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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흠나양 님의 서재입니다.

퇴역병의 무림보은행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유한세상
작품등록일 :
2024.05.08 22:07
최근연재일 :
2024.06.20 18:15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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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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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1,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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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3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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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
13쪽

형산혈사-2

DUMMY

북궁백이 암벽으로 이동하는 그때, 형산파는 문도를 둘로 나누어 오합련을 치기로 결정했다.

각 문도들을 이끄는 이들은 당연하게도 초절정고수인 장문인 이담과 이장로 장현수였다.

혹시 자신에게 이담이 오지 않을까 라는 북궁백의 걱정은 기우였다.

십 년 전 승패를 나누지 못했던 오원평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없었던 이담이 장현수에게 선택을 넘겼기 때문이다.


“사부님. 정말 이대로 가만히 기다려도 되는 겁니까?”


능소가 반대쪽을 힐끔거리며 조심스레 물었다.

장현수가 이끄는 형산파 문도들은 사문에서 십오 장 남짓 떨어진 산중에서 머무르고 있었다.

정말 가감 없이 딱 열 걸음만 오르면 사문이 보일 정도로 지근거리였다.


“내가 책임질 테니 기다리거라.”

“외람되오나 연유라도 알려주십시오. 저를 비롯한 제자들이 혼란스러워합니다.”


장현수가 문도들을 쓱 훑어보았다.

능소의 말대로 하나같이 얼굴에 초조함과 불안함이 가득했다.


“잠시 후 이곳을 떠나 장문 사형과 합류할 예정이다.”

“장문 사백님과 이야기를 나누신 겁니까?”

“아니다. 내 독단이다.”


그 말에 기겁한 능소가 저도 모르게 장현수의 소매를 붙잡았다.


“사부님! 그 말씀은 사문을 포기한단 말씀이 아닙니까!”

“능소야. 네 사부가 그럴 사람으로 보이느냐?”


장현수의 차분한 목소리에 정신이 든 능소가 소매를 놓으며 고개를 숙였다.


“용서하십시오. 제자가 놀라 사부님께 불경을 저질렀습니다. 허나 제자의 의구심은 해소해주시길 간절히 원합니다.”

“사문을 포기한다는 것이 아니다. 제자들의 목숨을 살리기 위함이다.”

“무슨 말씀이신지 아둔한 제자는 모르겠습니다. 가르침을 주십시오.”


장현수는 머뭇거리다가 작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방수가 있다.”

“방수라니요? 설마 추걸개 선배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아니다. 북궁백과 그의 일행, 황영파가 돕기로 했다.”

“예?”

“그가 이곳을 막아주기로 했다.”


능소는 입술을 달싹이며 말을 잇지 못하다가 간신히 말을 꺼냈다.


“며칠간 자주 산문을 내려가시더니 그들을 만나셨습니까?”

“그래.”

“그의 기도가 범상치 않은 건 압니다. 허나 그는 허풍...”

“허풍이 아니다.”


장현수가 굳은 어조로 그의 말을 끊었다.


“나라고 쉽게 결정했겠느냐? 어제 그의 진면목을 보았다. 네가 아는 건 반의반도 되지 않아.”


대장간에서 갑주를 입고 언월도를 든 그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서늘해진다.


“왕 대협도 나도 반사적으로 내공을 끌어올리며 수세를 취했다. 아마 정엽 사제였다면 바로 달려들었을 것이야.”

“...그 정도입니까?”


능소는 반신반의한 얼굴이었다.

제자의 얼굴을 본 장현수는 완전히 문도들을 설득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솔직히 자신도 마음 한 켠에 남아있는 불안감을 전부 떨쳐내지 못한 상태였다.


“이렇게 하자. 네가 엽준과 함께 이대제자 여덟을 데리고 그를 지켜보거라. 일이 잘못 돌아간다고 생각되면···. 목숨을 걸고 놈들을 저지해라.”

“사부님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하나만 명심해다오. 절대로 북궁백과 척질 행동은 삼가거라.”

“예. 걱정···.”


그때였다.


따앙.


형산에 거칠고 둔탁한 쇳소리가 울려 퍼졌다.

능소를 비롯해 형산파 문도들이 저마다 경계심을 드러내며 검을 들어 올렸다.

이 소리가 뜻하는 바를 알고 있는 단 한 사람, 장현수는 당황하지 않고 능소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그가 준비한 것이다. 가 보거라. 몸조심하고.”

“사부님께서도 부디 보중하십시오.”


능소는 털썩 무릎을 꿇더니 그 자리에 엎드려 절했다.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목소리가 덜덜 떨려 나왔다.


“...가자.”


잠시 제자를 내려다보던 장현수가 몸을 돌렸다.

그리고 두 번째 쇳소리가 울려 퍼졌다.


따아앙.


* * *


“암명장주. 이게 무슨 소리 같소?”

“나도 모르겠구려. 종소리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힘드니까 그만 물어보시오. 그대가 대주가 아니오.”


도움이 안 되는 돼지 새끼.

흑상문주는 땀을 비 오듯 흘리는 암명장주를 외면하고 잠시 멈춰서 있는 오합련 무인들에게 소리쳤다.


“형산 말코들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 경계를 늦추지 말고 무언가 발견하면 즉각 보고해!”

“알겠습니다.”


다시 산을 오른다.

흑상문주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알 수 없는 쇳소리에 싹이 내린 불안감으로 인해 행군 속도가 미묘하게 빨라져 있었다.


따아앙.


세 번째 쇳소리가 울리고 잠시 후 네 번째 쇳소리가 울렸다.


“이상한데···.”


흑상문주는 형산파가 있는 정상을 바라보면서 중얼거렸다.

첫 번째부터 세 번째까지는 소리의 간격이 일정했다.

네 번째만 간격이 유독 멀었다.

그 차이가 어떤 신호를 보내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그는 무인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정지! 기습에 대비하라!”


오합련 무인들이 일제히 멈춰서 눈을 번뜩이며 산 중턱을 훑었다.

그러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청각을 돋궈도 주변 무인들의 긴장된 숨소리와 바람에 스친 나뭇잎 소리만 들려왔고, 기감 역시 아무것도 감지하지 못했다.

그때, 한 무인이 저 위를 가리켰다.


“저 위에 누가 있습니다!”


흑상문주가 그곳을 바라봤으나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빠르게 무인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위를 올려다보자 거구의 남자가 기다란 무언가를 암벽에 세우고 손을 높이 들고 있었다.

그 손이 떨어져 내리자,


쩌어엉!


지금까지와 다른 엄청난 쇳소리가 귀를 강타했다.

그가 잡고 있던 기다란 물체는 어느새 사라진 상태이었다.


“뭐, 뭐 하는 거지?”

“조각하는 건 아닐까요?”


흑상문주는 대답한 무인의 소속을 확인했다.

암명장 소속이다.

온종일 먹는 것만 고민하는 장주의 부하가 아니랄까 봐 생각이 단순하기 짝이 없다.

흑상문도였으면 사지근맥을 잘라 병신으로 만든 다음 쫓아냈을 것이다.

흑상문주는 무인에게서 눈을 떼고 내공을 담아 소리쳤다.


“서로 거리를 좁히고 철저히 경계하라! 저 자에게 시선을 집중하도록 유도한 후 기습하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북궁백은 그 말을 들었음에도 아무런 감흥 없이 항상 하던 일처럼 쇠말뚝을 박아넣었다.


쩌어엉!


‘마지막 하나 남았군.’


마지막 쇠말뚝은 형체가 조금 달랐다.

길이가 네 자로 짧은 대신 두께가 더 굵고 끝이 네 갈래로 벌어져 있었다.

북궁백은 그 쇠말뚝을 들어 암벽 정중앙에 세웠다.

네 갈래의 끝은 정확히 암벽 아랫부분에 박아넣은 쇠말뚝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전과 달리 끝부분만 살짝 박혀 쓰러지지 않게 힘을 조절했다.


깡. 깡. 깡.


망치를 내려치기 좋게 쇠말뚝이 우뚝 섰다.

북궁백은 언월도를 주워 등에 단단히 빗겨 멘 다음 감당할 수 있는 한계치까지 진원진기를 떼어냈다.


콰르르르.


단전에서 일어난 거센 내력의 파도가 혈도를 내달렸다.

백회혈을 제외한 다른 혈맥을 거쳐 전신세맥을 타고 육신에 어마어마한 힘을 불어넣었다.

북궁백은 터질듯한 힘으로 풍만함을 느끼는 동시에 아쉬움이 들었다.


‘백회혈도 뚫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생사현관(生死玄關)이라는 이명이 있는 백회혈만 뚫을 수 있다면 임독양맥을 타통해 완전한 대주천을 이룰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훨씬 강한 힘과 효율을 높일 수 있고, 환골탈태(換骨奪胎)를 이뤄 어쩌면 수명도 늘어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도조차 할 수 없다.

다른 혈맥을 뚫었을 때처럼 무식하게 힘으로 밀어붙인다면 백치(白癡)가 될 것이 자명했기 때문에.

진원진기로 혈맥을 뚫을 때 우려에 그쳤던 전우들도 백회혈만은 안된다며 극구 만류했었다.


‘하게 된다면 모든 일을 끝낸 이후겠지.’


아쉬움을 접어두고 망치를 들어 올렸다.

손을 타고 망치로 흘러가려는 내력을 가로막으며 전력을 다해 쇠말뚝을 내리쳤다.


쫘아아아아앙!


귀가 찢어질 듯한 날카로운 괴성과 함께 엄청난 충격파가 대기를 밀어냈다.

주변 나무들이 바깥쪽으로 확 쏠리면서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져 내리고 암벽 위에 있던 모래알이 허리춤까지 튀어 오를 정도로 엄청난 괴력이었다.

그 힘은 쇠말뚝을 타고 암벽 내부를 타격했다.


쩌저저적.


청월루만큼 커다란 암벽이 서서히 앞으로 기운다.

이내 굉음과 함께 넘어지더니 세 조각으로 부서져 가파른 경사를 따라 산을 휩쓸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집채만 한 바윗덩어리에 모래와 자갈이란 또 다른 무게가 더해지고, 그 무게를 받아내지 못한 나무뿌리가 단단히 잡고 있던 흙을 퍼 올리며 산사태로 변모했다.


“피, 피해라!”


대경한 흑상문주가 목청껏 고함을 질렀다.

그 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전에 거대한 체구를 가진 암명장주는 지금껏 힘들다고 징징대던 것과 전혀 다른 몸놀림을 선보이며 누구보다 빨리 도망쳤다.

오합련의 무인들은 혼비백산해 비명을 질러대며 이 자리를 벗어나기 위해 서로의 옷과 머리를 잡아당기며 아비규환을 이루었다.

그들은 내력을 가진 무인이었고 경신술도 익히고 있었지만, 북궁백이 인위적으로 일으킨 대자연의 재앙 앞에선 양민들과 다를 바 없었다.


콰가가가.


오합련 무인의 삼분지 이가 산사태에 휩쓸려 사라졌다.

뿌옇게 피어오른 먼지구름을 사이에 두고 살아남은 오합련의 무인들은 혼이 달아난 표정으로 조금 전까지 자신들이 서 있던 자리를 바라보았다.

좌우로 대피한 흑상문주과 암명장주도 마찬가지였다.

그것이 그들의 마지막이었다.


촤아악.


먼지구름 속에서 튀어나온 북궁백이 단번에 솟구쳐 암명장주 앞에 나타났다.

무서울 정도로 무심한 눈빛으로 무심하게 언월도를 내리그었다.

언월도가 만들어낸 섬광이 암명장주의 정수리부터 회음부까지 수직으로 갈랐다.

살집이 두둑한 얼굴 위로 붉은 혈선이 그어졌다.

그 직후, 무게를 버티지 못한 다리가 무너지면서 그의 몸이 반으로 나뉘어 쓰러졌다.

그와 동시에 작은 파공성이 들리며 반대편으로 피했던 흑상문주의 미간에 작은 구멍이 뚫렸다.

건너편 봉우리에서 황영파가 쏜 편전이다.


“주, 죽여!”


암명장주가 쓰러지자 근처에 있던 무인들이 정신을 차리고 북궁백에게 달려들었다.

얼굴을 비롯해 눈동자까지 뻘겋게 물든 북궁백이 언월도를 횡으로 크게 휘둘렀다.

달려든 무인들은 절정고수 둘과 일류무사 다섯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나, 아무도 그 일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


단 일격에 일곱이 반 토막으로 나뉘고, 허공에 뿌려진 피가 그를 흠뻑 적셨다.

막 정신을 차리던 오합련의 무인들은 전신이 피로 물든 그를 보자마자 얼어붙었다.

북궁백에게 병장기를 겨누고 있었지만 떨림이 눈에 보였고, 발을 질질 끌어당기며 조금씩 뒤로 물러난다.

그중에 몇몇은 눈물이 그렁그렁 매달린 채 바짓자락을 진하게 물들이기도 했다.

북궁백은 이들이 완전히 전의를 상실했다는 걸 느꼈다.


쿵.


북궁백이 언월도로 땅을 강하게 내려찍자 오합련의 무인들이 몸을 크게 펄떡이며 질겁했다.

사정없이 흔들리는 그들의 눈을 노려보며 무언가 억누르는 목소리로 말했다.


“떠나라.”


순간 목이 서늘해지는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진득한 살기와 어우러져 무인들의 머릿속에 ‘떠나지 않으면 죽는다’라는 일념만 남기고 모든 것을 지워버렸다.


“으아악!”


한 무인이 도를 내던지고 산 아래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 공포와 생에 대한 갈망은 삽시간에 오합련 무인에게 퍼져 한 명도 남김없이 달아나기 시작했다.


“저, 저 새끼들이···.”


그 모습은 황영파의 표적이 된 반대편 무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흑상문주가 불귀의 객이 됐듯이 암명장주 또한 죽었으리라.

그렇다면 더 이상 형산파로 올라가 봐야 소용없는 짓이었다.

화살을 피해 나무 옆에 몸을 숨기고 있던 그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일제히 산 아래로 도망쳤다.


“어째서 그냥 보내는 거요?”


도망치는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북궁백 뒤로 능소가 날듯이 달려와 소리쳤다.

북궁백은 은은한 두려움이 흘러나오는 그들의 눈을 마주 보면서 조용히 속삭였다.


“불만이면 그대들이 가서 죽이시오.”


능소는 이전과 전혀 다른 북궁백의 모습에 차마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몸도 마음도 반박하기를 거부했다.

이제야 사부님이 하신 말씀이 이해가 되었다.

그의 진면목이 무엇인지를.


괴력으로 산을 무너트렸다.

붕산(崩山)이다.


피를 뒤집어쓰고 신화 속 요괴처럼 공포를 드리웠다.

혈귀(血鬼)다.


산을 무너트리고 피를 뒤집어쓴.

붕산혈귀(崩山血鬼).


‘이 자가 정말 남궁세가의 빈객이란 말인가? 이 자가 정말 정파의 일원이란 말인가?’


능소의 눈이 잘게 떨렸다.

그런 그를 두고 북궁백이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화들짝 놀란 능소가 그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혹시 전에 있었던 일로 형산파를 멸하려 드는 게 아닌가 싶어서.

그만 그렇게 생각한 건 아닌지, 다른 문도들도 주춤거리며 손을 움찔거렸다.


“어, 어디 가는 거요?”


북궁백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직 오합련주가 남았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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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보타암-1 24.06.16 494 9 13쪽
40 해적-3 24.06.15 552 10 13쪽
39 해적-2 24.06.14 528 11 13쪽
38 해적-1 24.06.13 549 10 12쪽
37 노예의 행방-2 24.06.12 566 9 13쪽
36 노예의 행방-1 24.06.11 563 10 13쪽
35 정파와 사파, 그것이 이유요-3 24.06.10 579 11 13쪽
34 정파와 사파, 그것이 이유요-2 24.06.09 585 9 14쪽
33 정파와 사파, 그것이 이유요-1 24.06.08 608 11 13쪽
32 남창살인사건 -2 24.06.07 610 9 13쪽
31 남창살인사건 -1 24.06.06 613 11 13쪽
30 이별과 만남-5 24.06.05 624 12 14쪽
29 이별과 만남-4 24.06.04 642 14 13쪽
28 이별과 만남-3 24.06.03 669 14 16쪽
27 이별과 만남-2 24.06.02 685 12 14쪽
26 이별과 만남-1 24.06.01 728 14 17쪽
25 형산혈사-3 +1 24.05.31 716 10 15쪽
» 형산혈사-2 24.05.30 669 13 13쪽
23 형산혈사-1 +2 24.05.29 701 11 13쪽
22 형산-4 24.05.28 688 11 14쪽
21 형산-3 +1 24.05.27 714 13 14쪽
20 형산-2 24.05.26 716 11 13쪽
19 형산-1 24.05.25 759 12 15쪽
18 피의 첫걸음 -3 24.05.24 777 12 16쪽
17 피의 첫걸음 -2 24.05.23 776 1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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