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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로 씹어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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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0.07.16 22:03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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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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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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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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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11화

DUMMY

바닥이 축축하다. 땀을 많이 흘렸다는 거겠지


베개 그리고 덮고 있었던 이불도 젖어버렸다.


시각은 현재 12시 낮잠이라고 하기에 생각보다 긴 잠을 청했다.


어제 김혜성이 왔다 간 거 까지는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그 이후 기억이 잘 남아있지 않았다.


‘아 맞다.’


그 때 받았던 쇼핑백을 받아냈다.


안에는 문제집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는 것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지금 성적으로는 아무 곳도 가지 못한다. 그러기에 전국 대회는 그 무엇보다 간절할 수 밖에 없다.


누워 훌터보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머리는 당장이라도 깨질 거 같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잠시 휘청거렸지만 바로 자세를 잡고 걸어갔다.


장시간 더운 곳에 노출되어 그런가 목이 타 들어갈 거만 같았다. 냉장고를 열어 들어 있던 생수통을 손에 쥐었다.


‘이제 좀 살 거같네’


쑤셔박을 기세로 입에 털어넣었다. 온몸에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만큼 운동을 열심히 했다는 뜻이여서 다른 의미로는 뿌듯하기도 하였다.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을 꺼내었다. 몇통의 전화가 왔는지 손난로 마냥 뜨거웠다.


‘코치님 뭔일이래’


바탕화면에 보이는 건 수십통의 부재중 전화, 김현민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야이 새끼야!’


뭐라 할줄 알았지만 휴대폰에 대고 그리 크게 호통을 칠줄은 몰랐다.


아팠던 머리가 더욱더 깨질 거 같았다.


‘무음으로 하지 말라니까 잘꺼면 작게라도 소리키고 자라’


기록을 보니 잠이 들고 나서 1시간 간격으로 전화가 온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근대 어제 어땠어 힘들디?’


‘이제 체력은 좀 돌아온 거 같고’


‘네네..’


일어났고 물을 들이켰지만 아직 잠이 덜깬 상황 비몽사몽한 채로 이야기를 나아갔다.


‘해보니 고딩이랑 국대는 다르더라고요.’


짧은 웃음으로 대답해주었다. 동생 김진현 신재혁과 만약 붙는다면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둘다 강하고 빠르다. 거기다가 쓰는 기술과 거는 타이밍까지 비슷했다. 만약에 국대로 선발된다면 어떻게 될지 벌써 머리에 그려지기 시작했다.


‘뭐 할말은 없고 그냥 어땠는지 궁금해서 전화한거야’


‘다음에도 기회되면 또 해둘게’


‘무릎도 아픈데 셔라’


마지막에 아픈 부위를 걱정해 주며 전화를 끊었다.


그전에 말했던 오스굿씨라는 병을 말하고 나서 무릎 이야기를 하여 표정이 굳어졌다.


확실히 이때문에 할 수 있는 기술들이 한정된다. 조금이라도 닿으면 망치로 찍어버리는 듯한 고통을 느낀다.


손에 쥐고 있었던 생수는 싱크대 위에 올려두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쉬더라도 할일은 해야지’


빨래는 몰아서 한다. 아까 덮고 있었던 배게와 이불그리고 자주 입던 옷들이랑 도복과 교복을

손빨래 하였다. 벌레들이 선을 갉아먹어 세탁기는 못쓰게 되었다.


빨래방을 가고 싶지만 아쉽게도 이 근방에는 빨래에 빨자도 찾아볼 수 없었다.


기사도 예약이 밀려 다음주에 온다고 하니 잘 풀리는 일이 없는 거 같다.


집에 쌓여 있던 쓰레기들도 양손 가득 담아 수거장에 냅다 던지고 집으로 왔다.


바닥에 있는 먼지나 얼룩들 청소기로 일단 밀은 다음에 걸레로 한번더 닦아냈다.


전등또한 주변 가까운 마트에 들려 하나를 가지고 왔다.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한쪽을 빼내고 갈아끼웠다. 한층 더 밝아진 기분이 들었다.


평소라면 나가서 누구든 만나기라도 할 거 같지만 지금은 그럴 기분이 아니다.


사왔지만 한번도 열지 않은 우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에서는 썩은 냄새가 풍겨왔다.


모르고 냉장고 안에 넣지 않은 게 큰 이유인 거 같다.


‘어후..’


곧장 그 우유를 싱크대에 쏟아부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옆에서 퀘퀘한 냄새가 계속해서 풍겨왔다. 옆 베란다를 열어 환기를 시켰다.


‘이런 냄새가 다 있냐’


지금 시각 오후 3시 조용한 거리지만 일요일 때 만큼은 사람들이 자주 오고가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핸드폰을 다시 집어들었다. 김진현이 그전에 알려준 김현민의 선수 시절 영상 언제봐도 대단했다.


매번 유도 영상을 보는 것도 지겨웠지만 아는 얼굴이 영상에 나오니 심심하지 않게 본 거 같다.


생각해보면 김현민과는 만난지 오래 되었다고 생각이 든다.


그때는 아마 은퇴한지 얼마 안되서 만난 것으로 기억한다.


민식이가 초등학생 이였을 때 유도 협회에서는 국가대표들이 미래의 국가대표 유망주 아이들을 가르쳐 주는 캠페인 같은 걸 열었었다.


선수를 그만 둔지 얼마 안된 사람들도 해당이 되었다. 그 당시 억지로 끌려온 듯한 얼굴을 하고는 똥씹은 표정으로 가만히 앉아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어느덧 민식이에게 붙기 시작했다.


얼마 있다 정신을 차려보니 유도를 중점으로 가르치는 초등학교 즉 민식이가 있던 학교에 코치를 맡게 되었다.


국가대표나 되는 사람이 감독은 커녕 코치나 하다니 당시 사람들의 시선은 영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챙겨주었고 어느덧 졸업을 하고 중학생이 되어갈 때 쯤 민식이가 갈 예정이였던 학교에 코치를 다시 맡게 되었다.


이번에는 사적으로 지원하였다고 민식이에게 털어놓았다.


그렇게 해서 인연이 이어진 거 같다.


뭐 그렇게 챙겨준 사람에게 장난식으로 운동을 하고 준비운동 조차 하지도 않은 자신에게 화나기만 할 뿐이었다.


지금 보니 얼굴에 이상한 것들이 그전 보다 많이 생겨난 거 같았다. 전에는 정말 깨끗하고 주름 한줄도 찾아보기 힘들정도 였었다.


팔에는 뒤틀린 힘줄 얼굴에는 수 많은 주름들 그리고 그전부터 피부에 두드러기 같은 이상한게 올라오기도 하였다.


‘어휴’


3년 사이에 많이 늙었다. 정말 많이 이제 마흔 다되가는 사람에게 지금 앙탈 부리기에는 너무 늦은 거 같았다.


유도 전국 대회가 일정이 바뀌어서 예선전과 본선을 나뉘어서 한다고 하였다. 갑자기 발표하여 김현민 자신도 놀랐다고 한다.


다음주 예선전을 진행한다고 하니 다음주는 일요일에도 쉴 생각은 하지 말아야 겠다.


지금 아는 사람이라고는 신재혁 김혜성이 둘 뿐이다. 나머지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매년 강하고 새로운 사람들이 등장한다.


거기다가 예선전은 유도 대회에 우승 경력이 하나라도 있어야지 신청이 가능하다.


아슬아슬하게 초등부 대회까지 포함시켜준다고 하마터면 큰일이 날 뻔 했다. 어렸을 때 시대회에서 우승한 게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은 몰랐다.


나오는 학생 전부가 최소 작은대회 혹은 큰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고 보면 된다.


신재혁과 김혜성이 강해서 그렇지 다른 경쟁자도 무시하면 안된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날씨는 먹구름으로 가득차 결국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럴줄 알았으면 빨래 안했지’


열었던 창문을 전부 닫았다. 베란다에 널려있는 빨래들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결국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


마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점점 습해져 오는 기온 답답한 느낌이 물씬 느껴진다.


일단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어느정도 전부 해둔 거 같다.


이제 마지막으로 장을 보러 가면 된다. 딱히 식단조절을 할 필요가 없었지만 예정보다 시합이 한참 앞 당겨진 지금 조심해야한다.


현재 몸무게는 72kg, -73kg 대회에 몸을 던지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준비해야한다.


0.1이라도 오차가 있으면 절대 시합에 참가할 수 없다. 그런 엄격한 룰 아래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죽어라 체중 감량을 하다가 쓰러진 선수들도 적지 않게 있다.


아팠던 머리는 조금씩 괜찮아지기 시작했다. 역시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라도 있듯 항상 근육통으로 팔과 다리 터질 거 같은 심장 지금은 모두 괜찮다.


오직 전국 대회만 바라보고 계속해서 운동을 쉬는 시간조차 갖지 않고 계속 했던 것이 생각해보니 좀 힘들었다.


‘앉아 있지 말고 빨리 가야지’


한손에는 그전에 받았던 쇼핑백을 챙겼다. 가까운 마트는 없어도 ‘멀리 있는 곳 이라도 가야지..’ 라는 마음으로 밖으로 나섰다.


아까 말한 거 처럼 떨어지는 소나기 오늘 일기 예보에서도 비가 많이 온다고 하니 빨래를 한 건 미스 였다.


한손에는 우산 하나 들고 신발을 비가 젖어도 상관없는 슬리퍼를 신고 나왔다. 팔이나 다리에 계속해서 비가 묻어오지만 상관하지 않고 그대로 향했다.


대충 40분 거리에 작은 시장을 볼 수 있었다. 유도 장과도 거리가 먼 곳 이였다. 비가 오는 것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열심히 장사를 하고 있었다.


시장 안에 있는 작은 마트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반겨주는 과일들 사과 오렌지등 과일들은 몇 개 담았다.


그전에 마시지 못했던 우유 1.5팩도 한손에 쥐었다.


‘저기..’


누군가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너 맞지 그..’


‘김민식’


작가의말

예정보다 늦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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