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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흠나양 님의 서재입니다.

야인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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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유한세상
작품등록일 :
2024.05.08 22:07
최근연재일 :
2024.06.26 18:30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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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726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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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17,498

작성
24.05.3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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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글자
15쪽

형산혈사-3

DUMMY

꽝. 꽈앙.


맹렬한 검격이 부딪히며 폭음이 터져 나왔다.

부서진 검강의 파편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철괴에서 튀어 오른 불꽃처럼 소리소문없이 소산했다.


“흐흐흐.”


붉은 강기가 맺힌 혈조로 이담의 검을 받아낸 오원평이 음침하게 웃었다.

그는 누군가와 생사결을 나눌 때마다 그랬다.

열세에 처해 있어도, 우세를 점하고 있어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너는 내 상대가 되지 않는다, 난 아직 여유가 있다를 과시하기 위한 일종의 허장성세다.

통할 때도 있고 통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상관없다.

상대가 동요하면 좋고 아니더라도 손해 볼 건 없으니까.

그러나 오늘만큼은 진심이었다.


“장문인도 나이는 속일 수 없나 보오.”


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내공 차이는 여전하다.

자신이 열심히 영약을 구해 섭취한만큼, 이담도 여러 방법으로 절치부심한 모양이다.

둘의 경지도 무의 끝을 향해 나아가는 길에서 나란히 달리고 있다고 착각할 만큼 똑같았다.

딱 한 가지, 힘이 달랐다.


“기력이 많이 쇠했구려. 흐흐흐.”


인간의 육신은 반드시 쇠한다.

시기와 속도에 차이가 있을지언정, 무인 역시 예외는 아니다.

전성기를 지나 쇠하기 시작하면 세월이 점차 지나감에 따라 그 속도가 빨라진다.

이제 지천명에서 오 년이 지난 오원평보다 고희가 가까워진 이담의 쇠약 속도가 훨씬 빨랐다.

방금 손속을 섞어본 결과, 내력 차이를 벌충하고도 남을 근력 차이를 확인했다.


“시정잡배의 목을 베기에는 충분하다.”


이담이 검을 휘둘러 여력을 털어내며 말했다.


“그 시정잡배를 이기지 못해 형산파도 한물갔다는 평을 끌어낸 장본인이 누군지 잊으셨소?”

“오늘 그 오욕을 깨끗이 씻어낼 것이다.”


자신에게 맹세하듯 결연한 어조로 말을 내뱉은 이담은 다시 한번 쇄도하며 형산파 장문인만 익힐 수 있는 비전검법인 천화멸사검(天火滅蛇劍)을 펼쳤다.


화르륵.

이담이 검을 휘두를 때마다 불처럼 이글거리는 강기가 꼬리처럼 따라왔다.

그 무공을 상대하는 오원평은 한 번 막아낸다고 끝이 아니라 양손의 혈조를 번갈아 휘둘러 꼬리까지 지워야 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방어만 하는 건 아니었다.

혈혈난조라는 별호답게 쌍혈조를 정신없이 그어대며 공수의 비중을 맞췄다.


꽈과과과광!


한 호흡에 수십 번의 공방이 오가는 중에 붉은 강기과 주황빛 강기가 어우러지며 태양 안에서 펼쳐지는 신화 속 대결처럼 보이게 했다.

그 멋들어진 모습과 별개로 주위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로 격렬하기 짝이 없어 근처에서 겨루고 있던 음시문주와 형산파 삼장로 정엽는 거리를 벌려야 했다.

잠시 공방이 멈춘 틈을 타 음시문주가 정엽을 비웃었다.


“멧돼지처럼 달려들더니, 벌써 지친 것이냐?”

“흥! 갈대처럼 휘청거리기만 하는 놈이 무에 그리 여유를 부리느냐? 내가 손수 축문을 읊어줄 터이니 곱게 축융신의 곁으로 가거라.”

“끌끌끌. 네놈은 예나 지금이나 성급하고 교만하구나. 너 같은 놈이 삼장로라니. 오늘 형산파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이 너희가 받드는 축융신의 뜻이 아닐까?”

“닥쳐라! 어디 사파의 잡졸이 형산과 축융신을 입에 올리는가?”


격노한 정엽이 음시문주에게 검을 날렸다.

음시문주는 특유의 하늘거리는 보법을 밟아 그의 공격을 피하며 냉소했다.


“보라. 조금 도발했다고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들지 않는가. 지금 상황이 어떤 줄도 모르고.”


그 말에 정엽이 흠칫 놀라더니 상황을 살피기 위해 물러나려 했다.

그러자 음시문주가 역으로 달려들더니 일장을 쳐냈다.


“헉!”


정엽은 가까스로 피해내긴 했으나, 장풍이 왼쪽 팔뚝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 순간 침투한 음시문주의 음습한 내공이 혈도를 따라 팔 전체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정엽은 급한 대로 내공을 운용해 혈도를 틀어막으며 주위를 살폈다.


‘이게 무슨···!’


그는 경악스런 표정을 지었다.

오합련 따위는 금방 베어 넘길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형산파 제자들이 밀리고 있었다.

심지어 실력이 떨어지는 제자 몇몇은 보이지도 않았다.


“흐흐. 나는 네놈들이 이리도 오만할 줄은 몰랐다. 문파의 위명에 취해 제 분수도 모르고 정면으로 달려들 줄이야.”


사백 대 사십.

단순히 계산해도 열 배나 되는 병력 차이다.

실질적으로 따지고 들어가면 더 심하다.

오원평과 이담이 맞붙고 쌍방의 절정고수끼리 맞붙으면 형산파에 남는 인원은 일류무사 삼십 명이다.

오합련은 고작 십 년밖에 되지 않은 사파의 연합체.

허리층이 얇다는 사파의 특성을 그대로 답습하나, 그렇다고 해서 이류무사가 허수아비는 아니다.

형산파 제자와 겨루는 오합련의 일류무사를 슬쩍 돕기만 해도 우위를 가져올 수 있고, 이류무사 열 명이면 일류무사 한 명을 충분히 묶어 놓을 수 있다.


삼백구십 대 삼십.

무려 열세 배나 되는 병력 차이.

어설픈 질적 우위는 압도적인 수적 우위 앞에 무의미할 뿐이다.


“뭣들 하는 게냐! 너희는 자랑스러운 형산의 제자들이다! 사파의 잡졸 따위에 밀리지 마라!”


정엽이 사자후를 내질러 제자들을 독려했으나, 전세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뭔가 다른 것이 필요했다.

가령 장문 사형이 오원평의 머리를 따준다든가 하는.

그러나, 그의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크윽.”


이담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신음을 흘렸다.

처음에는 백중세를 유지했으나, 노쇠한 이담이 버티지 못하고 반 초 먼저 호흡을 고른 순간 기세가 확 기울었다.

오원평과 이담이 생사결을 펼치던 자리도 어느새 위쪽으로 밀려 올라간 상태였다.


“크하하하!”


오원평이 쌍혈조를 휘두르며 광소를 터트렸다.

이담은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겨우겨우 혈조를 막아냈다.


꽝.


무겁다.

손목을 비롯해 전신의 뼈가 부서질 것처럼 울린다.

손에는 감각이 없고 오른팔은 떨어져 나갈 것처럼 쑤셨다.


“허억. 허억.”


숨이 막힌다.

아무리 폐부를 부풀려도 부족하기만 하다.

어떻게든 호흡을 고르려 애써도 오원평이 그를 허락하지 않는다.

강줄기처럼 도도하게 흐르던 내공은 어느새 시냇물처럼 가늘어져 있었고, 작은 충격에도 기혈이 흔들리며 내공의 흐름을 툭툭 끊어먹는다.

반면에 오원평은 강기가 줄어든 것을 제외하면 멀쩡하다.

아니, 오히려 기운이 넘치는지 혈조의 그림자가 더 늘어나 있다.


‘패(敗)···.’


한순간 머릿속에 이 단어가 새겨졌다.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이 단어를 외면하려 했으나, 천지만물에 새겨진 천의(天意)인냥 사라지지 않았다.

너의 운명을 받아들이란 것처럼.


‘웃기지 마라. 나는 지지 않는다. 내가 바로 형산파의 장문인이다. 나는···.’


이담은 단전에 남아 있는 내공을 모조리 끌어올려 천화멸사검의 최종 절기, 신화성만만중참(神火盛滿萬重斬)을 펼쳤다.


“남악검절 이담이다!”


모든 것을 내건 그의 눈에서 화광이 뿜어져 나오며 그의 검이 수백, 수천 개로 분열해 세상을 가득 채웠다.

그때 오원평의 눈이 번뜩였다.


“차아압!”


기합을 외친 그가 땅을 박차 이담에게 쇄도하며 몸을 회전시켰다.

머리 앞으로 쭉 뻗어 맞잡은 두 손 앞에 쌍혈조가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면서 강기의 용권풍을 만들어냈다.

이윽고, 세상을 뒤덮은 주황빛 강기와 하나로 뭉친 적색 강기가 충돌했다.


끼이이익!


철판을 찢어내는 소리처럼 날카로운 괴성이 무인들의 귀를 후벼팠다.

소리에 담긴 내력이 실로 어마어마해 누구 하나 빠짐없이 귀를 막고 비틀거렸다.

그것도 잠시, 두 세력의 운명이 갈렸다.


“사, 사형···!”


정엽이 비명을 질렀다.

오원평과 이담이 겹쳐져 있었다.

그러나 이담의 오른팔은 오원평의 손에 붙잡혀 벌어져 있었고, 이담의 등 뒤로 피가 묻은 혈조가 튀어나와 있었다.


“푸헉.”


이담의 눈이 허옇게 돌아가며 피를 한 바가지나 토해냈다.

그 안에는 내장 조각도 상당히 섞여 있었다.

단전이 깨지면서 폭주한 내공이 내장을 갈기갈기 찢어발긴 것이다.


“크하하하.”


오원평은 광소를 터트리며 혈조를 뽑아냈다.

그대로 무너진 이담은 한 차례 몸을 꿈틀거린 후 축 늘어졌다.

호남에서 손꼽히는 고수인 남악검절이 그토록 업신여기던 사파인의 손에 명을 달리한 순간이었다.


“네놈이 감히 사형을···!”


분노로 눈이 뒤집혀 달려드는 정엽 앞으로 음시문주가 가로막았다.


“하던 건 마저 끝내야지 어딜 가느냐.”

“비켜라!”

“크크크. 오늘이야말로 무림에서 형산파라는 이름이 지워지는 날이다!”


음시문주가 살심이 번들거리는 눈빛으로 정엽에게 달려들었다.


“자, 장문인께서···.”

“련주님이 승리하셨다! 전부 죽여버려!”


오합련의 무인들은 이때다 싶어 심적으로 큰 충격을 받아 넋이 나간 형산파 문도들을 덮쳤다.

형산파 문도들이 급히 정신을 붙들고 대항했지만, 기세에 불이 붙은 오합련 무인들을 감당하지 못했다.


“크악!”

“컥!”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전부 형산파 무인들의 비명이었다.

음시문주와 치열하게 겨루는 정엽의 얼굴이 거무죽죽해졌다.


‘제기랄. 정말...정말 졌다고?’


절망에 빠지려는 그때,


“사형제들을 도와라!”


장현수의 사자후와 함께 다른 방면으로 향했던 형산파 문도들이 전장에 난입했다.

그들은 맹공을 퍼부어 오합련 무인들을 밀어내고 사형제들을 구해냈다.

이담의 시체 앞에서 광소를 터트리던 오원평이 그 모습을 보고 헛웃음을 지었다.


“사문을 포기하고 달려오다니 형산파가 미쳤구나!”


그 말에 장현수가 검을 겨누며 말했다.


“누가 포기했다더냐? 너는 저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이냐?”

“소리?”


오원평이 어리둥절하며 내공을 집중해 청력을 높였다.

때마침 제대로 못 만든 종을 치는듯한 거칠고 둔탁한 쇳소리가 들렸다.


“이게 무슨 소리지?”

“너희들이 쫓던 자가 너희를 위해 준비한 위령곡이다.”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북궁백이란 놈이 혼자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이냐?”

“이제 곧 알게 될 것이다.”


장현수가 싸늘하게 대답했다.

사실 그는 무림인이 무를 겨뤄야지 어찌 그런 비열한 짓을 하냐며 북궁백의 함정을 반대했었다.

하지만 이래야 제자들을 조금이라도 더 살릴 수 있다는 말에 그의 계획을 돕기로 했다.

어느 정도 양보를 받기도 했다.

처음 그가 내놓은 계략은 형산에 불을 지르자는 거였으니까.

지금와서 생각하면 그에게 도움을 청한 건 자신의 생애에 가장 훌륭한 선택이었으나 조금 후회된다.


‘장문 사형. 사형이 이리될 줄 알았으면 죄다 불태워버릴 걸 그랬소.’


장현수는 눈조차 감지 못한 이담을 바라보며 속으로 씁쓸하게 중얼거렸다.


“그래. 무슨 짓을 하는지는 곧 알게 되겠지. 네놈들이 전부 죽고 난 다음에 말이야!”


오원평은 살기등등한 얼굴로 장현수에게 달려들었다.

남은 내공은 절반.

힘이 남아 있을 때, 속전속결로 쓰러트려야만 한다.

장현수가 검을 쥔 손에 힘을 더하며 소리쳤다.


“버텨라! 이제 곧 지원군이 온다!”


강기와 강기가 부딪혀 발생한 폭음을 시작으로 전투가 재개되었다.

오십여 명으로 늘어난 형산파는 이전처럼 밀리기만 하지 않았다.

수는 여전히 압도적으로 밀렸으나, 달려온 절정고수들이 앞장서서 오합련 무인들을 상대하면서 팽팽한 균형을 이루었다.


“으아아!”


악을 쓰며 검을 휘두르고 피를 뿌리며 비명을 질렀다.

아군에게 날아오는 검을 막아주고, 아군과 겨루는 적의 등에 서슴없이 기습을 가한다.

피에 흠뻑 젖어 악귀처럼 일그러트린 얼굴은 정파인 형산파나 사파인 오합련이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반대편에서 천지가 무너지는 굉음이 울려 퍼졌다.


콰르르르.


그 굉음에 양쪽 무인들은 모두 몸을 움찔거렸으나 그건 찰나에 불과했다.

그들은 더욱 맹렬하게 병장기를 휘둘러 한 명이라도 더 죽이려고 사력을 다했다.

그렇게 혈전을 이어나간 지 일다경은 지났을까?

형산파가 있는 정상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달려왔다.

북궁백을 지켜보던 능소와 형산파 문도들이었다.


“차앗!”


그들은 살기를 뿜어내며 지체없이 전장에 뛰어들었다.

그 직후 북궁백이 나타났다.


쿵. 쿵.


땅을 짓누르며 달려온 그는 몸을 높이 띄우더니 장현수와 합을 겨루는 오원평에게 떨어져 내렸다.

언월도를 등 뒤로 젖힌 북궁백의 몸에서 마치 하늘을 가르는 벽력과 같은 무시무시한 패기가 뿜어져 나왔다.


“이 비겁한!”


오원평은 이를 갈며 내상을 감수하고 뒤로 물러섰다.

물 흐르듯 이어져야 하는 내공이 흐트러지면서 강기가 약해졌고, 그 위에 장현수의 검이 베어 들어왔다.


쩌어엉!


백련정강으로 만든 혈조가 단숨에 부러져 버렸다.

그것도 모자라 강기를 짓이기고 밀려온 장현수의 내력에 기혈이 크게 흔들리며 가슴에 무언가 뭉치듯이 답답해졌다.


“푸왁!”


오원평은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피화살을 토해냈다.

피로 물든 입으로 부르짖었다.


“네놈들이 그러고도 무인···.”


말을 마칠 새도 없이 오원평이 철판교를 펼쳤다.

얼굴 위로 언월도가 스쳐 지나가며 일어난 풍압이 관으로 정리해놓은 머리카락을 끌어당겼다.

그는 한겨울 차갑고 건조한 바람을 맞은 것처럼 아려오는 상황에서도 눈을 부릅떴다.

눈을 깜빡이는 그 찰나의 순간이 생사를 결정짓기 때문에.

그 생사는 비단 자신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끼아압!”


오원평은 허리를 튕겨 훤히 드러난 옆구리에 혈조를 찔러넣었다.

이건 피할 수 없다.

내가 아닌 네놈이 천박하게 땅을 뒹굴 것이다.


‘저 늙은 도사 놈처럼!’


그렇게 확신한 순간, 턱밑에서 묘한 느낌과 함께 눈앞이 아찔해졌다.

잠깐 눈을 깜빡인 그 짧은 사이에 오원평은 하늘을 날고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 턱에 힘을 준 순간 끔찍한 고통만 밀려왔을 뿐이다.


쿵.


오원평을 뒷발로 차올린 북궁백은 땅에 발을 박아넣으며 무릎을 굽혔다.

내력을 다리에 밀어 넣고 뛰어오르려던 그때, 머리 위에서 ‘퍽’하는 소리가 나더니 힘없이 떠 있던 오원평의 몸이 꿈틀거렸다.


퍽. 퍽. 퍽. 퍽.


오원평의 몸이 꿈틀거릴 때마다 그의 몸에 가지가 자라났다.

꿩 깃이란 나뭇잎을 달고 있는 나뭇가지가.

이윽고, 열 개가 넘는 가지를 뻗은 오원평이 추락했다.


퍼걱.


북궁백은 몸을 세우며 호흡을 골랐다.

이제 남은 건 음시문주 뿐이었다.

하지만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정엽과 교대한 장현수와 겨루고 있는 그의 얼굴엔 두려움과 초조함만 가득했으니까.


“...끝났군.”


아직 전투는 계속되고 있으나 전투를 끝낼 아주 쉬운 방법을 알고 있다.

전장에서도, 잠악채와 싸울 때도 항상 통했던 방법이다.

머리가 뭉개지고 사지가 뒤틀렸지만 상관없다.

옷이 신분을 증명할 테니까.

북궁백은 오원평의 시체를 주워 가장 격렬한 지점에 던져 버렸다.


“오합련주가 쓰러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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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정파와 사파, 그것이 이유요-2 +2 24.06.09 939 20 14쪽
33 정파와 사파, 그것이 이유요-1 +2 24.06.08 964 22 13쪽
32 남창살인사건 -2 +2 24.06.07 964 21 13쪽
31 남창살인사건 -1 +2 24.06.06 971 22 13쪽
30 이별과 만남-5 +2 24.06.05 993 23 14쪽
29 이별과 만남-4 +2 24.06.04 1,008 25 13쪽
28 이별과 만남-3 +2 24.06.03 1,048 26 16쪽
27 이별과 만남-2 +2 24.06.02 1,063 24 14쪽
26 이별과 만남-1 +2 24.06.01 1,111 26 17쪽
» 형산혈사-3 +3 24.05.31 1,100 23 15쪽
24 형산혈사-2 +2 24.05.30 1,050 2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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