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둘라한의 서재입니다.

모래 위 연금술사(re)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완결

둘라한
작품등록일 :
2023.08.08 03:19
최근연재일 :
2023.10.09 08:56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42,118
추천수 :
2,101
글자수 :
283,659

작성
23.10.02 08:00
조회
377
추천
27
글자
13쪽

39. 엔지니어 협회

DUMMY

카운터 내부로 들어가자, 긴 통로와 양쪽으로 넓게 펼쳐진 창고가 모습을 드러냈다.

창고에는 카밀라의 고물상 창고에서 볼 수 있었던 희귀한 부품들이 일반 재료라도 되는 것마냥 널려 있었다.

나와 반타를 데리고 창고를 거닐던 회장은 창고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인 작업대 앞에 도착하고 나서야, 발걸음을 멈췄다.


“마녀가 자네에게 서류를 줬다던데. 그 서류. 내게 보여주게.”


회장이 내게 서류를 요구했기에, 나는 메리에게 보여줬던 서류를 띄운 태블릿을 회장에게 건네줬다.

회장은 내 태블릿을 받아 서류를 꼼꼼하게 살피더니, 나와 서류를 번갈아 보며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절대 만들지 않겠다고 말했던 것 치곤 빠르군.”


나는 이해하지 못할 혼잣말을 중얼거린 회장은 내게 태블릿을 돌려주며, 진중한 표정으로 질문했다.


“자네. 이곳으로 자네가 온 이유를 알고 있는가?”


카밀라가 이곳에서 받아야 하는 물건이 있다고 해서 여기로 온 건데? 뭐가 더 있나?

나는 잠시 머릿속을 뒤졌으나, 카밀라에게 따로 들은 내용이 없었기에, 회장에게 대답했다.


“카밀라가 받을 물건이 있다고 해서 왔죠? 그 외 별다른 말이 없었는데.”


“설명을 모두 내게 맡긴 건가? 이명다운 행동일세, 그려.”


내 이야기를 들은 회장은 자신의 멋들어진 턱수염을 쓱 쓸어내리며 말했다.


“여긴 협회라네.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엔지니어라는 직업과 이명을 내려주는 협회.”


판타지 배경의 게임도 아니고 무슨 직업이랑 이명을 내려준다는 건지.

애초에 반쯤 멸망한 세상인데, 그런 게 의미가 있나?

그런 생각을 하며, 약간 어이없는 눈으로 회장을 바라보자, 회장은 내 생각을 읽은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세상에 직업과 이명을 내려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건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라네.”


회장은 창고 내부의 희귀 부품들과 누군가에게 의뢰를 받은 건지, 카밀라의 [은비늘]처럼 잘 빠진 디자인의 파워 슈트를 가리키며 말했다.


“자네도 알다시피, 우리 엔지니어들은 다른 기술직들보다 돈을 그리고 무기를 쉽게 만들 수 있네. 시간과 재료만 충분하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지.”


그렇게 운을 뗀 회장은 이를 빠득 갈며 말했다.


“그리고 돈과 무기는 약탈자들에게, 사회의 쓰레기들이 가장 좋아하고 얻기 위해 혈안이 된 것들이지.”


회장은 약탈자들에게 당한 게 많았는지, 가슴에 응어리진 한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이전에는 저러한 감정을 머리로 이해할 순 있어도, 가슴으로 느낄 수 없었는데.

나도 약탈자들에게 습격을 당하고 목숨을 걸고 싸웠기 때문에, 회장이 느끼는 그 분노를 일부 이해할 수 있었다.

회장은 분노로 뜨겁게 타오르는 목소리로 말했다.


“해서, 우리는 약탈자들에게서 우리 자신을 보호할 방법을 찾아야 했네.”

“처음에는 각자의 힘으로 자신을 지키고자 했네. 훌륭한 무기들을 만들어, 겁도 없이 덤벼드는 약탈자를 처리해나갔지. 실로 효과적이었다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약탈자의 무장 수준이 높아져 대응하기가 힘들어졌고 우리는 결국,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지.”

“다양한 방법들이 거론됐으나,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도시의 권력자들과 협업 관계를 구축하는 거였다네. 약탈자들에게 공격을 받는 건 우리뿐만이 아니었으니까.”

“허나, 약탈자 집단은 점점 크기를 불려, 자신들만의 도시를 만들 정도로 세력을 불리게 됐고, 우리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했네.”


나는 회장의 말에 깃털 도시에서 오아시스 도시로 돌아가던 중의 기억이 떠올랐다.

엄청난 규모의 약탈자 집단이 우리를 습격해 카밀라 하나를 생포하고자 했던 기억이.

그때의 약탈자 집단이 가져온 무기와 탄약들은 ‘넷 다이버’ 속 NPC 갱단을 떠올리게 할 정도였으니까.


‘갑자기 그때 생각하니까, 화나네.’


그 정도의 규모를 가지고 있으면, 좀 건실하게 살던가, 아니면 자신과 비슷한 덩치의 상행을 공격하던가.

미니버스 한 대 밖에 없는 나와 카밀라를 건드려, 왜 우리를 힘들고 지치게 만들었던 건지.

나는 불현듯 찾아온 분노를 간신히 삭이며, 회장의 말에 집중했다.


“우리는 생각했네, 약탈자들이 집단을 이뤄 우리를 위협했다면, 우리 역시 집단을 이루자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게 바로 엔지니어 협회라네.”


그렇게, 회장 아니, 엔지니어 협회장은 협회가 설립된 이유를 모두 말해줬다.

협회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설명 덕분에 대충 알겠다만, 지금 내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내게 중요한 건, 어째서 카밀라가 물건을 받아와야 한다는 거짓말로 나를 이 협회로 보냈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제가 여기로 온 정확한 이유가 뭡니까?”


내가 단도직입적으로 협회장에게 묻자, 협회장은 시간을 끌거나 숨기지 않고 바로 그 이유를 말해줬다.


“그건 의무 때문이라네.”


“의무?”


뭐지? 국방의 의무를 이야기하는 건가?

협회장은 의무에 대한 커다란 반감을 가진 내 모습을 보곤 곧바로 의무에 대해 말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한 건지.

먼저 협회에 들어가면 받을 수 있는 각종 지원에 대해 먼저 설명하기 시작했다.


“협회에 소속된다면,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네.”

“협회와 연결된 모든 도시에서 거의 원가나 다름없는 가격으로 물건들을 공급받을 수 있고, 원하는 희귀 부품이 있다면 협회에서 직접 찾아주기도 하지.”

“또 협회에 소속된 엔지니어들과 협업할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한 엔지니어끼리 만남을 주선해주며, 협회 소유의 위성을 통해 해킹의 위험 없이 원하는 도시에 연락할 수 있는 등, 어지간한 도시 임원직 수준의 지원은 다 받을 수 있다네.”


협회장은 자신이 말한 것 이외에도 많은 지원이 있다고 밝혔다.

협회장이 말해준 지원만 해도 눈이 돌아갈 정도의 지원이긴 하다만···.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걸 모를 정도로 어리지 않아서.’


지원이 많을수록 내가 상대편에게 해줘야 할 일들이 많다는 것도 아주 잘 알고 있다.

내게 어필할 수 있는 만큼 어필했다는 듯


“대신, 협회가 정해놓은 의무를 지어야 한다네.”


협회장은 그렇게 운을 떼며, 지원을 받는 대신 짊어져야 할 의무에 대해서 알려주기 시작했다.

상상 이상의 지원을 받는 만큼, 지켜야할 의무들이 상당하긴 했다만.

대부분 내 상식선에 들어가는 것들이었고,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는 세 가지뿐이었다.


1. 모든 의뢰는 엔지니어 협회를 통해 제시하고 수락할 것.

2. 협회에서 내려준 의뢰(1년에 1개)를 반드시 수행해 제출할 것.

3. 자신이 키우는 제자가 1인분을 할 수 있다면, 반드시 협회에 입회시킬 것.


첫 번째야, 내가 아는 인맥이라곤 카밀라와 오아시스 도시 경비대 제3 단장 테이, 잡화점을 운영하는 제시밖에 없으므로, 오히려 내가 도움을 받아야 할 지경이고.

세 번째 제자 키우는 건, 카밀라의 곁을 떠날 생각이 없는 지금, 내게 그리 와닿는 의무는 아니였다.

유일하게 걸리는 건 바로 두 번째 의무인데.


‘1년에 1벌 파워 슈트를 만들어내라! 이러는 건 아니겠지?’


나 자신한테 투자할 시간과 재료도 부족해 죽겠는데, 협회에 들어갔으니, 파워 슈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쪼아대면 말짱 도루묵이기에.

협회에서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의뢰의 난이도를 협회장에게 물었다.

협회장은 아무렇지 않게 반타를 가리켰다.


“파워 슈트는 아니라서 다행···이 아닌데요?”


아니, 1년마다 반타 수준의 로봇을 만들라고?

나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협회장을 바라봤다.

파워 슈트를 제작하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재료에 비하면야, 얼마 안 되는 수준이긴 하다만, 반타도 일반적인 로봇은 아니다.

연금술이 없었다면, 반년은 매달려야 간신히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복잡하고 다양한 기능을 집어넣은 로봇이니까.

말도 안 되는 의무에, 카밀라가 부탁한 거고 뭐고, 그냥 뒤돌아서 카밀라한테 돌아갈까? 생각하고 있자.

협회장은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라며,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했다.


“자네 로봇만큼의 성능을 가진 로봇을 제작해달라는 소리가 아닐세. [생물성 외부 장갑]에나 레어 메탈을 그렇게 사용한 로봇이라면, 제작하는데 못해도 반년은 걸렸을 텐데.”

“필수 의뢰로 그러한 로봇을 만들라고 하는 건, 협회라도 너무한 이야기지. 엔지니어는 기계를 만드는 존재지, 기계가 아니지 않나?”


알고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협회장의 말에 살짝 안도한 나는 협회장에게서 두 번째 의무의 자세한 설명을 부탁했다.

협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내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설명했다.


“내가 원하는 건, 자네의 로봇이 가진 성능을 말하는 게 아니네. 자네의 로봇이 가진 혁신적인 디자인의 애완 로봇을 말하는 걸세.”


도베르만의 모습이 혁신적인 디자인이라···.

이 세계에 이제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었는데, 꽤 오랜만에 나와 이곳간의 괴리감이 뚜렷하게 느껴졌다.

내가 괴리감을 느끼거나 말거나, 협회장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바깥의 엔지니어들을 기억하나?”


바깥의 엔지니어들? 밖에는 손님들밖에···

설마.


“그 사람들이 전부 엔지니어였던 겁니까?”


협회장은 내 추측이 맞았다며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맞네. 모두 협회에 소속된 엔지니어들이지.”


왠지, 반타가 로봇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반타를 바라보는 눈빛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만, 엔지니어일 줄은···.

근데, 그거랑 혁신적인 디자인이랑 무슨 상관이 있는 거지?


“엔지니어 협회는 도시의 부호들에게 의뢰를 받아 제작해 준다네. 협회에 소속된 엔지니어들의 수준이 뛰어난 만큼 많은 의뢰가 들어왔었으나···. 17년 전 새롭게 생긴 단체들에 밀려 현재는 3위에 머무르고 있네.”

“제작한 물건의 성능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네. 아니, 협회 쪽이 더 뛰어나지. 허나, 1위와 2위에서 보여주는 혁신적인 디자인은 도시의 부호들의 눈에 들기 충분했네.”


‘혁신적인 디자인이라···.’


나는 그 혁신적인 디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협회를 누르고 1위와 2위를 차지한 곳이 어떤 단체인지 묻고 싶었으나.

나중에 카밀라에게 물어보던지, 내가 이 협회에 들어갔을 때 물어보자 생각하며 궁금증을 억눌렀다.

내가 다른 생각 하고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협회장은 계속해서 날 설득했다.


“···(중략)···돈을 좇기 위해 만든 협회가 아니네만, 협회를 유지하는데 돈이 많이 들어가는 건 어쩔 수 없지 않나.”


그렇게 한참 동안 엔지니어 협회의 설립과 받을 수 있는 지원 그리고 의무와 그 이유까지 모두 설명한 협회장은 지팡이로 바닥을 툭툭 짚으며 말했다.


“하여, 협회의 시험을 받고 협회에 이름을 올려보겠나?”


협회장의 말에 나는 잠시 고민했으나.


“함 해보죠. 뭐.”


의무라고 해도 원래 세계의 동물들의 형상을 가진 애완용 로봇을 만드는 게 전부고.

보석과 같은 귀금속이 내겐 정말 절실했기에, 나는 협회에 이름을 올리기로 결심했다.

내 대답에 협회장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은 선택이네. 메리! 장비 좀 가져오게나!”


“네!!!”


멀리 있었던 건지, 메리의 목소리가 짧게 들려 왔다.

협회장은 메리가 오기 전까지 더 설명해주고 싶은 게 있다는 듯, 바로 옆에 있는 작업대를 바라보며 말했다.


“협회에 이름을 올릴 방법은 딱 세 가지뿐이네. 첫 번째는 자신이 만든 물건을 협회로 보내 기술을 평가받는 것이고 두 번째는 협회에 소속된 엔지니어 세 명에게 추천을 받는 것.”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협회에 소속된 스승에게 추천장을 가지고 이곳에서 시험을 받는 것이라네.”


협회장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우리가 있는 곳으로 메리가 작업대에 작업에 사용하는 장비들을 내려놓았다.


“협회장님, 더 필요하신 거 있으신가요?”


“아니, 없네. 고맙네.”


“아니에요, 더 필요하신 게 있으시다면, 불러주세요.”


메리는 그 말과 함께 총총걸음으로 창고에서 협회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 메리를 흡족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던 협회장은 고개를 돌려 날 바라보며 말했다.


“자네에게 협회에 가입하고도 남는 실력이 있다는 건 잘 알고 있지만, 심사는 늘 공정해야 하는 법. 이 노구의 여흥에 어울려주지 않겠나?”


“보수는요?”


내 질문에 협회장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지금부터 1시간. 창고 안에 있는 그 어떤 재료든 사용하여, 내 눈에 차는 물건을 만든다면. 만든 물건을 가져도 좋네.”


“그럼, 사양하지 않고. 전력으로 만들어 보죠.”


난 협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작가의말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모래 위 연금술사(re)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리메이크' 공지 +5 23.10.10 406 0 -
공지 2023-09-29 연재 지연 공지 23.09.29 264 0 -
45 44. 만남 +4 23.10.09 321 22 13쪽
44 43. 포션(2) +4 23.10.06 377 30 14쪽
43 42. 포션(1) +4 23.10.05 370 30 12쪽
42 41. 식물원 +4 23.10.04 369 32 15쪽
41 40. 엔지니어 협회 +2 23.10.03 367 30 12쪽
» 39. 엔지니어 협회 +2 23.10.02 378 27 13쪽
39 38. 미러 라인(2) +4 23.09.29 422 25 15쪽
38 37. 미러 라인(1) +3 23.09.28 444 31 14쪽
37 36. 홀로 겪는 습격(2) +2 23.09.27 437 31 15쪽
36 35. 홀로 겪는 습격(1) +2 23.09.26 465 27 13쪽
35 34. 모래 폭풍 +3 23.09.25 475 29 14쪽
34 33. 황금빛 총알 +2 23.09.22 523 41 13쪽
33 32. 들켰다. +1 23.09.21 520 40 14쪽
32 31. 나의 완벽한 친구 +4 23.09.20 541 41 13쪽
31 30. 재료 구매 +2 23.09.19 537 38 13쪽
30 29. 전리품 +1 23.09.18 563 34 14쪽
29 28. 뒷정리 +4 23.09.15 583 39 13쪽
28 27. 첫 살인 +3 23.09.14 583 39 16쪽
27 26. 은비늘 +1 23.09.13 593 39 13쪽
26 25. 약탈자들의 습격 +1 23.09.12 614 35 13쪽
25 24. 고백 +3 23.09.11 641 41 14쪽
24 23. 죄의 무게 +1 23.09.08 700 35 12쪽
23 22. 깃털 도시 +4 23.09.07 700 35 13쪽
22 21. 운전할 때는 라디오지 +4 23.09.06 727 46 13쪽
21 20. 첫 상행 출발 +7 23.09.05 775 43 16쪽
20 19. 첫 상행 준비 +3 23.09.04 839 41 13쪽
19 18. 사격연습 +7 23.09.01 937 47 15쪽
18 17. 연금술 +4 23.08.31 922 53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