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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유학생 님의 서재입니다.

가로수 그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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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유학생
작품등록일 :
2017.11.06 23:23
최근연재일 :
2017.12.05 07: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282
추천수 :
1
글자수 :
147,755

작성
17.11.13 07:00
조회
44
추천
0
글자
8쪽

이웃 - 8

완결까지 절대적인 일일연재 7시 약속!




DUMMY

"응?"


항상 같은 패턴처럼 비밀번호를 출입문 앞에서 입력하려는 찰나...

보기 좋게 포장된 작은 상자가 있었다.

그 상자를 들고 아래, 옆을 돌려가면 관찰했다.

어떤 사람이 잘못 생각하여 의도치 않게 이 자리에 놓았다고 판단하여 제자리에 두려는데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505호'


"······."


적어도 자신의 집을 향해서 두고 간 물건이라고 볼 수 있었기에 포장된 작은 상자를 들고 들어갔다.

들어오니 나갈때 모습 그대로 은비가 TV를 보고 있었다.


"갔다왔어."


"···네."


대답하는게 듣기에 미묘한 것이 곧이 듣고 대답해준것 같지 않았다.

이것은 컴퓨터 게임이나 핸드폰을 열심히 두들기고 있는 10대에게 말을 걸었을 때 답하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형식상 말을 걸었으니 답해준거긴한데 건성으로 심사숙고 하지 않아서 말을 해준것처럼 말이다.

아직 어린애니까 그다지 신경쓸 부분은 아니지만 좀더 성숙한 애였다면 이야기를 찔러볼 필요가 있었다.

괜히 지금의 은비에게 말해주어도 은비 자신에게 그 뜻이 와닿지 않거나 아직은 뭐, 그렇다는 것이다.

기분만 뚱해지면 좋을 것 없지 않은가.


"은비야, 내가 오기전에 별일 없었어?"


은비가 앉은 소파에 같이 앉은 그는 테이블에 있는 커트칼을 주워들며 물었던 것이다.

은비가 TV보는데 열중하고 있는 모양인지 계속해서 TV를 주시하며 입을 열었다.


"초인중이 울렸었어요."


"그래서 확인해봤어?"


"문 아무도 열어주지 말라고 해서 문은 안열고 봤는데 아무도 없었어요."


"···그래?"


누가 이 상자를 두고 갔는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집에 있던 은비도 모르니 알 방법은 없었다.

그는 포장된 상자를 뜯어서 열었다.


"······."


연필과 지우개가 여러개 있었다.

그것도 둘다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것과 같은 제품!

겸사로 스케치북도 있었다.

종이가 거의다 소모되어서 문구점에 갈까했었는데 이거라면 그럴필요가 없었다.

이거 자신이 사용하는 물건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는것이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보내었다는 결정적인 이유가 상자에 쓰여진 '505호'글자이었다.

어떤 길로 자신의 집에 오게 되었는지 궁금했지만 자신에게 들어온 물건은 사용하기로 했다.

집에 그대로 썩혀 놓을 수는 없으니 사용하는게 답 아니겠는가.


"이거 뭐에요?"


"그냥 누가 선물 해주고 갔나봐."


"선물요?"


끄덕 끄덕


은비의 눈이 동그랗게 바뀌더니 초롱거렸다.

선물이라는 것은 어린이들에겐 이상적인 것과 같다.

아주 특별할 때만 받는 것으로 알고 있을테니까.


"오늘 생일 인가요?"


"아니, 오늘은 특별한 날 같은거 없어."


다만 이전처럼 어떻게 하겠다고 생각한 일들을 모두 실패한 날이라고나 할까?

3대목표, 아이스크림, 초콜릿 여러가지로 못된것만 잔뜩 있는 날이다.

그래도 은비가 이렇게 집에 놀러온것 하나는 다행인 위로가 느껴졌다.

끝까지 사격에서 빗나가다가 마지막에 1등 상품을 얻게 됬다고 보면 될것이다.


"저도 선물 준적 있어요!"


"누구한테?"


"민호한테요."


민호..?

처음 듣는 사람의 이름이었다.

궁금증을 바로 풀 수 있도록 곧바로 은비가 해결사처럼 입을 열었다.


"유치원에 같이 다니는 친구인데 선물 줬어요."


"민호 생일이라서 준거야?"


"아니요."


"그럼?"


"······."


은비는 대답하지 않고 어깨를 좁히며 좌우로 흔들었다.

보아하니 쑥스럼을 타는 모양인데 은비 요녀석..


"은비 너.."


"왜.. 왜요?"


은비는 남자의 가는 눈빛과 음흉한 표정에 말을 더듬었다.

어린애가 벌써부터 눈을 뜬 모양이다.

한편으로 가슴아프지만 말이다.

지금보다 더 신경쓰고 더 챙겨줄걸 그랬나 싶었다.


"너 좋아하는 사람 있구나?"


"엇, 어떻게 알았어요?"


어린애가 생각*행동하는건 훤히 보이는 법이다.

거리가 조금있지만 비슷한 것이 초등학교에서 하는 말이 꼭 있지 않은가.


-나는 거짓말 안하고 너희들이 수업시간에 딴짓하는것이 다 보인다. 모르는게 아니라 알아도 모르는 척 해주는 거야.


모든 교사들이 한번쯤은 하는 말일것이다.

초등학교라고 하니까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문득 들었다.

그랬다면 지금보다 좀더 행복하게 살수 있었을지, 즐겁게 살수 있었을지 않았는가 싶다.


"오빠한테 숨길 수 있는게 있을 것 같아?"


"헤헤헤.."


배시시 웃는 은비는 민호를 좋아해서 선물을 주었다고 남자에게 말한거나 다름없었다.


"내가 더 좋아, 민호가 더 좋아?"


은비라면 당연히.. 자신을 선택할 것이다.

그런데 의외성 NO.1 은비라서 그런가 자신있지 ㅇ낳았다.

이 불안한 느낌은 역시...


"민호요."


컥..!


심장에 총알이 후벼가는 듯한 이 충격.

그 구멍으로 바람이 새어나갔다.

바람 빠져나가는 튜브신세라고나 할까..

기운이 쏙 빠져나갔다.

이대로 가다가는 암이 걸리고 말것이다.

이것은 딸바보라는 아버지의 간접체험?


"그렇구나.. 어떤 점이 좋은데?"


"그냥요."


"······."


뭔가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순전히 느낌만 그런모양이다.

어쩌면 둘이 같이 있는 시간이 자신보다 민호라는 애가 더 많아서 그런걸지도 모른다.

아무튼 은비는 민호를 더 마음에 들어한다.

다시 TV속으로 빠져든 은비를 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다시 노력하여 민호를 이기기로 한 그는 다짐하였다.


"은비야, 저녁엔 뭐 먹고 싶어?"


"아무거나요."


일단은 먹을걸로 점수를 따내기로 했다.

여자는 먹는걸 좋아한다고 어디선가 들은적이 있었던 것이다.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받았던 물건은 테이블 위에 따로 정리해 두고는 냉장고 앞에 섰다.

나름 여러가지로 공략했던지 자석 스티커가 제법 있었다.

그중에 은비가 좋아할만한 것은 아무래도 이것이 아닐까 한다.


"치킨으로 저녁 해결 할래?"


"음..."


"피자, 힘버거?"


"으..."


천장을 보면서 셋중 하나를 먹기 위해 고민하는 은비가 마냥 귀여웠다.

보통의 성인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남자 자신이라면 햄버거로 선택하지 않았을까 한다.

왜냐고 한다면 기호도 해당되겠지만 규격의 단위가 가장 적은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피자나 치킨은 한마리 추가 시킨다면 적어도 2~3명분이 더 나오게 되니까 남기게 되는것이 없지않아 있을것이다.

햄버거 쪽은 조금씩 더 주문하면 되니까 남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나 할까?


"아니면 다른거 먹고 싶어?"


"그냥.. 음.."


은비는 자꾸 결정을 못내리고 망설였다.

이럴때는


"햄버거 할게?"


"네."


이렇게 리드를 해주면 보통 따라온다.

햄버거만 먹고 잠이 들기까지에는 출출할 것 같은데 미리 보급할 먹거리를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

냉장고를 뒤적거리니 요플레나 초코바, 간단한 것 들은 어느 정도 나왔다.

그리고 조금 먹겠다고 하였다가 거의 다 먹어버린 아이스크림도 있었다.


크으...


그는 자신의 흐트러진 다짐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아이스크림을 보며 무엇인가 파고드는 고통을 맛보았다.

일단은 먹거리에 대한 걱정은 없다고 판단한 남자.


"햄버거 오는 동안 뭐할까?"


"그거 할래요. 하나 건들면 다 넘어지는거요!"


"아.. 도미노 말하는거구나."


지난번에 은비가 여기 왔을때 오랫동안 시간을 가졌던 것이 도미노였다.

완성하고 넘어지는 그 순간이 재밌었던 모양이다.

만드는데 정말 고생했던것이 그 몇 초로 만족하는 놀이.

아무래도 오늘 하루는 도미노로 마무리 될 것 같았다.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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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나에게 있어서 넌 - 3 17.12.02 29 0 14쪽
26 나에게 있어서 넌 - 2 17.12.01 39 0 11쪽
25 나에게 있어서 넌 17.11.30 33 0 14쪽
24 오른손 - 3 17.11.29 24 0 18쪽
23 오른손 - 2 17.11.28 27 0 11쪽
22 오른손 17.11.27 37 0 12쪽
21 마일리지 - 4 17.11.26 36 0 10쪽
20 마일리지 - 3 17.11.25 32 0 12쪽
19 마일리지 - 2 17.11.24 41 0 9쪽
18 마일리지 17.11.23 5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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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동거 ? - 7 17.11.21 5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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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동거 ? - 3 17.11.17 56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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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동거 ? 17.11.15 39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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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이웃 - 7 17.11.12 33 0 8쪽
6 이웃 - 6 17.11.11 60 0 9쪽
5 이웃 - 5 17.11.10 55 0 7쪽
4 이웃 - 4 17.11.09 37 0 7쪽
3 이웃 - 3 17.11.08 61 0 7쪽
2 이웃 - 2 17.11.07 52 0 8쪽
1 이웃 - 프롤로그 17.11.06 89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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