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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유학생 님의 서재입니다.

가로수 그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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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유학생
작품등록일 :
2017.11.06 23:23
최근연재일 :
2017.12.05 07: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280
추천수 :
1
글자수 :
147,755

작성
17.11.15 07:00
조회
38
추천
0
글자
10쪽

동거 ?

완결까지 절대적인 일일연재 7시 약속!




DUMMY

"♪~ ♬♩"


자동으로 흥이 나왔다.

이 얼마나 행복한 시간인가.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해야했다.

오후 5~6시에 나오면 그릴 수 있는 시간이 어두워질 때까지 그렇게 많지 않지만 효율을 생각하면 이게 더 좋다고 생각되었다.

낮에 산만한 정신으로 3~4시간 있는것 보다 지금처럼 저녁 1시간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응?"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눈에 보이는 것이 있었다.

가로수 아래에 위치하고 있던 물건 가로수의 위쪽 부분을 보며 그린다고 의식하고 있지 않았는데 뒤늦게 눈에 들어온 것이다.

시세포를 좀더 자극시키니 긴가민가 했던것이 가방으로 판단되었다.

이 시간까지 저기에 덩그러니 놓여지는 경우를 머릿속으로 굴려 보았지만 어떻게 하면 저렇게 되는지 도통 떠오르지 않았다.

역시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다.


"두고 갔나보네."


일부러 저 자리에 놓았을리는 없을테니 말이다.

누군가 저걸 슬쩍해서 주워가버리기 전에 자신이 들고 있는게 좋을거라는 생각이 드는 그였다.

제 3자가 보면 자신이 이 가방을 챙기는 보이는 걸지도 몰랐다.

가로수 아래에 있는 가방을 주워든 남자는 벤치에 풀썩 앉았다.

가방 안에 있는 물건을 통해서 주인을 확인할 수도 있으니 내용물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일단은 가방의 디자인을 봐서는 남자의 것인지 여자의 것인지 구분되지 않았다.


"흠..."


어떻게 책이나 공책에 이름을 하나도 안쓸수가 있는건지 신기한 그였다.

만약 자신의 물건이 잃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하면 어쩌려고 말이다.








책 하나씩 가방에서 꺼내며 옆에 벤치 빈자리에 쌓아올렸다.

그러고 보니 책 윗면에 무늬가 있는데 이것이 자신만의 표시인 모양이다.

필기노트로 추정되는 스프링 노트를 촤라락 펼치니 제법 알록달록했다.

다른 사람인 남자 자신이 보아도 무엇이 핵심이고 중요한 것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촤라락-


끈기도 제법있는 모양인지 필기를 아주 두껍게도 하였다.

꾸준히 학업에 충실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자신도 필기 하나만큼은 자신있게 잘 정리했었던 기억이 문득 났다.

평범한건 검은 글귀, 혹은 샤프로 쓰다가 알아두면 좋은 것들은 파란것.

가장 중요한건 붉은 것.

중요한 것이 긴것은 형광펜으로 그리는 것으로 처리하고 꼭 머릿속에 익혀둬야하는 것은 별표를 확실하게 하여서 눈에 띄게 했던 학창시절.


"어두워지니 올라가봐야겠다."


그는 쌓아두었던 책과 노트를 책가방에 넣고 등뒤로 맸다.

필히 내일 올테니까 돌려줄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도 주말이니까 이 가방의 주인에게는 등교에 신경쓸 것까지는 없었다.

내일 낮에 그림을 그리면서 가방의 주인이 오면 돌려주면 될...


"낮보다는 저녁에 그리고 싶은데 어쩌지?"


거치대와 그릴때 사용되었던 물건도 챙긴 남자는 하늘을 보았다.

노을처럼 주황빛이 저 너머에 약간 남아있었다.

가만, 지금 가방을 맡고 있다가 내일 낮에 주인이 나타나면 돌려준다라는 것이 의도는 좋은데 뭔가 방법이 좋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좀더 좋은 방법이...


꼬르륵.


"······."


일단은 안에 들어가고 생각해야할 일이다.

여자가 혹시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오지 않을거라는 확신이 들었지만 긴장은 도무지 안할 수가 없었던 터라 온몸의 신경을 곤두 세워서 공복이 금방 찾아왔던 것이다.

뭐라도 먹으면서 포만감을 채울 필요성이 있었다.


.

.

.


바삭 바삭


숟가락으로 퍼낸 시리얼을 입에 넣은 남자는 열심히 이를 기계처럼 반복해서 움직였다.

아직 가방 속 내용물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에 다시 확인할 필요성이 있었다.

혹시 아는가, 가방의 주인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 말인가.

빠르게 배를 채우는 방법으로 해결한 남자는 거실에 놔두었던 가방을 다시 열었다.


"어디보자.. 여기까지 확인 했었는데..."


그러고 보니 지금 자신의 행동이 함부로 남의 것을 막 뒤지는 것처럼 보였다.

제 3자가 본다면 그렇게 되겠지만 이 집안에 3자라는것은 있을 수 없으니 패스.






그렇게 보다가 알아낸것은 이 가방의 주인이 대학생으로 예측할 수 있었다.

더 대단한 것은 입이 벌어지는 손재주가 있다는 것이다.

대학생이 아무래도 예대일 가능성이 높았다.


"이럴수가.. 이것은 감히 넘볼 수 없는 선이다."


.

.

.


"음..."


남자는 발 앞꿈치를 일정속도로 유지하며 바닥을 쳤다.

오늘 분명히 나타날게 확실하니 눈을 고정하고 기다리는 남자.

가방 안에 있는 책과 노트가 그렇게 정성스레 관리되어 있는데 방치해둘리가 없었다.

그런데 여기서 이러는거 가방 주인이 아닌 다른사람이 오면 골치 아프다.

그 있지 않은가 운동하면서 초콜릿 먹어대고 집중 못하게 정신을 흐트려놓는 그 사람말이다.


"어쩌면 안 올지도..."


대학생은 가방을 찾아야하는 목표가 있으니 여기 오겠지만 여자는 딱히 목표가 없으니 여기에 올 가능성은 낮다.

한가하지 않고서야 자기네 남자친구랑 데이트하고 있을 것이다.

그 여자 얼굴 생각보다 예쁜 미모를 가지고 있었으니 남자친구가 분명히 있을것이다.

···왜 자신이 그 여자를 칭찬하는 말을...

정신이 나간것 같다.


"오?"


가방의 주인이 가로수 쪽으로 오는게 보였다.

저 사람의 가방의 주인일거라는 확신이 드는 이유는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딱 보아도 무언가를 찾는 행동.

이 장소에 이 시각에 사람이 뜸한데 등장할 이유가 가방을 제외하곤 없을 것이다.

이 길 말고도 훨씬 더 편한 길이 널려있는데 여기에 오고 있다는 것은 볼것도 없었다.

무엇보다도 저 사람이 맞다고 직감.

즉, feel이 확 꽂히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지금 손에 쥐고 있는 가방을 집어들고 가서 선행을 베풀며 뿌듯함을 맛보고 싶지만 항상 일에는 예외라는 것이 있으니 결과가 나올떄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그때 가져다 줘도 늦지 않으니 말이다.

그런데 벌써부터 걱정이 되었다.



* * * * *



"아.. 어떡하지? 벌써 누가 가져가버렸나보다. 좀더 일찍 찾으러 올걸..."


가방의 주인은 속상해하며 체념했다.

눈물이 날것만 같았다.

학점은 다 날려먹는건 당연하고 시험까지 말아먹었으니 말이다.

그 노트에 모든것이 필기 되어 있는데 잃어버린것이다.

그렇게 앞날이 캄캄한데 불쑥 나타난것은 가방이었다.

가방의 주인은 보자마자 눈이 동그래졌다.


'내 가방!'


가방을 쥐고 있는 남자도 가방의 주인인 소녀도 같은 마음으로 외쳤을 것이다.

소녀는 가방만을 보다가 들고 있는 사람을 보았다.

누가 찾아준 것인지는 알아둬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


"이 가방 주인 맞지요?"


"네, 맞아요! 감사합니다."


환희에 찬 목소리를 소녀가 어떤 기분인지 남자에게 확실하게 전해졌다.

소녀는 가방을 받아 바닥에 내려놓고 남자의 양손을 덥썩 잡으며 눈을 반짝였다.

엄청 돌발적으로 행동하는 소녀가 당황스러운 남자.


"제 생명의 은인인데 괜찮으시다면 밥 한 끼 어떤가요? 때마침 점심시간이네요."


"···음.. 엇?"


대답하기 전에 굴리는데 손을 잡아당기면서 달리는 소녀.


"먹겠다는걸로 알게요."


"······."


그는 소녀가 멋대로 안내하는 길을 맡기고 가기로 했다.

선생을 한 자신에게 들어온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그의 기분은 묘했다.

상대방이 의사를 묻지 않고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이 꼭 나쁜것만은 아닌것 같았다.



* * * * *



저 가방의 주인 소녀가 성격이 좋다면 그렇게 상황이 전개될테지만 반면에 다른 성격의 소유자라면 어떻게 될까하는 생각도 해볼수도 있을 것이다.



* * * * *



"아.. 도대체 어떤 인간이 할게 없어서 남의 물건을 감아가는거야?! 아오, 늦게 온 내가 바보지."


가방의 주인은 성질을 억누르며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였다.

지금 그 어떤 물건을 보게 된다면 부숴버릴 것만 같았다.

학점은 다 날려먹은 것은 당연하고 시험까지 말아먹었으니 말이다.

그 노트에 모든 것이 필기 되어 있는데 잃어버린것이다.

그렇게 앞날이 캄캄한데 불쑥 나타난 것은 가방이었다.

가방의 주인인 소녀는 눈이 동그래졌다.


'내 가방!'


소녀의 표정을 읽은 남자와 가방의 주인인 소녀는 같은 마음으로 외쳤을 것이다.

소녀는 가방만을 보다가 들고 있는 사람을 보았다.

누가 가방을 내밀었는지 알아둬야하는 것은 당연지사.


"이 가방.. 주인 맞지요?"


상당히 조심스럽게 건낸 남자를 응시하던 소녀는 일단 받았다.


"제 가방 맞네요."


퉁명스러운 목소리는 소녀가 어떤 기분인지 남자에게 확실하게 전해졌다.

소녀는 받은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고 가방문을 열었다.

하나씩 체크를 하는 것처럼 보이더니 고개를 들어 남자와 시선을 마주했다.

딱히 가방을 돌려준 것 밖에 없는데 뭔가 죄를 지은 것처럼 뜨끔한 그였다.

소녀는 가방문을 다시 닫으며


"일단 대충 봤는데 있어야할건 있는것 같네요. 연락처 좀 줄래요?"


"연락처라면.. 핸드폰 번호요?"


"네."


보아하니 결초보은이 확실한 소녀라고 판단한 남자는 번호를 불러주었다.

그러고 보니 다르게 생각하면 번호를 따였다고 보면 될것이다.

아직 그는 죽지 않은 모양이다.

자기만족을 하며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이며 입꼬리를 올리는 그에게 기습이 들어왔다.


"돌아가서 자세하게 확인해봐야겠어요. 다 있다면 된거고, 만약에 하나라도 없는게 있을시에는..."


"······."


-♪~ ♬♩~


"각오하는게 좋을 거예요. 요즘 법이 무서운거 알죠?"


남자의 주머니에서 벨소리가 울렸다가 끊어졌다.

방금 그가 불러준 번호가 그의 번호인지 인증하기 위해서 소녀가 연결을 시도한 것이 분명했다.

여전히 의심하는 눈초리로 어안이 벙벙한 남자의 신체를 슥 훑어보더니


"이제 용건은 없죠? 수고하세요."


그러고는 휙 제 갈길을 가는 소녀.

역시.. 상대방의 의사를 생각하지 않고 멋대로 행동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또 한번 느끼는 그였다.

그의 기분은 묘했다.



* * * * *



역시 사람 일이란 어떻게 된다고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서 걱정되었다.

그렇지만 사람이 후자일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전자일거라고 믿으며 그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가로수 쪽으로 이동했다.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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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나에게 있어서 넌 - 3 17.12.02 29 0 14쪽
26 나에게 있어서 넌 - 2 17.12.01 39 0 11쪽
25 나에게 있어서 넌 17.11.30 33 0 14쪽
24 오른손 - 3 17.11.29 24 0 18쪽
23 오른손 - 2 17.11.28 27 0 11쪽
22 오른손 17.11.27 37 0 12쪽
21 마일리지 - 4 17.11.26 36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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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마일리지 - 2 17.11.24 41 0 9쪽
18 마일리지 17.11.23 5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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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동거 ? - 7 17.11.21 51 0 14쪽
15 동거 ? - 6 17.11.20 3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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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동거 ? - 3 17.11.17 56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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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거 ? 17.11.15 39 0 10쪽
9 이웃 - 9 17.11.14 51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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