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몽글루 서재 입니다.

헌터사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몽글루
작품등록일 :
2024.03.19 08:47
최근연재일 :
2024.06.07 20:30
연재수 :
79 회
조회수 :
2,516
추천수 :
36
글자수 :
358,860

작성
24.03.25 21:00
조회
70
추천
2
글자
11쪽

008. 나 VS 앨리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이름과 인물, 사건들은 모두 허구입니다. 실존하는 인물, 장소, 건물, 제품과는 일절 관련이 없습니다.




DUMMY

“이제 어디로 가지?”


게이트 밖으로 무사히 나온 나는 명부를 넘기고 다음 목적지를 물색했다.

그런데


“야!! 너 거기 안 서!!”


의문의 목소리가 들리자 나는 그곳으로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추격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두 녀석이 건물 옥상을 넘어 다니고 있었다.


“딱 보니..”


퇴마하다가 놓친 녀석을 쫓고 있는 거 같았다.


씨익-!!


나는 그곳으로 곧장 방향을 틀었다.


*


“쳇!”


그야말로, 일을 귀찮게 만들었다.


‘더럽게 끈질기네.’


녀석이 멈추지 않자 카이든은 다리에 힘을 더욱 불어넣었다.


불끈불끈-!!


종아리가 팽팽해지기 무섭게 카이든은 바닥을 힘껏 박찼다.


콰아아아아앙-!!


바닥이 금이 가기 무섭게 카이든은 상공을 날았다.

그야말로, 엄청난 도약력이었다.

아름다운 포물선과 함께 몸을 빙글빙글 회전하면서 카이든은 녀석의 앞으로 사뿐히 착지했다.


끼이이이이이익-!!


길이 막히자 도망치고 있던 녀석은 황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다.


“끈질긴 자식!!”


“그러게~ 서라고 했을 때, 한 번에 서는 게 좋았잖아.”


“젠장!!”


계속할 모양인지 녀석은 활을 생성시켰다.

그런 뒤, 활시위를 당기기 무섭게


슝-!!


화살을 놓았다.

하지만 어림없는 공격이었다.


팅-!!


카이든이 순식간에 생성시킨 단검으로 화살을 튕기면서 거리를 좁혀오자 녀석은 속사로 바꿨다.


슝-!! 슝-!! 슝-!!


하지만 소용없는 몸부림이었다.


팅-!! 팅-!! 팅-!!


단검으로 화살을 튕기면서 카이든은 계속해서 전진했다.

목숨을 노린 대가를 꼭 치러야만 했다.


“쳇!!”


화살이 통하지 않자 녀석은 역량차이를 절실히 깨달았는지 혀끝을 차고 백스텝을 밟았다.

그러면서


슝-!! 슝-!!


조금이라도 거리를 벌리기 위해 화살을 계속해서 쐈다.

그런데.


“....!?”


“뭔, 녀석이 이리 재빨라..”


녀석은 말을 잊지 못했다.

그도 그럴게.


푹-!!


웬, 검(劍)이 가슴을 뚫고 나왔다.


“언제...”


녀석이 궁금증을 가지든, 말든 나는 검을 뽑았다.

그런 뒤.


철컥-!!


검을 칼집에 넣었다.


화르륵-!!


불씨가 일어나면서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하는 녀석을 보면서 나는 입맛을 다셨다.


“제법 두둑했으면 좋겠는데.”


“두둑하기는 개뿔.”


카이든이 실소를 터뜨리자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착각도 유분수지. 헌터사자를 죽여 놓고 보수까지 바라는 거는...너무 양심 없는 거 아니야?”


“....!?”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릿속이 와장창 부서졌다.


‘설마...이것도 가중처벌에 들어가는 거는 아니겠지?’


산 자(者)와 죽은 자(者)의 애매모호한 관계였지만 태생적으로는 죽은 자(者)였다.

어찌 보면 죽은 자(者)를 벴을 뿐이었다.


‘갑자기 왜 말이 없어졌지? 꿀 먹은 벙어리마냥?!’


카이든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갑자기 머리카락을 헝클어트렸다.


“아닐 거야. 아닐 거야. 그, 그...그럴 리가 없어..”


“뭐...때문인지 몰라도 우선, 진정 좀 해봐! 괜히, 나까지 불안하잖아.”


“이것도 처벌 받아?”


풉-!!


녀석이 웃음을 터뜨리자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웃어?’


내 속도 모르고 녀석은 웃고 있었다.


키득키득-!!


실실거리더니 이제는 배를 부여잡고 박장대소까지 했다.


“하하하하하핫!!!”


“좋은 말로 할 때, 그만 웃어라. 나는 누구보다 심각하거든.”


“배꼽 빠져 죽을 것만 같네. 와아~ 얼마 만에 웃어보는 건지 모르겠네.”


내 근심이 눈물까지 흘릴 정도로 웃겼는지 녀석은 눈물을 훔쳤다.


“모처럼 웃게 해줬으니. 알려줄게.”


“....!?”


“걱정 마!! 살생(殺生)만 안 하면 되니까.”


“휴~ 다행이다.”


나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죽이지 않기를 잘했어.’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

게이트에서 보여줬던 망설임은 옳은 것이었다.


“그리고 모르는 게 있으면 매뉴얼을 봐.”


‘매뉴얼?’


난생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나는 입술을 뗐다.


“어디서..”


폴짝-!!


녀석이 뒤로 점프하더니 옥상 밑으로 순식간에 떨어졌다.


“.....!?”


나는 황급히 난간으로 달려가, 난간을 붙잡고 밑을 바라봤다.

그런데.


“...그새, 사라졌네.”


어디로 갔는지 몰라도 녀석은 감쪽같이 사라져있었다.

단지, 길고양이들만 돌아다닐 뿐이었다.


“매뉴얼이라...”


아쉬웠지만 나는 녀석이 남긴 말을 되새겼다.

우연치 않게 결정적인 단서를 얻고 말았다.


*


뚜르르-!! 뚜르르-!!


전화가 울리는데도 독사영이 핸드폰을 보고만 있자 마수(魔獸)와 한창 치열하게 싸우고 있던 앨리스는 화를 버럭 냈다.


“야!!! 정신 사나우니까. 얼른 받아!!”


‘왜 자꾸 전화질이야. 짜증나게.’


아까부터 전화가 폭주했다.

눈치가 없어도 너무 없었다.


“이 놈의 스팸 전화...”


전화가 끊기기 무섭게 독사영은 가슴을 쓸어내리고 하고 있던 작업을 다시 이어갔다.


서걱-!! 서걱-!!


몬스터를 쓰러트렸다.

얼굴은 아귀를 닮았지만, 게처럼 집게가 있고 이족보행을 하는 몬스터였다.

하지만


푹-!! 푹-!!


몸 부분은 게처럼 딱딱했지만, 머리 부분은 물렁하기 짝이 없었다.

그때.


“...왜 전화 씹냐?”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자 독사영은 눈앞의 녀석을 죽이기 무섭게 식은땀을 잔뜩 흘리면서 몸을 틀었다.

아니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하지만


“.....”


“누구지?”


방해꾼이 등장하자 앨리스는 눈앞의 녀석을 주먹으로 재빨리 죽이고 유심히 바라봤다.

아무래도 상황이 심상치 않아 보였다.


“아는 사람이야?”


“어...그, 그러니까..”


“누군데?”


“카페에서 말했던 사람.”


그 말을 듣기 무섭게 앨리스는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아~ 그 녀석이 저 녀석이었어?”


‘그 녀석?’


핀트가 좀 거슬렸지만 나는 들고 있던 핸드폰을 다시 걸었다.


뚜르르-!! 뚜르르-!!


전화가 울리는 걸로 봐서는 핸드폰은 멀쩡한 듯 보였다.


“멀쩡하네?”


내가 전화를 끊고 핸드폰을 흔들자 독사영은 애가 잔뜩 타는지 말을 버벅였다.


“어...그, 그게..실은...”


“야! 뭘 그렇게 겁먹어?!! 딱 봐도 별거 아닌 거 같은데.”


“야!! 죽기 싫으면 말조심해!!”


독사영이 주의를 줬지만 그녀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왔다.

그것도 손을 풀면서


“가뜩이나~ 기분도 꿀꿀했던 참인데. 이렇게 된 김에 잘 됐네. 이참에 스트레스 좀 풀어야겠어.”


“친구?”


내가 물어보자 독사영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앨리스라고...다른 세계에서 온 친구에요.”


‘다른 세계?’


그 말을 듣는 순간, 흥미가 샘솟았다.


“어이~!! 상도덕이 뭔지 내가 한 수 알려주도록 하지.”


‘저 미친 X이 불난 집에 물을 끼얹어도 모자를 판에 기름을 붓고 난리야...’


속이 바짝 타들어가는 독사영과 다르게 나는 눈앞의 여성에게 흥미가 마구 샘솟았다.


‘부디, 내 눈을 즐겁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런 생각을 가지기 무섭게 그녀가 바닥을 박차고 거리를 순식간에 좁혀왔다.


콰아아아아앙-!!


그녀는 바닥을 부수면서 빠른 속도로 거리를 좁히더니


씨익-!!


웃으면서 주먹으로 내 턱을 노렸다.


‘완전, 얼어붙었네.’


딱 보니, 그녀는 이미 승리에 도취해있었다.


‘나쁘지 않네.’


평가를 내리고 나는 턱을 들었다.

그 순간.


휘우우우우웅-!!!


엄청난 바람이 휘몰아쳤다.


‘어쭈?! 피해?’


내가 피하자 그녀는 바닥을 힘껏 밟고, 이번에는 오른쪽 복부를 노리면서 주먹을 힘차게 휘둘렀다.


“이건 못 피할 거다.”


하지만 그녀의 기대와 다르게 나는 간단하게 회피했다.


휘리리리릭-!!


회전하면서 그녀의 주먹을 흘리고 반격을 날렸다.


‘우선, 가볍게.’


재미를 위해 힘을 아꼈다.


“.....”


내가 그녀의 머리를 노리면서 발차기를 날리자 지켜보고 있던 독사영은 감탄성을 내뱉었다.


“타이밍이 너무 절묘해.”


상대방이 피할 수 없게끔 만들었다.


‘뭔, 움직임이...’


앨리스도 그걸 알고 다급히 팔을 들어 막았다.

그런데


“...!?”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었는데...충격과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 대신.


딱-!!


딱밤이 날라 왔다.

딱밤을 맞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돋았다.

두개골이 부서진 것만 같았다.

턱이 들리자 시야도 점차 위로 올라갔다.

반면에.


큭큭-!!


딱밤을 때리자마자 나는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고개가 뒤로 젖혀지는 그녀의 표정을 보고 있자니 안 웃으래야, 안 웃을 수가 없었다.


‘꽤나 아플 거다.’


“으~ 엄청 아프겠다.”


그 모습을 보면서 독사영은 눈살을 찌푸렸다.

보기만 해도 엄청 아파보였다.

딱밤 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야말로, 경쾌하고, 깔끔한 목탁 소리가 울렸다.

그런데


‘...딱밤을 때릴 줄이야.’


싸움이 그저 장난 같아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움직임뿐만 아니라 심리전도...’


때리는 척하면서 비교적 가드가 약해진 중앙을 노렸다.

움직임이 하나같이 신속했고, 정확했다.


“어떻게 저런 판단을 내릴 수가 있지?”


“가르쳐줄까?”


흠칫거렸지만 알고는 싶은지 독사영이 고개를 끄덕이자 나는 알려줬다.


“이치야~ 간단해. 많이 싸워보면 돼. 그러면 너도 저절로 보일 거야. 상대의 빈틈이.”


‘그걸?!! 누가 몰라서 그러냐고...’


“이해했어?”


끄덕-!!


고개를 끄덕이고 독사영은 웃었다.

눈앞의 사람에게는 이 문제가 이해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냥, 단순한 이치이자 원리였다.


‘천재가 범인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독사영이 고개를 끄덕이자 나는 이마를 매만지고 있는 그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뭐해? 안 덤벼?”


‘완전, 괴물이 따로 없잖아.’


내 물음에 앨리스는 손을 내리고 뾰로통한 표정을 지었다.


“괴물 같은 자식...”


“그 소리도 참~ 오랜만에 들어보네.”


옛 추억이 불현듯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어린 시절부터 어디를 갈 때마다 듣던 소리였다.


“괴물 같은 자식!!”


“저 자식은 불로불사(不老不死)라도 되는 건가?”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처를 입고도 어떻게 살아있는 거지?”


“진짜, 독하다. 독해.”


마교(魔敎)의 말단부터 시작해서 최정상 오르기까지 수많은 우역곡절이 있었지만, 나는 그 정상을 기어코 등반했다.


“그래~ 그것도 했는데. 까짓것 그 정도 형량쯤이야.”


추억을 발판삼아 나는 꺼져가던 의지(意志)를 다시 불태웠다.


화르륵-!! 화르륵-!!


내가 엄청난 열기를 내뿜어내자 독사영과 앨리스는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봤다.


‘갑자기 왜 저래?’


‘...눈동자가 이상한데. 괜찮은 거 맞겠지?’


“아, 참!!”


내가 손가락을 튕기자 녀석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거 없이 바짝 긴장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헌터사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0 050. 작전 개시(2) 24.05.06 12 0 10쪽
49 049. 작전 개시(1) 24.05.05 10 0 10쪽
48 048. 나 VS 귀수(鬼獸)(2) 24.05.04 11 0 10쪽
47 047. 나 VS 귀수(鬼獸)(1) 24.05.03 11 0 11쪽
46 046. 수상한 동생(3) 24.05.02 11 0 11쪽
45 045. 수상한 동생(2) 24.05.01 10 0 11쪽
44 044. 수상한 동생(1) 24.04.30 13 0 10쪽
43 043. 신경전 24.04.29 12 0 11쪽
42 042. 재해(災害) 24.04.28 13 0 9쪽
41 041. 나 VS 화귀(化鬼)(2) 24.04.27 13 0 10쪽
40 040. 나 VS 화귀(化鬼)(1) 24.04.26 14 0 10쪽
39 039. 돌+아이 24.04.25 14 0 9쪽
38 038. 탈주범(3) 24.04.24 17 0 11쪽
37 037. 탈주범(2) 24.04.23 16 0 11쪽
36 036. 탈주범(1) 24.04.22 18 0 11쪽
35 035. 고작, 1년 24.04.21 19 0 10쪽
34 034. 나 VS S급 한경태(2) 24.04.20 21 0 10쪽
33 033. 나 VS S급 한경태(1) 24.04.19 22 0 11쪽
32 032. 황소개구리 24.04.18 23 0 10쪽
31 031. 피를 나눈 형제 24.04.17 26 0 10쪽
30 030. 나 VS 귀인(鬼人) 24.04.16 27 0 10쪽
29 029. 나 VS 한태성 24.04.15 27 0 11쪽
28 028. 헌터사관학교 24.04.14 26 0 11쪽
27 027. 염라대왕의 분노 24.04.13 28 0 10쪽
26 026. XX 전쟁 24.04.12 25 0 9쪽
25 025. 나 VS 악마 사냥꾼 24.04.11 29 0 11쪽
24 024. 헌터사자 VS 헌터사자 24.04.10 29 0 11쪽
23 023. 나 VS 전생자 24.04.09 32 0 11쪽
22 022. 인기만점 24.04.08 29 0 10쪽
21 021. 꼬리 자르기 24.04.07 31 0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