물들 중 하나가 바로 혈선고(血仙蠱)였다.


"혈선고는 숙주의 생명력을 크게 증가시켜주고, 젊음을 유지하며, 피만 제대로 흡입한다면 생사경의 고수들과 마찬가지로 긴 시간 장생할 수 있었죠."


문제는 모고는 여자만 숙주로 삼았고, 자고는 생존률이 절반이었다.

황제가 그런 도박을 할 수 없었고, 그가 선택한 것은 <무명 제사서>에 적힌 공물의식을 통해서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었다.

당시 황제에게 명령을 받아서, 혈선고의 숙주가 된 존재들이 이후 살아남아서 쭉 이어져 지금의 혈천신교가 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환마관에는 환마의 기운으로 만들어진 환체(幻體)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가만히 내버려두면 환마를 봉인한 봉인 도구를 공격함으로, 일정 시간의 공백을 두고서 물갈이를 합니다. 초창기에는 고수들이 나서서 청소를 하였지만 시간이 지나서 총군사께서 환마관의 환체들을 등용단 입단 시험에 활용할 계획을 세우셨고, 지금의 상황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환체(幻體).

환마의 기운으로 만들어진 괴물들.


"환체들이 많이 강한가요?"

"강합니다. 자칫 목숨을 내놓아야할 정도로."

"신기하군요. 그렇게 강하다면서 왜 등용단 입단 시험에 활용을 하는 것이죠. 제가 생각해 볼 때, 환마관의 강함은 제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무림맹이 통제 가능한 강함이라는 것이죠. 그래야지 천하에 날고 뛰는 기재들의 능력을 시험하는 장소로 쓰일 수 있지 않겠습니까?"


당충 장로는 일리가 있는 설명을 하는 기영을 보며, 눈이 동그래졌다.

몇 가지의 정보를 내놓지 않았음에도, 그것들을 조합하여서 상당히 진실에 가깝게 접근한 점이 당충을 놀라게 하였다.


"아셔야 합니다. 각 세력이 내놓는 이립 이하의 초절정 고수들은 그들이 단순히 문파 내부에서 화초처럼 자란 이들이 아니라는 것을."


초절정 고수라는 경지는 설령 구파일방, 오대세가 등의 지원이 있더라도 결코 쉽사리 도달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었다.


"살인, 생사결, 백전연마. 결코 고수는 집 안에서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강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남들보다 더 유리한 상황이라고 하여도 무도의 길에는 살인과 피 그리고 본인의 목숨이 언제든지 상대에게서 떨어질 수 있음을 알아야 했다.

기영은 입단 시험의 참가자들의 수준이 높다는 점을 말하는 당충을 보면서, 설령 환체로부터 위험이 크다고 하여도 충분히 자기보호가 가능한 수준의 강자들을 환마관에 보냈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군요. 저희는 확실히 그들보다 피를 덜 묻이기는 했습니다."


현재 무림맹에서 알려진 기영과 화린의 강함은, 천화산에서 얻은 기연으로 우연히 강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당연하지만 실전 경험이 그만큼 없다고, 당충 장로가 생각하는 것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다.

수긍을 하는 기영과.


"그래도 참가할 거예요!"


수긍을 하지 않는 화린.


"아가씨!!!"

"당가에서 저희를 지원하지 않겠다면 가문을 나가서 낭인의 신분으로라도, 지원하겠어요. 저희 둘 다!"

"둘 다?!"


기영은 기어코 자신을 꼭 데려가겠다는 화린의 의지 앞에 불에 녹아내리는 촛농처럼 의지가 흐물흐물 해지며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알겠습니다. 아가씨와 공자님의 의지가 그렇게 두터우시다니, 이제는 저도 두 분을 말릴 수 없겠군요."


기영은 속으로 '그렇게까지 의지력이 두텁지는 않은데.'라고 생각을 했지만 굳이 입 밖으로 표현을 하지는 않았다.


"좋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등용단 입단 시험의 참가 자격이 강기압환을 쓸 수 있는 고수인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렇게 참가 자격을 얻으시면 무림맹에서는 참가 자격을 얻은 이들에게 물품을 나눠드릴 것입니다."


화섭자, 3일치 식량, 피독주, 기본 의복과 장비들 외에도 가장 중요한 물품이 있었으니.


"크게 구명목과 귀환부 그리고 환체의 영혼을 담아둘 수 있는 환옥(幻玉)입니다. 구명목은 환마관에서 공격을 받으면 5회에 한해서 주인의 목숨을 구명하는 나무입니다. 귀환부는 환마관 바깥으로 신체를 전송시키는 부적이며, 환옥은 환체의 영혼을 담는 그릇으로, 담아내는 영혼의 숫자 만큼 환옥을 덮고 있는 기운의 색이 변화합니다."


백자청홍금(白紫靑紅金) 그리고 암금(暗金).

백색은 10마리 이하, 자색은 10마리 이상, 청색은 20마리 이상, 홍색은 30마리 이상, 금색은 50마리 이상이었고, 암금색은 100마리였다.


"환체들은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낼 줄 압니다. 또한 한 번 본 것을 똑같이 따라하는 재주 역시 가지고 있지요. 이러한 특성들이 맞물려서 그들은 사람을 속일 줄 알고, 학습할 줄 압니다."

"어디까지 따라할 수 있죠? 그래도 어느 정도의 제한선이 있으니까. 시험 장소로 활용을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설마하니 독고 맹주라던가. 천방의 생사고수들의 비기도 따라할 수 있습니까?"


만약 그 환체라는 괴물이 찰나의 세계에도 들어가고, 그 속에서 필살기도 마구 날린다면 정말 무서운 괴물이 아닐 수 없었다.


"초절정 고수까지 입니다."

"그리고 아마 무림맹에서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해서 실력자들도 같이 투입하겠고요. 대체로 조화경의 고수들과 현현경의 강자들이시겠고요."


이립 이하의 초절정 고수라는 직함은 각 세력의 유망주라는 이야기였다.

당연히 목숨을 지킬 수 있는 상황에서 무림맹은 보호자들을 함께 투입할 것이라는 생각을 안 할 수 없었다.

당충의 눈썹이 움찔! 하고 떨렸다.

기영의 추측이 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맞습니다. 기영 공자님의 추측대로 무림맹에서는 이번에 내원 육단 중 기린단과 외원 칠대 중 귀살대(鬼殺袋)를 파견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내원 육단 중 하나인 기린단은 구파일방의 고수들로 이루어진 무력 단체였다.

외원 칠대 중 하나인 귀살대는 일전에 기영과 화린이 보았던 비천호리(飛天狐狸) 연공운이 대주로 있는 단체였다.


"그 밖에도 아마 무신백좌의 어르신들도 몇 분이서, 일을 거들어 주신다고 하셨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야말로 초호화 인사들이었다.


"환마관 내부로 들어서면 시험 참가자들 중 무작위로 3명씩 강제로 조를 연결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시험이 끝나면 수석과 차석이 있고, 시험 참가자들 중 등수를 매겨서 상위 16명이 현 등용단의 16명과 지목을 통한 비무를 치를 것입니다."

"수석과 차석이 있다는 것은 부상이 있습니까?"

"맞습니다. 수석은 소림사의 소환단과 총 두 번의 비무 기회가 있을 것이고, 차석은 소림사의 소환단만 주어지고, 이후의 등수들과 같은 단 한 번의 비무 기회만 주어질 것입니다."


수석에게 주어지는 두 번의 비무 기회는, 사실상 확정적인 등용단 입단을 뜻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었다.


"또 저희에게 알려주실 것이 있나요?"

"본래 환마관 시험은 어디까지나 환체들의 영혼을 환옥에 수집하는 것으로, 시험 참가자들끼리의 유혈 사태가 일어날 일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기에. 같은 시험 참가자들의 내력을 알고 있다면 좋겠지요."

"혹시 상대가 가진 환옥을 강탈하는 일도 있었나요?"


당충은 인상을 와락 찌푸렸다.

물론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한 가지 사실을 잘 알아야 한다.

무림맹 등용단 입단 시험에 참가하는 조건이 이립 이하의 초절정 고수들이었고, 모두들 명예가 드높은 정파의 대세력들의 유망주들이야.

그들이 고작 시험 성적을 위해서 도적질을 하는 것은 아무래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일이었다.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이번 등용단 입단 시험에서 유의해야할 대상들은 소림사의 백년기재(百年奇才) 현무, 청성파의 개세신검(蓋世神劍) 능자신, 무당파의 태극장(太極掌) 현이도장, 묵룡문의 전인 묵룡광자(墨龍狂子) 육정운 정도입니다."


소림사의 백년기재 현무는 이미 강호에서 무재가 뛰어난 천재로 유명세가 자자한 인물이었다.

소림사에서도 익히기가 어렵다는 칠십이종의 절예들 중 백보신권, 금강부동신법, 사자후, 항마금강장 등등을 섭렵한 소림사 현 자결의 무승들 중 가장 유명세가 높은 인물이었다.

청성파의 개새신건 능자신 역시 청성파의 유명한 검법인 청운적하검을 젊은 나이에 대성한 것으로, 유명세가 대단했고, 무당파의 태극장 현이도장은 무당파의 조사 장삼봉 이래에 가장 태극장을 깊게 이해했다고 유명한 인물이었다.


"묵룡문의 전인 묵룡광자(墨龍狂子) 육정운? 유일하게 구파일방의 기재가 아니군요."

"맞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에 마인들에 의해서 남동생을 제외한 일가족이 모두 참살 당했다고 하더군요. 다행히 두 소년 또한 마인들에게 잡아먹히기 전에 강호의 협객들이 나타나 형제들을 구원했지요."


이후 구함을 받은 소년은 복수를 위해서 그들을 구했던 협객들 중 한 명을 스승으로 모시고, 무공을 수련하였다.


"우연한 기회로 500년 전, 생사고수였던 묵룡천자(墨龍天子)의 진전을 이으면서 지금의 묵룡광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기영은 살짝 놀랐다.

한 편의 무협소설 속 주인공과 같은 일화가 아닌가.

어린 시절의 겪은 비극과 지켜야할 가족 그리고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철지부심의 연단! 우연한 기회로 얻게 된 기연으로 강호의 풍운아로 등극!


'거기에 내가 참여한다고?'


기영은 어쩐지 내키지 않았다.

자기 자신의 주제를 안다고 해야 할까.

이번 등용단 입단 시험에 참가하는 기재들의 면면이 자신보다 훨씬 화려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






"남동생을 살리고 싶지 않나?"


묵룡광자(墨龍狂子) 육정운은 상대가 던진 동생의 호패를 낚아채며, 전신이 분노로 부들부들 떨렸다.


"이 개자식들!!!"


육정운은 자신의 앞에 나란히 선 아홉 명의 마인들을 노려봤다.

한 명, 한 명의 기세가 자신보다 절대 낮지 않았다.

어디서 이런 괴물들이 갑자기 나타나서 자신의 동생과 그의 일가족들을 인질로 삼고서 자신을 협박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 동생은 어디에 있지?"

"흐흐흐. 네 놈의 동생은 아주 안전한 곳에 있지. 물론, 네가 앞으로 어떻게하냐에 따라서 네 동생의 처우가 결정이 나겠지만."

"네놈들은 누구냐. 누구길래 감히 나, 육정운을 협박하는 것이냐! 내가 그런 협박에 무릎을 꿇은 것 같으냐!"

"흐흐흐. 네 동생만 우리들의 손아귀에 있는 것이 아니다. 네 제수와 갓 태어난 조카 녀석도, 네 동생과 함께 있지!"


육정운은 상대가 언급한 제수와 조카를 떠올리며, 자신도 모르게 눈동자가 잘게 떨렸다.

그의 머릿속에 고사리와 같은 조막만한 손으로, 자신의 거친 무부의 손을 쥐던 조카가 스쳐지나갔다.


"네놈들은 정말로 누구냐."


육정운은 애써 아프지 않은 척을 해보이며, 아홉 명의 마인들을 노려봤다.

육정운을 둘러싼 9명의 마인들 중 하나가 입을 열었다.


"흐흐흐. 우리들은 무적구마(無敵九魔)다."


상대에게서 별호를 들은 육정운은 눈을 부릅 뜨며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무적마궁의 무적구마(無敵九魔)!"


무적구마는 마도 세력의 일각인 무적마궁 출신의 마인들로, 과거 무적마궁의 궁주 무적마가 자신의 후계자를 선출하고자 휘하의 제자들을 모두 하나의 무덤 속에 집어 넣고, 서로를 상잔시켰다.

그들 중에서 최후에 살아남은 일인을 자신의 후계자로 삼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정작 무덤 속에서 빠져 나온 것은 최후의 1명이 아닌 육정운이 지금 눈앞에 보고 있는 무적구마였다.

이들 아홉 명은 무덤 속에서 서로 힘을 합쳐서, 무덤 속에서 살아남았고, 무적마의 1명만 남을 때까지 싸우라는 명령에서 벗어나 무적마궁을 탈출했다.

이후 강호로 나온 무적구마는 각종 악행을 저질렀지만 뛰어난 무공 실력과 9명이서 펼치는 절정의 살진(煞陣)으로 지금까지도 생존한 강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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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제5화 환마관(幻魔館) (22) 24.08.13 60 2 13쪽
79 제5화 환마관(幻魔館) (21) 24.08.12 56 2 12쪽
78 제5화 환마관(幻魔館) (20) 24.08.09 60 2 12쪽
77 제5화 환마관(幻魔館) (19) 24.08.08 61 2 12쪽
76 제5화 환마관(幻魔館) (18) 24.08.07 59 2 12쪽
75 제5화 환마관(幻魔館) (17) 24.08.06 65 2 13쪽
74 제5화 환마관(幻魔館) (16) 24.08.05 71 2 12쪽
73 제5화 환마관(幻魔館) (15) 24.08.02 82 2 12쪽
72 제5화 환마관(幻魔館) (14) 24.08.01 67 2 12쪽
71 제5화 환마관(幻魔館) (13) 24.07.31 67 2 13쪽
70 제5화 환마관(幻魔館) (12) 24.07.30 66 2 12쪽
69 제5화 환마관(幻魔館) (11) 24.07.29 70 2 12쪽
68 제5화 환마관(幻魔館) (10) 24.07.28 68 2 12쪽
67 제5화 환마관(幻魔館) (09) 24.07.28 63 2 14쪽
66 제5화 환마관(幻魔館) (08) 24.07.27 69 2 13쪽
65 제5화 환마관(幻魔館) (07) 24.07.27 67 2 13쪽
64 제5화 환마관(幻魔館) (06) 24.07.26 70 2 13쪽
63 제5화 환마관(幻魔館) (05) 24.07.26 78 2 13쪽
62 제5화 환마관(幻魔館) (04) 24.07.26 74 2 12쪽
61 제5화 환마관(幻魔館) (03) 24.07.17 81 1 12쪽
» 제5화 환마관(幻魔館) (02) 24.07.16 87 2 13쪽
59 제5화 환마관(幻魔館) (01) 24.07.15 85 2 13쪽
58 제4화 등용단(登龍團) (13) 24.07.12 88 2 12쪽
57 제4화 등용단(登龍團) (12) 24.07.11 83 2 12쪽
56 제4화 등용단(登龍團) (11) 24.07.10 84 1 13쪽
55 제4화 등용단(登龍團) (10) 24.07.09 87 2 12쪽
54 제4화 등용단(登龍團) (09) 24.07.08 88 2 12쪽
53 제4화 등용단(登龍團) (08) 24.07.05 97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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