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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라한의 서재입니다.

모래 위 연금술사(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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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둘라한
작품등록일 :
2023.08.08 03:19
최근연재일 :
2023.10.0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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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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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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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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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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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22. 깃털 도시

DUMMY

‘내가 미쳤지.’


나 자신의 한심함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본래 잠을 자지 않고 뜬 눈으로, 이상한 곳으로 가지 않는지, 내게 해코지하지 않는지 확인할 생각이었다만.

새벽까지 재료와 부품들을 상자에 옮겨 담느라, 쌓인 피로 덕에 너무 깊게 잠들어 버렸다.

무엇보다 내가 말했던 것처럼 졸리면 교대하게 깨우라고 말을 해놨던 걸 까먹고 날 깨우려고, 정확히는 날 골려주기 위해 다가온 고어택을 오해해 총으로 쏠 뻔했다는 게 최악이었다.

고어택이 빠르게 변명하지 않았다면, 고어택이 크게 다칠 뻔한 건 물론, 오해를 푸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을 테니까.


‘그래, 내 잘못이고, 내 업보긴 하지만.’


고어택의 잘못도 있다.

적당히라는 걸 모르는 남자였으니까.

가만히 있었으면, 적당히 놀리고 넘어갔으면 어련히 알아서, 값을 치루던가 사과를 했을 텐데.

고어택은 나와 끝을 보자는 듯 끝까지 놀려댔다.


“이건, 니가 먼저 자극 한거야.”


난 내 아래에 깔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고어택의 모습을 바라봤다.

원유처럼 검은색 머리카락에 흑요석처럼 검은 눈동자, 햇빛을 많이 본 탓에 살짝 탄 구릿빛 피부, 고물상에서 많은 일을 하면서 다져진 근육질 몸매까지.


‘입만 다물면 꽤 괜찮은데.’


특히, 흉터 하나 없는 피부가 가장 마음에 든다.

이 사막에서 살아가기 위해선 거친 일을 할 수밖에 없고

거친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흉터나 상처, 장애 하나씩은 가지고 살아가니까.

고어택은 흑요석 같은 눈동자를 뒤룩뒤룩 굴렸다.

무언가를 찾는 듯한, 아니 내 눈치를 보는 듯한 모습에 빠르게 그의 마지막 공격 수단을 제압했다.


“거기까지.”


난 내 옆구리로 슬금슬금 다가오는 고어택의 손목을 붙잡았다.

내가 붙잡은 고어택의 손에는 거무튀튀한 기름때가 묻어 있었다.


“젠장, 공명의 함정이다! 돔황챠!”


고어택은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내뱉으며, 내 손을 뿌리치려고 했으나.

어릴 때부터 엔지니어 일을 하며 단련된, 내 힘을 이겨낼 수 없었다.


“될 거 같아?”


나는 고어택의 손등을 다리로 눌렀다.

고어택은 이제 내게 반항할 수단을 전부 빼앗겼다.


“와바랏!”


고어택은 내 밑에 깔려, 팔도 들어 올리지 못하는 주제에 입만 살아서는, 때려 볼 테면, 때려보라는 듯 자꾸만 날 건드렸다.

그러고는


“사실, 난 한 대만 맞아도 죽는다!”


한 대만 맞아도 죽을 것처럼 엄살을 부릴 거라며, 당당하게 소리쳤다.

물론, 고어택은 내가 진짜로 때릴 것처럼 손을 들어올리자, 기겁하며 머리를 흔들었다.

이대로 닥치고 있으면 좋으련만, 겁을 먹은 얼굴과 다르게 고어택의 입은 별개의 생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계속해서 나불거리며, 내 신경을 건드렸다.


“무~빙. 무우우빙. 피했죠? 살았죠?”


“너. 진짜.”


내가 한 대 때릴 것처럼 팔을 들어 올리자, 고어택은 곧 다가올 고통을 견뎌내기라도 하는 듯, 눈을 질끈 감고 전신에 힘을 빡 줬다.

안 그래도 탄탄하던 몸은, 고어택이 전신에 힘을 주자 몸속에 주입해 사용하는 생체 갑옷처럼 단단해졌다.


“누, 눈도 깜짝 안 한다!”


때릴 테면, 때리라는 듯 파르르 몸을 떠는 고어택의 한심한 얼굴에,

분노와 수치심, 그리고 잔뜩 끌어올렸던 경계심과 잊고 싶었던 그 날의 끔찍했던 기억들이 모래알처럼 무너져내렸다.


‘그래, 이거 때문이었구나.’


나는 그제야, 알 수 있었다.

내가 경계하지 못하고 잠들어 버린 이유를.


“후우.”


나는 파르르 몸을 떠는 고어택의 몸에서 일어났다.

내게 눌려 있던 고어택은 자신의 몸을 짓누르고 있던 내가 일어나자, 황급히 몸을 뒤로 뺐다.


“안 돼요. 싫어요. 하지 마세요.”


그러고는 잔뜩 겁을 집어먹은 것처럼 가드를 올렸다.

이런 쪽의 폭력에 나쁜 기억이라도 있는 건가? 약간 걱정이 되어 고어택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살피자,

가드를 올렸던 팔 너머 고어택의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했다.


“···안 때릴 테니까. 일어나.”


난 고어택에게 손을 내밀었다.

고어택은 내가 손을 내밀자 슬며시 가드를 내리며 물끄러미 날 바라보다가 내게 내민 손을 잡으려 했다.


“그 손 말고.”


“쳇.”


너무나 자연스럽게 기름때가 묻은 손을 내미는 고어택을 제지하자.

고어택은 아쉽다는 듯 혀를 차며, 아무것도 묻지 않은 멀쩡한 손으로 내 손을 잡았다.

딱딱한, 굳은살이 박인 커다란 손이 내 손을 잡아먹듯 감쌌다.

난 내 손을 잡고 고어택이 일어나자, 고어택과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이번 일은 서로 묻어두는 건 어때? 너도 그리고 나도.”


나는 고어택이 괴성을 지르듯 노래를 부르는 것을 떠올리며 이야기하자, 고어택의 얼굴이 켕기는 게 많아 불안하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며 말했다.


“요태까지 날 지켜본 그야?”


“어, 다 봤지. 네가 신나서 노래 부르던 거”


“왜, 나 어택은 햄보칼수가 업서”


처음으로, 고어택은 자신이 부끄러워졌는지, 자신의 얼굴을 감쌌다.

난 그런 고어택을 보면서 말했다.


“운전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저녁 먹고 한숨 자.”


“넹.”


고어택은 얌전히 저녁을 먹고 손을 대강 닦은 뒤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난 잠시 고어택이 침대에 누운 모습을 바라보다가, 다시 내비게이션의 경로를 따라 미니버스를 운전했다.


*


“이 몸 등장!”


나와 카밀라는 예정된 시간보다 반나절 빠르게 카밀라가 말하는 도시 근처에 도착해 잠시 차를 정차했다.


“도착하려면 5시간은 남았는데?”


목표로 한 도시에 도착했다는 내 말에 카밀라는 깔끔하게 초를 쳤다.


“도시에서 4~5시간 정도 거리에 도착하면 약탈자들은 없다면서요? 그럼, 다 온 거, 아닌, 가?”


“없을 수 있다는 거지. 주기적으로 순찰을 다니는 이유가 뭐겠어.”


세상은 넓고 미친놈은 많다고 하던데.

원래 세계에서만 통용되는 게 아닌, 아포칼립스 세계인 이곳에서도 통용되는 말인 것 같다.

시니컬하게 말하는 카밀라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카밀라가 설정했던 경로를 보여주던 내비게이션이 갑작스럽게 스카이뷰로 전환됐다.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던 카밀라의 얼굴이 진중하게 바뀌었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설명을 해주지 않았음에도, 눈치로 알아차린 나는 품에서 [비단뱀]을 꺼낼 준비를 하며 주위를 경계하던 바로 그때.

우리가 타고 있는 미니버스 근처에 자동차 세 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위에서 아래로 보고 있는 스카이뷰기에, 차 종류를 정확하게 알 수 없었으나, 하나같이 하얀색으로 색칠된 차였다.

나는 어떻게 할 건지 카밀라를 바라봤고 카밀라는 유심히 하얀 차들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말이 맞아.”


“넹?”


“약탈자는 없겠네.”


카밀라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미니버스의 근처로 하얀색의 자동차 세 대가 멈춰섰다.

세 대의 자동차 중 대장 차로 보이는 빨간 줄이 하나 그어진 자동차에서 사람 하나가 내려 운전석 창문으로 다가왔다.

자동차에서 내린 사람은 키가 2m는 가뿐히 넘어 보이는 거구의 사내로, 한쪽 팔이 완전히 기계로 대체된 데다가 얼굴도 험상궂어 상당히 위압감이 넘쳐 보였다.

하지만 그런 외모와 다르게,


“여, 오랜만이야 카밀라.”


말과 행동이 무척 가벼워 보이는 남자였다.


“오랜만은 아니지. 칸지.”


칸지라고 불린 거한은 친근하게 카밀라를 이름으로 부르며 친한척을 했으나.

카밀라는 딱 잘라 친한 척을 거절했다.


“그거, 참, 무안하게.”


칸지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순찰 끝났을 때, 잘 왔어. 같이 가자고.”


“그래.”


칸지는 무안한 표정으로 자신의 차로 돌아갔다.

카밀라에게 맥을 못 쓰는 모습을 본 칸지의 부하들은 칸지를 비웃으며 말했다.


“대장, 술자리에서 말할 때는 완전 카사노바더니, 왜 갑자기 숙맥인 척을 해?”


“그럴 거면, 아래 있는 거 떼버리지 그래?”


“닥쳐!”


칸지는 자신을 놀리는 부하들에게 괜히 욕설을 내뱉곤 곧바로 차를 몰고 도시가 있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카밀라는 잠시 칸지와 칸지 부하들의 만담을 잠시 바라보다가, 먼저 앞으로 가는 칸지 일행을 따라 액셀을 밟았다.

우리는 그렇게 5시간가량 칸지 일행의 뒤를 따라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칸지 일행이 사는 그리고 우리의 목적지인 도시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많이 다른데?’


칸지 일행의 도시는 카밀라와 함께 사는 오아시스 도시와 많은 것들이 달랐다.

오아시스 도시는 중세 시대의 성벽을 연상하게 할 정도로, 도시 외곽에 컨테이너가 늘어서 있었으나.

칸지 일행의 도시는 어디서 났는지 모를 고철을 녹여 만든 것 같은, 건물 2~3층 높이의 자그마한 금속의 성벽이 놓여 있었다.

또한, 오아시스 도시는 밖으로 순찰을 나오는 이들이 몇 없는 건 물론, 도시로 오는 이들의 숫자가 무척 적었는데.

카니 일행의 도시에는 척봐도 상당한 숫자의 인파들이 입구에 몰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와, 사람 많네요.”


“여기 마을은 좀 개방적이거든.”


카밀라는 그렇게 말하며, 칸지 일행의 뒤를 졸졸 따라 운전했다.

우리가 가는 곳 옆으로 길게 늘어선 줄은, 경비병들의 삼엄한 심문과 수색을 받고 있었으나.

우리가 가는 줄은 그러한 심문과 수색 없이 곧바로 통과할 수 있는 하이패스 길이었다.

이것이 바로 권력···!

놀이동산에서 다른 사람들 줄 서서 기다리는데 나 혼자 빠르게 넘어가는, 양심에 찔리지만, 기분은 째지는 그런 기분이랄까?


‘사람들이 이래서 권력, 권력 하는 건가?’


내가 묘한 쾌감을 느끼고 있거나 말거나, 미니버스는 어느새 오아시스의 고물상과 닮은 고물상에 도착했다.


“다 왔어. 내려.”


“넹.”


나는 오랫동안 앉아있어 뻐근한 몸을 풀며 미니버스 바깥으로 나왔고

지긋지긋한 시선들이 달라붙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검은색 지역의 날카롭고 무거운 시선과 노란색 지역의 숨이 턱 막히는 시선이라기보단, 초록색 지역에 호기심과 호의가 살짝 섞여 있는 가벼운 그런 시선?

시선이 느껴지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보자, 몸에 의수와 같은 이식물을 붙인 이들이 모여, 날 바라보고 웅성거리고 있었다.


“이야, 대장 어떻게 해야 하냐. 경쟁자가 만만치 않은데?”


“경쟁자는 무슨, 이미 끝났지. 이틀 걸린다고 했잖아. 남녀 둘이 한 차량에 있는데, 어떤 일이 일어나겠어.”


“역시, 끼리끼리 노는 거라니까? 대장 같은 덩어리는 카밀라님과 안 어울려.”


자신의 팀원들이 노는 모습을 보기 싫었던 건지, 칸지는 팀원들에게 소리쳤다.


“시끄러워! 가서 일이나 해!”


“야, 터졌다. 튀어.”


“도망쳐~!”


우르르 어디론가로 사라지는 칸지의 팀원들.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나를 부르는 카밀라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상자 여기로 옮겨.”


카밀라가 가르킨 ‘여기’는 무한궤도 바퀴가 달린 커다란 운송용 로봇이었다.


“로봇!”


고물상에 있을 때, 그토록 갖고 싶었던 운송용 로봇의 등장에, 나는 바로 특성을 사용해 로봇의 종류와 등급을 확인했다.


[깃털 도시의 운송용 로봇]

깃털 도시의 엔지니어가 만든 운송용 로봇이다.

단순한 구조와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든 로봇으로, 설정한 위치로 물건을 이동하는 것 외의 기능이 존재하지 않는다.

짐을 싣고 옮기는 것 또한, 사람의 몫이다.


‘내가 원하는 운송용 로봇이긴 한데, 내가 원하는 수준의 로봇은 아니네.’


이곳의 로봇은 물류창고에 존재하는 로봇처럼 물건들을 분류해주고 자리로 가져다 놓는 정도의, 별다른 기능이 없는 아주 단순한 수준의 로봇이었다.

내가 원하는 수준의 로봇은 아니었으나,


“이건 혁명이야!”


이 많은 양의 상자를 옮겨주기만 해도 일은 수십 배는 더 쉬워진다.

진짜, 돌아가면 어떻게든 수송용 로봇 만들어야지.

나는 굳게 다짐하며, 카밀라가 시키는 대로 로봇에 상자를 옮겼다.

내가 상자를 옮기는 동안, 칸지는 씩씩거리며 자신의 팀원들을 째려보다가,

조심스럽게 카밀라에게 다가갔다.

커다란 덩치를 가진 칸지가 카밀라에게 접근하자, 나는 나도 모르게 카밀라와 칸지 둘을 바라봤다.


“카밀라, 오늘도 보고 갈 생각이야?”


“그래야지.”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


“더는 말 안 해.”


카밀라의 단언에, 칸지는 아쉬움과 답답함이 잔뜩 머금은 한숨을 푹 내쉬곤 자리에서 물러났다.


“왜? 다 끝냈어?”


내가 너무 빤히 바라보고 있었던 걸까?

카밀라는 내게 말을 걸었다.

나는 잠시 카밀라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아뇨, 끝나갑니다요.”


나는 묵묵히 상자를 날랐다.


작가의말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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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6. 은비늘 +1 23.09.13 592 39 13쪽
26 25. 약탈자들의 습격 +1 23.09.12 612 35 13쪽
25 24. 고백 +3 23.09.11 640 41 14쪽
24 23. 죄의 무게 +1 23.09.08 699 35 12쪽
» 22. 깃털 도시 +4 23.09.07 699 35 13쪽
22 21. 운전할 때는 라디오지 +4 23.09.06 724 46 13쪽
21 20. 첫 상행 출발 +7 23.09.05 773 43 16쪽
20 19. 첫 상행 준비 +3 23.09.04 837 41 13쪽
19 18. 사격연습 +7 23.09.01 936 47 15쪽
18 17. 연금술 +4 23.08.31 921 5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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