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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라한의 서재입니다.

모래 위 연금술사(re)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완결

둘라한
작품등록일 :
2023.08.08 03:19
최근연재일 :
2023.10.0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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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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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1. 운전할 때는 라디오지

DUMMY

꽉 막힌 도심에서 운전하다 보면, 차 한 대도 없는 뻥 뚫린 도로를 달리거나, 오프로드를 마음껏 달리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곤 한다.

실제로 오프로드나 외국의 뻥 뚫린 도로를 달려본 이들은 하나같이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좋아했다.

게임 속 세계에 떨어져 생전 처음, 오프로드를 달리게 된 나는 깨달았다.


“더럽게 지루하네.”


그 이야기들은 전부 개뻥이라는 걸.


처음 운전했을 때는 조심스러웠다.

데스웜처럼 내 상식을 벗어나는 괴물들이 내 주변에 있는 것 같아서,

언제 어디서, 카밀라가 말했던 약탈자들이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잔뜩 긴장한 상태로

내비게이션을 수시로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운전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무것도 나오지 않고 평화롭기 그지없는 풍경이 1시간쯤 지속하자, 마음이 풀린 나는 그때부터 액셀을 밟으며 마음껏 자유를 즐기기 시작했다.

카밀라가 뒤에 타고 있다는 것도 잊어버린 채, 꽥꽥거리며 노래를 부르며 액셀을 밟았다.

뻥 뚫려 눈에 닿는 거라곤 모래밖에 없는 주변, 원래 세계에선 보기 힘든 파랗고 맑은 하늘과 눈 부신 태양.

미니버스가 힘겨워하는 소리를 내뱉고 사이드미러에는 모래 먼지구름이 자욱하게 피어올라도 마냥 재미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 가진 않았다.


“크흐음.”


아무 생각 없이 노래를 꽥꽥 부른 탓에 목이 아팠고

액셀을 밟고 한참을 가도 보이는 것들은 모래밖에 없어 지루했으며,

액셀을 꾹 누르고 있는 탓에 오른발에도 슬슬 피로가 쌓였다.

설상가상으로 피로와 지루함 때문에 졸음이 오기까지 했다.

노래라도 들을 수 있으면, 주변 풍경을 즐기기라도 할 수 있었겠다만, 노래를 틀 핸드폰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운전하는 것 자체가 슬슬 질려왔다.


“아, 그러고 보니까, 라디오 기능이 있다고 했었지.”


뒤늦게 카밀라가 알려준 디스플레이의 기능 중 라디오 기능을 떠올린 나는 버튼을 눌러 라디오를 켰다.

그와 동시에, 귀가 먹먹해질 정도로 커다란 소리가 라디오의 스피커에서 튀어나왔다.


-우리들의 신은 불멸하며 전능하다!!! 손짓 한 번에 물이 쏟아지고, 손짓 한 번에 병든 이들이 일어나니! 우리들의 신을 모셔라! 그리하면 구원될지니!!!-


나는 광신도와 약탈자들이 홍보하는 방송 한다고 해서 적당히 구인광고를 할 줄 알았는데.

라디오를 틀자마자 들린 건, 귀청이 터져나갈 것 같은 고함이었다.

그 커다란 소리에 깜짝 놀란 나는 황급히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렸으나,


-이 세상은 이미 개박살이 났다고! 너희들의 터진 양심처럼! 정부건 뭐건 다 뒈진 마당에, 지렁이 똥이나 뒤지고 살래? 인생은 한 방이라고! 한 방!!!-


망할 약탈자들의 홍보 역시 고함을 지르는 건 똑같았다.

다른 채널들은 좀 조용할까? 싶어 주파수를 돌려봤지만, 문구와 홍보하는 주체가 달라졌을 뿐,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는 건 똑같았다.

쓸모 있는 정보라도 있었으면 모르겠다만, 알려주는 거라고는 태블릿으로 연락을 하라는 말과 함께 남기는 이상한 번호들뿐, 썩 쓸모 있는 내용은 없었다.

나는 그동안 소리를 줄이는 버튼을 간신히 찾아 볼륨을 조절할 수 있었다.


“휴우”


라디오의 소리를 줄여 나만 들을 수 있는 음량으로 낮춘 나는,

라디오 소리 때문에 카밀라가 깨지는 않았을까? 걱정돼, 카밀라를 바라봤다.

카밀라는 기차 화통을 삶아 먹은 것처럼 커다란 소리를 내뱉었던 약탈자와 광신도의 홍보에도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조금의 흐트러짐 없이, 처음 침대에 누웠던 자세 그대로, 계속 잠을 자고 있었다.

카밀라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카밀라가 라디오에 대한 걸 굳이 언급하지 않은 이유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래서 아예 말을 하다 말았던 거구만.”


나는 약탈자와 광신도의 치열한 구인광고에 혀를 내두르면서도, 카밀라가 말해줬던.

약탈자와 광신도에 비해 정말 극소수로 운영되고 있는, 멀쩡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찾기 위해 열심히 주파수를 돌렸다.

그러나, 전파 송신탑이 많이 세워져 있지 않은, 아포칼립스 세계라 그런지, 비어 있는 주파수가 상당히 많았다.

또한, 간신히 잡힌 주파수 대부분 약탈자와 광신도들이 목이 터져라, 구인광고를 하고 있어 찾고자 하는 의지가 뚝뚝 떨어졌다.

슬슬 버튼을 누르는 것도 힘들고 귀찮아져 포기할까? 생각하던 차에


-지금 시간은 오후 1시. 듣고 계신 라디오는 ‘라나의 점심’입니다.-


아까까지만 해도 듣기 싫은 잡음이나 약탈자, 광신도의 목소리만 튀어나오던 라디오에 언제 그랬냐는 듯, 곱고 청아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신의 홍보물을 듣게 만들고자 머리를 써서 평범한 라디오인 척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나는 언제든 주파수를 돌릴 수 있는 준비한 뒤, 라디오를 들었다.

다행히 ‘라나의 점심’은 광신도나 약탈자들이 만든 프로그램이 아닌, ‘라나’라는 인물이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었다.

나는 편안하게 ‘라나’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를 들으며, 운전의 무료함을 달랬다.


-2395님이 [오늘 아침에 데스웜이 집 앞을 지나갔더라고요. 처음에는 무서웠는데, 데스웜 똥을 발견하고 비명을 질렀어요. 열심히 농사하던 작물들이 날아갔지만, 그보다 더 값진 선물로 갚아줬으니, 너무 행복해요.]라고 보내주셨네요.-

-와, 2395님 계타셨네요. 저번에 청취자분께서 데스웜 똥에서 수확한 농작물을 주셔서 먹어본 적이 있는데요. 정말 맛있더라고요. 나중에 수확하시게 되면, 저한테도 하나 보내주셨으면···. 헤헤 너무 욕심일까요?-


“거름으론 데스웜 똥이 최고봉인가보네.”


-0914님, [저희쪽 데스웜은 똥은 안 싸고 지면을 먹고 가버리는 바람에, 모래쥐 무리들이 뿔뿔히 흩어졌어요. 오늘 사냥하려고 했는데. ㅠㅠ] 라고 보내주셨네요.-

-아이고, 저런. 모래쥐 정말 찾기도 힘들고 사냥하기도 어려운 동물인데. 아쉽게 됐네요. 모래쥐 가죽으로 된 가방들은 모두 가볍고 튼튼해서 좋다고 해서, 돈 모아 사보려고 했는데.-


“모래쥐?”


심심함과 졸음을 이겨내기 위해서 튼 라디오인데,

이 세계 상식이 부족한 내게 도움이 되는 정보들이 상당했다.

나는 다음에도 이 프로그램을 찾아 들으며, 정보와 상식을 채우자, 생각하며 차분하게 라나가 하는 말들을 들으며, 내게 필요한 정보들만 머릿속에 저장했다.

한참, 데스웜과 모래쥐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던 라나는 슬슬 노래를 틀 시간이 됐다고 생각했는지 말을 줄이며 말했다.


-2395님과 0914님의 앞날을 응원하면서, 노래 듣고 다시 오겠습니다.-


라나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익숙한 노래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정확히는 듣지 못했었던 익숙한 노래.


‘BGM이잖아?’


라나가 틀어준 노래는 ‘넷 다이버’에서 심심하면 들려 왔던 BGM이, 이 세계에서는 가사까지 얹어진 상태로 라디오에서 흘러왔다.

내가 아는 노래가 맞는데, 가사가 붙어 있는 것만으로도 뭔가 다른 느낌을 주는 노래를 들으며, 열심히 목적지를 향해 운전해 나갔다.


*


언제까지고 하늘 위에 떠 있을 것 같은 태양이 모래로 가득한 지평선에 몸을 담그고

푸른빛으로 가득했던 하늘이 주황색을 넘어 검은색으로 물들어가는 황혼의 시간이 다가왔다.

‘라나의 점심’은 점심시간이 끝나기가 무섭게 끝을 내버렸고, 멀쩡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찾지 못한지 몇 시간 째.

정신력과 근성으로 피로와 졸음을 이겨내곤 있지만, 이제 슬슬 한계였다.


“교대해야겠다. 교대.”


나는 평평한 곳에 미니버스를 정차시키고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했다.

몸을 가볍게 움직였을 뿐인데, 우두둑하고 뼛소리가 들리고 몇 시간 동안 똑같은 자세를 취하느라 굳어 있던 근육과 관절들이 비명을 내질렀다.


“으, 허어어.”


나도 모르게 새어나오는 신음성 한숨을 내뱉으며, 나는 잠들어 있는 카밀라에게 다가갔다.

못해도 한나절은 운전한 것 같은데, 카밀라는 처음 누웠을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으로 계속 잠을 자고 있었다.

내가 꽥꽥거리며 노래를 부르고, 볼륨이 조절되지 않은 상태에서 틀어진 라디오 소리에도,

단 한 번도 깨지 않고 계속 쥐 죽은 듯 잠들어 있는 카밀라를 보자, 뭔가 괜히 심술을 부리고 싶어졌다.

뭔가 시치미 떼기 딱 좋고, 골려줄 만한 게 뭐가 있을까? 하다가 딱 하나 떠오른 게 있었다.


‘이거면, 뭐라 크게 혼내지는 않겠지.’


나는 가져온 짐을 뒤져, 기름때가 잔뜩 낀 장갑을 꺼낸 뒤, 장갑에 묻어 있는 기름때를 손가락에 펴발랐다.

멀쩡하고 뽀송뽀송하던 손가락은 거무튀튀한 기름때가 묻어 순식간에 더러워졌다.


“우효~☆ 물감 겟또다제~☆”


나는 검게 물든 손가락을 바라보며, 주로 해변에서 서식하는 갈색 생명체처럼 음흉하게 중얼거린 뒤.

카밀라에게 조심스럽게 접근했고


철컥


카밀라에게 목숨의 위협을 받게 됐다.


“이럴 줄 알았어···.”


방금까지 잠들어 있는 줄 알았던 카밀라는 언제 일어난 건지, 내가 카밀라의 얼굴에 기름때를 묻히기도 전에 일어나, 내 이마에 총을 겨누었다.

내가 배신할 줄 알았다는 말투였으나, 카밀라는 나름대로 나를 믿고 있었던 건지.

카밀라의 에메랄드 빛 눈동자에는 배신감과 슬픔, 분노, 허탈함 같은 감정으로,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카밀라에게 조금이라도 시간을 주면, 미간에 바람구멍이 생길 것 같았기에,

나는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른 속도로 다다다 변명을 내뱉었다.


“배신이나이상한짓하려던게아닙니다운전시켜놓고자고있는모습이킹받아서얼굴에장난을좀치려고한겁니다요이거봐요그냥기름때묻은손이잖아요.”


나는 다급히 카밀라에게 손가락에 묻은 거무튀튀한 기름때를 보여주며, 나는 비무장이며 장난만 치려고 했다는 걸 어필했다.

그제야, 내가 비무장 상태이고 손가락에 기름때를 묻힌 게 전부라는 걸, 인지한 카밀라의 표정이 드라마틱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어?”


동태처럼 하이라이트가 꺼져 죽은 눈을 하고 있었던 카밀라의 눈동자는

억울함으로 가득 차 있는 내 얼굴과 기름때가 묻은 손가락을 번갈아 바라볼 때마다 점점 원래대로 돌아왔으며,

울분과 허탈함으로 가득 차 있었던 얼굴에는 당황이라는 감정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그러곤 카밀라는 황급히, 내 미간에 겨누었던 총을 치웠다.

나는 카밀라가 현재 상황을 완전히 파악했다고 판단한 나는, 총구도 치워졌고 카밀라도 내게 잘못했겠다.

이 틈을 노려 전력을 다해 놀리기로 마음먹었다.


“와, 사장 그렇게 안 봤는데···.”


약간 진지한 목소리로 낮게 깔며 중얼거리듯 말하자, 카밀라는 자신의 잘못을 인지했다는 듯 입술을 깨물었다.

이런 일에 PTSD가 있는 건지, 우중충함을 넘어 시궁창으로 처박히는 카밀라의 표정에 황급히 분위기를 환기했다.


“사장, 쫄보인 거 다 들켰쥬? 지레짐작해서 바들바들 떨었쥬?”


“내가 잘모···ㅅ, 뭐?”


카밀라는 자신의 예상과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지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당황했다.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카밀라의 다른 표정에 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내 표정을 보고, 상황파악을 마친 카밀라는 수치심에 고개를 바닥으로 떨구며, 몸을 잘게 떨었다.

카밀라의 새하얀 귀가 달궈진 철처럼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야, 우냐? 야, 야, 우냐? 야. 얘 운다.”


내가 킥킥거리며 더 놀리자, 카밀라는 당장이라도 터질 듯한 목소리로 한 단어씩 띄워 말했다.


“애초에, 네가, 정상적으로, 깨웠으면, 됐잖아···!”


“잘못한 사람이··· 말대꾸?”


할 말이 없어진 카밀라는 나를 째려봤다.

내가 배신하지 않았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지레짐작해 문제를 일으켰다는 수치심 때문인지, 카밀라의 눈동자에는 물기가 가득했다.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카밀라같은 미인이 당장이라도 울 듯 눈물을 그렁그렁하게 달고 있는 모습을 보면 놀리는 걸 멈췄겠지만.

나는 상대가 유치원생이더라도 전력을 다해 놀리는 사자 같은 남자, 상대가 눈물을 흘릴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어쩔 건데.”


“······.”


“사장이 째려보는 거 말고, 뭘 더 할 수 있는데.”


카밀라는 그런 내 반응에 들고 있던 총을 미니버스 바닥에 내려놓았다.

얌전히 내 놀림에 당하고 있던 지금까지와 다른 반응에 나는 뭔가 잘못됐다는 걸 직감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널 패는 걸 할 수 있지.”


그 말과 동시에 카밀라는 날 향해 달려들었다.


“으아악! 사장이 직원 팬다!”


이유 있는, 정당한 폭력이 날 덮쳤다.


작가의말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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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4. 고백 +3 23.09.11 640 4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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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2. 깃털 도시 +4 23.09.07 699 35 13쪽
» 21. 운전할 때는 라디오지 +4 23.09.06 725 4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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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9. 첫 상행 준비 +3 23.09.04 838 41 13쪽
19 18. 사격연습 +7 23.09.01 936 47 15쪽
18 17. 연금술 +4 23.08.31 921 5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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