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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유학생 님의 서재입니다.

가로수 그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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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유학생
작품등록일 :
2017.11.06 23:23
최근연재일 :
2017.12.05 07: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285
추천수 :
1
글자수 :
147,755

작성
17.11.24 07:00
조회
41
추천
0
글자
9쪽

마일리지 - 2

완결까지 절대적인 일일연재 7시 약속!




DUMMY

퍽 퍽


"일어나세요, 기상~! 기상, 기상~!!! 아침 기상!!!"


상체가 아팠다.

이 타격감은 주먹으로 마구 두들겨대는것 같았다.

그렇지만 너무 피곤했다.

이불의 끝을 잡고 이마까지 끌어올렸다.

이렇게 하면 소리가 덜 들리고 눈으로 들어오는 빛이 차단될 것이다.

갑자기 찬바람 같은 것이랑 앞이 휑하고 비어있는 느낌이 들었다.

부스스 실눈을 하며 살짝 떠보니 소녀의 얼굴이 바로 앞에 있었다.

아무래도 덮었던 이불을 벗겨내고 접근한 모양이었다.


"기상~~~~~~~~!!!!!!"


눈 질끈 감고 집 날라갈듯이 크게 소리를 지르는 소녀 덕분에 정신이 오락가락했다.

잠결도 있었지만 말이다.

더 자고 싶었던 남자는 다시 눈을 감았다.

갑자기 팔이 당겨지고 지멋대로 상체가...


"얼른 일어나요, 잠꾸러기~!"


"···에효..."


.

.

.


"······."


비몽사몽 산발이 된 머리를 긁적이며 눈앞의 것들을 보던 남자는 눈을 끔뻑거렸다.

제법 그럴싸하게 차려져 있는 상이었다.


"아침식사 해야죠, 오빠."


그 어떤 알람시계보다 확실한 소녀가 인도해 그를 의자에 앉혀 놓았던 것이다.

앞치마를 풀어 의자의 등받이에 걸어놓고는 소녀도 남자 맞은편에 앉았다.


"아침부터 너무 화이팅 한거 아니에요?"


"아침엔 항상 부지런해야지요. 얼른 먹어요."


"무슨 상다리가 휘어질듯이 수라상을 차려놓아서 무엇부터 집어먹어야 할지 모르곘네요."


"전부다 먹으면 상관없지 않을까요?"


그는 피식 웃었다.


"그러네요."


그러면서 눈에 들어오는데로 무분별하게 집어먹었다.


어제 소녀가 만들어준데로 맛은 좋았다.

가사도우미에게서의 손맛으로 적응 되어서 일까 맛이 왠지 모르게 신선하게 느껴졌다.


"오빠 잘 잤어요?"


"조금은 피곤하네요. 더 자고 싶었는데 말이죠."


"자기 전에 핸드폰 두들겨대고 있으니 피곤할 수 밖에 없죠."


"······."


자신의 섭섭함을 찔러보았다가 단단한 것을 보고는 화제를 바꾸기로 하였다.

이야기 길어서 할 필요 없는 것은 안하는 것이 정답이다.


"잠자리 불편하지 않았어요?"


"네."


"그렇게 보이지 않아요."


남자 자신만 자신의 방에 편안하게 잠을 잔것이 질문의 원인.

소녀 자신은 거실에 있는 긴 소파에 누워서 자겠다는 것이었다.

그 소파가 자신의 키랑 길이가 맞아서 팔받침 부분이 베개가 되고 다리를 올릴 수 있으니 딱이라는 이유였다.


"그래도 여기보다는 제 방에 있는 침대가 훨씬 푹신하고 깊게 잠들 수 있을거예요."


두 눈을 끔뻑거리면서 물끄러미 자신을 응시하는 소녀의 반응에 그는 자신이 말을 잘못한 것인지 머릿속을 스캔했다.

문제가 될만한 것은 없었다.

그런데 뭔가 소녀의 표정에는 있는 모양이었다.

어떻게 말해도 요상한 사람으로 취급받을테니 더이상의 설득은 할 필요가 없었다.

본인이 하겠다는 의사를 굳이 꺾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녀가 소파에 자도록 놔두고 다음날에 이렇게 됬던것.


"어째서요?"


"글쎄요, 왜 일까요?"


"···?"


남자가 무슨 말 하는건지 도통 알 수 없었던 소녀는 두 눈을 깜빡였다.

다시 화제를 바꾸기로 그는 결정했다.

묘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은 좀 그러니 말이다.


"그런데 구도 잡는 방법은 언제 알려줄건가요?"


"아.. 구도요?"


"네."


"안돼요, 체력을 회복하는데만 집중하세요. 절대 안됩니다."


소녀는 손에 쥐고 있는 젓가락을 엇가르게 만들어 확실한 의사 표현을 하였다.

그 반응에 남자는 수저를 식탁 위에 내려놓았다.


"···? 밥 다 먹은거 아니죠?"


"네."


"???"


"안먹을거예요."


"안멱다니요? 아침에 먹는 밥이 얼마나 중요한데요. 게다가 엄청 열심히 만들었고 먹어야 컨디션이 회복될거예요."


남자는 팔짱을 꼈다.

콧방귀를 끼고는


"그래서 더더욱 안먹을거라는 거죠."


"왜요?"


"안 가르쳐주니까요."


"······."


어이 없어하는 소녀의 표정에 남자는 피식 웃었다.


이렇게 하면 과연 거녀는 어떻게 반응할까?

그대로 버틸까, 그에게 질까...

어떻게 되든 남자쪽은 본전이다.

손해 없는 게임에 소녀는


"오빠는 정말 제멋대로에요."


입이 삐쭉 튀어나온 주먹쥔 손에서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약속해요, 대신 무리하지 않겠다고요. 전 오빠가 아파하는걸 보고 싶지 않단 말이에요."


의외로 엄청 간단하게 무너지는 소녀였다.

부실 공사인 모양이었다.

소녀가 내민 손가락에 그의 손가락을 걸었다.


"약속할게요."


"얼른 밥 식기 전에 먹어요."


"네."


다시 수저를 들었다.

그가 유치하고 치사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소녀였따.

이제는 그가 몸을 혹사시키면서까지 하지는 않을거라고 약속해서였다.

그가 약속을 지켜줄거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현재 자신이 만든 아침을 잘 먹어주고 말이다.


.

.

.


"으..."


"어려워요?"


"조금요."


남자는 머릿속이 복잡한지 머리를 싸쥐고 앓았다.

그런 모습을 보는 소녀도 편하지는 않았는지 자리에서 일어났다.

손짓하는 소녀를 본 남자는


"???"


"그거 놔두고 얼른 밖에 가요."


터벅 터벅


집에서 나온 둘은 블록길을 걸었다.

나란히 둘이서 앞을 보며 걸었다.


"그런데 어디로 갈려고 밖으로 나온건가요?"


"딱히 정한 곳은 없어요. 헤헷."


소녀는 슬쩍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하긴 일이 잘 풀리지 않을때는 이렇게 바람을 마주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자신이 일을 잘 해결하지 못하니 소녀가 나오자고 한 걸로 알게된 그였다.


"그럼 그냥 이대로 걷는 건가요?"


"···오빠가 하고 싶은거 하면 어떨까요?"


"그렇게 말해도... 하고 싶은거라..."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오빠, 아이스크림 어때요? 저 그게 먹고 싶어요."


"그럼 그거 먹으러 가요."


"제가 아는 아이스크림 가게 있거든요? 거기로 가요."


"네."


소녀는 자신 있는 모양인지 곧바로 갈길을 인도하였다.

그러고 보니 어지간한건 번화가로 나와야 하는데 활동 범위를 벗어나게 될 것이다.

많이 활보한다는 것은 집으로 돌아갈때도 그만큼 다리를 사용하게 된다.

다리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은 그의 신체에 무리가 올 수도 있었다.

그래서 그가 어느 정도 정해 놓은 활동 범위가 있던 것이다.

뭐, 멀어질수록 교통을 이용하게 되겠지만 말이다.


"걷는게 좋아요, 버스가 좋아요?"


소녀의 질문으로 보아서는 거리가 애매한 모양이었다.

걷는것도 버스를 타는 것도 뭐든 상관 없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어떤 길인지 빠르게 파악 하고 걸어서 돌아올만한 길인지 알아낸 길에서 생각해볼 일이다.

이 문장에 맞는 선택은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다.

버스를 타고 가면 목적지에서 금방 도착할테고 집으로 돌아올 떄는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알고 있으니 다시 버스를 탈지 걸을지 판단할 수 있을것이다.

어느 정도 적당히 걷는 것은 그에게 오히려 활력을 주는데 도움이 될것이다.

목발을 사용하는 일상은 집어치우고 싶은 그였다.

돌아올 때 걸을만한 거리에 한해서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적용될테지만 말이다.


"버스로 가요."


.

.

.


뒤쪽에 2명이 앉을 공간에 소녀가 안쪽, 그가 밖에 앉았다.

위아래 입술을 평상시보다 강하게 닫고 깍지를 낀 손을 양무릎 사이로 고정시켜 놓고는 대각선 방향의 창문을 보는 소녀.

버스 안에는 첫 출발지 이어서일까 사람이 없는 둘이었다.

중간에 한번씩 고속방지턱이나 신호등으로 인해 속도가 줄어들고는 다시 속도를 위해 탄력을 붙이면 관성이 일어나 몸이 조금 흔들렸다.

그럴때면 조금은 비좁은 느낌을 받는 공간속에서 남녀 서로를 무의식적으로 건드리게 되었다.

터치되면 아무 반응 없이 정면을 보는 남자와는 달리 눈동자를 살짝 굴려 남자 쪽을 보았다가 들킬세라 제자리로 굴리는 소녀였다.

창문 너머로는 봄철이라는 것을 알려주듯 벗꽃들이 예쁘게 만개한 것을 볼 수 있었다.

꽃잎들이 낙하산처럼 바람을 타고 내려오는 모습 또한 흐뭇한 기분을 만들어 주었다.


"이렇게 가니까 너무 좋아요."


소녀의 말에 그녀를 슬쩍 보다가 다시 정면을 보는 남자.

소녀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했던 것이다.

버스를 타면서 창문 너머로 봄길을 감상한다는 것이 좋다는 것인지,

아니면 아무도 없는 단 둘이서 이곳에 나란히 앉아 있는 이 공간이 좋다는 것인지 구체적이지 않고 헷갈리게 말하는 소녀의 말을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했다.

어디로든 생각하면 그쪽으로 해석이 되는 말이었다.


"그러게요."


"······."


소녀는 보조개를 슬며시 보였다.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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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나에게 있어서 넌 - 4 17.12.03 22 0 11쪽
27 나에게 있어서 넌 - 3 17.12.02 29 0 14쪽
26 나에게 있어서 넌 - 2 17.12.01 39 0 11쪽
25 나에게 있어서 넌 17.11.30 33 0 14쪽
24 오른손 - 3 17.11.29 24 0 18쪽
23 오른손 - 2 17.11.28 27 0 11쪽
22 오른손 17.11.27 37 0 12쪽
21 마일리지 - 4 17.11.26 36 0 10쪽
20 마일리지 - 3 17.11.25 33 0 12쪽
» 마일리지 - 2 17.11.24 42 0 9쪽
18 마일리지 17.11.23 50 0 11쪽
17 동거 ? - 8 17.11.22 60 0 11쪽
16 동거 ? - 7 17.11.21 51 0 14쪽
15 동거 ? - 6 17.11.20 33 0 9쪽
14 동거 ? - 5 17.11.19 41 0 10쪽
13 동거 ? - 4 17.11.18 44 0 9쪽
12 동거 ? - 3 17.11.17 56 0 10쪽
11 동거 ? - 2 17.11.16 41 0 10쪽
10 동거 ? 17.11.15 39 0 10쪽
9 이웃 - 9 17.11.14 51 0 9쪽
8 이웃 - 8 17.11.13 45 0 8쪽
7 이웃 - 7 17.11.12 33 0 8쪽
6 이웃 - 6 17.11.11 60 0 9쪽
5 이웃 - 5 17.11.10 55 0 7쪽
4 이웃 - 4 17.11.09 37 0 7쪽
3 이웃 - 3 17.11.08 61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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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웃 - 프롤로그 17.11.06 89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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