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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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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최근연재일 :
2024.09.05 20:06
연재수 :
1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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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6,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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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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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6화-암시장-

DUMMY

26화-암시장-


전사는 말없이 공격을 재개했다.

아까와 달리 가볍지 않은 묵직한 자세.


전사의 검은 날카롭게 허점을 찾아 들어왔고 마검을 바삐 움직여 막아냈다.

“이럴 줄 알았네. 비리비리한 도전자라 못 버틸 줄 알았어.”

“5분으로 줄어서 실패하는 줄 알았네. 끝장내버려!”


어느새 등에 쇠창살의 차가움

허리를 숙이며 굴렀다.



쇠창살과 검이 부딪치며 불꽃이 튀었다.


“쥐새끼 같은, 그만 좀 도망가라.”

5분이라는 제한된 시간에 전사는 조급한 마음으로 따라붙었다.


시간은 녀석의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연속으로 사용되는 가속 스킬에 마력 회로는 삐거덕거렸다.


전사의 검을 내치고 마검에 정신을 집중했다.

생명력과 마력이 검으로 흘러갔고 검을 쥔 손에서 나무줄기 마냥 핏줄이 솟았다.


빼앗긴 생기만큼 마검은 그에게 힘을 내주었다.

몸에 마약이라도 맞은 듯 전신이 각성한 느낌.


그 힘에 몸을 맡기어 검을 휘둘렀다.

마검을 등에 업은 공격은 대등한 싸움을 가능케 했고 부담감을 느낀 전사는 숨겨둔 수를 사용했다.


“사냥개의 추적”

전사의 검이 짙은 황색을 뿜으며 기이한 각도로 꺾여 몸통을 공격했다.

가까스로 몸을 돌렸지만 전사의 검은 사냥개처럼 추적해 피가 터져 나왔다.


“사냥개의 이빨”

이어 내지르는 검에서 맹수의 이빨 형태의 검기가 솟았다.

크게 벌어졌다가 닫히려는 흉포한 모습.

한번 물렸다가는 뼈째 씹어먹힐 듯한 위협이 들었다.


손을 타고 마검 속에 부여된 영혼.

이대로 질 순 없다 생각에 사령검을 펼쳐 이빨 형태의 검기에 대항했다.


이빨 모양의 검기가 파괴되어 깨지며 그 여파로 잔 상처가 났다.

전사는 사냥감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스킬을 외쳤다.

“사냥개의 사냥 본능”


전사가 난도질하듯 검을 난타했다.

자석에 이끌 리 듯 몸에 난 상처 부위를 공격하는 검은 정확도 만큼 매서운 강세로 공격해왔다.

떨리는 손으로 마검을 움직여 막아가고 있지만 한계가 보였다.


피가 흐르는 상처, 마검이 빼앗은 생기는 체력의 고갈을 가속화시켰다.

어깨의 상처로 황색의 검기가 솟구쳐 오르며 한 쪽 팔을 자르려는 찰나.

호루라기 소리가 날카롭게 울렸다.


삐이이익

겨드랑이 사이 5센티가량의 거리를 남겨두고 멈추어진 검에 진우는 마검을 떨어뜨리며 헉헉댔다.

호루라기가 5초만 늦었어도 팔이 잘릴 뻔하여 등에 소름이 돋았다.


자주 볼 수 없는 도전자의 성공 모습에 관객들의 눈은 단추처럼 커졌다.

“어...? 이겼다. 도전자가 이겼어.”

“뭐야. 실력을 숨기고 있던 거 아냐?”


“멋진 경기입니다. 5분을 버틴 도전자에게 박수 부탁드립니다.”

사회자는 박수를 치며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큰 투기장에 가야 볼 수 있는 긴박감 넘치는 전투에 관객들은 돈을 잃었어도 기분이 좋았다.


“여기 약속했던 상품입니다.”

사회자는 아직도 숨을 헐떡이는 그에게 방패를 건넸다.

그러고는 한번 성공했으니 재도전은 일체 받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피웠다.


방패 하나에 쩨쩨하게 군다 여기고 떠나려는 때 전사가 질문을 던졌다.

“훈련장에서 중급과정까지 갔나?”

“네, 무슨 일이시죠?”


복수를 하려나 싶어 절로 몸이 굳었다.

“나는 흑단회 소속이다. 우리 회에 들어올 생각 없나?”


장레이가 속해있다는 흑단회?

안 좋은 인연이 있는 곳이라 색안경을 끼고 볼 수밖에 없었다.

“전 아직 어디 소속으로 들어갈 생각이 없습니다.”


전사는 아쉽다는 듯 그를 위아래로 훑었다.

“아쉽네. 이만한 인재를 데려가면 진급은 따 놓은 당상일 텐데.

멀뚱거리며 쳐다보는 그에게 전사가 손을 내밀었다.

“생각이 바뀌면 흑단회를 찾아오게. 이곳에서는 제법 큰 규모니 찾을 수 있을 거야.”

“한 수 배웠습니다.”


단단히 박힌 굳은살이 밀려날 정도로 악수했다.

별거 아닌 게임을 하며 장난치듯 있는 모습이지만 얕잡아 볼 수는 없었다.

우는 아이도 그치게 만든다는 흑단회 사람 아닌가.


결투장에 나온 뒤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 암시장 입구로 도착했다.

먼저 쇼핑을 마친 에드안과 하연이 기다리고 있었고 셋은 함께 암시장을 걷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서로에게 달라진 점을 찾다 진우의 마검과 방패에 이목이 갔다.

"안 쓴다면서 제법 썼네요?“

“그러게, 암시장 물건치고 상태가 괜찮아 보여.”


칭찬에 올라가는 어깨를 늘여뜨렸다.

“2개 합쳐서 6천밖에 안 들었어. 너희들은 뭐 샀어?”

“그 정도면 정말 싼 거죠. 저는 이 검을 샀어요.”


하연이 꺼낸 검은 얇고 새하얀 날이 돋보이는 세검으로 너무 아름다워 미술작품 같았다.


“훈련장에서 배운 검법이 세검과 어울리는 거야?”

검의 형태를 바꾸려면 익숙해지는 데 오래 걸릴 텐데.


“아뇨, 이건 예뻐서 샀어요! 정말 예쁘죠?"



그냥 예뻐서라니.

하긴 신발도 사용하는 용도가 아닌 소장용으로 사기도 하니까.


“응, 멋있네. 가격도 비쌀 것 같은데?”

“단돈 5억에 모셨습니다.”


에드안과 마찬가지로 하연도 부잣집이라 돈의 액수 개념이 다른 듯했다.

옆에서 꼼지락거리던 에드안이 자신의 로브를 들췄다.


“난 이거야. 로브 안에 받쳐서 입을만한 갑옷을 샀지.”

적색이 감도는 얇은 가죽이 무두질 된 갑옷은 딱 봐도 명품태가 났다.


“이건 얼마야?”

“가격표는 못 봤는데?, 헨리 얼마였죠?”

“20억 정도 들었습니다. 이 정도면 C급 헌터들이 사용해도 무난할 정도입니다.”


금전 감각을 흔드는 말을 듣고 두 뺨을 때려 정신을 차렸다.

여기서 그저 부러워 마나 했다가는 아무것도 안 되었다.


이야기 중이던 일행의 앞 누군가 길을 막았다.

삭박을 한 머리가 특색인 무리들.

그중 가운데 있는 이와 검을 맞댄 적 있었다.


“익숙한 얼굴이네. 4개월 만인가?”

장레이는 부하들로 하여금 일행을 원형으로 감싸 퇴로를 차단시켰다.

주변 상인들은 싸움이 벌어질 것 같은 분위기에 가판들을 정리하며 눈치를 살폈다.


“기억나지? 흑단회를 조심하라 했던 거.”

언제 싸움이 벌어질지 모르는 촉박한 상황.

조폭과 싸운 지 얼마 안 되어 조용히 해결하고 싶었다.


“왜 아무 말도 못 해? 그때는 입이 잘 뚫렸더니.”

“형님, 저 녀석들입니까? 저희가 손 좀 봐야겠는데요?”

“저희들에게 맡겨 주십시오. 예의를 가리키겠습니다."


그런 진우의 사정을 모르는 장레이는 말도 안 되는 요구를 다시 했다.

“저번에 내가 제안을 하나 했었지? 이번엔 마지막으로 제안하지.”


말을 멈추고 하연을 바라본 장레이는 음흉한 표정을 지었다.

“네가 가진 아티팩트랑 저 여자 놔두고 꺼져. 그럼 살려줄게.”


역시나 생각할 가치도 없는 제안이었고 뒤에 있던 일행을 봤다.

에드안은 바로 횃불을 들어 화염을 피울 준비를 했고 하연도 새로 산 검을 들었다.


“새로 산 검이 잘 드는지 벌써 확인할 줄 몰랐네요.”

살벌한 표정으로 세검을 드는 하연은 열이 잔뜩 받은 모양이었다.


“소국의 여자치고 당돌하네. 그래서 대답은?”

“하.. 그냥 뒤져라.”


손에서 뻗어나간 사령들이 흑단 회의 눈을 가렸고 에드안의 화염이 주변에 벽을 쳤다

“녀석들이 도망 못 가게 잡아.”

장레이의 지시를 인지하기도 전에 하연은 세검을 날리며 그간 훈련 성과를 보여줬다.

더 절제되고 날카롭게 변한 검술은 삭발 머리들을 압박했다.


“하연아, 뒤로.”

뒤에서 하연을 습격하려는 녀석을 막아내고 발차기로 밀어냈다.

넘어진 사내는 금방 일어나 주변에 있던 기물을 던졌다.


고개를 돌려 투척을 피하고 주변을 살폈다.

가판대에 놓인 물건들은 사방에 날아갔고 기물들이 파손되었다.

난장판으로 변한 장소를 피해 상인들은 저 멀리 거리를 띄운 채 어딘가로 연락을 하는 중이었다.


‘지금도 3명이서 10명이 넘는 인원과 싸우는 게 안 되는데 여기서 인원이 늘어나면 도망도 못 쳐.’

상황 판단이 끝나자 명료해졌다.


“일단 튀어.”

어떻게든 붙잡으려는 흑단회를 밀어내자 에드안이 정령을 소환해 도망칠 길을 였었다.

화염의 벽을 넘지 못하는 녀석들을 뒤로하고 셋은 정령이 뚫어놓은 길을 향해 무작정 도망쳤다.


뒤로 장레이가 화염 벽을 가르며 나타났지만 저만치 도망치고 있는 일행을 따라 잡기에는 무리였다.


“소국 놈들, 잡히면 죽여버릴 거다.”

“나는 미국인이다. 짱깨야.‘


그 와중에 에드안은 국적을 오해한 게 열받았는지 욕을 내뱉고 뛰었다.

거친 모습과 전사 못 지 않게 달리는 모습은 마법사 답지 않은 터프함이 있었다.


장레이를 피해 숨어든 골목

에드안은 뒤늦게 장래이의 정체를 물었다.

훈련장에서 있었던 일을 말해주자 에드안은 배가 빠져라 웃었다.


“그러니까, 결투에 지고 훈련 포인트 뺏겨서 열받은 거네? 보이는 대로 속이 좁네.”

“맞죠. 흑단회를 빌미로 협박하는 것도 진짜 별로예요."

“응? 흑단회? 저 녀석 흑단회야?”


에드안은 흑단회라는 것에 조금 놀란 듯했다.

“흑단회가 어딘지 알아?”

“유명하지. 더러운 일을 많이 하는 걸로 유명해. 특히 마약 쪽이 유명하지.”


어쩐지 계속 형님 형님 하면서 부하들을 이끌더니.

길드가 아니라 조폭과 다를 바 없는 녀석들이었다.


“그리고 거기 흑단 회주가 A급 헌터야. 이명이 검은 사냥개라고 했던가.”

세계적인 규모의 단체라 대장 격인 녀석이 A급이라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이명을 가졌다는 말은 허투루 들을 수 없었다.

개나 소나 받을 수 있는 이명이 아니니까.


“물론, 방금 녀석은 흑단 회주일 리는 없고 흑단 회의 이름을 빌려서 겁박하는 녀석이겠지.”

“맞아요. 실력도 보잘것없었어요.”


맞장구치는 하연의 말에 동의하면서도 찜찜했다.

그런 예감 있지 않은가.

언젠가 저 녀석이 내 발목을 한 번 잡을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지금 당장 녀석을 건드리지 않았다.

그저 느낌 하나로 타국에서 분쟁을 일으킬 마음은 없으니까.


“바로 호텔로 가서 짐 싸자. 당분간은 중국 땅을 안 밟는 게 낫겠어.”

사령검법도 검법서를 받아 혼자 익힐 수 있어 문제없었다.


혹시나 모를 추격을 피하며 호텔로 도착했고 다음날 날이 밝자마자 한국으로 복귀했다.

복귀했다.


한국 서울로 향하는 포탈을 넘어온 이들은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녀석들이 한국까지 쫓아오진 않겠지?”

“설마 헌터 강국인 나라를 침범하겠어요.”

흑단회가 얼마나 독한 녀석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들의 구역을 벗어난 이를 쫓아오긴 무리일 것이다.

“그래, 쓸데없는 걱정 말고 이거나 읽어 봐.”


에드안이 준 종이에는 E 급 게이트 목록이 보였다.

임프의 놀이터, 코볼트마을 토벌, 고블린 마을 토벌로 무난한 난이도를 자랑하는 곳들.

“나랑 헨리랑 조사한 게이트들인데 내일부터 탐사해 볼까?”

“전 괜찮아요. 진우 오빠도 좋죠?”

“응, 오랜만에 만났으니 다시 호흡도 맞출 겸 E 급이 나쁘지 않겠어.”

“그럼 이번 주말에 보기로 하고 갈까요? 반년 째 집에 못 들어가서 오늘은 일찍 안 들어가면 할아버지한테 혼나요.”


하연의 할아버지라면 환웅의 대표?

공식적인 한국의 최강자로 유일한 S 급 헌터였다.

나쁜 말로 기침 한 번에 대한민국을 휘저을 수 있는 존재랄까?

“그럼 오늘은 이만 해산하자. 가족이 기다리면 빨리 가야지.”


작별 후 다급히 택시를 타는 하연을 보고 따라 출발했다.

생각해 보니 하연의 할아버지만큼 엄한 동생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반년이나 집을 떠나 혼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들었지만 괜찮았다.

손에 쥐어진 영약이 동생의 마음을 달래줄 거라 믿으니까.


자고로 영약의 기본 효능은 노폐물을 제거해 피부를 좋게 하는 것.

자신의 여동생도 여자라면 그에게 화를 낼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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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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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화-노예상- 24.02.15 424 7 11쪽
34 34화-투 프러스 원- 24.02.14 447 7 11쪽
33 33화-놀의 반란- 24.02.13 452 10 11쪽
32 32화-놀의 반란- 24.02.12 459 10 11쪽
31 31화-놀의 반란- 24.02.11 475 9 12쪽
30 30화-놀의 반란- 24.02.10 531 10 11쪽
29 29화-염소의 울음소리- 24.02.09 542 11 13쪽
28 28화-염소의 울음소리- 24.02.08 546 10 11쪽
27 27화-염소의 울음소리- 24.02.07 624 11 11쪽
» 26화-암시장- 24.02.06 637 10 12쪽
25 25화-암시장- 24.02.05 659 10 12쪽
24 24화-훈련장- 24.02.04 697 8 13쪽
23 23화-훈련장- 24.02.03 726 10 12쪽
22 22화-훈련장- 24.02.02 728 11 11쪽
21 21화-훈련장- +2 24.02.01 789 12 11쪽
20 20화-빚쟁이- 24.01.31 821 12 12쪽
19 19화-빚쟁이- 24.01.30 824 13 11쪽
18 18화-애니멀 디펜스- 24.01.29 831 14 13쪽
17 17화-애니멀 디펜스- 24.01.28 885 13 13쪽
16 16화-애니멀 디펜스- 24.01.27 969 13 12쪽
15 15화-이태원 프리덤- 24.01.26 1,023 14 12쪽
14 14화-시체터널- 24.01.25 1,051 15 12쪽
13 13화-시체터널- 24.01.24 1,062 13 13쪽
12 12화-시체터널- 24.01.23 1,150 21 12쪽
11 11화-개미굴- 24.01.22 1,177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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