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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서재 입니다.

헌터사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몽글루
작품등록일 :
2024.03.19 08:47
최근연재일 :
2024.06.07 20:30
연재수 :
79 회
조회수 :
2,503
추천수 :
36
글자수 :
358,860

작성
24.04.13 20:30
조회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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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027. 염라대왕의 분노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이름과 인물, 사건들은 모두 허구입니다. 실존하는 인물, 장소, 건물, 제품과는 일절 관련이 없습니다.




DUMMY

째각째각-!!


한예원은 움직이는 시계바늘에 맞춰 식탁을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박자가 한없이 완벽했다.

그때.


삐-!! 삐-!! 삐-!! 삐-!!


비밀번호 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벌컥 열렸다.


“허억...허억..가까스로 Safe했다.”


내가 들어오자 한예원은 웃으면서 의자를 뒤로 밀고 일어났다.


“왔니?”


“안 주무..셨어요?”


“걱정이 돼서 잠이 와야 말이지.”


내가 미소를 짓자 그녀는 웃으면서 방으로 들어갔다.


철컥-!!


문이 닫히자마자 털썩 주저앉았다.


‘내 이럴 줄 알았어.’


1분...아니, 1초라도 늦었다면 아찔한 일이 벌어질 뻔했다.

상상만 했을 뿐인데도 몸이 떨려왔다.

그때.


딸칵-!!


동생이 거실로 나왔다.


풉-!!


예상대로 나를 보자마자 비웃었다.


“이 상황이 웃겨?!”


“뭐래? 안과라도 가봐. 아무래도 눈에 문제가 있는 거 같은데.”


피식 웃고 최수현은 냉장고 버튼을 누르고 물통을 꺼내, 컵에 물을 따랐다.


졸졸졸-!!


물을 가득 채우는 순간.


“...!?”


내가 컵을 가로채자 최수현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야!! 이 미친 X아!!! 얼른 안 내놔?!!”


“시른데.”


동생이 보는 앞에서 나는 물을 꿀꺽꿀꺽 마셨다.


“야!! 너 미쳤어!!”


“그래~ 나 미쳤다. 어쩔래?”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


“그래, 어디 한 번 죽여 봐. 죽다 살아나니까. 별로 무섭지도 않거든.”


“이게 진짜!!”


동생이 막 달려드는 그때.


철컥-!!


안방 문이 열리면서 서열 1위가 등장했다.


“너희들 뭐하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렇지?”


“오빠랑 그냥 대화를 나누고 있었어요.”


“얼른, 들어가서 자. 시끄럽게 하지 말고.”


서열 1위가 방으로 다시 들어가자 우리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아..다행이다.”


“하마터면 끔찍한 일이 벌어진 뻔했어.”


찌릿-!! 찌릿-!!


우리는 결국, 죽일 듯이 노려봤다.

스파크가 마구 튈 정도로.


‘망할 놈의 오빠 같으니라고.’


‘싸가지 없는 동생 같으니라고.’


우리는 누가 먼저라고 할 거 없이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렸다.


흥-!!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니, 원수였다.

그것도 철천지원수(徹天之怨讎)


*


아침이 밝자 여느 때와 다름없이 모두들 바쁘게 움직였다.

직장인들은 회사에 늦지 않기 위해 뛰어다녔고, 학생들은 지각하지 않기 위해 뛰어다녔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남매가 오늘도 아침밥을 거르고 허겁지겁 나가자 한예원은 다 차려놓은 식탁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털썩-!!


말없이 의자에 앉아 숟가락을 들었다.


*


목적지에 도착하자 속도를 늦추고 차석원은 차를 세웠다.

그런 뒤.


끼이이이익-!!


사이드브레이크를 올렸다.

그런데


“....!?”


웬, 차량이 바로 앞에 차를 세웠다.


탁-!!


그 차량에서 내린 사람을 보는 순간, 말문이 턱 막혔다.


“나올 때가 된 거 같은데...”


손목시계를 보면서 진유진은 기다렸다.

그때, 때마침.


“잡지 마!!”


“같이 가자. 치사하게 혼자 가지 말고.”


기다리고 있던 그녀가 웬, 남성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자 진유진은 황급히 다가갔다.

누군지 몰라도 가방을 잡고 못 가게 하고 있었다.


“그 손, 당장 놓지 못해!!”


멈칫-!!


웬, 낯선 여자가 다짜고짜 말을 거는 것도 모자라 미간을 찌푸리자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누구세요?”


“그 손부터 놔.”


누군지 몰라도 다짜고짜 명령하자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싫다면요?”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최수현이 황급히 나섰다.

가방을 벗었다.


“저기...도와주셔서 감사하지만..”


힐끔-!!


나를 매우 못마땅한 표정으로 흘깃거리던 그녀는 동생이 말을 붙이기 무섭게 활짝 웃었다.


“등교하던 길인 거 같은데...제 차 타세요. 가면서 나누고 싶은 얘기도 있거든요.”


“네?!”


“그건 안 될 거 같은데요. 진 팀장님.”


‘이 목소리는?’


고개를 돌려보니 그 사람이었다.


“당신이 여기는 왜..?”


“그야, 저도 볼일이 있어서 왔죠. 그리고 한 가지를 뭔가, 오해하고 계신 거 같은데... 눈앞에 있는 분은 오빠 분이세요. 그것도 친. 오. 빠.”


“....!?”


그녀가 고개를 휙 돌리면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끔뻑이자 나는 얼굴을 기울이면서 싱긋 웃었다.


‘망했다..’


첫 시작부터 망해도 단단히 망했다.


“죄송합니다. 오빠 분인 줄 모르고...”


어쩐지, 힘 있는 그녀가 가만히 당할 이유가 없었다.


‘내 생각이 짧았어.’


크나큰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죄송하면..학교까지 데려다 주세요.”


“네?!”


그녀가 화들짝 놀라자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싫으세요?”


“아...아닙니다. 뭐, 그 정도야..”


어쩌면 둘도 없는 기회일지도 몰랐다.


“너는 저 차 타고 가. 나는 저 차 타고 갈 테니까.”


“어?!”


동생이 미간을 찌푸리자 나는 들고 있던 가방을 동생의 품속으로 집어넣고 동생의 등을 밀었다.


“얼른.”


“얼른, 타세요. 이러다가 늦을 거 같은데.”


차석원이 문을 열어주자 최수현은 얼떨떨한 상태로 올라탔다.


‘뭐지...?!’


아무리 봐도 뭔가, 이상했다.


부르르르릉-!!


차가 떠나가자 그녀와 단둘이 남은 나는 웃으면서 차를 가리켰다.


“그럼, 우리도 가볼까요.”


‘내가 원했던 거는 이게 아닌데...’


“거기서 뭐하세요?”


“아...”


그녀가 황급히 발을 떼자 나는 속으로 연신 웃으면서 멈췄던 발걸음을 다시 움직였다.


‘이제야 속이 뻥 뚫리는 것만 같네.’


배 터질 것만 같았다.


*


바글바글-!!


학생들이 너도나도 지각하지 않기 위해 등교하고 있었다.


‘괜찮은 거 맞겠지?’


차석원이 차를 세우자 최수현은 문을 열고 내렸다.


“감사합니다. 태워주셔서.”


다른 누구도 아닌, 사고뭉치 오빠였기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저기...”


문을 닫으려는 순간 차석원이 고개를 돌리면서 웃음을 짓자 최수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


‘지금은 아무리 봐도 때가 아닌 거 같은데.’


상황이 아무리 급해도 시기상조(時機尙早)였다.


‘지금 말하면 오히려, 더 경계할 수도 있어.’


어쩌면...속물로 취급할 수도 있었다.


“아닙니다. 아무것도..”


차석원이 웃으면서 고개를 내젓자 최수현은 웃었다.


“네...그럼, 안녕히 가세요.”


문을 닫고, 교문으로 걸어갔다.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던 거 같던데..’


*


콰앙-!!


도장을 찍고 염라대왕은 신경질을 냈다.


“끝이 없네. 끝이 없어. 뭐가 이렇게 많은 건지...”


다음 상소문을 보기 위해 묶여있던 줄을 풀고 두루마리를 펼쳤다.


촤르르르르르륵-!!


내용들을 찬찬히 읽어봤다.

그런데


“...!?”


알고 봤더니 쉽게 넘길 수 없는 사안이었다.


“누가 쓴 거지?”


이 상소문을 쓴 저자(著者)를 확인해보니...다름이 아니라 ‘천마(天魔)’였다.


“역시, 내 눈은 틀리지 않았어.”


누군가에게는 수많은 자(者)의 목숨을 빼앗은 살인귀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살길을 열어준 영웅(英雄)으로 취급받았다.

전쟁과 도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자 그는 사람들에게 살 길을 열어줬다.

바로, 백성들이 원하던 세상.

태평성대(太平聖代)였다.

백성들이 염원하던 태평성대(太平聖代)를 연 자(者)였다.


‘이게 끝이 아니지...’


그는 여태껏 한 번도 이루지 못했던 마도천하(魔道天下)를 이룬 者였고, 인간으로써 이룰 수 있는 절정을 찍은 者이기도 했다.

수많은 者들이 도전했지만 결코, 이룰 수 없던 반신반인(半神半人)의 경지를 처음으로 뚫은 자였다.


“감히, 허점(虛點)을 이용하여 사리사욕(私利私慾)을 채우려 들다니...”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무슨 방안이라도 내야할 듯싶었다.


부글부글-!!


염라대왕의 마음을 대변하기라도 하듯 용암(鎔巖)이 마구 들끓었다.


퍼어어어어어엉-!! 퍼어어어어엉-!!


화산이 터진 거 마냥 용암이 솟구쳤다.


*


힐끔-!!


운전하면서 백미러를 보자마자 진유진은 실소를 터뜨렸다.


‘일을 망치는 것도 모자라...지금 자는 거야?’


그것도 상전(上典)마냥 뒷좌석에 앉아, 편히도 자고 있었다.

그걸 보기 무섭게 열이 펄펄 끓어올랐다.

하지만 인내를 최대한 발휘했다.


“저, 저기...뭐 하나만 여쭤 봐도 될까요?”


쿨쿨-!!


“저기...”


쿨쿨-!!


미동도 안 하자 진유진은 할 수 없이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끼이이이이익-!!


체중이 갑자기 앞으로 쏠리자 나는 눈을 번뜩였다.


“뭐야..?! 사고라도 난 거야!!”


“죄송합니다. 차가 갑자기 튀어나온 바람에...”


그 말을 듣기 무섭게 나는 창밖을 곧장 힐끔거렸다.


‘암만 봐도...’


거짓말 같았다.

차가 막히지도 않았고, 주변에 차가 튀어나올 만한 골목길도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는 거 마냥 계속해서 운전할 뿐이었다.


‘이러다가...’


멀쩡하게 도착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뭔가, 찜찜했다.


“어디서 오셨어요?”


“네?!”


그녀가 되묻자 입을 다시 열었다.


“그러니까 어느 길드에서 오신 분이냐고요.”


‘어떻게 알았지?’


척하면 척이었다.

차석원이 눈앞의 그녀에게 말을 걸었을 때, 친근함과 경계심이 서로 상충(相衝)했다.

아는 사이지만, 남보다 못한 사이인 거처럼 분위기가 이상야릇하기 짝이 없었다.


우물쭈물-!!


내가 단번에 맞추자 그녀는 우물쭈물하더니 결국, 실토했다.


“실은...SAVER 길드, 영입 담당을 맡고 있어요. 이름은 진유진이고요.”


‘뭐야? 이 사람들도?’


대차게 거절당했던 사람들이 자꾸만 달라붙자 어처구니가 없었다.

‘S’급이라는 등급이 생각 외로 엄청났다.


“들고 온 패 꺼내보세요.”


“네?!”


“국내 1, 2위를 다투는 길드께서 빈손으로 오지는 않았을 거 아니에요?”


'그, 그...그건 그렇지만..'


여기서 꺼낼 패는 아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녀에게 제안할 패였다.


“아까 못 들었어요? 친오빠라는 걸?”


‘....!?’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녀는 침을 꿀꺽 삼켰다.


‘어쩌면...’


동생보다 눈앞의 오빠를 설득하는 편이 더 빠를 수도 있었다.

설득만 한다면 일이 한결 쉽게 풀릴 수도 있었다.


‘오빠 분의 지원사격을 받는다면...난공불락(難攻不落)의 요새도 어쩌면..’


붕괴될 수도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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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045. 수상한 동생(2) 24.05.01 1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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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040. 나 VS 화귀(化鬼)(1) 24.04.26 14 0 10쪽
39 039. 돌+아이 24.04.25 14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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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036. 탈주범(1) 24.04.22 17 0 11쪽
35 035. 고작, 1년 24.04.21 19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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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030. 나 VS 귀인(鬼人) 24.04.16 26 0 10쪽
29 029. 나 VS 한태성 24.04.15 27 0 11쪽
28 028. 헌터사관학교 24.04.14 26 0 11쪽
» 027. 염라대왕의 분노 24.04.13 28 0 10쪽
26 026. XX 전쟁 24.04.12 25 0 9쪽
25 025. 나 VS 악마 사냥꾼 24.04.11 29 0 11쪽
24 024. 헌터사자 VS 헌터사자 24.04.10 28 0 11쪽
23 023. 나 VS 전생자 24.04.09 32 0 11쪽
22 022. 인기만점 24.04.08 29 0 10쪽
21 021. 꼬리 자르기 24.04.07 31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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