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Dear유학생 님의 서재입니다.

가로수 그늘길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일반소설

Dear유학생
작품등록일 :
2017.11.06 23:23
최근연재일 :
2017.12.05 07: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283
추천수 :
1
글자수 :
147,755

작성
17.11.25 07:00
조회
32
추천
0
글자
12쪽

마일리지 - 3

완결까지 절대적인 일일연재 7시 약속!




DUMMY

버스를 타면서 창문 너머로 봄길을 감상한다는 것이 좋다는 것인지,

아니면 아무도 없는 단 둘이서 이곳에 나란히 앉아 있는 이 공간이 좋다는 것인지 구체적이지 않고 헷갈리게 말하는 소녀의 말을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했다.

어디로든 생각하면 그쪽으로 해석이 되는 말이었다.


"그러게요."


"······."


소녀는 보조개를 슬며시 보였다.


"그런데 아이스크림 먹으려면 얼마나 더 가야하나요?"


"···엇, 지.. 지금 내려야 해요!"


그의 질문에 표정을 고치고 주변을 탐색하던 소녀가 다급하게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그녀의 다급함을 전달 받은 그가 정차했다가 닫히는 문을 보고는 정차벨을 누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사 아저씨, 죄송한데 지금 내릴게요!"


그의 말에 금방 세워진 버스의 문이 열렸고 남자는 후다닥 버스에서 인도 위로 뛰어 내리고는 뒤돌아 보았다.

소녀가 살짝 도약하며 내리기엔 조금 거리가 있었으나 굳이 도약해야하는가 애매한 거리에 판단하는 소녀에게 손을 내미는 남자였다.

그냥 지면에 내렸다가 다시 인도 위로 올려고 했던 소녀는 그가 내미는 손을 잡고는 도약해서 그가 있는 곳까지 한번에 올라왔다.

점프하면서 오는 관성때문에 그에게로 무게 중심이 쏠려서 넘어질뻔 하였으나 남자가 지탱해 주었다.

소녀는 자신보다 키가 큰 남자의 얼굴쪽으로 시선을 올리며 자세를 바로 잡았다.

인도의 길을 둘러보며 위치를 파악하는 모습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


"······."


"점프하는 도약력이 나쁘지 않은데요?"


묘했던 기분이 다시 조정되었다.

몸을 추스린 여자는 목도 추스렸다.


"이래보여도 나름 운동 좀 해왔어요."


"운동요? 무슨 운동이요?"


남자의 눈빛에 생기가 차오르는 것이 소녀의 눈에 들어왔다.


"음..."


이렇게 생기있는 눈동자를 남자에게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본인의 취미인 그림에서도 이 정도의 눈빛을 못보았었다.

그래서인가 그냥 생각할 것도 없이 대답할 수 있었을 텐데도 답하지 못하였다.


"운동을 좀 했다면 관련된게 있지 않아요?"


"별거 아니에요. 그냥 페달을 밟는것 정도요?"


"페달이라면.. 자전거요? 산악 자전거?"


눈을 크게 뜨고는 소녀와 눈높이를 맞추며 물었다.

얼굴을 너무 가까이 마주해서 심장이 벌렁 거리던 소녀가 몸을 추스렸다.


"산악 자전거는 아니고 그냥 자전거랑 헬스장에 있는 운동 기구 있잖아요? 자전거 같이 생긴거요. 자전거... 라고 봐도 괜찮은것 같기도 하고요."


"그러네요."


김이 샜는지 그 눈빛은 사라져버렸다.

소녀는 자신을 잡아먹어버릴지도 모른다고 했던 상황처럼 아주 가까이 있던 거리 때문에 숨을 죽였다.


"그건 그렇고 아는 아이스크림 가게라는 곳은 어디죠?"


"아, 이쪽이에요. 금방 도착할 수 있어요."


소녀는 그와 나란히 걸었다.

그녀의 발걸음이 가벼웠다.


.

.

.


"우와... 맛있겠다. 오빠도 녹기전에 먹어요."


먼저 테이블에 놓여진 아이스크림을 한 술 퍼먹었다.

꽤나 달콤했는지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입에서 달달한 것이 녹아내리는 그 기분이란 정말 굉장했던 것이다.

남자도 소녀따라 고민없이 입에 넣었다.

이 달달함, 정말 오랜만이었다.

하도 진료 받을때마다 초콜릿 같은 단 음식을 섭취하면 안된다는 것을 듣다보니 그 의사가 하는 말을 미리 짐작해서 한 글자도 빠지지 않고 맞출정도였다.

라는 생각을 하던 남자는 침묵에 빠졌다.

그러고 보니 지금 먹고 있는것도 단거...


"······."


"맛있죠? 너무 맛있어서 넋을 잃을 정도에요?"


초콜릿만큼 많이 단건 아니니까 괜찮을 것이다.

아니, 괜찮아야한다.

괜찮아야만 한다.

아무튼 시원하고 노가드니까 식감이 확실히 좋았다.


"네, 순간 멍떄릴 정도였어요."


"헤헤, 제가 제대로 찾아왔네요?"


"여기 머릿속에 기억해둘게요."


"제가 기억해 둘것도 오빠가 알려줘요."


질문의 요지를 이해못한 남자가 눈을 끔뻑거렸다.


"네?"


"음... 제가 아이스크림 가게를 알려줬으니 오빠도 하나 뭐든 소개해달라는거죠."


"아하..."


그제야 이해를 했지만 병원이나 마트를 제외한 외출은 그닥 없었던 남자는 할 말이 없었다.

이런 맛집이 가사도우미를 이용했던 남자의 머릿속에 있기는 어려웠던 것이다.

학생때 밖으로 나오면 그가 했던건 다양하지도 않지만 기억을 더듬었다.


"오빠 Give엔 Take가 있는건 알죠? 설마 이걸로 끝나겠어요?"


"잠깐만요."


하나 떠오르긴 했다만 과연 소녀가 좋아할지 미지수였다.


"게임 좋아해요?"


"···게임이요? 오빠도 남자이긴 하네요. PC방이라..."


소녀의 반응이 영 시우너찮았다.

그가 떠올린건 PC방과는 다르지만 게임을 좋아해하지는 않은것 같았다.

다른게 딱히 당장 생각나지 않았고 머릿속을 다시 쥐어짜야했다.

나름 괴로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자꾸 생각하는 남자를 보던 소녀는


"그래도 심심했는데 잘됬어요. 얼른 가요."


"좋아하지 않으면 억지로 할것까지는 없어요. 다른걸 찾아볼게요."


"아니에요, 싫어하는건 아니에요. 자자, 고고!"


소녀는 조금 남은 아이스크림을 한가득 입에 넣고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그의 손을 잡아끌었따.


.

.

.


"여기였어요?"


"네. 마음에 들었는지 모르겠어요. 여기 알고 있었어요?"


"아뇨. 그래도 재밌을것 같아요. 오락실이라..."


시간제로 요금을 내는 것이라 무엇을 하면서 지낼지는 빨리 결정하는 것이바람직할 것이다.

소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그로서는 그녀가 무엇을 해야할지 기다릴 필요가 있었다.

중앙에 서서 어떤것이 있는지 훑어보던 소녀는 가리키는 것이 있었다.


"오빠 저거해요, 저거. 재밌을것 같아요!"


"이거.. 할 수 있겠어요?"


"그냥 나오는데로 쏴죽이면 되는 간단한거잖아요."


"그거야 그렇긴 하다만..."


소녀가 가리킨 것은 FPS 총게임이었다.

이런거 보통 남자애들이 즐겨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소녀가 하겠다고 하니 조금은 얼떨떨 하였던 그가 관자놀이를 긁적였다.


"죽어, 죽어! 얍얍!!"


"······."


워낙 소란스럽고 산만하게 플레이 하는 소녀를 보던 남자는 묵묵히 모형 권총을 들고 화면에 나타나는 적들을 제압했다.

바닥에 있는 발판을 누르면 엄폐했떤 캐릭터가 나와서 사격을 할 수 있는 자세를 취하게 되고 목숨이 깎이지 않도록 숨어있으려면 발판을 누르지 않고 가만히 기회가 올때까지 기다리면 되는 방식이었다.


"오빠, 빨리 좀 잡아봐요!!! 저 자꾸 죽는단 말이에요."


"···네."


공격적으로 움직이던 소녀가 꽤나 보챘다.

남자는 계쏙 하고 있는 한타임 동안 모든 목숨을 잃고 재도전을 몇번하고 있는 건지 모를 만큼 시도하고 있는 소녀였다.


"오빠는 한번도 안죽었는데 저는 왜 이렇게 많이 죽어요?"


"···그야 너무 위험하게 행동하니까 그러죠. 잘 보면 라이프 하나 깎이려할때 얘네들이 쏘는 총구에서 빨간 원이 그려지니까 빨리 숨으면 되요."


"그런건 왜 이제 알려주는 거예요. 다 죽었어!"


"······."


그래도 그가 말하는건 잘이해하는 모양인지 이제는 꽤나 명확하게 차이나를 것이 보일정도로 안정적이게 되었다.

한 스테이지가 끝나 점수 종합이 나타나쓴데 소녀가 불만을 토로했다.

마음에 안들고 분한 모양이다.


"똑같이 같은 시간동안 잡는건데 오빠가 왜 점수 더 높아요?"


"더 많이 잡아서 그런거 아닐까요?"


"아니에요, 오빠가 저보다 많이 잡아봐야 10명도 차이 안나요.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점수차이가 너무 심해요."


이 수치는 그냥 점수에 불과하고 스테이지 클리어 한것에 의미를 두어야하는데 아무런 영향이 없는 것에 이러고 있는 소녀였다.


"상대방의 머리에 조준해서 잡으면 더 점수를 많이 받아요."


"왜 머리를 쏘면 점수를 더 줘요? 어차피 똑같이 죽잖아요."


"······."


"이건 말도 안돼요!"






"아얏! 왜 때려요, 오빠."


"방금 머리랑 배에다가 꿀밤 하나씩 먹였는데 어디가 더 아파요?"


"당연히 머리가 더 아프죠. 물어볼걸 물어보세요."


그는 피식 웃었다.

자신의 머리와 점수를 다시 한번 가리키자


"그럼 앞으로 머리를 쏴야 점수를 더 주겠네요."


"네."


"그럼 급소에 쏘면 훨씬 더 고통스러울테니 몇배의 점수를 주겠네요?"


"···네?"


남자는 소녀의 발언에 잠시 멍 때렸다.

수 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행동을 저지르면 씻을 수 없는 곤경에 빠져버릴테니 이론데로라면 그것이 맞다.


"맞잖아요."


"뭐... 그렇겠네요."


점수를 받기 위해서 진짜로 그 자리에 쏘는 것으로 보였다.


.

.

.


"어, 이건..."


"이 게임 알아요?"


소녀의 반응이 기억에 있는 것 같아 물어보았더니 그의 예상이 적중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상의 오락기 앞에 위치한 의자에 앉는것이었따.

그도 소녀와 나란히 앉았다.


"우와... 초등학생 때 생각나요. 같이 한판해요."


"네."


스타트는 크고 작은 면적들이 마구 뒤바뀌면서 빠른 속도를 보였는데 버튼을 누르니 하나로 정해졌다.

그리고 정체 모를 물체가 그림 주변을 어슬렁 거렸는데 누가 봐도 이것은 가까이 하면 안될 위험한 녀석이었다.


"이거 조작법은 간단해요. 버튼을 누르면서 원하는 면적만큼 그리고 다시 돌아오면 그림이 점점 커지게 되요. 물론 얘가 그걸 방해하겠지만요."


"누가 먼저 그림을 안전하게 완성하냐는 거네요?"


"네, 이해가 엄청 빠른 오빠네요?"


"당연하죠."


본인도 많이는 아니지만 한두번은 해본적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미 게임 플레이 방식은 알고 있었지만 계쏙 소녀의 이야기를 듣는게 지루하지는 않는 남자였다.


"앗?!"


남자 쪽에서 조금씩이 아닌 한번에 많은 그림을 확보하니 소녀쪽에 대여섯번의 작은 폭탄이 떨어져 그녀의 그림을 갉아먹었다.

꽤나 당황한 눈빛이다.


"이대로 가면 제가 이기겠네요?"


"아직은 아니에요!"


.

.

.


"오.. 이것도 해볼래요?"


"어떻게 하는 건데요?"


남자는 아직 사용법을 모르는 소녀에게 양 손에 컨트롤러를 쥐어주었다.

그도 똑같이 손에 쥐고는 하공에 주먹을 찔렀다.


"이 게임 자체가 육체적인 움직임이 필요하고 종목이 권투니까 이렇게 해보면 되지 않을까요?"


"그러고 보니 광고에서 비슷한거 본적 있어요."


시작하기 전에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도 있었다.

그의 캐릭터를 보던 소녁가 웃음보 터졌다.


"꺄하하, 그게 뭐예요, 오빠. 진짜 센스없게 못 생겼어요."


"이 게임자체가 원래 둥글둥글하게 우스꽝스런 저 퀄리티라서 어쩔 수 없어요."


나름 신경써서 이목구비와 헤어스타일을 꾸몄는데 비웃는 소녀가 얄미웠다.

소녀가 꾸민 생김새도 도저히 봐줄 수 없는 수준!


"아니, 링에 올라와서 권투할 선수가 볼터치 화장은 왜 한거예요? 무슨 눈썹도 굵은 세가닥만 나와있는게 힘도 비실비실해 보이네요."


"왜요, 귀엽기만 한데요."


투덜거리는 소녀를 디스하는 건 뒷전으로 하고 경기를 시작했다.


.

.

.


"이번에는 배드민턴이네요?"


"오빠..."


"???"


컨트롤러를 쥔 남자가 시선을 옮기니 이마의 땀을 닦는 소녀를 볼 수 있었다.

양손으로 마구 휘저으며 손사래치는 그녀.


"힘을 너무 뺐더니 지쳤어요."


"벌써요? 생각보다 체력이 안되시네요."


"남자랑 여자랑 체력 비교라니요... 당연 오빠가 더 많겠죠."


아쉽지만 여기까지 하기로 했다.

소녀가 이곳 오락실에서 재밌게 즐겼는지는 모르겠지만 함께 해준 그녀가 고마웠다.

집에서 번화가로 오기로 한것은 머리가 복잡하게 소묘를 어려워하는 자신이 머리를 식힐 수 있도록 생각해준것 또한 고마웠다.

어쩌면 본인이 하기 싫은데 억지로 했을지 모를 일이었다.


"어디 가고 싶은곳 있나요?"


"···카페로 가요, 오빠."


"카페요?"


분명히 소녀에게서 들었지만 재차 확인하여도 결과는 같았다.


작가의말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가로수 그늘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 에필로그 17.12.05 39 1 20쪽
29 나에게 있어서 넌 - 5 17.12.04 26 0 17쪽
28 나에게 있어서 넌 - 4 17.12.03 22 0 11쪽
27 나에게 있어서 넌 - 3 17.12.02 29 0 14쪽
26 나에게 있어서 넌 - 2 17.12.01 39 0 11쪽
25 나에게 있어서 넌 17.11.30 33 0 14쪽
24 오른손 - 3 17.11.29 24 0 18쪽
23 오른손 - 2 17.11.28 27 0 11쪽
22 오른손 17.11.27 37 0 12쪽
21 마일리지 - 4 17.11.26 36 0 10쪽
» 마일리지 - 3 17.11.25 33 0 12쪽
19 마일리지 - 2 17.11.24 41 0 9쪽
18 마일리지 17.11.23 50 0 11쪽
17 동거 ? - 8 17.11.22 60 0 11쪽
16 동거 ? - 7 17.11.21 51 0 14쪽
15 동거 ? - 6 17.11.20 33 0 9쪽
14 동거 ? - 5 17.11.19 41 0 10쪽
13 동거 ? - 4 17.11.18 44 0 9쪽
12 동거 ? - 3 17.11.17 56 0 10쪽
11 동거 ? - 2 17.11.16 41 0 10쪽
10 동거 ? 17.11.15 39 0 10쪽
9 이웃 - 9 17.11.14 51 0 9쪽
8 이웃 - 8 17.11.13 45 0 8쪽
7 이웃 - 7 17.11.12 33 0 8쪽
6 이웃 - 6 17.11.11 60 0 9쪽
5 이웃 - 5 17.11.10 55 0 7쪽
4 이웃 - 4 17.11.09 37 0 7쪽
3 이웃 - 3 17.11.08 61 0 7쪽
2 이웃 - 2 17.11.07 52 0 8쪽
1 이웃 - 프롤로그 17.11.06 89 0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