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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흠나양 님의 서재입니다.

야인무적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유한세상
작품등록일 :
2024.05.08 22:07
최근연재일 :
2024.07.0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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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48,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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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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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이별과 만남-4

DUMMY

“잘 보았느냐?”


비무를 중단시킨 나중산이 손자에게 다가가 물었다.

북궁백이 언상권의 손을 잡아 일으키는 모습을 보고 있던 후기지수는 미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예.”

“영 석연치 않다는 표정이구나. 네 소감을 말해 보거라.”


후기지수는 순간적으로 몸을 움찔거렸다.

자신에게 무인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비무의 당사자인 북궁백과 언상권도 보고 있어서 더욱 그랬다.

하지만 조부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을 수도 없으니 난감했다.

그때 언상권이 끼어들었다.


“나 소협. 이전까진 잘 말하다가 왜 그래? 괜찮으니까 말해 봐.”


비무에 대해 논할 수 있는 건 참관자도 포함된다.

애초에 다른 사람들의 평을 듣는 것을 원치 않았다면 타인의 시선을 피해 비공개 비무를 치르면 된다.

물론 참관을 허락한다고 해서 혹평을 감내한다는 말은 아니다.

괜히 당사자 앞에서 혹평을 내렸다가 감정이 상하게 되는 일이 흔하니 자제할 뿐이다.

그 사람의 허락이 있으면 다르겠지만.

후기지수의 눈이 북궁백에게 향하자 언상권이 재빨리 말을 걸었다.


“형님. 저 후배는 유림의 대선배이신 나중산 대협의 손자입니다. 예의 바른 후기지수이니 비무를 평하는 걸 허락해주시지요.”

“난 상관없소.”


북궁백의 허락이 떨어지자 언상권이 눈빛을 날렸다.

후기지수는 급히 예의를 갖추어 포권부터 했다.


“유림의 나문림, 북궁 선배님의 양해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과례는 됐으니 말해보시오.”

“저는 지금까지 참관한 비무들 중 가장 실전과 괴리가 있는 비무였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산이 말을 받았다.


“무엇이 말이더냐?”

“가장 큰 것은 언 선배님이 권풍을 쓸 수 있었다면 일방적인 공세는 없었을 것입니다.”


나문림의 생각은 일견 타당하다.

단병기 혹은 권각술을 익힌 자가 장병기를 든 적수를 상대할 때 간격의 유불리를 뒤집을 수 있는 비검기나 권풍의 존재는 확실히 크다.

창을 최고의 병장기로 꼽는 군부와 검을 만병지왕이라 부르는 무림의 차이가 바로 이 점 때문이다.

나문림은 또한 장소의 협소함이나 공간의 제약 때문에 언상권이 보법의 우위를 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몇 가지 더 말했으나, 종합하자면 언상권이 너무 불리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너의 소감이더냐?”


나중산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물었다.

조부의 표정을 본 나문림은 조금 긴장한 얼굴로 두 손을 공손히 모았다.


“예. 소손이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면 가르침을 주십시오.”

“불가에서는 견지망월(見指忘月)이란 말이 있다. 딱 너를 가리키는 말이구나.”


견지망월이란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는데 달이 아닌 손가락만 보고 있다는 소림사 육조 혜능선사의 가르침이다.

본질을 외면한 채 지엽적인 것에 집착한다는 뜻이다.


“친선 비무는 생사결과 엄연히 다르다. 그 본질은 무를 겨루어 승패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무를 통해 자신의 무를 궁구하는 것에 있다.”


나중산은 북궁백과 언상권을 가리켰다.


“너는 저 둘의 비무를 보고 실전은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혼자만의 결론을 내렸다. 정령 네가 본 것이 저들의 전부라고 할 수 있더냐?”

“...그건 아닙니다.”

“그렇다. 저들이 생사결을 치른다면 어찌 흘러갈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심지어 본인들조차 그렇다. 그렇기에 우린 예측이 아닌 저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집중해야 한다.”


나문림은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푹 숙였다.


“북궁 무인의 봉술은 간결하고 힘이 있다. 필체로 보자면 장군의 기백이 담겨있는 명필이다. 그의 투로는 단순하나 초식 하나하나를 적재적소에 활용했으며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다. 문법으로 보자면 단문으로 적어 내린 명문이라 할 수 있다. 가히 일필휘지라 부를 만하다. ”


나중산은 손자를 바라보며 엄히 꾸짖었다.


“네 나이에는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에 눈이 가기 마련이다. 네 머릿속에 있는 지식에 갇히기도 쉽지. 아집에서 벗어나 궁리하라. 왜 언가 놈이 물러서기만 했는지, 그 속내를 살펴야 할 것이다.”

“예.”


나중림이 풀이 죽어 대답하자 언상권이 씩 웃으며 그를 다독였다.


“그리 낙담하지 마. 조부님의 말씀이 맞아. 형님의 봉에는 보기보다 강한 거력이 숨어 있어 시왕공으로 버티기가 어려웠어. 그리고 초식이 간결하고 연계가 자연스러워 봉을 떨쳐내고 돌파구를 마련하기 어렵더군.”

“아직 제 견식이 모자란 탓입니다.”

“그 정도면 나이에 비해 훌륭하지. 내가 네 나이 땐 입 벌리고 감탄하기만 바빴거든.”


이어서 북궁백을 보며 말했다.


“이제 참관한 이들과 비무에 대해 논할 겁니다. 형님도 함께하시지요.”


북궁백은 고개를 저었다.


“피곤하기도 하거니와 무언가 논하기엔 무리가 너무 얕소. 나는 빠지리다.”

“그리 말씀하신다면 어쩔 수 없지요. 편히 쉬십시오. 그리고 다음에 볼 땐 말씀을 편히 해주셨으면 합니다.”

“...”


북궁백은 대답하지 않고 객잔으로 들어갔다.

그 뒷모습을 지켜보던 언상권은 다른 무인들의 부름에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제가 졸전을 보였습니다. 선배님들의 눈을 더럽혔으니 사죄의 의미로 술 한 잔씩 돌려도 되겠습니까?”

“술은 언제나 환영이지.”

“거절하지 않겠네.”


무인들이 즐거워하며 언상권의 말을 반겼다.

언상권이 객잔에 들어가더니 잠시 후 술병 여러 개를 가져와 나눠주었다.

잠시 후, 점소이가 간단한 안주를 내오자 비무를 복기하며 논평을 시작했다.


그 형식은 자유로웠다.

말로만 평하기도 하고 동작을 곁들이기도 했으며 의견이 충돌하면 논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정파와 사파가 한데 어울려 이렇게 진지한 담론을 나누다니.

다른 이들이 보았다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지만, 요 며칠간 이 객잔에선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런데 저 자가 정말 붕산혈귀가 맞나?”


한 시진이 넘게 진행된 담론이 끝날 무렵, 사파 무인이 목소리를 낮추고 의문을 제기했다.

정파 무인도 그 의견에 동의했다.


“나도 조금 모호하구려. 기초가 대단하긴 하지만 그게 전부였소. 본 실력을 감추었다고는 하나 오합련주를 베었다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고 느꼈소.”


그러자 지금껏 말을 아끼고 생각에 잠겨있던 나중산이 그들을 나무랐다.


“그를 함부로 평가하지 말라. 나도 그의 투로가 유기적이라 말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틀렸다.”

“무슨 말씀이신지···?”


처음 의문을 제기한 사파 무인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나중산이 정파 무인임에도 어느 정도 예의를 갖추는 건 연륜이 많고 여기에서 가장 강한 절정고수이면서 무림 전체에 이름을 떨치는 명사이기 때문이다.


“그는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초식을 펼친 것이 아니야. 몸에 밴 것이지. 수많은 수련과 실전으로 몸이 저절로 반응하는 경지에 오른 거야.”

“그런 경지가 있습니까?”

“무심체화지극경(無心體化至極境). 이 경지에 오른 것이 사실이라면 그는 어느 방면, 어떤 초식이든지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대응할 걸세.”

“그 말씀은 기습이 전혀 소용이 없다는 뜻입니까?”


나중산은 북궁백이 들어간 객잔 뒷문을 바라보며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렇진 않네. 경지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니까. 힘으로 찍어누르면 무심체화지극경이라도 어쩔 수 없어.”


그가 말을 이었다.


“아마 그와 같은 경지에 올라있는 무인 중에선 당할 자가 없을 걸세.”


그 말에 무인들은 입을 다물고 객잔을 힐끔거렸다.

오직 언상권만 그들을 바라보며 눈을 빛냈다.


* * *


창가로 햇볕이 들자 반듯하게 누워 잠을 자던 북궁백이 눈을 떴다.

몸을 일으킨 그는 손 바로 옆에 놓아두었던 기형도를 허리에 찼다.


‘기우였나···.’


전날 무인들이 보여준 눈빛에 그들이 헛된 욕심을 부리지 않을까 싶어 대비한 것이다.

사실 북궁백만 그런 건 아니다.

일면식도 없는 무인들이 한 곳에서 잠을 청하기란 매우 불편하기 짝이 없다.

기감이 민감한 무인들은 같은 무복을 입어도 기도를 읽고 상대가 사파인지, 정파인지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다.

서로를 인지한 순간 반사적으로 경계심이 생긴다.

그러다 보면 작은 일로 시비가 걸리기 마련이고 칼부림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객잔에서도 편히 쉴 수가 없다.

적과 칼질 한 번에 쑥 뚫리는 나무 벽을 사이에 두고 어찌 잠을 청할 수 있을까?

무인이라도 잠은 자야 하니 항상 검을 손이 닿는 곳에 두고 어찌어찌 잠을 청하는 것이다.


“식사하십니까?”


일 층으로 내려오자 아직 잠이 가시지 않았는지 하품을 하고 있던 점소이가 물었다.

북궁백은 어제와 같은 것을 주문해 식사를 마쳤다.

그때까지 다른 무인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북궁백은 점소이에게 길을 물은 후 보증금을 돌려받고 객잔을 나섰다.


그의 발걸음이 멈춘 곳은 남창 북쪽에 있는 커다란 장원이었다.

북궁백은 아침 일찍부터 정문 앞을 비질하고 있는 노인에게 말을 걸었다.


“어르신. 이곳이 곽가장이 맞습니까?”


허름한 차림의 노인은 긴장한 얼굴로 북궁백의 행색을 살피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맞소. 처음 보는 얼굴인데 외지에서 왔나 보오.”

“그렇습니다. 북궁가의 백이라고 합니다.”


북궁백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하자 노인은 예의 바른 모습에 마음이 놓였는지 조금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오셨소? 내게 말해주면 총관에게 전해드리리다.”

“십오 연전, 명군에 차출된 곽윤을 기억하십니까?”


북궁백이 말하자마자 노인의 얼굴이 바짝 굳었다.

이내 목이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셋째 공자는 어찌 되셨소?”

“...유언을 들어주고자 그의 모친을 찾아왔습니다.”


노인은 깊이 탄식하더니 눈을 감고 입술을 달싹였다.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를 보건대 경문을 외우는 듯했다.

잠시 후, 그가 눈을 떴다.


“유언을 들어주겠다니, 셋째 공자와 평범한 관계는 아니었던 모양이오?”

“곽윤과 전우들 덕분에 제가 살아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기다리시오. 소식을 전하겠소.”


노인이 장원 안쪽으로 사라졌다.

북궁백은 잔뜩 긴장한 위사들의 시선을 받아내며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노인이 나타났다.


“안으로 드시오. 장주께서 직접 보고 싶다 하셨소.”


북궁백은 노인을 따라 곽가장으로 들어갔다.

곽가장은 처음 방문한 이들로 하여금 차분하다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깔끔하고 조용했다.

장원을 돌아다니며 일을 하는 하인들의 얼굴이 밝아 그렇게 느꼈지, 그들의 얼굴에 그늘이 져 있으면 축 처져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잠시 후, 내원에 들어서자 침중한 얼굴로 서성이고 있는 일련의 가족들을 볼 수 있었다.

노인이 중후한 인상의 장년인에게 고개를 숙였다.


“장주님. 손님을 모셔왔습니다.”

“황 노. 수고했네. 일을 보게.”


황 노인이 물러나고 북궁백 혼자 마당에 남아 그들을 바라보았다.

장주부터 어린아이들까지 한눈에 곽윤의 가족임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그와 닮은 얼굴이었다.

정도의 차이가 있어도 그들 모두가 침통한 얼굴이다.


“윤이의...유언을 들어주러 오셨다 하셨소?”


장주가 애써 침착한 목소리로 물었다.


“예.”


북궁백의 입에서 무거운 목소리가 흘러나온 순간, 장주 옆에 있던 중년의 여인이 무너져 내렸다.

곽윤의 친모다.

처음부터 모를 수가 없었다.

창백하게 질린 안색이나 치맛자락을 움켜쥔 손을 부들부들 떨며 간신히 서 있는 모습은 자신의 배 아파 나은 자식이 아니라면 보일 수 없는 모습이었다.


“부인!”

“어머님!”

“할머니!”


가족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그녀에게 달라붙어 상태를 살핀다.


‘그래도...다행이군.’


곽윤이 죽기 전까지 항상 모친을 걱정했다.

첩인 어머니는 여전히 대부인의 눈치를 보고 계실까?

외부의 시선 때문에 여전히 곽가장에만 갇혀 계실까?

형들을 대신해 전장에 자원한 자신 때문에 자책하고 계시진 않을까?

아버지는 약속대로 어머니를 처로 맞이했을까?

이제는 안심할 수 있겠지.


“방에 데려가 눕히고 의원을 불러라! 어서!”


곽윤 모친의 등에 장심을 붙이고 내공을 불어넣던 장주가 크게 소리쳤다.

이번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저 걱정하는 얼굴들은 진심이다.

장주가 부인이라고 했던 것처럼 곽윤의 모친은 가족들의 애정과 공경을 받는 진정한 가족의 일원이었다.

장주를 비롯해 열댓 명이 넘는 가족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곽윤의 모친을 모시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홀로 남은 중년인이 북궁백에게 다가와 포권을 취했다.


“이렇게 찾아와 주어 진심으로 감사드리오. 나는 곽가장의 소장주이자 곽윤의 첫째 형, 곽성배라 하오.”

“곽윤의 친우, 북궁백입니다.”

“둘째 어머니께서 상심이 크신 모양이오. 방을 내어드릴 테니 조금 기다려주실 수 있겠소?”


북궁백은 즉각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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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해적-1 +2 24.06.13 1,156 23 12쪽
37 노예의 행방-2 +1 24.06.12 1,159 22 13쪽
36 노예의 행방-1 +2 24.06.11 1,179 24 13쪽
35 정파와 사파, 그것이 이유요-3 +2 24.06.10 1,208 24 13쪽
34 정파와 사파, 그것이 이유요-2 +2 24.06.09 1,186 23 14쪽
33 정파와 사파, 그것이 이유요-1 +2 24.06.08 1,219 24 13쪽
32 남창살인사건 -2 +2 24.06.07 1,211 23 13쪽
31 남창살인사건 -1 +2 24.06.06 1,227 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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