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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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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최근연재일 :
2024.09.05 20:06
연재수 :
1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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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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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6,357

작성
24.01.2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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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9화-개미굴-

DUMMY

9화-개미굴-


초록빛을 내는 C급 게이트 앞

곡괭이와 몬스터 해체 장비 등 다양한 도구들을 짊어진 사람들이 삼삼오오 팀별로 모여 움직이며 북새통을 이루었다.


그들 중 노란색 안전모를 쓴 안전 아저씨가 복식호흡으로 큰 소리로 외쳤다.

“이봐 손 씨! 여기 와서 이것들 다 옮겨!”

안전 아저씨의 지시에 손 씨라 불린 인부는 사람들을 이끌고 장비를 들쳐 매 수레에 옮겼다.

“다들 장비 잘 챙겨! 한 번만 확인할 게 아니라 두 번, 세 번 확인해야 해.”


짐을 옮기느라 바쁜 그들 속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안전 아저씨 이거는 여기 같이 두면 되죠?”


운동복 차림의 진우가 허리에는 가죽띠를 두르고 등에 백팩을 멘 채 짐을 옮기고 있었다.

“아이고 너는 쉬엄쉬엄해도 돼. 대신 게이트에서 몬스터가 나오면 그때만 고생해 주면 되고.”

안전모 아저씨는 짐을 옮기는 그의 행동을 막으며 음료수를 건넸다.

“이번에 튜토리얼 탑도 갔다 왔으면 헌터로 활동하는 건 기정사실이겠네?”

“네, 그곳에서 나름 얻은 게 있어서 곧 게이트에 들어가도 될 것 같아요.”

“얻은 게 있다면 설마 3층 이상 간 거야? 직업도 얻고? 이거 미래의 유망주님에게 의뢰를 하게 됐네. 부탁 좀 할게. 이게 E 급 헌터를 가드로 고용하려니 수지 타산이 안 맞더라고."


진우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튜토리얼 탑에 다녀온 후 박안전아저씨에게 가드를 부탁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드디어 자신만의 후작업 팀을 만들었는데 몬스터 출몰을 대비한 가드 비용이 너무 비싸다나?


그러다 생각난 것이 E 급 홉 고블린과 싸워서 이긴 김진우.

미래의 유망주인 그에게 연락한 것이다.


물론 진우도 호구는 아니었기에 무료 봉사가 아닌 정당한 값어치를 받기는 했다.

적당한 액수의 돈.

그리고 인부들이 작업을 마치고 나가면 게이트를 탐사할 시간적 여유까지.


‘이만하면 나쁘지 않지. 경력 없는 F 급 헌터는 게이트에 들어가기 힘드니까.’

현재 진우의 경력은 심플했다.

튜토리얼 탑 클리어.

이것이 끝이었다.


“자 이제 들어갑니다. 모두 오늘 작업도 안전하게!”

“안전! 안전! 안전!”

안전 아저씨의 팀은 안전구호를 크게 외쳤고 진우는 그들과 함께 게이트로 진입했다.


[게이트, 개미굴에 입장하셨습니다.]

[드워프들이 채굴을 마치고 폐쇄된 광산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이 침입했습니다. 그들을 세를 이루기 전 빠른 시일 내에 제거하세요.]

[현재 게이트는 보스 몬스터의 죽음으로 클리어 된 상태입니다. 게이트가 닫힐 때까지 15일 남았습니다.]


작은 나무들이 우거진 숲 앞에는 지하로 길게 이어진 굴이 보였다.

“자 메시지 봤지? 15일밖에 작업 못 하니까 빠르게 해봅시다.”

15일이라는 한정된 시간 안에 최대한의 결과를 내고픈 안전 아저씨에게 사장의 마음이 느껴졌다.


안전 아저씨는 사람들을 이끌고 폐쇄 광산의 탐험을 시작했다.

이곳에는 그의 팀만 있는 게 아니라서 좋은 자리를 선점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좋은 지점을 찾아 자리를 옮기던 이들은 곧 마석의 푸른빛이 띠는 곳을 발견했다.

“찾았다! 오늘은 이곳에서 작업하자고.”

인부들은 가볍게 몸을 푼 후 작업을 시작했다.

경쾌한 곡괭이와 삽이 흙과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며 수레에 마석이 하나 둘 채워졌다.


할 일 없이 그 모습을 지켜보던 진우는 안전 아저씨 곁으로 다가갔다.

“확실히 오염지역에서 채굴하던 사람들이랑 다르네요?”

“당연하지. 여기 있는 사람들이 비전투 계열로 선택하긴 했지만 그래도 E, F 급의 각성자라고.”


안전 아저씨는 자신이 실력을 보고 직접 뽑은 이들이라며 자랑스레 얘기했다.

“오늘은 첫날이니 주변 정찰을 부탁할게. 그래야 인부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거든.”

“그 정도야 돈 받고 일하는데 당연하죠.”

“고맙다. 그래도 대한민국 다섯 손가락에 드는 레진 길드가 클리어 한 곳이니 안전할 테니 천천히 돌다 와.”


진우는 백팩에서 검과 방패를 챙긴 후 주변 통로로 향해 이동했다.

드워프들이 만들고 사용한 통로라 그런지 크기가 작지만 튼튼하게 지어져 붕괴의 위험은 없고 통로 사이사이에 횃불이 꽂혀있어 시야를 밝히는 것도 문제가 없었다.


통로를 따라 걷던 중 죽은 지 며칠 돼 보이는 몬스터의 사체가 보였다.

커다란 개미의 모습을 하고 있는 곤충 몬스터 앤트였다.


“앤트 일꾼이네. 여기서 밑으로 내려가면 더 높은 계급의 앤트가 있으려나.”

앤트는 덩치만 커졌을 뿐 개미의 습성을 그대로 가졌기에 직업을 나눈 채 군집생활을 했다.

그렇기에 체계적으로 규모를 키운 앤트 군집은 검은 재앙이라 불리기도 했다.


진우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앤트의 사체를 하나하나 건드려 반응을 살피며 움직였다.

가끔 기절한 것을 죽은 것이라 착각하여 내버려 두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었다.


10분가량 걸었을까 채굴 장소와 충분한 거리를 확보한 진우는 준비해온 물건을 꺼냈다.

하얀 돌 위에 룬이 새겨진 물건으로 사정거리에 생명체가 들어오면 경보를 울려주는 알람 아티팩트였다.


“이 작은 돌에 2000만 원을 다 써버렸지.”

규모가 작은 E, F 급 게이트에 들어갈 그가 굳이 살 물건은 아니었다.

탐사에 시간이 걸려 숙박하는 경우에나 필요한 물건이지.


그렇지만 이번 의뢰를 핑계로 충동구매를 해버렸다.

알람 아티팩트가 없었다면 인부들이 작업하는 내내 눈을 깜빡이며 보초를 서야 하니까.

돈은 좀 주더라도 편한 길을 선택한 것이다.


설치를 마치고 작업장으로 돌아가기 전 혹시나 모를 샛길들이 있나 체크하고 작업장으로 돌아갔다.


작업장으로 돌아온 그는 허리까지 솟아오른 바위에 앉아 쉬며 하품을 쉬었다.

주변 순찰을 마치고 알람을 설치하는 것으로 오늘 그가 할 일의 절반이 끝난 것이다.

나머지 절반은 일정 시간마다 순찰을 다녀오는 것으로 끝.


비어버린 아까운 시간은 마력을 축적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C급 게이트 안이라 서울보다는 많은 마력이 존재하여 마력을 쌓기에 좋은 장소였으니까.


그렇게 순찰과 마력 집적을 반복했고 시간이 지나 게이트가 닫히기 이틀 남겨둔 13일차가 왔다.


“오늘도 안전하게 합시다!”

안전 아저씨는 예상보다 많은 마석 획득량에 웃음을 지으며 구호를 외쳤다.

“진우야 오늘은 깊숙이 들어갈 건데 잘 부탁하마.”


입구 근처 마석들은 다른 팀들이 다 채굴했기에 이제 남은 곳은 동굴 깊숙한 곳뿐.

이미 목표했던 채굴량은 채웠지만 사람 욕심이 조절되지 않는 법이었기에 더 높은 수확을 위하여 진입할 필요가 있었다.

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도를 폈다.


작업을 마친 인부들을 내보내고 개미굴을 탐사하며 만든 지도.

지도를 만들기 위해 탐사를 하던 중 E 급 앤트 일꾼 몇 마리와 마주쳐 전투한 게 다라 탐사의 소득은 지도가 끝이었다.


진우의 안내를 따라 동굴 깊숙한 곳으로 이동하던 이들은 안전 아저씨의 신호에 멈추었다.

“여기서 마석 반응이 오는데?”


안전 아저씨의 손은 하얀 빛을 내며 마석을 탐지하고 있었고 앞에 있는 암석으로 손이 향하자 빛이 강해졌다.

“오늘은 여기서 작업합시다. 진우야 근방 확인 좀 부탁할게.”


진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장비를 챙겨 나섰다.

지도를 만들 때 안전했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 몬스터가 자리했을 수도 있으니 오늘의 순찰도 빼먹을 수 없었다.


지도를 따라 길을 걸으며 체크를 하던 중 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다리가 여러 개인 녀석이 기어가는 소름 끼치는 소리.


소리가 들려오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한두 마리를 넘으면 혼자서 처치하기는 무리기에 뒷걸음질 치며 물러났다.


“으아악!”

“여기! 앤트가 남아있어! 도와줘요!”

“살려줘. 레진 길드 어딨어!?”


작업장과 이어지는 다른 통로에서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리는 순간 진우의 걸음 속도가 빨라졌다.

이미 습격이 이루어지는 마당이라 빨리 가서 인부들을 대피시키는 게 급선무였다.


작업장에 도착하자 장비와 마석을 수레에 담은 채 이동할 준비를 하는 인부들이 보였다.

그들도 멀리서 들리는 비명소리를 들은 것이다.

“진우야, 이게 뭔 일이냐? 몬스터가 나왔어?”

“도망쳤던 앤트들이 무리를 이룬 것 같아요. 빨리 가요. 다른 팀은 벌써 습격당했어요.”


진우의 말에 안전 아저씨는 인부들을 재촉해 귀환 지점으로 향했다.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가까워지며 허겁지겁 도망치는 사람들이 그들을 앞질렀고 앤트의 소리가 더욱 가까워졌다.


너무 깊게 들어온 게 패착이었던 것일까 동굴의 끝 어둠 속에서 앤트의 머리가 등장했고 진우는 일행의 뒤로 빠졌다.

“내가 뒤에서 막을 테니 빨리 움직여요. 나가서 레진 길드 사람들 불러주고요.”


안전 아저씨는 잠시 머뭇하더니 다짐하듯 말했다.

“내가 꼭 사람들을 불러올 테니 조금만 버텨라.”


안전 아저씨의 팀이 멀어지는 것을 보며 안도감을 느꼈다.

보호해야 할 대상들이 없으니 이제 그 한 몸만 챙기면 되니까.

하지만 그게 힘들다는 게 문제지.


사그 작 사그 작

앤트가 움직이는 소리에 진우는 방패를 들어 준비를 했고 어둠 속에서 등장한 앤트는 진우를 향해 입을 벌렸다.


순간 가속의 힘을 빌려 빠르게 나가 앤트의 입에 검을 찌르자 녹색 피가 튀었고 자신의 다리를 물려는 다른 앤트를 발로 차며 뒤로 물러났다.

저 단단한 입에 한 번이라도 물렸다가는 다리가 절단될 것이다.


정면을 주시하는 진우의 옆으로 또 다른 굴에서 앤트가 등장했고 그의 주위로 앤트들이 하나씩 모여들고 있었다.

그와 싸우는 앤트가 내뿜는 페로몬으로 인해 이곳에 먹이가 있다는 정보가 공유된 것이다.


연신 방패로 막으며 검을 휘둘렀지만 단단한 앤트의 외갑에 막혀 움푹 팬 상처만 날뿐 적의 숫자는 점점 늘어났다.

“빌어먹을 레진 길드. 게이트를 오픈하기 전에 몬스터 청소를 제대로 해야지.”


이 정도로 많은 몬스터가 있으면 게이트 오픈을 미루는 게 정상 아닌가?

비전투 계열이 주를 이루는 후작업 팀이 들어오는데.


“그래도 이 정도 시간을 끌었으니 아저씨가 무사히 나갔겠지.”

더 이상의 앤트가 모여들면 탈출이 어렵다는 생각에 마력을 아끼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수감시킨 어린 오크를 굴복시키며 새롭게 얻은 스킬이 그의 손에서 발휘됐다.


[강타(E)

무기를 강하게 휘두를 수 있다. 근력이 높을수록 강한 효과를 준다.]


강타를 이용해 강하게 휘두르며 끝에 베쉬를 사용해 베어버리자 아까와 달리 앤트의 외갑이 부서지듯 베였다.

그리고 손을 뻗어 빠져나가는 앤트의 영혼을 강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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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화-염소의 울음소리- 24.02.07 624 11 11쪽
26 26화-암시장- 24.02.06 637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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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화-애니멀 디펜스- 24.01.27 970 13 12쪽
15 15화-이태원 프리덤- 24.01.26 1,023 14 12쪽
14 14화-시체터널- 24.01.25 1,052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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