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몽글루 서재 입니다.

헌터사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몽글루
작품등록일 :
2024.03.19 08:47
최근연재일 :
2024.06.07 20:30
연재수 :
79 회
조회수 :
2,520
추천수 :
36
글자수 :
358,860

작성
24.03.26 21:00
조회
58
추천
1
글자
9쪽

009. 도둑놈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이름과 인물, 사건들은 모두 허구입니다. 실존하는 인물, 장소, 건물, 제품과는 일절 관련이 없습니다.




DUMMY

“매뉴얼이 있다고 하던데.”


‘어떻게 알았지?’


흠칫거리는 독사영과 다르게 앨리스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있는데..왜?!”


“보려고.”


내가 손을 내밀자 그들은 할 말을 잃었다.


‘뭐가 저렇게 뻔뻔해?’


‘마치 맡겨놓은 듯이 말하네.’


“뭐하고 있어? 달라니까.”


“사면 되는데..”


찌릿-!!


내가 노려보자 독사영은 군말 없이 서책을 생성시키고 서책을 던졌다.


‘어휴~ 아까운 내 책.’


펄럭펄럭-!!


날라 오면서 서책이 마구 펄럭였지만 나는 사뿐히 받았다.


“Thank you. 보고 돌려줄게.”


‘저 말을 진짜로 믿어도 될까?’


그야말로,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야! 저 사람 거지야?”


내가 눈앞에서 사라지기 무섭게 앨리스가 물어보자 독사영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나도 몰라.”


‘형량이 도대체 얼마길래...’


“너도 참 딱하다. 딱해. 삥이나 뜯기고.”


“남 말할 처지는 아닌 거 같은데?”


“그게 뭔 소리야?”


“좀 있으면 너도 알게 될 거야. 내 말이 무슨 뜻인지...”


눈에 띈 이상 앨리스도 앞으로 천마(天魔)의 먹잇감에 불과했다.

마치 가축마냥.

언제 죽을지 모르는 운명(運命)에 처해있었다.

다만, 배를 더 불려서 먹을지, 바로 먹을지...그 차이만 있을 뿐이었다.

쉽게 말해, 주인 마음이었다.

그러니까


“이럴 때가 아니야.”


“이럴 때가 아니라니..?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잡아먹히기 전에 얼른 우리에서 탈출하는 수밖에 없어.”


“저 자식, 갑자기 왜 저러는 거야?”


갑자기 의욕이 만땅이었다.


서걱-!! 서걱-!!


죽은 영혼들이 또 몰려오고 있자 독사영은 모조리 죽일 기세로 검을 휘둘렀다.


‘노닥거릴 틈이 없어.’


한시라도 여기서 빨리 벗어나야만 했다.


*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그러게~”


수많은 연인들이 지나가든, 말든 나는 눈앞의 물건에만 온통 관심을 가졌다.


“어디 보자...”


독사영에게 받은 서책을 한 장씩 한 장씩 넘기면서 나는 내용들을 찬찬히 훑어봤다.


‘이런 게 있었으면 진작 주던가하지...’


이 서책을 하루라도 더 빨리 받았다면 그동안 뻘짓할 일도 없었을 게 분명했다.


“분명, 일부러...”


안 가르쳐준 게 틀림없었다.

그런데


“...!?”


훑어보다가 말도 안 되는 내용들이 눈에 들어왔다.


“...완전, 날강도가 따로 없네.”


사기꾼, 악덕, 악마...이러한 수식어가 모두 어울릴 정도로 터무니없는 내용들이 적혀있었다.


“비방죄가 뭔..5년씩이나 돼?”


이미 한 번 본 적 있는 공갈죄와 절도죄는 내가 본 거와 마찬가지로 10년, 50년이었다.

그야말로, 변함없는 사실이었다.


“이거 완전...노예계약이 따로 없네.”


그뿐만 아니라 빨간 글씨로...살생(殺生)을 할 시, 그 즉시 ’계약 종료’라는 문구와 함께 형량 ‘2’배라는 말도 안 되는 조항이 써져있었다.


부들부들-!!


하마터면 큰일을 치를 뻔했다.

그 페이지를 다 읽자마자 나는 다음 장으로 넘겼다.

왠지 모르겠지만, 긴장됐다.

이 페이지에는 또, 어떤 무시무시한 내용들이 적혀있을지...가늠이 안 됐다.

그런데


“...!?”


다음 장으로 넘기기 무섭게 나는 발견했다.

그토록 찾고 싶었던 내용들이 빼곡하게 써져있었다.

그런데


“.....”


읽으면 읽을수록 말문이 막혀왔다.

완전, 날강도가 따로 없었다.


“...형량은 더럽게 많이 때리면서..”


의뢰마다 깎을 수 있는 형량은 그야말로, 쩨쩨하기 그지없었다.


혼귀(魂鬼)를 잡을 시, 5년.

원귀(寃鬼)를 잡을 시, 25년.

화귀(化鬼)를 잡을 시, 125년.


“악귀(惡鬼)를 잡을 시...”


이번에는 좀 달랐다.


“악귀의 강함에 따라 감형되는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라~”


그야말로, 매력적인 문구였다.

아니, 어둠 속의 한 줄기 빛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흉수(凶獸), 귀수(鬼獸), 마수(魔獸)는 또 뭐지?”


헌터를 시작으로 밑에는 몬스터 영혼과 관련된 형량들이 등급별로 나뉘어져있었다.

알고 봤더니 귀수(鬼獸)는 말 그대로 몬스터 영혼을 가리키는 일종의 용어였다.


스윽-!!


내가 그렇게 서책을 유심있게 보면서 길거리를 걷고 있을 때, 맞은편에서 달려오고 있던 여성은 사람들 속을 빠른 속도로 헤치고 있었다.


휙-!! 휙-!!


사람들 사이를 가로지르다가 깜짝 놀랐다.


“엄마야~!!”


자칫, 잘못하다가는 부딪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달리고 있는 와중에 사람들 틈 속에서 한 청년이 고개를 숙인 채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휘리리리릭-!!


그는 춤을 추듯이 발을 움직이면서 아무렇지 않게 회피했다.


끔뻑-!! 끔뻑-!!


그녀가 눈을 끔뻑이든, 말든 나는 내 갈 길을 계속해서 걸어갔다.


‘역시.’


헌터보다 몬스터가 더욱 짰다.

그렇다고 안 할 수는 없었다.

보수가 좋은 일거리를 받으려면 아무리 짜다고 해도 해야 했다.

더럽게 치사해도 어쩔 수가 없었다.

그야말로, 울며 겨자 먹기였다.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다 없애고 만다.”


화르륵-!! 화르륵-!!


의욕(意慾)이 불타올랐다.


‘얼른, 실적부터 채우자.’


목표가 생기자 오히려, 머릿속이 말끔해졌다.

서책을 덮고 나는 길을 나아갔다.


*


“뭐야?”


이곳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마찬가지였다.


“감히, 어떤 XX가~!!”


의뢰를 완수하기위해 게이트를 들어왔던 헌터사자들은 웬, 도둑놈이 있자 분노와 함께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어떤 XX인지 몰라도 간덩이가 엄청 부었네.”


띠링-!! 띠링-!!


막 혼귀(魂鬼)를 제령하고 게이트 밖으로 나가기 위해 몸을 돌렸던 독사영은 호주머니가 자꾸만 울리자 휴대폰을 꺼냈다.


“...무슨 일이길래.”


단톡방이 얼마나 뜨거운지 몰라도 벌써 ‘300+’였다.

궁금한 마음에 얼른 들어가 확인해봤다.


[너희들 조심해~!!! 웬, 쥐새끼가 내 밥그릇 뺏어갔어!!!]


[어?! 너도?]


[어?! 나돈데...]


[그 XX 본 사람?]


[난 못 봄.]


[찾으면 연락바람~!!!]


후끈후끈한 단톡방과 다르게 독사영은 스크롤을 내리면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큭큭-!!


“동료들이 늘었네.”


혼자만의 고통은 아닌 듯.

다른 녀석들도 다 같이 겪고 있었다.

역시, 고통은 다 같이 나눠야하는 법이었다.

문자를 읽는 것만으로도 위안(慰安)이 됐다.


“어떤 녀석인지 몰라도 기특하네.”


핸드폰을 다시 넣으면서 독사영은 흥얼거렸다.

단톡방을 보고나자 발걸음이 무척 가벼웠다.


*


“휴~!! 이걸로 몇 건째지?”


검을 집어넣고 나는 잠시 뒤를 돌아봤다.

몬스터 사체만 앙상하게 남아있었다.

수백 마리가 바닥에 널브러져있었다.

하지만 이내.


절레절레-!!


고개를 내저었다.


“한 건이든, 두 건이든 뭐가 중요할까?”


어차피 티끌이었다.

물론,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보여야 희망이라도 갖던가하지.”


오히려, 희망만 커지면 나중에 실망감도 커지는 법이었다.

나는 그 후폭풍을 현재로서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그럼, 이만 가볼까.”


나는 발걸음을 돌리고 게이트 밖으로 향했다.


뚝-!! 뚝-!!


천장에서 물방울이 떨어지고.


콸콸-!!


바닥이 물바다였지만, 나는 수면을 밟으면서 밖으로 향했다.

수면을 밟을 때마다 물결은 잔잔하게 퍼져나갔다.


*


똑똑-!!


상대방이 허락을 안 했지만 최수현은 문을 열고 고개만 쏙 넣어, 방안을 살폈다.


‘역시.’


“없네.”


문을 확 열고 들어가 보니 방안은 캄캄했고, 빈 의자와 빈 침대만 덩그러니 놓여있을 뿐이었다.


“요즘 뭐 하길래...”


최근 들어, 오빠의 행동이 수상스러웠다.

집에 늦게 들어올 뿐만 아니라 새벽에 화장실을 가기 위해 거실로 나온 적이 있었는데...그때, 살짝 열린 문을 통해 방안을 우연치 않게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


침대에서 자고 있어야 할 사람이 감쪽같이 사라져있었다.


“요즘, 뭔 짓거리를 하고 다니는 거야?”


그야말로, 의문투성이었다.


*


구우우우우-!!! 구우우우우-!!!


구멍이 뚫린 나무 속에서 올빼미가 구슬프게 울고 있는 야심한 시각.


“...제발, 하느님, 부처님, 예수님...제가 이렇게 빌 테니. 부디 들어주세요~!!!”


그동안 맛있는 것만 쏙 뺏어먹고 빈 그릇만 남기고 간 도둑고양이를 잡기 위해 앨리스는 나무 뒤에 숨은 채, 달을 보면서 간절히 기도했다.

최근 들어 도둑고양이들이 넘쳐났다.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녀석들도 한 번씩은 다 당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저번에는 놓쳤지만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기필코 잡고 만다!!”


그때.


사부작-!! 사부작-!!


수풀이 일렁였다.


‘왔다.’


어두워서 얼굴이 잘 안 보였지만, 한눈에 봐도 수상한 녀석이 분명했다.

그도 그럴게.

마스크와 후드티 모자를 쓰고 있었다.


‘얼른, 들어가라~!! 들어가라~!!’


그 염원대로.


스르륵-!!


도둑고양이가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다.


“너~ 내 손에 죽었어~!!!”


도둑고양이가 들어가기 무섭게 앨리스는 밖으로 곧장 나와 게이트로 향하면서 손을 풀었다.


뽀드드드득-!! 뽀드드드득-!!


오늘은 아무래도 힘 좀 써야할 듯싶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헌터사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0 050. 작전 개시(2) 24.05.06 12 0 10쪽
49 049. 작전 개시(1) 24.05.05 10 0 10쪽
48 048. 나 VS 귀수(鬼獸)(2) 24.05.04 11 0 10쪽
47 047. 나 VS 귀수(鬼獸)(1) 24.05.03 11 0 11쪽
46 046. 수상한 동생(3) 24.05.02 11 0 11쪽
45 045. 수상한 동생(2) 24.05.01 10 0 11쪽
44 044. 수상한 동생(1) 24.04.30 13 0 10쪽
43 043. 신경전 24.04.29 12 0 11쪽
42 042. 재해(災害) 24.04.28 13 0 9쪽
41 041. 나 VS 화귀(化鬼)(2) 24.04.27 13 0 10쪽
40 040. 나 VS 화귀(化鬼)(1) 24.04.26 14 0 10쪽
39 039. 돌+아이 24.04.25 14 0 9쪽
38 038. 탈주범(3) 24.04.24 17 0 11쪽
37 037. 탈주범(2) 24.04.23 16 0 11쪽
36 036. 탈주범(1) 24.04.22 18 0 11쪽
35 035. 고작, 1년 24.04.21 20 0 10쪽
34 034. 나 VS S급 한경태(2) 24.04.20 21 0 10쪽
33 033. 나 VS S급 한경태(1) 24.04.19 22 0 11쪽
32 032. 황소개구리 24.04.18 23 0 10쪽
31 031. 피를 나눈 형제 24.04.17 26 0 10쪽
30 030. 나 VS 귀인(鬼人) 24.04.16 27 0 10쪽
29 029. 나 VS 한태성 24.04.15 28 0 11쪽
28 028. 헌터사관학교 24.04.14 26 0 11쪽
27 027. 염라대왕의 분노 24.04.13 28 0 10쪽
26 026. XX 전쟁 24.04.12 25 0 9쪽
25 025. 나 VS 악마 사냥꾼 24.04.11 30 0 11쪽
24 024. 헌터사자 VS 헌터사자 24.04.10 29 0 11쪽
23 023. 나 VS 전생자 24.04.09 32 0 11쪽
22 022. 인기만점 24.04.08 29 0 10쪽
21 021. 꼬리 자르기 24.04.07 31 0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