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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로 씹어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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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적
작품등록일 :
2020.07.16 22:03
최근연재일 :
2020.09.23 20:00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6,672
추천수 :
56
글자수 :
173,448

작성
20.07.22 14:00
조회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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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9쪽

5화

DUMMY

시합은 시작이 되었다. 성지는 이상하게 자세를 숙이지 않고 있었다.


리치가 긴 자신의 팔을 활용하여 잡을 거리도 주지 않을 속셈이다. 먼저 오른손으로 가슴 깃을 잡아내었고 민식이의 왼쪽 다리를 가볍게 쓸어버렸다.


학교에서 헤비급 선수들과도 많이 붙어봤지만, 실제 프로선수와는 차원이 달랐다.


힘을 제대로 주지 않았으면 그대로 쓸려 나갈 뻔했다. 중심이 잡혀 있지 않은 상태에서 앞으로 쏠려 있는 지금 오른손으로 띠를 잡아냈다.


꽤 위험한 상황이다. 주도권은 자연스럽게 성진이 가져갔다. 하지만 예상한 대로 띠 잡아 떨어뜨리기를 했지만, 몸을 돌아 점수를 주는 건 간신히 막아 냈다.


크게 숨을 내뱉으며 성지는 말했다.


‘5초에 한 번 공격을 안 하면 지도’


‘대충 20초가 지나고 공격 한 번도 안했으니까 너 지금이면 반칙패로 끝났어.’


성지는 쓴소리를 내뱉은 뒤 다시 경기를 진행했다.


민식이는 가슴 깃을 말고 이번에는 양손으로 소매를 잡아냈다. 하지만 힘들게 잡았던 두 손마저도 가볍게 힘으로 내팽개쳐 버렸다.


잡기 싸움이 성립되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다. 결국 뒤 깃을 잡혀 주도권을 넘겨주고 말았다. 하지만 민식이도 상대방의 가슴 깃을 잡아냈다.


민식이는 허리 기술도 많이 쓰지만 어렸을 때 민식이를 만들어 줬다고도 할 수 있는 기술이 하나 있었다.


업어치기


작은 키를 가진 사람들이 쓰기 좋고 여러 기술과 연결 해서 쓸 수 있어 유도의 꽃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유도를 생각하면 바로 떠오르는 대표적인 기술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 기술에는 카운터가 있다.


바로 뒤를 잡히면 업어치기가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허리 기술을 주로 하는 선수를 만나면 어찌할 방법이 없다는 뜻이다.


만약 업어치기가 들어간다고 하여도 팔이 걸려서 오히려 자신이 넘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민식이는 집에서 몇 번이고 유도장에서 몇 번이고 생각을 했다.


인터넷을 뒤져서 찾아보기도 하였고 관장님이나 고등학교 유도부 형들에게도 물어보고 찾아냈었다.


유도는 상체 하체 모든 부위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몸 전체를 전부 단련시켜야 한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육체가 단단하다고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선수들도 약점은 있기 마련이다.




단련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부위 바로 목이다.


틀어잡는 잡는 상대를 매번 만나는 민식이 에게는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가슴 깃을 목으로 향하게 하고 힐을 주어 밀어내기 시작했다. 목이 압박을 당하면서 결국 뒤로 밀리지 않을 것 같던 성진도 서서히 움직이기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성진은 민식이의 왼쪽 손을 잡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건 민식이였다. 오른쪽 가슴 깃을 중심으로 두었고 그 자리에서 반 바퀴를 돌며 말아서 업어치기를 했다.


하지만 민식이의 몸무게는 대략 70kg 상대 성진은 적어도 90 언저리 2 체급 이상 차이가 난다. 아무리 힘이 세다고 하여도 몸무게 차이가 있다면 막아낼 수 있다.


남은 시간은 대략 1분 30초 이미 민식이는 학교에서 했던 운동들과 조금 전 몸을 푸는 것으로 알 수 있을 정도로 녹초가 되었다.


가볍게 러닝만 하고 온 선수와는 남아 있는 여력이 다르다. 민식이는 왼손을 있는 힘껏 뿌리친 다음에 오른손을 가세해 가슴 깃을 잡아 더욱더 힘을 붙였다.


흔들리지 않을 것만 같았던 성진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넘어가기에는 그리 강한 힘이 아니었고 자신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받아치기에는 구도가 좋지 않아 자칫하면 자신이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계속해서 버티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자세가 계속해서 진행된다면 김현민 즉 심판은 멈출 것이 분명하다.


민식이의 타이밍 김성진의 실수 이 둘이 잘 맞아떨어져서 생긴 상황이다. 아마 이 자세가 풀리면 다시 오지 않을 기회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말아 업어치기를 한 상태에서 오른손과 왼손을 입는 힘껏 대각선으로 향해 눌렀고 오른 다리로 중심을 잡아 왼 다리로 성진을 강하게 후려 버렸다.


상체는 이미 제압을 하였고 하체만 남은 상황에서 다리를 걸었으니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넘기려는 순간 민식이는 온몸에 힘이 빠져 버렸다.


그 순간을 놓칠리 없는 성진은 앞으로 재빠르게 돌았다. 무거운 몸을 가지고도 저리 빨리 움직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하였다.


식은땀을 흘렸지만 빠르게 일어나 다시 재정비하였다. 흐르는 땀을 손으로 닦아 냈다.


남은 시간은 1분 남짓 민식이에게 이제는 발버둥 칠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기술은 커녕 제대로 서 있을 힘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런 민식이를 모두 쳐다보았다. 손이 떨리는 것이 눈에 들어왔고 눈동자가 반은 풀린 상태에서 ‘힘들다’라는 것을 말도 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성진은 입고 있었던 도복을 갑자기 벗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땀을 닦은 뒤 사복으로 빠르게 갈아입기 시작했다.


앉아 있던 김현민은 벌떡 일어나 입을 열었다.


‘새꺄 어디가!’


‘일이 있어서 빨리 가봐야 해요. 시간 보니깐 좀 늦었네’


입고 있던 도복은 가방에 다시 넣었다 벗고 있었던 안경도 손으로 쥔 채 문을 열고 빠르게 나가버렸다.


지금 시각은 9시 50분경 약속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보다 늦은 시간이었다.



김현민은 엎드려서 숨을 헐떡거리고 있는 민식이에게 다가갔다. 도복은 말렸다고 하지만 다시 한번 흥건해진 상태였다.


체육관에 불을 끄고 전부 닫은 다음 민식이를 대리고 유도장 바로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추운 겨울이라지만 민식이는 마치 뜨거운 여름처럼 온몸에서 김이 나고 있었다.


늦은 밤이어서 가지고 있는 건 마시려던 작은 커피 한 캔 손에 쥐여 줬지만, 그저 커피만 바라보고 있었다.


김현민은 힘들어하는 민식이를 보고는 자신도 몸을 풀며 벤치에 축 늘어졌다.


‘이렇게만 버티자 할 수 있다. 진짜’


‘네..’


민식이는 대답할 힘도 없는지 바닥을 내려다보며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 첫날 이라고 하기에는 선수들보다 더 많은 운동을 하였다.


지치는 건 당연하다.


운동선수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 중 하나 오버 트레이닝, 민식이도 이 구간을 피해 갈 수는 없을 것이다.


아무리 재능이 있다고 해도 남은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그 시간 안에 해내려면 완벽한 스케줄을 모두 수행해 나가야 한다.


하지만 계획을 전부 짜고 아무리 조절을 해보아도 중간에 쓰러져도 문제없을 정도로 혹독하다.


민식이를 보고 웃으면서 ‘열심히 하자’라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버티는 것 또한 민식이의 몫이니 어떻게든 버텨줘야 한다. 적어도 전국 대회를 나간 직후에는 꽤나 시간이 빈다. 그때 까지 만 버티기를 바라야 한다.


시간이 대략 20분 정도가 지났다. 그래 봤자 9시 지만 지나가는 차들이 현저하게 줄었다. 가로등만이 길들을 밝혀 주고 있었다.


‘민식아 빨리 타라’


검은색으로 칠해진 스타 렉스를 가지고 왔다. 거기에 민식이를 태운 다음 집까지 바래다주었다.


걸어서 몇 분 걸리지 않은 시간이지만 최대한 시간을 줄이고 보다 많은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는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한다.


도착한 곳에는 황토색으로 칠해진 작은 빌라 하나가 나왔다. 민식이는 그때 이후로 할머니와 같이 산다고 말하였다.


민식이는 내리자 입고 있었던 패딩과 도복을 벗었다.


‘빨리 들어가라 감기 걸린다.’


김현민은 자동차 창문을 열어 말을 하였다. 입고 있던 옷을 갑자기 벗으니 걱정하는 게 당연하다.


‘난 이만 가본다.’


그 익고 창문을 닫고 차를 돌려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민식이는 지하에 자리 잡고 있는 자신의 집으로 들어갔다.


할머니도 같이 산다고는 했지만, 매번 집으로 들어갈 때마다 만난 적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매우 적다.


부엌에 있는 냉장고로 가 물통을 들고 입에다가 쏟아 부었다. 바닥 그리고 옷에 조금 흘리기는 했지만 상관하지 않았고 계속해서 먹었다.


시간은 10시 김현민이 말한 대로라면 지금 씻고 잠을 청해야 하는 시간이다. 남들 보다 더 운동을 많이 하기 위해서 아침에 나가 미리 몸을 풀고 있어야 한다.


가볍게 물로 몸을 적신 상태에서 밖으로 나와 어제 먹다 남긴 수박 반쪽을 입에 쑤셔 박았다.


아직 시합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실감이 가지 않았다.


볼 때마다 쌓여 있는 설거짓거리와 쓰레기들을 청소하고 나서야 고비를 풀고 누울 수 있었다.


돌같이 딱딱한 바닥에 천 같은 이불 한 장을 깔고 눕자니 영 편히 누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뭐 어쩌겠나 핸드폰 시간을 확인하고 간단하게 알람을 3개 정도를 맞춰 두었다.


매번 이렇게 나가 운동을 할 생각을 하니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러고서는 보던 핸드폰을 옆에다 두며 편하지 않은 잠을 청했다.


대략 시간은 12시 반 정도


내일부터 아침 일찍 나가기 때문에 시간이 쪽박 하다. 밖에 나갔던 할머니를 찾으러 다니지 않았던 것도 몇 년이 지났다.


이제는 걱정도 되지도 않았고 궁금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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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화 20.07.17 739 5 10쪽
2 1화 +2 20.07.16 1,076 10 10쪽
1 튜토리얼 +8 20.07.16 1,167 15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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