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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로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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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광명로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5
최근연재일 :
2024.09.20 13:00
연재수 :
108 회
조회수 :
14,852
추천수 :
308
글자수 :
610,227

작성
24.07.2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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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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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제5화 환마관(幻魔館) (10)

DUMMY

제5화 환마관(幻魔館) (10)






방양천의 등줄기에 어느새 식은 땀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렸다.

눈앞에 마인들이 있는데, 심지어 셋 모두 방양천보다 한 계단 위의 존재들이야. 말 그대로 포식자의 식탁 위에 올라간 피식자의 입장에 지나지 않았다.


"웬 놈들이냐! 이곳이 어디인지 알고, 나타난 것이냐. 이곳은 무림맹의 중추에 위치한 사대금지 중 하나인 환마관이다."


방양천은 말로 마인들을 위협하려고 하였지만 눈앞의 세 명의 마인들 모두 그저 생글생글 웃기만 하였다.


"흐흐흐. 네가 우리들의 생사를 걱정해줄 필요는 없다. 너는 네 걱정이나 하면 되는 일이지."

"고럼고럼. 지금 누가 누구를 걱정하는 일인지. 크흐흡!"

"네 놈, 살고 싶다면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다."


각각 녹마, 은마, 금마들이 차례대로 말을 건네며 입맛을 다셨다.

방양천은 그런 셋을 보며 자신의 황금철편을 펼쳤다.

이미 이곳에서 전투가 일어났고, 그 전투는 목숨을 건 생사결이야. 방양천은 스스로에게 강한 다짐의 맹세를 하였다.


'이 방양천! 비록 이곳에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결코 마인들에게 굽히지 않으리라!'


철편을 펼치면서, 방양천의 주변으로 금원보(金元寶, 배 모양의 화폐) 형태의 강기압환들이 두둥실 나타났다.


"어?"


그걸 발견한 은마(銀魔)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저거······.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은마의 발언에 녹마와 금마 역시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금마가 감회가 남다른 얼굴로 방양천에게 말했다.


"아이야. 너는 혹시 만금전장 출신이더냐?"

"맞다! 만금전장의 그 늙은이가 저런 형태의 강기압환을 썼지!"


은마가 이제야 기억이 났다는 얼굴로 방양천에게 말했고, 방양천은 그들이 자신의 출신지를 알아본 것에 얼굴 빛을 굳혔다.

세 명의 마인들 중 이제까지 가만히 있던 녹마가 입가에 즐거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희 만금전장의 태상가주인 금원노조는 잘 있더냐? 이전에 우리들이 너희 가문의 태상가주와 강호에서 마주쳐서 아주 큰 손해를 보았지. 물론 우리들이 그냥 당하고만 있을 놈들은 아니라서 그 늙은이의 비쩍 마른 팔 한짝만을 겨우 빼앗았지. 정말 살점 하나 없어서, 맛대가리도 없던 고기였어."


방양천은 녹마의 말을 듣고, 안색이 심하게 나빠졌다.

녹마가 전해준 일화를 통해서 방양천은 자신의 눈앞에 있는 이들의 정체를 알았다.


"무적구마(無敵九魔)!"


무적구마는 무적마궁 출신의 마인들로, 무적마궁을 벗어난 뒤로는 전 중원을 배경으로 잔혹한 마수를 펼치기 주저하지 않았다.

이미 옛저녁에 무림맹에서는 그들을 무림공적으로 선포하기도 하였다.

녹마가 주절주절 나불거린 내용은 과거 방양천의 할아버지인 금원노조(金元老祖) 방기의 일화로, 당시 무적구마는 하나의 화전민 마을을 급습하여 그들로 하여금 일부는 공물로 외역의 마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일부는 그들끼리 인육탕(人肉湯)을 끓여서 나눠 먹었다.

당연히 토악질이 나오는 짓거리였고, 금원노조 방기를 비롯한 강호동도들이 다 함께 힘을 합쳐서 무적구마를 기습했다.

방양천의 할아버지 방기는 비록 지방(地幇) 서열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엄연히 현경의 절대고수였는데, 놀랍게도 무적구마들은 어디서 구했는지. 상고의 절진을 연구해 자신들의 보명 수단으로 삼았다.


「구중천마결계진(九重天魔結界陣)!」


기원이 어디에서부터 시작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홉 명의 무인들이 함께 펼치면 진법에 갇힌 자신보다 상위의 강자조차 맞상대할 수 있는 절세의 진법이었다.

무적구마와 만금전장의 태상가주 금원노조 방기가 그렇게 맞붙었고, 결과는 놀랍게도 조화경의 절세고수들인 무적구마가 방기를 상대로 팔 한 짝을 훔치면서 세간의 평가를 한 번에 뒤집었다.

그 뒤로 무적구마의 명성이 더욱 치솟았던 것도 사실이었다.

방양천의 가문으로써는 치욕스러운 일화이기는 했지만.

금마가 그런 방양천을 보며 웃었다.


"흐흐흐, 잘 됐군! 이전에 하지 못했던 은원을 이번에 갚을 수 있겠어."


방양천 역시 지지 않는 불굴의 기세로 세 명의 마인들을 노려봤다.

가문의 원한과 개인의 생존 그리고 무림의 안녕들이 방양천의 가슴 속에서 들끓었다.


"와라! 결코 쉽사리 죽어주지 않겠다!"


그리고 그런 방양천을 바라보는 세 마인들의 얼굴에 잔혹스러운 미소가 빙그레 떠올랐다.


"너야말로 쉽사리 죽음을 갈구하지 마라. 우리들은 작은 원한도 크게 갚고, 큰 은혜도 배신으로 갚는 마인(魔人)들이니까. 네놈을 아주 오래오래 살아있도록 만들어주마."


목숨을 살려주겠다는 느낌의 말이었는데, 억양이 마치 다른 의미처럼 들렸다.

방양천으로써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이었는데, 그저 미지의 공포가 곧 자신에게 폭풍처럼 밀어 닥칠 것이라는 예감만 있을 뿐이었다.

공포에 움추려들려는 자신을 애써 이겨내며 방양천은 고함을 내질렀다.


"닥쳐라!!!"






***






공손매는 놀란 눈으로 냉좌생을 보았다.

그녀가 놀라는 이유는 냉좌생이 선 보이고 있는 능공허도야.

능공허도는 조화지경에 이른 절세고수들만이 할 수 있는 비범한 신법이었다.

즉 눈앞의 냉좌생은 무려 조화경에 이른 절세고수라는 소리였다.

문제는 그만한 고수면 무림에서 유명하기 나름인데, 공손매는 냉좌생의 이름조차 환마관에 들어와서 서로 통성명을 하면서 들었을 뿐이라는 사실이었다.


'독고세가는 무시무시하구나. 이런 젊은 나이에 조화경에 이른 절세고수가 숨어 있었다니.'


과연 천하제일세가라고 불릴 정도의 위세였다.


"냉 소협, 깜짝 놀랐어요. 이런 놀라운 실력은 이제까지 감추고 계셨군요."


냉좌생은 자신에게 말을 거는 공손매를 보며, 미미하게 동공이 떨려왔다.

지금 상황이 무슨 상황인데,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소저. 안심하기에는 이릅니다. 이미 적들이 저를 느끼고, 추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본래 아홉 명이던 마인들이 여섯으로 줄어든 것을 보면."


순간 냉좌생의 얼굴에 살얼음판과 같은 냉기가 샘솟았다.


"셋은 방 소협에게 갔을 것입니다."


공손매는 냉좌생의 설명에 솔직히 막 그렇게 위기감이 가슴에 와 닿지 않았다.

비록 짧은 일면식이기는 했지만 황금전장의 소장주 황금철편(黃金鐵鞭) 방양천은 결코 이런 곳에서 쓰러질 형편 없는 인물이 아니었다.

황금전장의 현 장주에게는 대략 20명의 아들들이 있었고, 그들 중에서 방양천은 13번째 아들이었다.

위로 무려 12명의 형들이 있었고, 그들 12명 중에는 외가집이 유명 고수거나, 명문 가문의 지원을 받는 이들도 있었다.

방양천은 그런 형제들과 후계자 쟁투를 치열하게 끝낸 끝에서 결국 소장주라는 자리를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그 외에도, 방양천이 죽인 마두와 마인들 역시 하나같이 쟁쟁한 명성을 지닌 이들이었다.

냉좌생과 다르게 방양천은 무림에서 매우 유명한 소년영웅들 중 하나였고, 그런 방양천이 이런 아무런 영광도 없는 곳에서 죽을 것이라는 생각은 도저히 들지 않았다.


"방 소협은 분명히 무사히 도주했을 거예요. 웬지 아직 살아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들어요. 제 감은 믿어보셔도 좋아요. 제가 운도 좋고, 복을 타고 났다고 신산귀곡 어르신께서 말하셨거든요."


냉좌생은 공손매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려다가 그녀가 언급한 '신산귀곡(神算鬼谷)'에 움찔하고, 몸이 반응했다.

처음 통성명을 할 때, 공손매가 스스로를 하오문주의 딸이라고 말했고, 현재 하오문은 사패련 소속이었다.

그리고 그런 사패련의 신산귀곡이라고 한다면.


"아니, 됐습니다. 방 소협에 대한 이야기나, 저에 대한 이야기 모두 무사히 이곳을 벗어난 다음에 차근차근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지요. 어느새 상대들이 눈에 보일 정도로 따라 붙었군요."


공손매는 냉좌생의 말에 의아했다.

그녀는 도통 자신들을 추격하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데 말이다.


"지상을 살피지 말고, 하늘을 보십시오."


공손매는 냉좌생의 조언에 자신도 모르게 하늘로 눈동자를 돌리자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다.

냉좌생이 말했던 추격자들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상대는 총 여섯 명의 마인들이었는데, 그들은 서로 일(一)자로 줄을 지어서 능공허도의 비행술로 그들을 뒤쫓고 있었다.

능공허도의 비행술이 속도면에서 탁월한 이동 수단이기는 하지만 하늘을 날기 때문에 생기는 바람의 저항 역시 상당한 편이었다.

여섯 명의 마인들은 1명이 앞으로 나서서 바람의 저항을 완강히 뚫고, 앞으로 전력으로 나아갔고, 그러다가 앞사람이 기력이 떨어지면 제일 뒤로 가고, 2번째 줄의 사람이 이번에는 전력으로 바람의 저항을 뚫고 나아가는 방식으로 속도를 내고 있었다.

반면에 냉좌생은 혼자서, 공손매를 품에 안고서 비행해야 했다.

당연히 바람의 저항도 홀로 감당해야했다.

그 차이가, 쫓고 쫓기는 추격전에서 마인들이 같은 능공허도의 비행술을 펼치는 냉좌생을 상대로 조금씩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원인이었다.


"아······!"


공손매는 적의 정체를 확인하자 탄식했다.

그제야 왜 냉좌생이 그토록 일을 서둘렀고, 방양천에 대한 걱정을 한 것인지. 이해가 되었다.

저런 무시무시한 강자들이 무려 셋이나 따라 붙었다면 방양천이 만약 냉좌생처럼 본신의 실력을 숨기고 있었다고 하여도 생사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 당연했다.

또한 그의 생사를 걱정을 할 것이 아니라, 본인들 역시 그렇게까지 안전한 상황도 아니야.


"······."


공손매는 들뜨던 마음이 가라앉으며, 자신도 모르게 냉좌생의 단단한 가슴팍에 자신의 부드러운 부위를 이용해 지그시 눌렀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짓거리냐고 할 수 있겠지만, 본능적으로 그녀는 자신의 여성성을 부각시켜서 강한 남성에게 보호를 받으려고 하는 행동이었다.

냉좌생 역시 그런 공손매의 부드러운 감촉을 느꼈지만 가타부타 말을 잇지 않았다.


"······."

"······."


곧 불구덩이처럼 뜨거워진 육체의 공손매는 불현듯 자신이 행한 남부끄러운 짓을 속으로 자각했다.


'내, 내가 무슨 짓을?!'


평생 살면서 가족을 제외한 남자들과 신체 접촉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던 그녀가 지금 어떤 의도를 담아서 냉좌생의 단단한 가슴팍에 의도적으로 기댔어.

그걸 깨닫는 순간 공손매는 당황하며 얼굴이 홍당무가 되었다.

의도하지 않게 공손매는 냉좌생의 품 안에서 버둥거렸는데 그녀가 부끄러움을 잊기 위한 행동이었다.

그런 행동들이 냉좌생의 질주를 방해했다.

냉좌생은 버둥거리는 공손매의 가녀린 허리를 힘주어서 자신에게 바짝 밀착시켰다.

그런 냉좌생의 행동에 공손매의 몸이 경직되었다.


"공손 소저, 진정하시오. 지금 다른 문제들보다 저들에게서 도주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이지 않소."

"아······!"


냉좌생의 발언이 백번 지당해. 지금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남녀간의 설왕설래가 아니라 뒤를 쫓고 있는 추격자들에게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지에 대한 것이야.


"그리고 걱정하지마시오. 내가 먼저 죽을지언정 소저를 버려두고 가지는 않을 것이오."

"······!"


공손매는 서로의 신체가 한 줌의 틈도 없이, 완전히 밀착이 된 상태에서 냉좌생이 소근거리는 목소리들을 다 듣고는 두 눈이 부릅 떠졌다.

내심 공손매가 가장 우려하던 상황을 냉좌생이 먼저 알아채고, 말로 그녀를 안심시키는 것이었다.

당장 자신의 목숨과 그녀의 목숨이 걸린 양자택일의 상황이 놓이면 정말로 냉좌생이 공손매를 구하려고 먼저 달려들지는 모르는 일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손매는 불안했던 마음이 진정이 되면서 딱딱하게 경직이 되었던 육체도 한결 부드럽게 냉좌생의 남성적인 육체에 연리지(連理枝)마냥 완전히 밀착이 되었다.

둘 사이의 갈등이 해결이 될 무렵.

저 뒤쪽에서 어느새 냉좌생들에게 바짝 다가선 무적구마의 여섯 마인들이 성을 냈다.


"육시랄 년놈들! 목숨이 오가는 상황에서 그런 짓거리를 할 정도로 시간이 남아돌더냐?! 너희 두 년놈은 오늘 우리 어르신들의 만찬으로, 우리 위장 속에서 너희가 그토록 바라는 운우지락을 마음껏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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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제5화 환마관(幻魔館) (22) 24.08.13 59 2 13쪽
79 제5화 환마관(幻魔館) (21) 24.08.12 55 2 12쪽
78 제5화 환마관(幻魔館) (20) 24.08.09 60 2 12쪽
77 제5화 환마관(幻魔館) (19) 24.08.08 60 2 12쪽
76 제5화 환마관(幻魔館) (18) 24.08.07 59 2 12쪽
75 제5화 환마관(幻魔館) (17) 24.08.06 65 2 13쪽
74 제5화 환마관(幻魔館) (16) 24.08.05 71 2 12쪽
73 제5화 환마관(幻魔館) (15) 24.08.02 82 2 12쪽
72 제5화 환마관(幻魔館) (14) 24.08.01 66 2 12쪽
71 제5화 환마관(幻魔館) (13) 24.07.31 67 2 13쪽
70 제5화 환마관(幻魔館) (12) 24.07.30 66 2 12쪽
69 제5화 환마관(幻魔館) (11) 24.07.29 70 2 12쪽
» 제5화 환마관(幻魔館) (10) 24.07.28 68 2 12쪽
67 제5화 환마관(幻魔館) (09) 24.07.28 63 2 14쪽
66 제5화 환마관(幻魔館) (08) 24.07.27 68 2 13쪽
65 제5화 환마관(幻魔館) (07) 24.07.27 67 2 13쪽
64 제5화 환마관(幻魔館) (06) 24.07.26 70 2 13쪽
63 제5화 환마관(幻魔館) (05) 24.07.26 78 2 13쪽
62 제5화 환마관(幻魔館) (04) 24.07.26 73 2 12쪽
61 제5화 환마관(幻魔館) (03) 24.07.17 81 1 12쪽
60 제5화 환마관(幻魔館) (02) 24.07.16 86 2 13쪽
59 제5화 환마관(幻魔館) (01) 24.07.15 85 2 13쪽
58 제4화 등용단(登龍團) (13) 24.07.12 87 2 12쪽
57 제4화 등용단(登龍團) (12) 24.07.11 83 2 12쪽
56 제4화 등용단(登龍團) (11) 24.07.10 84 1 13쪽
55 제4화 등용단(登龍團) (10) 24.07.09 86 2 12쪽
54 제4화 등용단(登龍團) (09) 24.07.08 88 2 12쪽
53 제4화 등용단(登龍團) (08) 24.07.05 97 2 13쪽
52 제4화 등용단(登龍團) (07) 24.07.04 9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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