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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흠나양 님의 서재입니다.

야인무적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유한세상
작품등록일 :
2024.05.08 22:07
최근연재일 :
2024.07.01 18:30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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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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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48,090

작성
24.06.2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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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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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권력자-1

DUMMY

온갖 보석으로 치장된 주렴 뒤편, 탄탄한 몸을 가진 남자가 침상 위에 무릎 꿇고 서서 천천히 진퇴를 반복했다.

그럴 때마다 앞에 엎드려 있는 여자의 입에서 흐느끼는듯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러던 중 문밖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광야. 속하 금일천이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만락광야라는 별호를 가진 항주 밤거리의 지배자, 곡여량이 여자의 머리를 찍어누르며 답했다.


“들어오라.”


소리 없이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들어왔다.

그는 발소리가 나지 않을 만큼 조심스럽게, 그러나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주렴 밖 일 장 앞에서 오체투지했다.


“광야를 뵙습니다.”

“할 말이 무엇이더냐?”


금일천은 고개를 들지 않고 수하가 가져온 정보를 보고했다.


“금일 정오 무렵 붕산혈귀 북궁백이 소화방주를 찾아왔습니다.”


붕산혈귀 북궁백이라는 이름이 나오자마자 엎드려 있던 여자의 몸이 움찔했다.

그 직후, 남자의 손이 머리를 지그시 눌렀고, 여자는 상체를 침상에 붙인 채 얌전히 남자의 몸을 받아내기만 했다.


“그들은 만나자마자 인근 객잔으로 이동해 대작했다고 하며, 현재 월하각에서 대작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수하의 보고에 따르면 절친한 사이로 보인다고 합니다.”


보고가 끝나자 곡여량의 진퇴가 멈췄다.


“붕산혈귀라는 아해가 소화방주와 절친한 사이라고?”

“그렇습니다. 광야.”

“끌끌끌. 재밌구나. 너도 그렇지 않으냐?”


곡여량은 여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여자, 오미주는 눈을 질끈 감으며 몸을 바르르 떨었다.

그 모습이 곡여량의 성벽을 자극했다.

곡여량은 고삐처럼 오미주의 머리카락을 휘어잡고 진퇴를 재개했다.

다시 흘러나오기 시작하는 신음.

곡여량은 눈을 감고 여체가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중얼거렸다.


“소화방주와 절친한 사이라면 야인대에서 함께 싸웠던 아해일 터. 소화방주도 그렇고 제법 사나운 녀석들이로고. 끌끌.”

“...”

“감시는 하되, 괜한 마찰을 빚진 말거라. 가능하면 무슨 일로 왔는지 알아보도록 하고.”

“존명.”


금일천은 자리에서 일어나 곡여량에게 허리를 숙이고는 뒷걸음질 치며 거리를 벌린 후 방을 빠져나갔다.

마치 황제를 대하는 듯 극진한 태도였다.

그가 나간 후, 곡여량이 오미주에게 물었다.


“살아도 살아도 낙이 끊이질 않는구나. 너는 이리될 줄 알고 있었느냐? 대답하거라.”

“저, 전혀 몰랐사옵니다.”

“그렇겠지. 한 치 앞조차 보지 못하는 네가 무엇을 알겠느냐.”

“...”


오미주는 침구를 움켜쥐며 교성을 질렀다.

분기를 감추기 위함이었으나 고희에 이른 노괴를 그리 간단히 속일 순 없었다.


“네년의 육체는 화를 낼 때 더 좋아지는구나.”


오미주는 이를 악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곽여량이 상체를 숙여 그녀의 등에 엎드렸다.

그리고 속삭였다.


“불구대천지수를 만나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지 않더냐?”

“...!”

“대답하거라. 녀석을 만나고 싶지 않으냐?”

“아, 아니오.”


오미주는 이를 갈며 힘겹게 대답했다.


“죽이고 싶습니다.”

“으허허허허.”


곽여량이 고개를 젖혀 광소를 터트렸다.

이윽고, 그의 동작이 빨라졌다.


“윽, 윽...”


오미주에게 쾌락은 없었다.

그저 고통이 전부였다.


한참 동안 광소를 터트리던 곽여량이 다시 귀에 대고 속삭였다.


“네 아비도 못 한 것을 네가 할 수 있겠느냐?”

“과, 광야께서 도와주신다면···.”

“본좌가 힘을 써라? 그렇다면 대가로 무엇을 줄 것이냐?”

“제, 제 모든 것을···.”

“넌 이미 본좌의 것이다. 두 달 전, 위동과 본좌를 찾아왔을 때부터 그리되었지. 다시 물으마. 무엇을 줄 수 있느냐?”


오미주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곽여량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그녀의 머리를 짓누르며 비릿하게 속삭였다.


“그럴 줄 알았느니라. 그런데 말이다.”

“...?”

“전장에서 등을 지켜주던 전우가 배신하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긴 하구나.”


흐흐흐.

오미주는 성대를 긁어 나오는 괴악한 웃음소리에 소름이 끼쳤다.

한데 전율이 인다.

기대와 흥분으로.

갑자기 몸이 달아오른 오미주가 헐떡이며 말했다.


“과, 광야의 뜻대로 하소서.”


* * *


항상 그랬듯 색향로는 등불로 불야성을 이루었지만, 평소와는 달랐다.

각 기루에서는 해가 졌음에도 영업 시작을 알리는 홍등이 걸리지 않았다.

원단을 하루 앞둔 제석(除夕)이었기 때문이다.

술에 취해 고성방가를 지르거나 비틀거리며 기루를 들어가는 취객들은 없고, 각 기루의 기녀들끼리 풍성한 식사를 즐기며 원단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대문에 붉은 대련을 붙인 소화방의 식솔들도 안채에 모여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었다.

대다수가 나이가 있는 퇴기였는데 남자라고는 북궁백과 서막, 아삼이 전부였다.

수백 명이 넘는 기녀들과 문도들이 한곳에 모일 수 없어 궁여지책으로 분산한 것이다.


“동생. 우리 방주가 막북에서도 여자들 꾀고 그랬어?”


술에 취한 청화라는 퇴기가 북궁백에게 기대며 물었다.

소화방에 온 첫날, 서막을 타박했던 목소리의 주인이다.

처음에는 노안에 흉흉한 기도를 흘리는 북궁백을 어려워했으나, 며칠이 지내면서 기녀의 경력을 살려 이전의 어색함은 지워내고 자주 봐온 사이처럼 살갑게 다가왔다.

그 살가움의 정도가 북궁백이 기겁할 수준이라 문제였지만.


슬며시 청화를 밀어낸 북궁백은 곁눈질로 상석에 앉아 있는 서막을 바라보았다.

그는 미간을 좁히고 미미하게 고개를 젓고 있었다.

북궁백은 미소를 머금고 그의 기대를 걷어찼다.


“독석보에 돌아오면 하루도 빠짐없이 여자를 찾았습니다. 다른 친우까지 감언이설로 꾀어 동정을 잃게 했지요.”

“그건 아니야. 산호가 데려가 달라고 부탁···. 아니, 누님. 말이 헛나왔소. 가지 않았소. 저 녀석이 거짓을 고하고 있는 거요.”


서막은 배신감이 가득한 얼굴로 북궁백의 말을 정정하다가 쌍심지를 켠 청화를 발견하고는 황급히 결백한 척 손사래를 쳤다.

청화는 한심한 눈으로 노려보다가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가 방주를 잘못 키웠어.”

“언니. 어디 가서 여자한테 말도 못 거는 것보단 낫잖아. 깔깔.”


다른 퇴기의 말에 안채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얼굴을 구기고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던 서막은 놀림거리에서 벗어나고 싶었는지 북궁백에게 손가락질하며 소리쳤다.


“누님들. 그래도 나는 저놈보다 낫소. 저놈은 고자요. 십오 년 동안 여인과 동침하지 않았소. 그게 있을 수 있는 일이요?”

“어머.”


퇴기들은 입을 가리고 북궁백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참으로 부담스러웠다.

별종을 바라보듯 호기심이 반짝이는 눈빛이.

북궁백에게 몸을 기대고 있던 청화가 대표로 물었다.


“왜 그랬대?”

“사별한 전 처를 잊지 못해 그런 거요.”


서막이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자신을 바라보는 퇴기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서막은 미소를 거두고 그녀들의 눈치를 살폈다.


“언니. 우리가 잘못 키운 게 맞나봐.”

“내가 말했지. 자주 동침하지 말라고.”

“언니가 방주 동정 때줬잖아. 그래놓고 우리만 참으라고? 저 얼굴을 어떻게 그냥 놔둬?”

“이 년이 나이 먹었다고 대드는 것 좀 봐.”


퇴기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안절부절못하던 서막이 중재에 나섰으나 소용없었다.

그렇게 시끌벅적한 분위기에서 자정이 되었다.

신년원단이다.

서막이 자리에서 일어나 외쳤다.


“이만 나갑시다.”


퇴기들은 한껏 즐거운 미소를 띠며 치마를 추켜올리고 종종걸음으로 안채를 나섰다.

그리고 마당 한쪽에 가득 쌓여있는 폭죽과 대나무를 집어 들고 색향로로 나간다.


따다다닥. 퍼버벙.


벌써 폭죽 터지는 소리와 함께 매캐한 연무가 뿌옇게 피어올랐다.

퇴기들의 손에 이끌려 나온 북궁백은 색향로를 가득 채운 기녀들과 기루를 지키는 장한들을 따라 폭죽과 대나무에 불을 붙였다.

팡팡 터지는 폭죽을 내려다보며 기원했다.


‘나와 내 딸, 내 전우. 우리와 인연을 맺은 모든 액운이 물러가길.’


* * *


신년원단, 첫 태양이 떠올랐다.

색향로를 가득 채웠던 사람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 교자를 먹고 나왔다.

그때부터 축제의 시작이었다.

폭죽은 기본이고 무룡(舞龍)이라 불리는 용춤과 무사(舞獅)라 불리는 사자놀이가 색향로를 비롯한 서호 주변 모든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흥을 돋웠다.

향락지성답게 즐기는 것도 수준이 다르다.

일반적인 놀이는 물론이고 도박과 투기장, 각종 대회 등 온갖 유흥이 펼쳐졌다.

날이 날이라서 그런지 북궁백이 다가가도 힐끔 곁눈질만 할 뿐, 자리를 피하거나 두려워하는 기색은 없었다.


그렇게 종일 축제를 즐기다가 유시 초, 식사 자리에서 서막이 말했다.


“내일은 내가 없을 거니까 누님들이랑 구경 다녀.”

“어디 가는 건가?”

“만락광야에게 신년 인사를 하러 가야 해. 아마 저번 중추절 때처럼 자정까지 연회가 이어질 거야.”


서막은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처럼 한소채를 씹으며 죽상을 지었다.


“가기 싫은가 보군.”

“그래도 가야지. 네가 비 맞은 개처럼 처량하게 도독동지를 찾아가던 것처럼.”


북궁백은 피식 웃었다.

어쩐지 돌아올 때마다 과하게 걱정해주더니만 저렇게 보고 있었을 줄이야.


“나도 네 처량한 모습을 보고 싶지만, 이번에는 넘어가야겠어.”

“왜?”

“이왕 이렇게 됐으니 남경에 다녀올 생각이다.”

“굳이 지금?”

“충분히 쉬었다. 하루라도 시간을 아껴야지.”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말릴 수 없지.”


서막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이미 이야기를 들었다.

무림에 나와 지금까지 치른 전투로 인해 수명이 일 년이 깎였다는 말을.

외관에서도 드러난다.

완전한 잿빛이던 머리카락이 이젠 백색에 가까워졌고, 얼굴을 자세히 보면 주름이 곳곳에 보인다.

그 누구도 서른여섯이라고 볼 수 없는 얼굴.

그의 앞에선 이전처럼 가볍고 철없게 굴었지만, 애처로운 속내를 감추려고 일부러 그런 것이었다.


“만락광야라는 노야에게 곧 갚는다고 말해둬.”

“일단 현상금을 받고 나서 떠들어. 경망 떨고 그러다 관원들이 모른 척해서 돈을 못 받아오면 고개도 못 들어.”

“그러진 않을 거다. 내가 네 얼굴만큼 여자들에게 호감은 못 받아도 관원들에겐 인정받는 편이니.”

“네가 그렇게 말하면 그런 거겠지. 잘 갔다 와라. 이번엔 누구랑 싸우지 말고.”

“그런 일은 없을 거야.”


* * *


북궁백은 항주를 떠난 지 십 일 만에 남경에 도착했다.

장강 바로 옆에 세워진 남경는 예로부터 군사적 요충지임과 동시에 제왕지기가 흐르는 땅이라 하여 여러 나라의 도읍이었다.

명 태조 또한 이곳을 수도로 삼았으며, 전 황제가 북경으로 천도하기 전까지 반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도의 지위를 유지했다.

따라서 황궁과 궁성이 여전히 그 웅장함을 보전하고 있었으며, 조정의 주요 기관 전부가 지부를 두고 있어 장강 이남의 행정수도의 역할을 수행 중이다.


북궁백은 곧바로 남경 동남쪽에 있는 황성으로 향했다.

철(凸)자 모양의 취보문에는 완전 무장한 무관들과 병사들이 삼엄한 경계를 취하고 있었다.

남경 길거리에는 여전히 원단의 분위기가 남아 있었으나 이곳은 장소가 장소인지라 그런 분위기는 일절 찾아볼 수 없었다.

북궁백이 점차 가까워지자 성문교위(城門校尉)가 검집째 들어 길을 막았다.


“아패를 제시하시오.”


북궁백은 순순히 아패를 내밀며 말했다.


“여기 있소. 도찰원 남경 지부에 밀염상 왕수의 현상금을 받으러 왔소. 복건승정포정사사 소속 도사 이문지가 먼저 상서를 올렸을 거요.”

“음. 여기서 기다리시오. 도찰원에 확인해보겠소.”


성문교위가 근처에 있던 병사를 황성 안으로 들여보냈다.

이각쯤 기다리자 그 병사가 한 관원을 데리고 나왔다.

도찰원 남경 지부 조마(照磨)라고 밝힌 관원은 북궁백의 아패를 확인한 후 성문교위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성문교위와 병사들이 길을 열어주었다.

장성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취화문을 지나던 중 관원이 말했다.


“도찰원에 가기 전에 만나 뵐 분이 있소.”

“그게 누구요?”

“함부로 입에 담을 분이 아니오. 굉장히 높으신 분이니 그분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오.”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신분이라.

설마 황족인가?

그렇다 하여 주눅들 이유는 없었다.

북궁백은 당당한 보무로 구 황성에 입성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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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해적-1 +2 24.06.13 1,157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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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노예의 행방-1 +2 24.06.11 1,179 24 13쪽
35 정파와 사파, 그것이 이유요-3 +2 24.06.10 1,208 24 13쪽
34 정파와 사파, 그것이 이유요-2 +2 24.06.09 1,187 23 14쪽
33 정파와 사파, 그것이 이유요-1 +2 24.06.08 1,220 24 13쪽
32 남창살인사건 -2 +2 24.06.07 1,212 23 13쪽
31 남창살인사건 -1 +2 24.06.06 1,227 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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