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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로 씹어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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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적
작품등록일 :
2020.07.16 22:03
최근연재일 :
2020.09.23 20:00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6,671
추천수 :
56
글자수 :
173,448

작성
20.07.24 14:00
조회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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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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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6화

DUMMY

오늘도 운동했다. 며칠이 지난 지 이제는 신경도 쓰지 않지만 ‘얼마 남지 않았다.’라며 생각하고 운동에 임했다. 떨어지는 땀 한 방울 한 방울은 계속해서 떨어져 나갔다.


코치가 정해준 식단과 터무니없는 계획표들


아침에 6시에 나가 학교 옆에 있는 공원을 가볍게 러닝을 하면서 몸을 풀었다. 지금 민식이 에게 제일 부족한 건 체력


유도는 초반에 끝나는 경기도 있지만 때로는 5분 길면 10분까지 가는 것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전국 대회는 학생에게 있어 마지막 희망인 것 마지막을 누구보다 더 멋지게 장식하려고 한다. 매번 뛸 때마다 이를 악물며 체력 훈련을 1시간 정도 진행하였다.


끝날 때쯤에는 심장이 터질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다리는 불에 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지금은 따로 체중 관리가 필요 없으니 아침에는 최대한 먹을 수 있을 만큼 먹어둔다.


8시 학교에 등교한다. 학교에 있는 만큼은 휴식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쉴 수 있는 대로 폭 서둔다.

지금 성적으로는 그 어디 대학도 받아주는 곳이 없다. 유도가 유일한 희망이라 생각하고 운동을 해야 한다.


유도 선수의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올라오면서 4교시가 끝나고 점심시간 종이 울릴 때 다른 학생들보다 먼저 학교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도복과 관련하여 모든 운동 기구들은 체육관에 있기에 그저 맨몸만 챙겨가면 된다.


코치들도 피곤해 눈을 비비며 하품을 하는 모습도 오전에는 종종 볼 수 있다.


오늘은 평소보다 다들 기분이 좋기라도 한 듯 웃으며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민식이는 도복을 갈아입고 김현민에게 향했다.


‘무슨 일 있어요?’


‘왜 이렇게 어수선하지!’


‘어 으음..’


김현민은 기지개를 피며 몸을 풀었다. 오른손을 올려 자신의 턱을 긁으면서 말을 하였다.


‘이번에는 합동 훈련한다 그러더라’


‘너도 준비해 둬 유명한 학교니까’


저 멀리 김혜성이 혼자서 몸을 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얼굴은 다른 애들처럼 마냥 편해 보이지는 않았다.


‘계성체육고등학교’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학교지만 옆에 있는 학생들의 말에 따르면 김현민과 코치들이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김계성이라는 옛날 역도 국가대표 선수가 유능하고 많은 선수를 배출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설립한 학교라고 한다.


국가대표 선수들 중 40% 정도가 이 학교에서 나왔다고 보면 될 만큼 엄청난 체육 쪽으로 이름 날렸다고 한다.


‘어 왔네’


두 문을 밀어 들어오는 한 중년에 남성과 그를 뒤따르는 듬직한 학생들 대부분 밀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 어서 오세요.’


코치들은 먼저 나가서 악수를 청했다. 그는 억지 미소를 보이면서 악수를 받아주었다. 옆에 있는 학생들도 90도로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김현민은 뭔가 생각났는지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한 학생을 이쪽으로 끌어 들였다.


‘얘가 신재혁이다.’


‘여기 학교인 걸 까먹고 있었네’


이번 선수권 전국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학생 그전에 영상으로 봤던 그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전 유도 국가대표 출신 동메달리스트로 아버지에게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고 전에 인터뷰한 바가 잇었다.


영상에는 멀리서 찍혀 안보였지만 가까이서 보니 생각보다 험악한 인상을 하고 있다.


같은 체급이라고는 하지만 근육량이 달라서 그런지 같은 체급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저기..’


‘아 그래그래 옷 갈아입고 와’


아까 말했던 중년의 남성 이야기를 듣고 보니 생각보다 대단한 사람인 것 같았다.


국가대표 출신이기는 하지만 메달을 따온 적이 없어 묻혀 있었지만 많은 우수한 제자들을 수출해 내면서 코치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이름은 신경식이라고 한다.


그렇게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다른 학생들은 보이지 않고 오로지 신재혁 한 사람만 눈에 들어왔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신재혁에게 향하였다. 유도계에 처음 얼굴을 나타낸 것은 중학교 3학년 때였다.


민식이가 유도에 몸을 돌렸을 시기와 비슷한 시기이다.


처음 나왔을 때부터 엄청난 신인이라고 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긴 팔을 이용하여 쓰는 허리껴치기 그리고 판단력 타이밍 힘 등, 마치 자신의 아버지를 보는 것 같다며 그 시절 사람들도 재혁이에게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아직 고등학생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유도 선수로 얼굴을 알린 지 4년 학교폭력 언행 담배 등 온갖 욕을 금하였고 하나 트집 잡을 곳도 없으며 시간이 날 때는 봉사 활동도 하며 훤칠한 외모를 가지고 있어 인기는 생각보다 많은 편이다.


제일 중요한 건 중학교 3년 때부터 지금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국대회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자신 아버지의 소년기와 비슷하다고 느낀 것이 바로 이 부분 이였다.


대부분의 시합을 한판으로 끝내며 길어도 골든타임을 지나는 시합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제는 고등학생 유도를 대표로 하는 유도 간판이 된 셈이다.


신경식 그리고 코치들도 궁금했는지 김혜성 그리고 신재혁을 불러 세웠다.


많이 차이가 나 봤자 대략 8kg 차이 김혜성을 여기서 봤을 때도 우람해 보였지만 신재혁 옆에 서니 마치 어린아이같이 느껴졌다.



‘연습 경기’라며 말을 한 다음 둘의 시합을 부추겼다. 결과는 생각보다 일방적이었다.


다들 예상외로 처음에는 김혜성이 선전을 하였다.


바닥을 가볍게 쓸고 업어치기를 시도하는 둥 그래도 시합이 어느 정도 흘러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한판으로 시합이 끝난 것은 한순간이었다.


김혜성은 전국 2등 절대 약하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실력 차이는 상당히 난 것 같았다.


한 손으로 잡아챈 가슴 깃 다시 확인하였을 때는 뒤를 향하였고 그 자리에서 허리를 낀 다음 바로 허벅다리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였다.


결과는 한판 한순간에 넘어간 김혜성은 아쉽다는 듯 바닥을 주먹으로 치고 일어섰다.


신재혁은 띠를 풀어 다시 도복을 정갈하게 하였으며 그저 일어서서 숨만 고르고 있었다.


여기 고등학교 이름은 신학 고등학교 유도로 꽤 이름날 린 학교이다. 선수들도 계성고등학교 못지않게 많이 배출하고 있지만


유도 쪽으로는 많이 후달린 것 같았다.


다른 학생들도 맞붙어봤지만 가볍게 바닥을 쓸어버리거나 모두 걸기 등으로 시시하게 게임이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시합을 진행 할 때 마다 무표정한 얼굴로 시합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끝나면 아까와 같이 다시 경기할 학생을 뽑았다.


코치들과 말할 때 심지어 같은 학교의 유도부원들과도 이야기를 나눌 때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마 현재 주장으로써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발 손목 손가락 등 테이핑을 안 한 곳이 없었고 새끼발가락이 부러져 붕대를 감고 있지만 부딪쳐도 아픈 기색 하나도 내지 않았다.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았지만 결국 물어보지 않았다. 김혜성은 벽에 기대어 쉬고 있었다. 자신이 그렇게 넘어간 게 실감이 가지 않은 것 같았다.


민식이의 표정은 썩 좋지 않았다.


조용했던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리고는 신재혁에게 다가갔다.


‘나랑 시ㅎ..’


‘아니 미안하다.’


신재혁은 단칼에 거절했다. 묘한 분위기가 흐르는 가운데 신경식이 손뼉을 치며 앉아서 지켜보고 있던 학생들을 일으켜 세웠다.


‘너희는 뭐해! 운동 안 하고’


‘재혁이 이리 오고 너.. 도 이쪽에서 해봐라’


둘을 한가운데 정착시켰다. 그리고는 평소처럼 타이머를 맞추고 김현민이 리모컨으로 카운트 다운을 하여 시작을 알렸다.


정해진 시간은 2분이었다.


신경식은 ‘한판이 날 때 까지 시합 계속해라’라며 말하고 둘의 시합을 계속해서 지켜보기 시작했다.



신재혁은 자세를 낮추지 않았다. 오른손으로 자신의 왼쪽 깃을 잡아 도복을 잡는 것을 방지하였다.


나머지 왼쪽 손은 밑을 향하게 했다.


이상하게도 먼저 나서지 않았다. 아까처럼 먼저 기술을 걸어 끝내는 그 모습이 자신과 시합을 할 때는 보이지 않았다.


신재혁은 갑자기 자세를 풀더니 허리를 펴며 일어났다.


‘감독님 나중에 할게요.’


‘평소보다 컨디션이 안 좋네요.’


밖으로 나가버렸다. 입고 있던 도복도 바닥에 내팽개친 채로 유도 시합을 안 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신경식도 지금까지 경기를 계속 진행하다 갑자기 나가는 모습을 보고 이상했는지 인상을 쓰며 나가는 신재혁을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없어진 자리는 묘한 긴장감이 사라졌다. 한마디로 말해서 전부 늘어진 것이다. 말이 없었던 체육관이었지만 어느새 서로 떠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새끼들아!’


신경식은 일어나면서 소리쳤다. 다시 한번 조용해졌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에게 향하게 되었다.


‘떠들지 말고 운동해라! 다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는 다시 자리에 안착했다. 코치들도 마치 가시방석을 앉은 듯 편히 앉지 못하였고 시합을 하고 쉬고 있었던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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