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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로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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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광명로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5
최근연재일 :
2024.09.20 13:00
연재수 :
108 회
조회수 :
14,850
추천수 :
308
글자수 :
610,227

작성
24.07.17 10:45
조회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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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제5화 환마관(幻魔館) (03)

DUMMY

제5화 환마관(幻魔館) (03)







9명 모두가 조화지경(造化之境)의 절세 고수들로, 초절정 고수인 육정운으로써는 홀로 도주하는 것조차 어려운 강자들이었다.


'물론, 싸우게 된다면 결코 혼자 죽지 않으리라.'


악(惡)이 강하다하여 어찌 정의가 무릎을 꿇을 수 있겠는가!

죽어도 악인 하나를 함께 저승으로 데리고 갈 수 있다면, 육정운은 자신의 인생에 단 한 점의 부끄러움도 없을 것이었다.


"흐흐흐. 우리들을 상대로 날을 세우지 말게. 우리들에게 자네의 혈육들이 있다는 것은 잊지 않았겠지. 사실 그래. 협객 정도가 되는 인물들이라면 가족도 기꺼이 희생할 수 있겠지. 설령 그것이 자신이 아들처럼 키운 동생이라도."

"······."

"하지만 자네의 조카, 이제 겨우 핏덩이에서 벗어난 조카는 어찌할텐가. 말도 못하는 그 아이도, 버릴 셈인가."


육정운은 순간 마음 속에 심마(心魔)가 들이찼다.

믿을 놈이 따로 있지. 인육(人肉)을 주식으로 삼는 괴물들을 상대로 믿으면 바보 멍청이야!


'나는 바보 멍청이다.'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도저히 어린 조카를 외면할 수 없었다.


"우리가 자네에게 부탁을 할 것은, 자네가 이번에 등용단 입단 시험에 참가하게 된다는 것을 아네. 자네가 해주어야할 일은 환마관(幻魔館) 내부로 들어가 '이것'으로 자네와 같은 조가 된 인물들을 산제물로 하나의 의식을 치뤄주길 바라네."


무적구마 중 하나가 자신의 품에서 한 권의 서책을 꺼내들었다.

그것은 겉표지에 사람의 코와 귀, 눈, 입술들이 입체적으로 도드라진 책이었다.

책의 재질은 인피(人皮, 사람 가죽)였고, 그것에서 사이한 기운이 풍겨나왔다.

강호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무명 제사서>였다.


꿈틀꿈틀


<무명 제사서>는 책이었지만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옅은 심장 박동과 생물처럼 꿈틀꿈틀 움직였다.

무적구마가 육정운에게 <무명 제사서>를 던졌고, 받아든 육정운의 얼굴에 심히 괴로운 고뇌의 빛을 빠르게 교차하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육정운은 무엇을 위해서 행동해야 하는지 번뇌가 사무쳤다.


"잊지 말게. 우리들에게 자네의 남동생과 제수 그리고 어린 조카가 있다는 사실을."


육정운은 괴로운 얼굴로 상대가 건네준 <무명 제사서>를 자신의 품 안으로 넣으며, 고개를 돌려서 그곳을 빠져나갔다.

멀어지는 묵룡광자(墨龍狂子) 육정운을 보며, 무적구마 중 하나가 조금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무적구마들 중 수장격의 마인에게 다가섰다.


"금마(金魔), 녀석이 정말로 우리들이 시키는 대로 할까?"


금마(金魔)라고 칭해진 마인은 자신에게 말을 건 녹마(綠魔) 외에도 주변에 둘러선 은마, 적마, 청마, 흑마, 백마, 황마, 자마들을 보았다.


"흥! 하지 않아도 상관없어. 우리들은 손해 볼 것이 없지. 하지 않으면, 놈은 영영 가족과 재회할 수 없을 뿐이야."


자마(紫魔)가 그런 금마의 말을 받았다.


"금마, 자네의 말에는 어폐가 있어. 이미 놈의 동생과 제수 그리고 어린 조카들 모두 우리 위장 속에 들어간 마당에 어떻게 만나게 해줄 셈이야."

"흐흐흐. 내가 언제 살아서 만나게 해준다고 약조한 적이 있나? 그들 모두 내 위장 속에서 다시 재회하게 될 것일세. 크크크."


금마의 이야기에 다른 팔마들 모두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역시 금마군!"

"마도제일뇌!"

"악마적 지혜!"


그들 모두 광소(狂笑)를 흘리며 기뻐하였다.

그런 식의 재회는 얼마든지 환영인 무적구마였다.






***






웅성웅성!

와글와글!

북적북적!

바글바글!


마치 도떼기 시장을 연상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북망산 취운봉 한 자락에 위치한 등용단 입단을 위한 시험장에 잔뜩 모여 들었다.

그곳에는 분명히 등용단 입단 시험에 참가하려고 모인 이립 이하의 초절정 고수들과 그 고수들을 길러낸 세력들 그리고 어딜가나 존재하는 호사가들과 강호의 화제를 좋아하는 향락객들도 북적였다.


"와! 저기 봐! 무당파의 최고 기재로 손꼽히는 태극장(太極掌) 현이도장이야!"


이번 등용단 입단 시험장에서 가장 많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락내리락 거리는 존재는 구파일방 중 하나인 무당파 출신의 도사 현이도장이었다.

그는 날고 기는 기재들로 넘쳐나는 무당파에서도 손꼽히는 기재로 유명했다.

현재 무당파에서는 천방의 생사고수가 없었는데, 그런 무당파가 미래를 기대하는 기재가 바로 눈앞의 현이도장이었다.


"인방(人幇) 45위 묵룡광자(墨龍狂子) 육정운이다! 2년 전에 북경에서 나타난 살해육귀(殺害六鬼)를 혼자서 일망타진했지!"


살해육귀(殺害六鬼)는 화전민 1만명을 <무명 제사서>에 산제물의 공물로 받치고, 초절정고수가 된 마인들이었다.

그들은 기존에 강호에서 함께 몰려 다니던 일류 고수들이었는데, <무명 제사서>를 얻으면서 초절정 고수로 도약한 것이었다.

그들은 평소 강호인으로 살아왔던 경험이 있었기에, 구파일방, 오대세가, 사패련, 무림맹들의 추격은 잘 빠져 나가고, 오직 자신보다 약하다고 판단 되는 적들만 상대했다.

전형적인 강약약강이었는데, 그 때문에 추격에 골머리를 썩혔다.

그랬던 살해육귀가 이립도 되지 않은 젊은 고수 한 명에게 명줄을 달리한 것이었다.

그것도 구파일방, 오대세가, 사패련, 무림맹과 같은 거대 세력의 일원이 아닌 일인전승의 무문의 묵룡문(墨龍門)의 당대 장문인이 말이다.


"소림사의 백년기재(百年奇才) 현무와 청성파의 개세신검(蓋世神劍) 능자신도 있다!"


무림맹에 있는 하남성은 본래 소림사가 천년 전부터 자리를 잡고 있는 곳으로 유명했다.

하남성에서 소림사의 속가제자가 아닌 곳이 드물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대단했고, 그것은 어느 시대이건 마찬가지였다.

그런 소림사에서 100년 이내에 최고 기재라고 말하는 현무는 단연코 유명세 1위였다.

청성파의 개세신검 능자신은 화산파의 매화검법, 종남파의 천하삼십육검, 점창파의 사일검법, 무당파의 태극혜검과 덧붙여서 오대검법으로 칭송 받는 청성파의 청운적하검법을 이립도 되지 않은 나이에 대성한 천재로 추앙 받는 절세 검수였다.


"쟁쟁한 문파들이 많이도 참가했군."


등용단 입단 시험의 기본 참가 조건이 이립 이하의 초절정 고수였는데, 그 기준이 얼마나 높은 것인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잘 알고 있었다.

세력이 없는 한 명의 무림인이 평생을 노력해도 초절정 고수가 될지, 말지가 의심스러운 경지가 바로 초절정 고수였다.

구파일방, 오대세가, 사패련, 무림맹 역시도 절정 고수까지는 노력과 영약으로 복사하듯이 절정 고수를 찍어낼 수 있었지만 초절정 고수는 단순히 노력으로 닿기에는 힘겨운 경지였다.

물론, 막강한 지원이 있으면 아주 불가능한 것은 또 아니야.

예를 들어서 만련화리의 내단과 천년빙정과 같은 영약과 생사 고수가 옆에서 보조를 한다면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그런 이유로 등용단 입단 시험에 참가를 시킨다는 것 자체가 세력이 보통이 아니라는 말로 귀결이 된다.


"구파일방, 오대세가 그리고 무림맹에서도 다수가 참가했군."


인물로는 태극장(太極掌) 현이도장과 묵룡광자(墨龍狂子) 육정운을 넘어서는 인물은 없었지만 세력으로 따지면 쟁쟁한 가문에서 모두들 1명씩 보내거나, 사람을 보내서 현 등용단의 수준을 가늠하려고 하였다.


"귀주성의 패자 위지세가와 천하 물류의 1/5을 장악 했다는 상관세가, 사천에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사천당가, 무림맹의 맹주가 가주로 있는 독고세가, 무신백좌 9위 적멸신창(敵滅神槍) 종리사의 가문인 종리세가, 중원 십대 표국 중 하나인 천리표국과 장군가(將軍家)로 유명한 동방세가, 산동악가에서도 기재들을 보냈군."


세가, 무문, 방파 등등 그렇게 모은 이립 이하의 초절정 고수들이 무려 30명이나 되었다.

이들 중에서 과연 얼마나 시험을 무사히 통과하고, 기존에 있던 등용단과 겨루어서 교체가 될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들이 차세대의 주역들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들의 면면을 안 것만으로도, 이곳에 모인 향락객들과 호사가들이 이곳에 온 이유로 충분할 것이었다.


둥!


커다란 북소리가 우렁차게 울리며, 굳게 닫혀져 있던 시험장의 문이 열리고, 그 속에서 무림맹의 고수들이 절도 있는 걸음걸이로 걸어 나왔다.

총 13명이었는데, 13명 중 한 명은 기영과 화린의 눈에도 낯이 익은 인물이었다.


"저 년!!"


화린의 입에서 거친 육두문자가 쏟아져 나왔다.

기영과 화린이 바로 얼굴을 외운 사람은 일전에 화린과 화려한 비무를 치뤘던 소제갈(小諸葛) 장군보였다.


씩!! 씩!!


화린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서는 장군보를 향해서 날카로운 기세를 더했다.

과거 그녀가 비록 화린과 기영의 정체를 알아내려고 그들을 도발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패드립은 너무 했지.'


그녀가 넘어버린 선에 화린은 제대로 빡치고 있었다.

한참 기영의 옆에서 씩씩 거리던 화린이 어느새 그에게 바짝 다가서며 말했다.


"오빠. 저 년한테도 그거 해. 그거. 나한테 했던거."

"그거라니, 뭘 말이야?"

"그거 말이야! 그거!"


영문을 모르겠다는 기영의 얼굴에 화린은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결국 입으로 소리를 냈다.

그제야 기영은 화린이 뭘 원하는지를 알고 얼굴이 괴이해졌다.


'그걸, 지금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모인 장소에서 하라고?!'


기영은 화린의 발상에 뜨억해질 수 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상대에게 사회적 위치와 체면이라는 것이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창피를 줄 수 있단 말인가!






***






장군보는 자신을 주시하는 뭇 사람들의 시선들을 느끼며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드디어 여기까지 왔어요. 어머니.'


장군보는 태어날 때부터 모든 것들을 다 기억하고 있었다.

심지어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 의식을 차린 그 순간부터 단 한순간도 의식을 놓친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자신을 위해 희생한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가족들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음진리교의 교주 천화요란(天花妖蘭) 옥보단! 네년 만큼은 철저히 복수하겠어.'


그녀는 일생을 단 두 가지의 목표를 향해서 달려왔다.

하나는 가족들을 희생시킨 사교 음진리교의 교주 천화요란 옥보단에게 복수하는 것!

둘은 자신을 구원해준 소림사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

최근 장군보의 철천지원수인 옥보단은 강호에서 전혀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네 년과 같은 요녀가 조용히 잠적하고 있을리 없어.'


장군보는 옥보단이 반드시 중원에 모습을 들어낼 것이며, 그런 그녀의 행적을 곧바로 알기 위해서는 중원천하 전체에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무림맹이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여겼다.

그러한 일련의 흐름 속에서, 오늘 등용단 입단 시험을 주관하는 시험관으로 대중들 앞에 선 의미는 매우 컸다.

눈앞에 있는 이들 모두 이립 이하의 초절정 고수들로, 각 세력의 미래를 짊어진 후기지수들이었다.


'내가 이곳에 섰다는 것은 그들과 같은 동일선상의 인재로 인정 받는 것.'


차후 무림맹의 핵심 인재로 성장하여서 자신의 진두지휘 아래에 옥보단에게 복수할 수 있다면 그것 만큼 꿈을 달성하는 일도 없어.

비록 한 발, 한 발을 떼는 것이 가시밭길을 걷는 것처럼 힘겹다고 하여도 가족들의 원수를 처치하기 위한 길이라면 천번만번 더 내딛을 수 있어.


"와아아아아!!! 소제갈(小諸葛) 장군보 군사다!"

"듣던 것보다 훨씬 더 미인이군!"

"영민하고, 이지적인 미녀야!"

"생각보다 작고, 귀여운 소녀군!"


많은 사람들이 등용단 입단 시험장의 총 책임자로 나타난 장군보를 보고 하나 같이 경탄 일색을 늘어 놓았다.

장군보는 그렇게 사람들의 환대를 받으며 단상 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뿌웅~♡


귀여운 소리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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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제5화 환마관(幻魔館) (23) 24.08.14 55 2 13쪽
80 제5화 환마관(幻魔館) (22) 24.08.13 59 2 13쪽
79 제5화 환마관(幻魔館) (21) 24.08.12 55 2 12쪽
78 제5화 환마관(幻魔館) (20) 24.08.09 60 2 12쪽
77 제5화 환마관(幻魔館) (19) 24.08.08 60 2 12쪽
76 제5화 환마관(幻魔館) (18) 24.08.07 59 2 12쪽
75 제5화 환마관(幻魔館) (17) 24.08.06 65 2 13쪽
74 제5화 환마관(幻魔館) (16) 24.08.05 71 2 12쪽
73 제5화 환마관(幻魔館) (15) 24.08.02 82 2 12쪽
72 제5화 환마관(幻魔館) (14) 24.08.01 66 2 12쪽
71 제5화 환마관(幻魔館) (13) 24.07.31 67 2 13쪽
70 제5화 환마관(幻魔館) (12) 24.07.30 66 2 12쪽
69 제5화 환마관(幻魔館) (11) 24.07.29 70 2 12쪽
68 제5화 환마관(幻魔館) (10) 24.07.28 67 2 12쪽
67 제5화 환마관(幻魔館) (09) 24.07.28 63 2 14쪽
66 제5화 환마관(幻魔館) (08) 24.07.27 68 2 13쪽
65 제5화 환마관(幻魔館) (07) 24.07.27 67 2 13쪽
64 제5화 환마관(幻魔館) (06) 24.07.26 70 2 13쪽
63 제5화 환마관(幻魔館) (05) 24.07.26 78 2 13쪽
62 제5화 환마관(幻魔館) (04) 24.07.26 73 2 12쪽
» 제5화 환마관(幻魔館) (03) 24.07.17 81 1 12쪽
60 제5화 환마관(幻魔館) (02) 24.07.16 86 2 13쪽
59 제5화 환마관(幻魔館) (01) 24.07.15 84 2 13쪽
58 제4화 등용단(登龍團) (13) 24.07.12 87 2 12쪽
57 제4화 등용단(登龍團) (12) 24.07.11 83 2 12쪽
56 제4화 등용단(登龍團) (11) 24.07.10 84 1 13쪽
55 제4화 등용단(登龍團) (10) 24.07.09 86 2 12쪽
54 제4화 등용단(登龍團) (09) 24.07.08 88 2 12쪽
53 제4화 등용단(登龍團) (08) 24.07.05 97 2 13쪽
52 제4화 등용단(登龍團) (07) 24.07.04 9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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