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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흠나양 님의 서재입니다.

야인무적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유한세상
작품등록일 :
2024.05.08 22:07
최근연재일 :
2024.07.01 18:30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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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226
추천수 :
1,496
글자수 :
348,090

작성
24.06.1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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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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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글자
12쪽

일기당천-1

DUMMY

전우들이 죽어 나갈 때마다 북궁백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황제와 전우들의 사문은 이들의 명복을 빌어주긴 할까?

아니, 죽었다는 사실을 알기라도 할까?

사실 야인대정도면 복 받은 것이다.

전투가 끝나면 도가의 제자들이 간단하게나마 위령제를 치러주었으니까.

잠시 슬퍼하고 뒷산에 묻어버리는 범인들에 비하면 말이다.


그러나 사람이라면 망자와 가까운 관계일수록 보다 많은 것을 해주고 싶어 하는 법이다.

대강 치워버리기보다는 안장하고 싶고, 뒷산보다는 양지바른 묘지에, 이왕이면 매해 제사를 치렀으면 한다.

북궁백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전우들을 기억해주고 그들의 혼을 달래주었으면 했다.

그래서 정혜련의 청을 받아들였다.

그것이 벌써 십오 일 전이다.


‘오 일 남았군.’


보타암에 머물기로 한 기간은 이십 일.

아무리 정혜련의 제안이 마음에 들었다 하여도 해야 할 일이 있는 북궁백은 기약 없이 지켜줄 수는 없었다.

하여 이십 일이란 기한을 정했고, 정혜련과 송 파파는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했다.

동지(冬至)가 지나면 봄이 오기 전까지 해적과 왜구들도 출몰하지 않는다면서.


쿵.


북궁백은 들고 있던 거대한 바윗덩어리를 내려놓고 바다를 둘러보았다.

해가 뜨고 노을이 지는 지금까지 몸을 단련하며 경계를 섰으나 해적과 왜구는커녕 어선 한 척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잔잔한 파도가 이는 푸른 바다와 섬들만 시종여일 자리를 지킬 뿐이다.


북궁백은 산에서 내려와 자신이 머무는 암자로 향했다.

보타암과는 제법 거리가 있는 외딴 암자로 가끔 중원에서 외객이 왔을 때 내어주는 곳이었다.

북궁백은 보타암 제자들이 차려둔 식사를 마치고 운기조식을 취했다.


“후우우.”


북궁백은 북궁명심결에 따라 호흡을 내뱉었다.

심법의 한계로 축기량은 별 볼 일 없으나 운기조식의 효능은 축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친 육신을 회복하고, 그동안 머리에 쌓인 잡념을 해소해 심신을 평온한 상태로 원복한다.

그 상쾌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무림인들은 그 상쾌함에 휩쓸려 외부의 위협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적의 공격은 물론이고, 재수 없으면 근처에 있는 독충이나 독사에게 물리기도 한다.


그런 연유로 운기조식은 외부의 위협이 없는 안전한 장소에서 취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밖에서 취할 때는 호법을 서줄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적어도 이 암자에서는 안심해도 된다.

이곳 보타산에는 그에게 위해를 가할 자가 없기 때문이다.


“북궁 시주. 안에 계십니까?”


소주천을 마치고 대주천에 들어가기 직전, 밖에서 다급한 소리가 들려왔다.

내공을 가라앉힌 북궁백이 방문을 열자 안면이 있는 보타암의 제자가 상기된 얼굴로 서 있었다.


“무슨 일이오?”

“황흥도에 해적 선단이 정박했습니다.”


마침내 그들이 왔다.

북궁백은 곧장 보타암으로 내려가 송 파파와 지안을 만났다.

그들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간단한 인사를 주고받은 후 곧바로 본론을 꺼냈다.


“규모가 얼마나 됩니까?”

“얼핏 보기로는 삼십 척은 훨씬 넘는다고 합니다. 최소 천여 명은 넘겠지요.”


최소 천 명이라···.

당장 싸울 수 있는 제자가 사십 명도 되지 않는 보타암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병력이다.


“그들의 수준은 어떻습니까?”

“대부분 삼류에 불과하나 사무라이라고 불리는 수뇌부는 완숙한 일류 혹은 절정고수들입니다.”


북궁백은 머릿속으로 적의 전력을 가늠해보았다.

예전 제갈명에게 들었던 무공 경지 비율에 대입하면 최소치로 잡아도 절정고수 다섯, 일류무사 오십이다.

초절정고수도 한 명쯤 있을 수도 있고.

녀석들이 곳곳에 흩어져 상륙한다면 엄청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수군에게 보낸 전령은 어떻게 됐습니까?”


지안이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북궁백은 굳이 이유를 묻지 않았다.

그럴 시간도 아껴 적을 막을 방도를 궁리했다.

지안에게 듣기로는 중원을 침략하는 해적과 왜구는 동북으로 천오백 리나 떨어진 오도열도(五島列島)를 근거지로 삼는다고 했다.

지금은 북서풍이 부는 겨울.

그들이 아무리 항해술과 조타술이 뛰어나다고 해도 바람을 거슬러 보타산까지 오는 것은 버거운 일일 터.


‘황흥도라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건 아닐까?’


북궁백은 지안에게 생각을 털어놓았다.

지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시주 말이 맞아요. 해금령이 내려진 이후 왜구들이 자주 휴식지로 사용하던 섬이죠.”

“그럼 지금밖에 기회가 없겠군요.”


북궁백의 말에 지안은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습격이라도 하자고요? 황흥도와 보타산 사이에는 암초조차 없어서 배를 발견하기 쉬워요. 그리고 보타산을 비운 틈에 적이 상륙하기라도 하면 대학살이 벌어질 거에요.”

“장문인께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송 파파가 합장을 하며 답했다.


“아미타불. 북궁 시주의 말씀이 일리가 있으나 저희는 불문을 수호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제자들의 반 이상이 병상에 누워있는 작금 상황을 고려해주십시오.”


송 파파는 에둘러 거절을 표했다.

북궁백은 천재일우의 기회를 저버리고자 하는 그들이 답답했지만, 내색하진 않았다.

그렇다 하여 나무라거나 설득할 생각도 없었다.

아무리 떠들어도 그들의 결정이 변하지 않을 것을 많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 저 혼자 가겠습니다. 작은 배 한 척과 배를 움직일 무인 두 명만 지원해주십시오.”


북궁백의 말에 대경한 송 파파와 지안이 그를 만류했다.


“시주의 무공이 천하를 떨쳐 울린다 하여도 천 명을 당해낼 수는 없는 법입니다.”

“장문 사백의 말씀이 맞아요. 헛된 죽음을 자초할 뿐이에요.”

“천 명을 모두 상대할 생각은 없습니다. 적의 수뇌부를 참살하고 도망칠 겁니다.”

“금방 발각될 거에요.”


지안은 끝까지 우려를 드러냈지만, 북궁백은 물러서지 않았다.


“내게 방법이 있소.”


* * *


결국, 송 파파의 승낙을 얻어낸 북궁백은 그 즉시 보타산을 떠나 황흥도 남쪽 절벽 아래에 도착했다.

날이 어둡고 워낙 배가 작아 적에게 걸리지 않았다.


“이곳에 숨어 있으시오. 위에서 무슨 소리가 나든 절대 모습을 드러내선 안 되오.”

“예.”

“반 시진 내로 오겠소. 내 목소리가 들리면 바로 배를 움직여 주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함께 온 보타산 제자들에게 당부를 마친 북궁백은 곧바로 절벽을 타고 올라갔다.

섬 위로 올라가기 전 눈만 내밀고 주변을 살폈으나 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황흥도가 보타산의 삼분지일에도 못 미치는 섬이었으나 그렇다고 작은 건 아니다.

남북으로 길쭉한 형상에다가 적과 북궁백의 위치가 정반대에 있다 보니 이곳까지 경계병을 세워두지 않은 것이다.


사부작, 사부작.


북궁백은 자세를 낮추고 빠르게 풀숲을 통과했다.

이백여 장을 나아가자 창을 팔에 끼고 나무에 기대 졸고 있는 경계병이 보였다.

녀석의 주위에는 왜구 두 놈이 팔자 좋게 대자로 퍼져 있었다.

북궁백은 잠입을 멈추고 주위를 살폈다.


‘세 명이 한 조로구나.’


잠시 기다렸지만 저들이 최전방 경계조인지 주변에 다른 왜구들은 없었다.

북궁백은 그 자리에 엎드려 십오 장까지 거리를 좁힌 후 품에서 젓가락 세 개를 꺼냈다.


쉭.


북궁백의 손을 떠난 첫 번째 젓가락이 나무에 기대있는 경계병의 목젖을 뚫고 들어갔다.


“컥, 컥.”


경계병은 목을 잡으며 쓰러졌고, 그 소리를 들은 왜인들이 몸을 일으켰다.

그때 북궁백이 몸을 일으키더니 앞으로 튀어 나가며 나머지 젓가락을 날렸다.

그것들은 여지없이 왜인들의 목젖에 틀어박혔고, 그들 역시 앞선 경계병과 동일하게 숨을 거두었다.

당산호에게 배우고 전장에서 숙련된 암기술이었다.


‘대응은...없다.’


나무 뒤에 숨어 귀를 기울이던 북궁백은 다시 안쪽으로 잠입했다.

나아갈수록 경계조가 늘어났으나 그들 역시 피로가 가득 쌓였는지 졸고 있지 않은 놈들을 찾기 힘들었다.

녀석들을 최소한으로 처리하면서 나아간 지 일각쯤 지났을 때, 백사장 인근에서 불빛을 발견했다.


‘저곳이 본영이군.’


커다란 모닥불을 중심으로 작은 모닥불 수십 개가 흩어져 있다.

모닥불 주위에는 수백 명이 넘는 해적과 왜구들이 더러운 천을 둘둘 말고 쓰러져 자고 있었다.

그중에 수뇌부처럼 보이는 이들은 없었다.

북궁백은 침착하게 주변을 살폈고, 나무 사이사이에 처져 있는 여섯 개의 천막을 발견했다.


‘연합이라더니 서로 달가운 사이는 아닌가 보군.’


각 천막 사이의 거리는 대략 십오 장에서 이십 장 정도.

무슨 수를 동원해도 단번에 처리하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


저벅.


북궁백은 몸을 일으켜 가장 가까운 천막으로 걸어갔다.

발소리를 들은 경계병이 왜어로 뭐라 말을 걸어왔으나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이내 북궁백이 달리기 시작했다.

나뭇잎 사이로 흘러들어온 달빛에 핏줄이 툭툭 튀어나와 있는 시뻘건 얼굴이 드러나자 방금 막 잠에서 깬 왜인들이 비명을 지르며 병장기를 겨누었다.


“비켜라!”


북궁백은 고함을 지르며 그들 사이로 파고들어 언월도를 휘둘렀다.


촤악!


단번에 왜구 셋을 양단한 북궁백은 그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천막을 향해 일직선으로 달렸다.

비명을 들은 해적과 왜구들이 깨어나고 있다.

아직 수마를 걷어내지 못한 놈들은 어리둥절한 눈으로 바라보기만 할 뿐, 북궁백의 앞을 막아서지 않았다.

잠시 후, 그가 지나간 자리에서 혈향이 풍겨오자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고함을 치기 시작했다.

그제야 천막 입구에서 왜도를 들고 속곳만 입은 남자가 귀찮은 얼굴로 모습을 드러냈다.

다른 왜인들보다 훨씬 날카로운 기도.

수뇌부다.

천막 근처에 다다른 북궁백은 그대로 몸을 날렸다.


후우웅.


언월도가 반월을 그렸다.

그 광경을 마주한 왜인은 눈을 부릅뜨고 기합을 내지르며 발도와 동시에 언월도를 쳐내려 하였으나,


푸캉!


일격을 받아내지 못하고 왜도가 산산이 부서지면서 머리부터 회음부까지 쪼개지고 말았다.

왜인을 처치한 북궁백은 멈추지 않고 천막으로 돌입했다.

그를 본 벌거벗은 여인들이 비명을 질러대고 양물을 덜렁이는 왜인 넷이 왜도를 겨눈다.

북궁백은 망설임 없이 언월도로 녀석들을 쓸어갔다.


녀석들의 대응은 두 개로 나뉘었다.

언월도에서 가장 가까운 놈은 도기를 일으켜 막으려 했고, 그다음 놈은 회피를, 나머지 두 놈은 북궁백에게 덤벼들기를 선택했다.

그 결과,


푸화악!


언월도를 막아선 놈과 덤벼든 놈들은 허리가 끊어져 피보라를 일으켰다.

북궁백은 피보라를 뚫고 홀로 몸을 피한 왜인에게 달려들었다.

언월도가 그의 목을 타고 회전하면서 황망한 눈으로 바라보는 왜인의 머리통을 후려쳤다.


“꺄아아아악!”


왜인의 살점과 핏물이 섞인 뇌수를 뒤집어쓴 여인이 찢어질 듯한 비명을 내질렀다.

북궁백은 그 비명을 뒤로하고 천막 한쪽을 찢어 벗어난 후 다음 천막 앞에 나와 있는 해적들에게 질주했다.


“저 새끼 뭐야?”

“혼자야?”


그나마 하의는 걸친 해적들은 황당해하면서도 검기를 일으켜 일제히 부딪쳐 왔다.

도합 네 개의 검이 날아들었지만, 북궁백은 속도를 죽이지 않았다.

몸통에 날아오는 두 개의 검은 찰갑에 내공을 불어넣어 받아내고, 몸을 띄워 머리를 노리는 두 명에게 언월도를 휘둘렀다.


사악. 가가각.


피륙이 갈라지는 소리에 이어 듣기 싫은 파찰음이 울려 퍼졌다.


“흡!”


찰갑에 검이 막힌 두 해적이 숨을 들이켜며 황급히 물러서려 했다.

그러나 북궁백은 허락할 생각이 없었다.


덥썩.


멱살이 잡힌 해적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윽고, 그의 시야가 이지러지며 천지가 뒤집히더니 머리에서 엄청난 충격이 일어남과 동시에 정신이 잃었다.


“후욱, 후욱.”


두 해적의 머리를 강제로 합친 북궁백은 참았던 숨을 내쉬었다.

호흡을 고르며 새카맣게 몰려드는 해적들과 왜구들을 훑어보았다.

이제 상황을 직시한 녀석들의 몸에서 살기와 전의가 활활 타오른다.

눈앞에서 도륙당한 수뇌부들의 모습을 목도했으면서도 내면에 잠재된 잔혹함과 수적 우위가 두려움을 떨쳐낸 것이다.

게다가 저들이 건재하다는 것 또한 한몫할 것이다.

어깨에 장도를 걸친 채 터덜터덜 걸어오는 한족 해적을 위시한 나머지 수뇌부 이십여 명이.

그 해적이 물었다.


“너는 어디서 온 새끼냐?”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조금 늦었습니다.


오늘도 좋은 저녁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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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해적-1 +2 24.06.13 1,156 23 12쪽
37 노예의 행방-2 +1 24.06.12 1,160 22 13쪽
36 노예의 행방-1 +2 24.06.11 1,179 24 13쪽
35 정파와 사파, 그것이 이유요-3 +2 24.06.10 1,208 24 13쪽
34 정파와 사파, 그것이 이유요-2 +2 24.06.09 1,186 23 14쪽
33 정파와 사파, 그것이 이유요-1 +2 24.06.08 1,220 24 13쪽
32 남창살인사건 -2 +2 24.06.07 1,211 23 13쪽
31 남창살인사건 -1 +2 24.06.06 1,227 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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