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몽글루 서재 입니다.

헌터사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몽글루
작품등록일 :
2024.03.19 08:47
최근연재일 :
2024.06.07 20:30
연재수 :
79 회
조회수 :
2,529
추천수 :
36
글자수 :
358,860

작성
24.04.07 20:30
조회
31
추천
0
글자
10쪽

021. 꼬리 자르기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이름과 인물, 사건들은 모두 허구입니다. 실존하는 인물, 장소, 건물, 제품과는 일절 관련이 없습니다.




DUMMY

“이것으로 저희 발표는 마치겠습니다.”


“자! 그럼, 다음으로 넘어가지.”


유영석이 자료를 넘기면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그때.


철컥-!!


차석원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 수뇌부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나,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일이라도 터진 건가?’


“뭐 때문에 온 거지?”


차석원이 들어오기 무섭게 유영석의 귓가에 무언가를 속삭이자 모두들 관심 있게 지켜봤다.


속닥속닥-!!


무슨 일인지 몰라도 심각한 사태가 터진 모양이었다.


“뭐?! 그게 정말이야?”


유영석이 탁자를 치면서 벌떡 일어나자 수뇌부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나, 미간을 찌푸렸다.


‘대체...뭔 일이길래..’


‘저리 당황스러워하는 거지?’


*


호로록-!! 호로록-!!


점심을 먹고 카이든은 옥상으로 올라와 커피 타임을 가졌다.

시원한 바람이 불자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하아...이제야 좀 살 거 같네.”


“왜? 우리들 때문에 그래?”


“....!?”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자 카이든은 고개를 돌렸다.

역시,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


“이은설, 네가 여기는 왜...”


“왜일까?”


이은설이 낫을 꺼내들자 카이든은 눈을 질끈 감았다.

한때, 크리스와 함께 다녔던 동료가 아무래도 목숨을 노리고 온 듯 보였다.


탓-!!


이은설이 바닥을 박차면서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자 카이든도 할 수 없이 무기를 꺼내들었다.


스르륵-!!


눈을 뜨고, 단검을 쥐었다.


*


빵-!! 빵-!!


경적 소리가 마구 울리자 운전하고 있던 독사영은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뛰어가는 편이 더 빠를 거 같은데요.”


“어차피 늦었어.”


내가 대수롭지 않게 말하자 독사영은 웃으면서 정면을 응시했다.


‘그야말로, 한량이네.’


수습이 덜 됐는지 교통 체증이 풀리지 않았다.

창문을 슬쩍 보니, 차보다 길거리를 걷고 있는 사람들이 더욱 빠를 정도였다.


‘나 같으면...’


쿠우우우웅-!!


누가 차를 밟고 가자 독사영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산 지 얼마 안 됐는데..”


최근에 새로 뽑은 차였다.

그것도 신차였고, 값비싼 ‘외제 차’였다.

그런데


쿠우우우웅-!!


앞 사람에 이어서 누가 차량을 또 밟고 가자 독사영의 눈에는 슬픔이 아니라 진노(震怒)가 쌓였다.


“이 XX들이, 정말!!”


‘욕 찰지게 잘하는데?’


웃는 나와 다르게 독사영은 황급히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그런데


“...응?!”


알고 봤더니 카이든이었다.


“쫓기고 있는 거 같은데?”


같은 생각인지, 독사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누가 봐도 쫓기고 있는 신세였다.


‘볼 때마다 쫓기고 있네. 저 녀석은?’


참, 이상한 녀석이었다.


*


“크리스가 보낸 거야?!!”


“곧 죽을 녀석이...그건 알아서 뭐하게?!!”


카이든을 따라 반대편 옥상으로 뛰어넘으면서 이은설은 낫을 휘둘렀다.

그 순간.


타앗-!!


반대편 옥상을 밟기 무섭게 카이든은 곧바로 바닥을 박찼다.


콰아아아아앙-!!


흙먼지가 자욱하게 일어나자 카이든은 뒤로 물러나기 무섭게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그것도 아주 잠시였다.


휘우우웅-!!


흙먼지를 뚫고 나오기 무섭게 이은설이 낫을 또 휘두르자 카이든은 다급히 단검으로 막았다.


챙-!! 챙-!! 챙-!! 챙-!!


그야말로, 피 튀기는 혈전(血戰)이었다.

얼마나 빠른지 불똥이 마구 튀었다.

그때.


“어이?! 도와줄까?”


“넌 볼 때마다 도망치는 꼴이네.”


물어봤지만 카이든은 싸우느라 정신없어 보였다.

대꾸가 없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왜 여기에...?'


건물을 뛰어넘으면서 오고 있었다.


“내 이럴 줄 알았어. 그새 갈아타다니. 이 배신자(背信者)XX!!”


동료들이 오자 이은설은 얼른 끝내기 위해 기술을 사용했다.


“난파(難破).”


휘웅-!! 휘웅-!! 휘웅-!! 휘웅-!!


그녀가 낫을 휘두를수록 돌풍(突風)이 점차 일어났다.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그야말로, 무지막지한 기술이었다.

하지만


“역시, 내 눈은 정확해.”


위험천만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독사영도 태평했다.


‘발걸음이 가볍네.’


녀석은 기죽지 않았다.

중구난방으로 휘둘러지는 낫 속에서 녀석은 잘도 피하고 있었다.

오른쪽, 왼쪽. 왔다 갔다 움직였다.


휘우우우웅-!!


거세게 불었던 바람이 사라지자 그녀의 낫질도 비로써, 끝이 났다.


“어쩔 수 없는 건가.”


카이든이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이자 이은설은 인상을 한껏 찌푸렸다.


“아직 멀었어!! 이 XX야!!”


탓-!!


카이든이 바닥을 박차기 무섭게.


쓱삭-!!


그녀의 숨통은 끊어졌다.

그야말로, 전광석화(電光石火)같은 움직임이었다.

단, 한 번의 발 구름으로 전투가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타앗-!!


옥상 위를 착지하기 무섭게 나는 박수를 치면서 다가갔다.


“역시, 내 눈은 정확하다니까.”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이었다.

그야말로, 깔끔한 한방이었다.


“너!! 수리비 내놔.”


나랑 다르게 독사영은 카이든을 향해 씩씩거리면서 다가갔다.


“무슨 수리비?”


스르륵-!!


단검을 돌려보내면서 카이든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독사영은 실소를 터뜨렸다.


“와아~ 이제 와서 시치미 떼시겠다?”


갸웃-!!


두 사람이 합의를 보든, 말든 나는 죽어가는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믿을 수 없는 모양인지 녀석은 한참 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목을 붙잡은 채.

하지만


스르륵-!!


그 시간도 결국, 끝은 있었다.


화르륵-!!


온몸이 불에 타기 무섭게 그녀는 공기 중으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참으로 허망한 말로네.’


자연의 섭리처럼 자연 속으로 다시 되돌아갔다.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거 마냥.

그런데


이글이글-!!


한 건물 옥상에서 그 상황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자(者)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발길을 돌렸다.


*


“얘들아, 이번 문제는 기출문제로 한 번씩은 꼭 나오니까. 잘 봐둬라.”


수학 선생님이 칠판에 문제를 적고 있을 때, 반 아이들은 빈자리를 한번씩 힐끔거렸다.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첫날부터 지각이네.’


‘늦잠이라도 잔 건가?’


그때.


드르르르륵-!!


누가 문을 열고 살금살금 들어오자 선생님은 칠판에 쓰고 있던 분필을 곧바로 던졌다.


휘리리리릭-!!


분필은 빙글빙글 돌면서 그 사람을 향해 정확히 날아갔다.

하지만


탁-!!


상대도 만만치 않았다.

분필을 잡아냈다.


“못 보던 녀석이구나?”


선생님이 웃으면서 물어보자 나는 미소를 지었다.


“죄송합니다. 오는 길에...”


“변명은 됐다.”


“선생님, 최한성이라고. 어제 전학 온 애예요.”


“안 오면 어쩌나 싶었는데. 왔네?!”


반겨주는 아이들과 다르게 선생님의 눈빛은 한없이 매서웠다.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은 살벌하기 짝이 없었다.


“네가 바로~ 그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구나. 소문이 무성하던데?! 수현이 오빠라고?”


“네에...어쩌다 보니..”


내가 웃음을 짓자 선생님도 웃었다.


‘완전, 딴판이네.’


공부를 잘하는 동생과 다르게 오빠는 형편없었다.


‘첫날부터 지각이라니..’


이건 학생으로서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끄응-!!


선생님이 빤히 보기만 하자 나는 눈치를 슬금슬금 보면서 자리로 걸어가 착석했다.


‘왠지 몰라도 찍힌 거 같은데...기분 탓이겠지?’


단지, 기우였으면 싶었다.


*


시끌벅적-!!


점심시간이 되자 평소에는 조용했던 식당이 엄청 시끄러웠다.

학생들은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너도나도 식판을 들고 배식을 받았다.


“맛있게 먹으렴.”


“감사합니다.”


“공부 열심히 하고.”


“네, 잘 먹겠습니다.”


배식을 받은 아이들은 친구들과 앉아 밥을 먹으면서 담소를 나눴다.


“수현아~!!!”


“징그럽게 왜 그래? 할 말 있으면 그냥 해.”


최수현이 미간을 찌푸리자 그녀는 닭다리를 주면서 웃었다.


“오빠 좀 소개시켜주라.”


“뭐?!! 누굴 소개시켜달라고?”


“너희 오빠 말이야. 완전, 내 이상형이거든.”


“이상형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툭하면 사람 못 살게 구는 마왕에다가, 매일 놀기만 좋아하는 한량에다가...”


절레절레-!!


“시험만 치면 꼴등을 찍는 덜떨어진 인간을...지금 나보고 소개시켜 달라는 말이야?”


“할 말 다 끝났어?”


“아니, 아직 안 끝났...”


식판 앞으로 갑자기 그림자가 지자 최수현은 고개를 슬며시 들었다.


‘...망했다.’


“묻잖아. 할 말 다 끝났냐고?”


내가 묻자 동생은 웃었다.


“밥 먹으러 왔어?”


끄덕-!!


“저기...마침, 자리 비어있네. 저기 가서 얼른, 밥 먹어.”


“마침, 그러려던 참이었는데...누구 때문에 밥맛이 뚝 떨어졌네.”


싱긋-!!


묘한 웃음을 지더니 동생은 잡힐 새라 도망쳤다.


후다닥-!!


녀석이 도망치자 나는 식판을 놓고, 곧바로 쫓았다.


‘이번에는...’


쉽게 넘어갈 수가 없었다.


“허물을 덮어주지 못할망정...뭐가 어쩌고 저째?”


이번 기회로 풀어진 나사를 다시 쪼아야 할듯싶었다.


“정신교육 좀 다시 들어가야겠어.”


남매(男妹)의 추격전이 벌어지자 최수현과 같이 밥 먹고 친구들은 젓가락을 입에 물거나, 고개를 내저었다.


“내가 눈치를 줬는데...”


“이를 어떡해?! 괜찮은 거...맞겠지..?”


“눈빛 장난 아니던데...”


다들, 젓가락과 숟가락을 입에 꼭 문 채 고개를 내저었다.


*


“젠장!! 하필이면..”


최수현은 죽기 살기로 뛰었다.

잡히면 곧장 죽은 목숨이었다.


‘타이밍도 거지같네.’


하필이면 그 순간에 나타났다.

그렇게 얼마나 도망쳤을까.


멈칫-!!


발소리와 더불어 인기척이 안 느껴지자 최수현은 발걸음을 곧장 멈추고, 몸을 틀었다.


“따돌린 건가?”


방금 전까지만 해도 무섭게 쫓아왔는데...감쪽같이 사라져있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마냥 복도는 조용했고, 한적했다.


*


“타이밍 거지같네.”


미간을 찌푸리면서 나는 명부가 알려준 위치로 곧장 뛰어갔다.

거의 다 잡기 일보 직전이었지만...포기해야만 했다.


“운 더럽게 없네. 하필이면 그때..”


불평불만을 연신 터뜨리면서 나는 골목길을 슝-!!하고 가로질렀다.

담장을 넘고, 지붕을 넘고, 옥상을 넘으면서 목적지로 달려갔다.

뺏기지 않기 위해서는 최단 거리가 필수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헌터사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0 050. 작전 개시(2) 24.05.06 12 0 10쪽
49 049. 작전 개시(1) 24.05.05 10 0 10쪽
48 048. 나 VS 귀수(鬼獸)(2) 24.05.04 11 0 10쪽
47 047. 나 VS 귀수(鬼獸)(1) 24.05.03 11 0 11쪽
46 046. 수상한 동생(3) 24.05.02 11 0 11쪽
45 045. 수상한 동생(2) 24.05.01 10 0 11쪽
44 044. 수상한 동생(1) 24.04.30 13 0 10쪽
43 043. 신경전 24.04.29 12 0 11쪽
42 042. 재해(災害) 24.04.28 13 0 9쪽
41 041. 나 VS 화귀(化鬼)(2) 24.04.27 13 0 10쪽
40 040. 나 VS 화귀(化鬼)(1) 24.04.26 14 0 10쪽
39 039. 돌+아이 24.04.25 14 0 9쪽
38 038. 탈주범(3) 24.04.24 17 0 11쪽
37 037. 탈주범(2) 24.04.23 17 0 11쪽
36 036. 탈주범(1) 24.04.22 18 0 11쪽
35 035. 고작, 1년 24.04.21 20 0 10쪽
34 034. 나 VS S급 한경태(2) 24.04.20 21 0 10쪽
33 033. 나 VS S급 한경태(1) 24.04.19 22 0 11쪽
32 032. 황소개구리 24.04.18 23 0 10쪽
31 031. 피를 나눈 형제 24.04.17 26 0 10쪽
30 030. 나 VS 귀인(鬼人) 24.04.16 27 0 10쪽
29 029. 나 VS 한태성 24.04.15 28 0 11쪽
28 028. 헌터사관학교 24.04.14 26 0 11쪽
27 027. 염라대왕의 분노 24.04.13 28 0 10쪽
26 026. XX 전쟁 24.04.12 25 0 9쪽
25 025. 나 VS 악마 사냥꾼 24.04.11 30 0 11쪽
24 024. 헌터사자 VS 헌터사자 24.04.10 29 0 11쪽
23 023. 나 VS 전생자 24.04.09 32 0 11쪽
22 022. 인기만점 24.04.08 30 0 10쪽
» 021. 꼬리 자르기 24.04.07 32 0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