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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흠나양 님의 서재입니다.

야인무적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유한세상
작품등록일 :
2024.05.08 22:07
최근연재일 :
2024.06.29 18:30
연재수 :
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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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756
추천수 :
1,348
글자수 :
336,997

작성
24.06.2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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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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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반야(反夜)-1

DUMMY

북궁백이 항주로 돌아왔을 때, 색향로는 춘절 이전으로 돌아가 있었다.

일몰까지 남은 시간은 한 시진 반.

소화방 역시 전부 자고 있을 거라 생각해 문을 두드리는 대신 담장을 넘기로 했다.


야인대 시절과 비교하면 한심한 일이다.

아무리 자신의 영역이지만 경계하는 무인도 없다니.

허나 그 이유가 있었다.

항주 밤의 지배자, 만락광야가 만든 규칙 때문이다.


-다른 문파와 분쟁이 생기거나 이권을 다투고 싶다면 투기장에서 생사결을 치러라.


그 규칙을 어긴 대가는 문파 전원의 목숨이다.

무림의 이치에 맞지 않는, 억지 규칙이나 항주의 사파들은 그 규칙에 따랐다.

정확히는 따라야만 했다.

그러지 않은 자들은 전부 만락광야에게 죽었으니까.


물론 서막은 그 규칙을 어겼다.

다만 십오 년 만에 돌아왔다는 점과 다른 문파들이 기루를 빼앗은 과정에서 생사결을 치르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금 백 냥이란 배상금을 물리기로 했을 뿐이다.

겉으로는 자비를 베푸는 척했으나, 이면에 숨겨진 속내는 다르다.

서서히 피를 빨리며 말라 죽던가, 아니면 발버둥을 쳐보던가.

금전 혹은 유흥.

어느 쪽이든 만락광야, 본인에게는 이득이라며 서막이 씁쓸하게 말했다.


휘익.


담장을 넘었다.

안채로 걸어가려던 북궁백은 걸음을 멈췄다.

얼굴이 불콰해진 서막이 안채 계단에 앉아 병나발을 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거하게 트림을 하더니 손을 들어 반겼다.


“왔냐?”


정신은 제대로 박혀 있는지 혀가 꼬이거나 그러진 않았다.

다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북궁백은 그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만락광야와 무슨 일이 있었나?”

“자식. 임무 수행 중에 쓰던 말투를 쓰네. 여기가 막북이냐?”


서막은 실소를 짓고는 다시 병나발을 술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이내 입가에 흐르는 술을 닦고 고개를 휘휘 저었다.


“별거 아니야. 노괴가 협박을 좀 하더라고.”

“무슨 협박?”

“복종하지 않으면 소화방을 멸문시키겠다네. 누님들은 다시 매음굴로 보내버리고.”

“이미 그 자의 체제에 순응하고 있던 것이 아니었나? 왜 그런 협박을 하는 거지?”


서막이 쓰게 웃었다.


“따르는 척만 한다고 생각하는 거지. 실제로 그렇고.”


그의 목소리에서 깊은 고뇌가 느껴졌다.

예나 지금이나 고뇌가 없을 순 없지만, 그 종류가 다르다.

장성 너머에서는 어떻게 하면 살아남아 고향에 돌아갈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면, 돌아온 지금은 책임져야 할 식솔들에 대한 고뇌다.

각자의 힘으로 모든 고뇌를 해결하기란 불가능하다.

허나 소화방의 경우에는 해결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북궁백은 이전부터 하고 싶었던 말을 꺼냈다.


“소화방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건 불가능한가? 기루를 팔아 정착 자금으로 쓴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을 텐데?”

“그럴 순 없지. 말했다시피 소화방은 기녀를 보호하는 문파야. 인간이 존재하는 한, 기녀는 사라지지 않아. 그리고 그들은 여기 항주로 많이 팔려오지.”

“소화방이 모든 기녀를 돌볼 수는 없다.”

“알아.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지.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북궁백은 입을 다물었다.

방금 그가 한 말은 자신이 야인대 친우들에게 버릇처럼 하던 말이었다.

서막이 엉덩이를 털고 일어났다.


“쉬고 있어라. 잠시 외출하고 오마.”

“만락광야를 만나러 가는 건가?”

“...그래.”

“가져가라.”


북궁백이 품에서 전낭을 꺼내 내밀었다.

서막은 헛웃음을 지으며 전낭을 받아 열어보았다.

금 오십 냥의 가치를 지닌 금원보 두 개가 쩔렁이며 금빛을 반사했다.

물끄러미 금원보를 내려다보던 서막은 그것을 힘껏 쥐더니 북궁백을 바라보았다.


“고...맙다.”

“그 노야에게 줘버려. 다신 배상금으로 헛소리하지 못 하도록.”

“그래야지.”


서막이 북궁백을 스쳐 지나가며 한 마디 남겼다.


“술시에 월화각으로 와라.”

“알았다.”


서막이 소화방을 나가고 북궁백은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그러나,


“몰라. 아무리 닦달하고 구슬려봐도 대답을 하지 않아. 우리도 걱정하고 있던 참이야.”


청화가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한숨을 쉬었다.

반면에 아삼은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


“방주님이 그러셨다고요? 전 한 번도 못 봤는데요? 술 냄새가 조금 나긴 했지만, 기루 관리는 또 멀쩡하게 하셔서···.”


딱히 도움이 되는 말은 듣지 못했다.

만락광야를 찾아가 물어볼 수는 없으니 결국, 서막에게 직접 듣는 수밖에 없었다.


북궁백은 시간에 맞춰 소화방을 나섰다.

그런데 대문을 나서자마자 은밀한 시선들이 느껴졌다.

이전에 색향로를 돌아다닐 때도 자신을 감시하는 시선을 느끼긴 했다.

첫날, 월화각에서 서막과 술을 마실 때는 유독 심했다.

자리를 파할 때까지 시선을 떼지 않았으니.

그러나 소화방 코앞에서 이런 식으로 감시한 적은 없었다.


‘서막의 고뇌가 나와 관련 있는 건 분명해.’


그리고 만락광야도.

자신이 없던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이제 곧 알 수 있을 것이다.


북궁백은 평소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월화각에 입장했다.

서막은 이전에 술을 마셨던 이 층 그 자리에서 자작하고 있었다.

계단을 올라 자리로 다가가니 기녀들의 가무를 보고 있던 서막이 반겼다.


“정확히 정시에 맞춰왔군. 왔으면 앉아.”


북궁백이 자리에 앉자마자 술을 따라준다.

그도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듯 상차림이 깨끗했다.

서막이 잔을 내밀며 말했다.


“일단 한 잔 축이고 시작하자고.”


북궁백은 이견 없이 잔을 부딪친 후 그와 동시에 술을 마셨다.

잔을 내려놓은 서막이 씨익 웃었다.


“네가 준 현상금, 광야에게 제대로 전달했다. 너도 그 소태 씹은 표정을 봐야 했는데.”

“그럼 끝난 건가?”

“이자가 조금 남긴 했는데 거의 해결된 셈이지.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군.”

“전에 말했다시피 보답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다.”


그러자 서막이 눈을 좁혔다.


“사실 난 네가 이해가 되진 않아.”

“뭐가 말이냐?”

“네가 이렇게까지 해준다는 게 말이야.”

“전에 말하지 않았나.”

“네 마음은 알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달라. 내가 너에게 알려준 건 정말 보잘것없는 거야. 내 덕분에 살아남았다고? 나도 마찬가지야. 다른 녀석들도 그렇고.”


서막은 술을 따라 마시며 말을 이었다.


“온갖 더럽고 귀찮은 일을 도맡아 해주었고, 이후에는 항상 최전방에 서서 고된 일을 떠안았지. 등을 지켜준 빚이라 한다면 우리가 네게 진 빚이 더 크단 말이야.”

“...”

“이렇게까지 하는 진정한 이유가 뭐냐?”


북궁백은 말없이 술병을 집어 들었다.

절반쯤 차 있는 술병에서 쪼르르 흘러내리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

술잔이 꽉 차면 목에 털어 넘기고 다시 술을 따른다.

그 횟수가 네 번이 넘어갈 때까지 서막도 아무 말 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짧은 정적 끝에 북궁백이 입을 열었다.


“내가 가장 힘들 때, 내 옆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이들이 너희들이다. 나는 너희가 친우이며 가족이라 생각한다. 그런 이들에게 내게 별 쓸모도 없는 돈을 내어주는 게 뭐가 어렵단 말이냐?”

“그게 전부냐?”

“다른 이유가 필요한가? 네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다. 너에게 내 신념을 따르라 말하지도 않겠다. 너는 소신껏 행동해라. 그것이 어떤 것이라도 난 너를 원망하지 않겠다.”


북궁백이 술잔을 내려놓고 서막의 눈을 응시했다.

서막은 마주 눈을 마주치다가 갑자기 대소를 터트렸다.

조용히 대화를 나누며 기녀의 가무를 즐기는 청루에선 단숨에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호탕한 웃음이었다.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웃던 서막은 짙은 화장으로 나이를 숨기고 술과 음식을 나르는 퇴기에게 말했다.


“누이. 총관에게 검남춘(劍南春)을 가져오라 말해줘.”

“예. 방주님.”


잠시 후, 멋스럽게 수염을 다듬은 중년인이 붉은 천으로 싼 작은 술독 하나를 가져왔다.

서막은 단단히 밀봉된 술독을 열며 눈을 깜빡였다.


“사천성 면죽현에서 가져온 진짜 검남춘이야. 독하긴 하지만, 향과 풍미가 일품이지. 가격도 만만치 않아. 삼 등급 기루에서 이걸 마실 수 있는 사람은 드물걸?”


그 말이 사실인지 이곳으로 향하는 시선이 훨씬 늘어난 데다가 작은 탄식이나 침을 삼키는 소리도 들려왔다.

서막은 북궁백의 잔이 넘칠 정도로 가득 따른 후 눈썹을 꿈틀거렸다.


“자. 마셔봐.”


서막이 은은한 목소리로 권했으나, 북궁백은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야? 어디가?”

“변소에 다녀오마. 여독 탓인지 술 몇 잔 마셨다고 속이 쓰리군.”

“귀한 술 앞에서 흥 떨어지게···. 빨리 갔다 와.”


북궁백은 서막의 투덜거림을 뒤로 하고 월화각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변소 문을 열어 들어가는 척하다가 담벼락 인근 나무 뒤에 몸을 숨겼다.

잠시 후, 한 사람이 월화각에서 문을 열고 나타났다.

그는 주위를 쓱 둘러보더니 만취한 것처럼 비틀대며 변소로 다가왔다.


“누구 있...”


남자가 변소 문을 두드리려는 순간, 북궁백이 쏜살처럼 달려들어 단숨에 혼혈을 짚었다.

스르륵 무너지는 녀석을 잡아 소리 나지 않게 변소 뒤에 눕혀둔 다음, 조약돌 두 개를 주워들었다.

그리고 주위를 잘피더니 단숨에 월화각 이 층 창문에 매달린 후 고개만 내밀어 미리 파악해 두었던 감시자에게 돌을 튕겼다.


쿵.


혼혈을 제대로 맞은 감시자가 접시에 코를 박고 쓰러졌다.

그러나 기녀들의 가무로 그 사실을 알아챈 사람은 없었다.

북궁백은 다시 지면에 내려선 후, 나왔던 문이 아니라 정문으로 향했다.

입구로 들어가는 것과 동시에 근처에 있던 마지막 감시자에게 돌을 튕겼다.

이번에도 정확히 혼혈에 명중했다.

감시자가 쓰러지며 시선이 쏠렸으나 다들 술에 취해서 그런가 보다 하는 분위기였다.

이 층으로 올라오자 서막이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


“처리했어?”

“그래.”

“눈으로 수신호를 전달하긴 처음인데 잘 통했군.”


서막이 씩 웃었다.

그가 술독을 열면서 눈을 깜빡이거나 술을 따른 후 눈썹을 꿈틀거렸던 것, 전부가 야인대에서 사용하던 수신호를 변형한 것이었다.

이 수신호를 만들어낸 제갈명은 신체 어느 부위로도 전할 수 있다고 했지만, 실제로 손이 아닌 다른 부위로 해본 것은 처음이었기에 그조차 긴장했었다.


-지금부터는 전음으로 이야기하지.

-왜 처음부터 안 하고?

-광야는 독순술에 능한 자들도 여럿 데리고 있어. 우릴 지켜보던 녀석 중 한 놈이 바로 그런 놈이지.

-그렇군. 이제 설명해봐.

-그게 말이지···.


서막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설명했다.

시작은 원단 다음 날, 북궁백이 남경으로 떠난 날이자 서막이 만락광야에게 신년 인사를 전하기 위해 방문했을 때였다.

꼴도 보기 싫은 타 문파의 장들과 마주 앉아 있어야만 했던 연회가 끝난 후, 만락광야의 호출을 받았다.

서막은 그때부터 불길함을 느꼈지만, 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호화스러운 만락광야의 방에 들어가니 이미 그는 표독스러운 미녀의 시중을 받으며 나무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었다.


-그 노괴가 너에 관해 이야기하더라고. 무슨 말을 하든 내색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듣다 보니까 불가능하더라.

-무슨 말을 들었길래?


서막이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널 죽여 복종심을 증명하라더군. 그러지 않으면 소화방을 멸문시킨다면서.

-그래서 그렇게 우울해 있던 거로군.

-한참 고민했다. 너에게 사람을 보내 돌아 오지 말라고 알리고 싶어도 감시가 워낙 심했어야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에 네가 돌아온 거야.

-내가 오자마자 만락광야를 찾아간 걸 보면 그때가 기한이었나?

-그래. 만락광야를 찾아간 후 결정했어. 널 죽이기로. 도무지 그 노괴를 처치할 방도가 떠오르지 않았거든. 그랬더니 저 검남춘을 주더라. 초절정고수도 절명시킬 수 있는 독이 들었다 하더군. 홀린 듯이 그걸 받아왔지.


서막이 자조 섞인 미소를 지으며 눈을 내리깔았다.

그리고 곧바로 진심을 담아 사과했다.


-사과하마. 잠깐이나마 그런 마음을 품어서. 너를 볼 낯이 없구나.


북궁백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

중원으로 돌아온 이후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간혹 어쩌면 친우들과의 관계가 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만약 그렇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었다.

벌써 그것이 현실로 다가올 줄은 몰랐지만···.


‘생각보다 괜찮군.’


북궁백은 활짝 웃었다.

조금 허망한 기분이 드는 건 사실이나, 친우는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곁에 서는 것을 선택했다.

그거면 됐다.

그러한 마음을 품은 그의 심중을 이해하고, 속내를 털어놓은 그가 고마울 뿐이다.

북궁백은 서막에게 전음을 보냈다.


-만락노야를 참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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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야(反夜)-1 +1 24.06.24 686 20 13쪽
48 권력자-2 +1 24.06.23 758 2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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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향락의 성, 항주-1 +3 24.06.20 894 27 13쪽
44 일기당천-2 +1 24.06.19 927 24 14쪽
43 일기당천-1 +1 24.06.18 961 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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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보타암-1 +1 24.06.16 984 24 13쪽
40 해적-3 +1 24.06.15 1,037 21 13쪽
39 해적-2 +1 24.06.14 996 21 13쪽
38 해적-1 +1 24.06.13 1,030 21 12쪽
37 노예의 행방-2 +1 24.06.12 1,038 21 13쪽
36 노예의 행방-1 +2 24.06.11 1,048 22 13쪽
35 정파와 사파, 그것이 이유요-3 +2 24.06.10 1,079 22 13쪽
34 정파와 사파, 그것이 이유요-2 +2 24.06.09 1,059 21 14쪽
33 정파와 사파, 그것이 이유요-1 +2 24.06.08 1,090 22 13쪽
32 남창살인사건 -2 +2 24.06.07 1,081 21 13쪽
31 남창살인사건 -1 +2 24.06.06 1,089 22 13쪽
30 이별과 만남-5 +2 24.06.05 1,112 23 14쪽
29 이별과 만남-4 +2 24.06.04 1,129 25 13쪽
28 이별과 만남-3 +2 24.06.03 1,166 27 16쪽
27 이별과 만남-2 +2 24.06.02 1,187 2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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