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으흠나양 님의 서재입니다.

퇴역병의 무림보은행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유한세상
작품등록일 :
2024.05.08 22:07
최근연재일 :
2024.06.21 18:15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37,677
추천수 :
627
글자수 :
286,694

작성
24.05.16 19:15
조회
965
추천
15
글자
13쪽

잠악채 -2

DUMMY

잔잔히 흘러가는 구름이 달을 삼켰다.

한 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어둠 속에서 이십 척이나 되는 배들이 장강을 가로질렀다.

중형선 한 척과 소형 쾌속선 열아홉 척으로 구성된 잠악채의 총 전력이었다.

서로를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은 선수와 물결이 부딪치는 소리와 선미에 박아둔,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깨알만 한 야명주 조각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열을 유지하는 걸 보면 사공의 실력이 대단하다고밖에 할 수 없다.


“형님. 지금이라도 돌아갔다가 날 밝으면 다시 옵시다.”


추안은 외모와 전혀 어울리지 않게 한 남자 곁에 붙어 애원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지만, 그의 왼쪽 눈두덩이가 시퍼렇게 변해 있었다.

옆에서 연신 콧김을 뿜어내고 있는 그의 친형이자 잠악채의 채주, 폭악수귀(暴鰐水鬼) 추보서 때문이었다.


“이 수달 거시기만도 못한 새끼. 내가 그 입 한 번만 더 벌리면 웅묘(熊猫)로 만들어 버린다고 했을 텐데?”

“도대체 보이지도 않는데 자맥질을 어떻게 한단 말이오? 수적이 물에 빠져 죽으면 그게 무슨 개망신이오?”

“물에서 사는 우리가 물에 빠져 죽을 정도면 녀석들은? 누가 유리한지는 네 돌대가리도 알고 있겠지?”


형의 무시하는 말투에 추안은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의 가슴을 퍽퍽 두드렸다.


“형님이 그 새낄 못 봐서 그런다니까?!”

“일 초도 겨누지 못하고 꼬리말은 개처럼 도망친 놈이 내 말을 무시할 담은 남아있나 보구나.”

“형님도 내 눈치는 인정하지 않소? 그놈은 진짜요.”

“그래. 네놈 눈치는 인정하지. 그러니까 관원이라는 말을 믿고 처리하러 가는 거 아니냐?”

“내가 잘못 생각했소. 관원 중에 그런 놈이 있을 리가 없지. 은거기인이 분명하다고.”


추보서가 고개를 저었다.


“관에 있어. 그런 놈들이.”

“누구? 난 본 적도 들어본 적···.”

“금의위(錦衣衛), 동창(東廠). 네 말대로라면 아마 금의위겠지.”


말이 끊긴 추안은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금의위는 황실을 지키는 금군이다.

편제상 명군에 하위 기관이지만 실제로는 황제의 명령만 받드는 황실 직속 기관으로, 금의위 전원은 무공을 익혔다고 알려져 있다.

수적질을 하는 추안에게 있어 지옥의 야차보다 더 무서운, 그야말로 상극 중 상극이라 할 수 있는 존재였다.


“근데 금의는 아니던데?”

“이 무식한 새끼야!”

“끄악!”


눈을 정통으로 얻어맞은 추안이 비명을 지르며 나가떨어졌다.

추보서는 의자에서 일어나 동생을 마구 짓밟으며 소리쳤다.


“눈에 띄는 금의만 입고 다니면 세작질을 어떻게 하더냐! 머리는 장식이야? 내가 떼주랴?”

“아. 형님. 그만. 내가 잘못했으니 제발 그만!”


추안이 두 손을 싹싹 빌자 그제서야 추보서가 발을 멈췄다.

여전히 분이 덜 풀렸는지 씩씩거리던 그는 옆에 있던 백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일어난 추안은 도저히 입을 다물 수 없는지 기어가는 목소리로 물었다.


“형님. 금의위면 그냥 도망가야 하는 거 아니요?”

“확 씨.”

“아이쿠.”


다시 열이 뻗친 추보서가 손을 들어 올리자 추안이 호들갑을 떨며 물러난다.

그 모습에 푹 한숨을 내쉰 추보서가 말했다.


“그냥 도망가면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는 총채주가 우릴 그냥 놔두겠냐?”

“혈맹에서 내쫓겠죠.”

“거기에 척살령을 내리겠지. 다시는 장강에 못 돌아오는 거다.”

“그건 그런데···.”

“반면에 그 금의위를 쳐 죽이고 총채주에게 가면 세력은 잃어도 제기할 순 있어.”


확신을 담은 눈이 번들거렸다.

추안은 그제야 형의 마음을 되돌릴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이미 머릿속으론 금의위가 분명하다고 확신하고 있을 터였다.

그리고 전력상으로도 부족하지 않다고 판단했겠지.

절정고수 남궁영이 있긴 하지만 장강 위고 추보서와 추안 형제도 절정이니까.


‘그래도 그 새끼한테 안 될 거 같은데···.’


불안감이 가득했지만, 더 말했다간 친동생이고 뭐고 물에 던져버릴 것 같았다.

차라리 그게 낫지 않나 고민하고 있을 때, 수하가 선실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녀석들이 보입니다.”

“가자!”


추보서가 자신의 참수도를 쥐고 선실을 나섰다.

머뭇거리던 추안은 밖에서 들려온 호통에 울상을 지으며 그 뒤를 따랐다.


* * *


남궁영은 두 시진째 대낮처럼 환하게 불을 피워놓은 갑판 위에서 어둠이 내려앉은 장강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의 뒤에 서 있는 남궁무진과 남궁수의 얼굴엔 짜증이 한가득 담겨 있었다.

밤까지 이게 뭐 하는 짓인지.

이전의 모욕을 갚을 기회라며 불태우던 전의는 이미 식어버린 지 오래였다.

곁에 붙어 있으라는 숙부의 명령만 아니었으면 이미 선실에 들어가 숙면을 취하고 있었을 것이다.

결국, 지루함을 참지 못한 남궁수가 입을 열었다.


“숙부님. 수적들이 진짜 올까요?”


남궁영은 눈길조차 주지 않고 대답했다.


“나도 모른다.”

“확실하지도 않은 일에 괜히 호들갑 떠는 꼴 아닙니까? 왜 숙부님과 저희까지 이러고 있어야 합니까?”


이때다 싶었는지 남궁무진이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자 남궁영이 고개를 돌려 그들을 바라보았다.


“까지? 그럼 수하들만 세워놨어야 했느냐?”


숙부의 엄한 눈빛에 표정을 굳힌 남궁무진은 꼬리를 말고 공손하게 대답했다.


“기존의 경비만 세웠어도 충분하지 않냐는 뜻이었습니다.”


잠시 그를 쏘아보던 남궁영은 다시 전방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세상일은 대부분 불확실하다. 불확실을 확실로 바꾸는 게 수장의 결정이야.”

“...”

“잠악채가 오지 않으면 네 말대로 호들갑이지. 그의 말대로 잠악채가 오면 대비가 된다. 반대로 기존 경비만 세워두었다면 어떻게 되었겠느냐?”


대답을 요구한 질문은 아니었는지 남궁영 스스로 답을 내놨다.


“최악은 기습을 당해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전멸했을 것이고, 최선은 그저 잠을 잘 자고 일어났겠지. 여느 때처럼.”

“하지만 경비조가 그들을 발견했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가정 따윈 아무 의미가 없다. 귀담아듣고, 자세히 보고, 철저하게 분석한 다음 그로부터 예상되는 결과를 비교형량 하여 결정해야 해.”


남궁수와 남궁무진은 입을 다물고 숙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집안 어른이자 무림의 선배이자 조직 상급자의 가르침이다.

안전한 곳에서 말로만 떠드는 가르침이 아니라 강호에 나와 어떤 상황을 직접 목도하며 내리는 가르침.

이런 가르침이야말로 후기지수들에게 더욱 와닿고 기억이 오래 남는다.

남궁영의 가르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 결정으로 인한 책임은 수장 홀로 지는 것이 아니다. 수하들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어. 그런데도 수장이 결정만 내리고 외면하고 있으면 수하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불만을 가질 겁니다.”

“불만이 생기면 충성심이 떨어지고, 충성심이 떨어지면 딴생각을 품게 된다. 아군인 줄 알았던 이들이 적으로 돌변하는 거야. 이제 우리가 여기에 있어야 하는 이유를 알겠느냐?”

“예.”


남궁수와 남궁무진이 힘차게 고개를 끄덕인 후 어두컴컴한 장강의 물결을 주시했다.

남궁영은 질남들의 바뀐 태도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가문 아이들의 첫 강호행이랍시고 표행에 끼워 넣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무언가 알려주었을 때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 대견스럽긴 하다.

그때, 남궁영은 눈을 좁히고 어둠 속을 응시했다.

백 장 밖에 있는 절벽에서 이전까지 없었던 검은 점이 보였다.

오랫동안 보고 있어 착각인 줄 알았지만, 이내 하나둘 늘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확신했다.


“적이 왔다! 전투 준비!”


* * *


삐이익-.

날카로운 피리 소리가 들렸다.

상선이 정박한 옆, 절벽 위에서 검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깎아내던 고석삼이 뒤를 바라보았다.


“북궁 대협. 적이 왔습니다.”


가부좌를 틀고 명상을 하고 있던 북궁백이 눈을 떴다.

그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절벽 끝으로 가 멀리서 다가오는 잠악채를 바라보았다.


“가져갈까요?”

“그러시오.”


북궁백의 허락이 떨어지자 고석삼은 옆에 수북이 쌓아둔 무언가를 한 아름 들고 그의 옆에 가져다 놓았다.

세자 길이에 손목보다 조금 가는 그것은 끝이 뭉툭한 투창이었다.


‘정말 이걸로 잠악채를 무찌를 생각인가?’


고석삼은 여전히 의심스러웠다.

잠악채가 수적이라고는 하나 절정고수인 채주와 부채주를 제외하더라도 수적 대부분이 이류 경지에 올라있는 무림 세력이다.

내기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이류무사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 날아오는 화살을 보고 피하고 쳐낼 수 있다.

활의 탄성을 이용하고 손가락보다 가는 화살도 그럴진대 훨씬 두껍고 직접 던져야 하는 이 투창이 과연 통할까?


“조금만 떨어져 있으시오.”

“알겠습니다.”


고석삼이 이장 밖으로 물러서자 북궁백은 투창 하나를 집어 들고 호흡을 골랐다.

그리고는 단전에서 진원진기를 조금만 떼어내 내공에 섞었다.


콰르르.


광포한 기운이 혈도를 내달린다.

아직 완전히 뚫리지 않는 기혈에 부딪히며 아릿한 통증이 올라왔다.

그래도 내공 운용에 지장이 갈 정도는 아니었다.

무사히 전신 혈도로 퍼진 내공이 육신에 어마어마한 힘을 불어넣었다.


툭. 툭.

전신에 핏줄이 살짝 불거져 나온 북궁백은 어깨 위로 투창을 들어 올렸다.

왼팔은 사선으로 쭉 뻗고 등은 활시위처럼 휘어졌다.

유난히 밤눈이 밝은 눈동자에 배 한 척이 고정됐을 때, 그의 오른발이 반보 나아가 땅에 박힘과 동시에 투창이 공간을 넘었다.


쐐애액. 푸콰악!

귀가 찢어질 것 같은 파공성과 피격음이 전운이 맴돌던 장강의 침묵을 날려버렸다.

구십 장 떨어진 쾌속선에서 무언가 튀어 오르고 알아듣기 힘든 괴성이 퍼져 나왔다.


‘역시 한 발로는 안 되는군.’


그래도 괜찮다.

아직 백 개가 넘는 투창이 남아 있으니까.

북궁백이 다음 투창을 집어 들었다.

몸이 활처럼 휘고 투창이 날아갔다.


이 격. 삼 격, 사 격.


북궁백이 다섯 번째 투창을 던졌고, 그 투창이 배에 명중하는 순간.


쿠르르.


장강이 배를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침몰하는 배에서 수적들이 뛰어내렸고, 근처에 있던 두 척이 그쪽으로 방향을 틀려고 했다.

당연히 북궁백은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투창이 정확하게 수면과 맞닿은 밑창에 명중했다.

그 부분은 철퇴로 후려친 것처럼 안쪽으로 부서지며 구멍이 생겼다.

이어진 투창들이 그 주위를 때리면서 기어코 커다란 구멍을 만들었다.

누가 보았다면 눈이 휘둥그레질 엄청난 신기(神技)였다.


삽시간에 두 번째 배가 가라앉고 세 번째 배를 노리기 시작했을 때, 잠악채가 대응을 시작했다.

그동안 소리 없이 은밀하게 접근하던 걸 포기하고 힘차게 노 젓는 소리까지 울려 퍼지는 전속 항진이었다.


‘생각보다 대응이 빠르군.’


그 모습을 본 북궁백은 선두부터 하나씩 처리하려던 계획을 바꾸기로 했다.

그의 시선이 중앙에서 선두로 치고 나오는 중형선으로 향했다.


* * *


‘저, 저···.’


고석삼은 찢어질 듯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정확히 보이진 않았지만, 저 파공성과 피격음, 장강 위에 깔리듯 들려오는 비명만 듣고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있었다.

북궁백이 엄청나게 특이한 고수라는 건 알고 있었으나, 도저히 그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고작 나무 투창이다.

강기도 화포도 아닌, 세 자 남짓한 길이의 대충 깎아 만든 투창.

그 놀라움은 다른 이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세가에서 있었던 일로 북궁백에게 은연중 적대감을 보이던 남궁무진은 특히 더 그랬다.


“수, 숙부님···.”


남궁무진이 더듬거리며 남궁영을 불렀다.


“서, 설마 저희 몰래 화포를 쏜 건 아니겠지요?”

“...화포는 아니다. 폭발음은 들리지 않았어. 오히려 활···.”


남궁영은 도중에 입을 닫았다.

화살 날아가는 소리라고 보기엔 너무 크고 둔탁하다.

차라리 남궁무진이 이야기한 포탄 날아가는 소리와 비슷했다.


‘설마 바위를 던진 건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고작 다섯 개만에 소형선을 침몰시킬 정도의 돌이면 사람 머리 크기는 되어야 한다.

아무리 빠르게 던져도 그 정도 크기라면 안 보일 리가 없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전설로 내려오는 무형검강인가?


‘그건 신선들의 경지야.’


남궁영은 곧바로 제 생각을 부정했다.

북궁백이 만약 그런 경지였다면 태상가주이신 숙부님께 그렇게 당했을 리가 없다.

그래서 더욱 알 수 없다.

도대체 무엇을 날리고 있는 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길래 인간의 몸으로 화포와 같은 위력을 보일 수 있는 건가?

도대체 어떻게 하면 저런 신위(神威)를 발휘할 수 있는 건가?


남궁영은 당장이라도 절벽 위로 올라가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그럴 수 없었다.

적이 다가오고 있고 놈들로부터 수하들과 표물을 지켜야 했다.


꽈악.

발가락에 힘을 주어 갑판을 움켜잡았다.

자신의 몸이 달려나가지 못하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퇴역병의 무림보은행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제목 변경 공지입니다. 24.05.24 685 0 -
46 향락의 성, 항주-2 NEW 10시간 전 165 8 12쪽
45 향락의 성, 항주-1 +2 24.06.20 332 15 13쪽
44 일기당천-2 24.06.19 421 10 14쪽
43 일기당천-1 24.06.18 478 13 12쪽
42 보타암-2 24.06.17 501 13 12쪽
41 보타암-1 24.06.16 551 10 13쪽
40 해적-3 24.06.15 609 10 13쪽
39 해적-2 24.06.14 578 11 13쪽
38 해적-1 24.06.13 602 10 12쪽
37 노예의 행방-2 24.06.12 619 9 13쪽
36 노예의 행방-1 24.06.11 613 10 13쪽
35 정파와 사파, 그것이 이유요-3 24.06.10 632 11 13쪽
34 정파와 사파, 그것이 이유요-2 24.06.09 637 9 14쪽
33 정파와 사파, 그것이 이유요-1 24.06.08 661 11 13쪽
32 남창살인사건 -2 24.06.07 663 9 13쪽
31 남창살인사건 -1 24.06.06 663 11 13쪽
30 이별과 만남-5 24.06.05 672 12 14쪽
29 이별과 만남-4 24.06.04 693 15 13쪽
28 이별과 만남-3 24.06.03 724 15 16쪽
27 이별과 만남-2 24.06.02 742 13 14쪽
26 이별과 만남-1 24.06.01 786 15 17쪽
25 형산혈사-3 +1 24.05.31 774 11 15쪽
24 형산혈사-2 24.05.30 728 14 13쪽
23 형산혈사-1 +2 24.05.29 761 12 13쪽
22 형산-4 24.05.28 744 12 14쪽
21 형산-3 +1 24.05.27 770 14 14쪽
20 형산-2 24.05.26 777 12 13쪽
19 형산-1 24.05.25 823 13 15쪽
18 피의 첫걸음 -3 24.05.24 843 13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