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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유학생 님의 서재입니다.

가로수 그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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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유학생
작품등록일 :
2017.11.06 23:23
최근연재일 :
2017.12.05 07: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278
추천수 :
1
글자수 :
147,755

작성
17.11.16 07:00
조회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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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10쪽

동거 ? - 2

완결까지 절대적인 일일연재 7시 약속!




DUMMY

* * * * *



역시 사람 일이란 어떻게 된다고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서 걱정되었다.

그렇지만 사람이 후자일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전자일거라고 믿으며 그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가로수 쪽으로 이동했다.


"아.. 역시 없는게 확실한 것 같아.. 시험 어쩌지?"


낙심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다시 짜기로 한 여자는 한숨을 내쉬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한다면 소요되는 시간이 엄청날 것이다.


"이 가방.. 주인 맞나요?"


앞날이 캄캄한데 그렇게 불쑥 나타난 것은 가방이었다.

가방의 주인인 소녀는 눈이 동그래졌다.

소녀의 그 표정이 속으로 뭐라고 외치는지 알것만 같은 남자. 소녀는 누가 이렇게 해주는 것인지 알기 위해 그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제 가방 맞아요! 어떻.. 게 이걸..."


말하면서 그의 얼굴을 보았을때 인식한 모양인지 소녀의 말끝이 흐려졌다.

남자의 얼굴을 의식한 뒤의 반응이었기에 남자는 자신에게 뭔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가방을 찾아서 소리치는듯 하더니 목소리를 낮추었으니 말이다.


"주인을 찾아줄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감사합니다."


소녀는 받은 가방을 곧바로 매고는 꾸벅 인사했다.


"안에 있는 물건 잃어버린게 있는지 확인 안해도 되나봐요?"


"찾아주신걸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반응을 보니 일단은 상상 속의 후자는 아닌 모양이다.

다행이긴 하다만 전자가 아닌것도 나름 아쉽긴 하였다.

뭐, 보상을 바란건 아니었다.


"그럼... 안녕히 가세요."


소녀는 꾸벅 인사를 하고는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소녀의 뒷모습이 보일쯤 문득 생각이 떠오른 남자.


"잠깐만요!"


"···?"


아직도 동그란 눈을 끔뻑거리며 남자를 보는 소녀.

남자는 침을 꿀꺽 삼켰다.

꽤나 망설이던 그는 입을 열었다.


"그쪽의 물건을 함부로 건드려서 미안한데요..."


"···네."


소녀는 남자의 다음말을 짐작한듯이 그가 말하는 것을 불안하게 보았다.


"그림 좀 가르쳐 줄 수 있나요?"


"네?"


"그게, 그림을 잘 그리던데 저도 배우고 싶어서요."


여자의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흥분이라는 감정이 나타나는 모양이다.


"공책.. 봤어요?"


남자는 뒷목을 긁적였다.

뭔가 이상하게 방향이 흘러가는듯 했다.


"누구건지 확인하다가 보긴 했어요."


"···그.. 그걸 보면 어떡해요! 아, 어떡해..."


소녀의 얼굴이 많이 붉어졌다.

남자는 어제 자신이 공책을 봤던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인식하게 되었다.

소녀의 얼굴을 보면 자신을 굉장히 싫어하는 것처럼 보였따.

이를 어찌해야하는 것인가...


"보면 안되는 거였구나.. 미안해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게요."


"그런 문제가 아니에요!"


소녀는 남자를 흘겨보았다.

상당히 그를 괘씸하게 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니면 남의 물건을 왜 보냐는 것이 좀더 정확할 것이다.

소녀는 남자의 눈을 보던 시선을 아래로 낮추었다.


"알았어요."


"뭐가요?"


"···그림, 가르쳐 달라고 했잔항요."


무슨 이야기인가 했더니 그 쪽 이야기였던 것이다.

얼굴이 굉장히 붉어서 폭발하려는 것처럼 보이는 흥분을 자제하는 힘이 대단하다고 보는 그였다.

게다가 그가 부탁하는 것까지 어럽지 않게 대답 해주는 것으로 보면 성격도 시원하게 느껴졌다.


"정말 해줄건가요?"


"···가르쳐 달라는거 그냥 해본 말이었어요?"


"아뇨, 진심이에요. 배우고 싶어요."


남자는 소녀가 한 말이 그냥 떠본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떻게 해서 그르쳐 주면 되는 거예요?"


"가르쳐 주는 방법이야... 바로 옆에서 하면 되지 않아요?"


"······."


소녀는 남자가 하는 말이 조금 웃겼는지 콧바람과 함께 광대를 실룩였다.

그가 했던 말이 엉뚱하게 느껴졌던 모양이다.


"그게 아니라, 시간이나 장소 말이에요."


"아~ 그거라면... 여기 벤.. "


가로수에 있는 벤치를 지목하려다가 말끝을 흐렸다.

여기서 하는게 무난하다고 생각했지만 이곳은 그 인간이 자주 보이는 자리다.

여자.

그 여자가 여기를 자주 보니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장소를 바꿔야하는데 자신의 황동 범위는 크지 않아서 이동할 장소도 너무 한정적이었다.

기껏 해봐야...


"아니, 저의 집에서 하는게 어떤가요?"


"네?"


실수였다.

이유를 충분히 설명을 해준 다음에 말했어야 했는데 소녀가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수습할 필요가 있었다.


"여기는 너무 산만하고.. 햇빛 때문에 더운데다가..."


"알았어요."


"······."


아직 설득이 될만한 구체적인 설명을 못했는데 금방 받아들이는 소녀가 묘했다.

어쨌든 결과야 같아졌으니 무슨 상관이랴.

독학을 하면 꾸준히 했을때 발전되기야 하겠지만 누군가의 손길로 지도를 해준다면 눈에 띄게 실력이 발전될 것이다.

거의 정체된 상태를 이번 기회로 바꾸게 된다면 남자로선 좋을 수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건 그 여자를 만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정신 산만하게 하고 그림의 진전이 없게 만드는 원인이 사라지는 꼴이 되는 것이니 얼마나 좋은가.


"···해.. 핸드폰 번호, 찍어줘요."


"······?"


소녀가 자신의 핸드폰을 내밀며 말하자 남자는 눈을 끔뻑였다.

뻘쭘해졌는지 붉어진 얼굴로 소녀는 다시 입을 열었다.


"혹시나 일이 생긴다든지 더 알아야할게 있다든지 하면 연락할 길 정도는 있어야 하잖아요."


"아, 그걸 생각 못했네요."


그는 그제야 소녀의 손에 있는 핸드폰을 쥐었다.

소녀가 나름 준비성이 좋다는 생각이 드는 그였다.

하지만 다른면으로 생각해보면 모험적이다라고도 할 수 있었다고 할까..

너무 쉽게 그의 집에 오겠다고 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자신이 뭘 어떻게 하겠다는건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어디서 본적 있는 결과가 문득 떠올랐다.

누군가와 동행하는 것은 여자의 경우 함부로 하지 않는다고 봤었던 것 같았다.

이유야 어쨌든 간에 결과는 좋아졌으니 깊게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여기요."


그는 소녀의 핸드폰으로 자신의 핸드폰에 통화를 걸었다.

다시 한번 소녀가 자신의 핸드폰을 가지고 두들기는 과정을 번거롭게 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네?"


소녀의 반문에 그는 갸우뚱거렸다.

이름 하나 물어봤는데 저렇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 호들갑이니 말이다.

그는 슬쩍 웃었다.

소녀도 나름 귀여운면이 었었다고나 할까?


"핸드폰에 번호 저장해야죠."


"아.. 시이에요. 최시이."


"음~ 예쁜 이름이네요."


"···감사합니다."


남자는 소녀가 말하는데로 이름을 저장했다.

소녀가 말한데로 일이 생기면 이 번호로 연락을 하게 될 것이다.

저장하고 나서 시선을 앞쪽으로 옮기니 입을 우물거리는 것처럼 보이는 소녀가 눈에 들어왔다.


"하고 싶은 말 있어요?"


"···그쪽 이름도.."


"아, 깜빡 했네요. 김현수에요."


"······."


핸드폰을 보면서 잠깐 조용한 것으로 보아 남자의 이름을 입력하는 모양이다.

잠시 뒤에 소녀와 남자의 시선이 마주쳤다.

소녀의 눈동자가 모르겠으나 소녀의 반응이 재밌는 그였다.


"내일 가면 되나요?"


"내일 바로요?"


"···너무 빠른 가요? 언제가 좋나요?"


언제 하는게 좋을까 생각하는 남자였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언제를 하든 상관이 업슨 그였다.

아무래도 재활하는 중이고 엄밀히 따지자면 백수나 다름 없었던 것이다.

시간은 많았다.

어쩌면 이 시간에 자기 개발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재활에 전념하기로 했다.

굳이 따지자면 재활도 자기 개발에 해당하는 걸지도...


"저는 딱히 언제라도 상관은 없어요."


"그.. 그럼 내일 갈게요!"


그냥 말해도 되는데 호들갑 떠는 소녀가 신선하게 느껴지는 남자였다.

내일 당장 온다는 것도 들어보면 가르쳐주겠다는 열정이 있는 모양이다.

처음보는 사람인데 이 정도로 의지가 강하다면 친근한 사람에게 얼마나 되는가 하는 상상도 해보았다.

여차하면 자기 집까지 팔아서 도와줄 정도는 아닐까..


"뭐, 상관 없어요. 제 집은 저기 505호에요. 시간은 언제든지 상관없으니 오기전에 문자 정도만 하면 될거에요."


"정말요?"


"네, 맞아요."


"···그.. 그럼 그렇게 할게요."


소녀의 눈빛이 반짝였다.

무엇 때문인지 구체적으로는 잘 몰랐으나 자신에게 가르쳐 준다는 것은 확신이 든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더는 할말은 없는 모양인지 소녀는 어색한 행동을 하였다.

면접을 할 때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었다.

목을 가다듬는 다든지, 발의 위치를 조금 바꾼다든지, 뒷목이나 얼굴에 어느 한 부위가 갑자기 간지러워 손이 간다든지, 머리 정리를 한다든지, 옷의 위치 고쳐잡는다든지 말이다.


"그럼 수고하세요."


"···네."


남자는 소녀에게 손짓으로 인사말과 함께 보내고는 급히 자리를 떴다.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 기회 자체를 없애는 것이 좋다.

조깅이라는 운동을 하면서 굳이 이 곳까지 활보하는데다가 그냥 지나가면 될것을 옆에 와서 말을 하니 이 얼마나 미칠듯이 고마운가?

몸둘바를 모르기전에 미리 피신하는 것이 정답이다.


탁 탁 ···탁


"윽..."


남자는 급하게 뛰다가 다리 힘이 순간 풀려버리는 바람에 자리에 멈춰서며 비틀거렸다.

손으로 조금 주물러 주니 조금씩 돌아왔고 다시 걸었다.

급한 마음으로 움직여서 여태 재활치료를 했던 것이 원점으로 되돌아가버린 것은 아닌지 문득 뇌리로 스쳐갔다.

부주의 때문에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각을 더 늘려버린것은 아닐까하는 생각 말이다.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기는 한지 의문이다.

끝까지 재활치료가 잘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생각이 들었다.

재활에만 몇년을 투자했는지 그는 이미 신경조차 꺼버렸다.

그저 손과 다리가 돌아오길 바라는 것 뿐이었다.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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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에필로그 17.12.05 39 1 20쪽
29 나에게 있어서 넌 - 5 17.12.04 26 0 17쪽
28 나에게 있어서 넌 - 4 17.12.03 22 0 11쪽
27 나에게 있어서 넌 - 3 17.12.02 29 0 14쪽
26 나에게 있어서 넌 - 2 17.12.01 39 0 11쪽
25 나에게 있어서 넌 17.11.30 33 0 14쪽
24 오른손 - 3 17.11.29 24 0 18쪽
23 오른손 - 2 17.11.28 27 0 11쪽
22 오른손 17.11.27 37 0 12쪽
21 마일리지 - 4 17.11.26 36 0 10쪽
20 마일리지 - 3 17.11.25 32 0 12쪽
19 마일리지 - 2 17.11.24 41 0 9쪽
18 마일리지 17.11.23 50 0 11쪽
17 동거 ? - 8 17.11.22 60 0 11쪽
16 동거 ? - 7 17.11.21 51 0 14쪽
15 동거 ? - 6 17.11.20 33 0 9쪽
14 동거 ? - 5 17.11.19 41 0 10쪽
13 동거 ? - 4 17.11.18 44 0 9쪽
12 동거 ? - 3 17.11.17 56 0 10쪽
» 동거 ? - 2 17.11.16 41 0 10쪽
10 동거 ? 17.11.15 38 0 10쪽
9 이웃 - 9 17.11.14 50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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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이웃 - 7 17.11.12 33 0 8쪽
6 이웃 - 6 17.11.11 60 0 9쪽
5 이웃 - 5 17.11.10 55 0 7쪽
4 이웃 - 4 17.11.09 37 0 7쪽
3 이웃 - 3 17.11.08 60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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