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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최근연재일 :
2024.09.05 20:06
연재수 :
1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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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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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9
글자수 :
666,357

작성
24.01.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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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4화-시체터널-

DUMMY

14화-시체 터널-


다섯 갈래로 긁힌 상처는 수포가 만들어져 보기 흉하게 올라와 있었다.

아직 독 저항을 갖추지 못 한 몸은 약한 독에도 치명적이었다.


“괜찮아요? 구울의 독이 제법 아플 텐데.”

“아직은 참을만해. 집에 가서 조금 쉬면 나을 거야.”


둘이 얘기를 나누는 사이 에드안은 구울 전사의 시체를 뒤적거렸다.

“이거 전리품이 하나도 없네. 정말 허탕이야."


다른 좀비나 구울도 마석만 나왔는데 보스 몬스터마저 전리품이 없다니

에드안에게 게이트 입장권을 판 녀석은 고점에 잘 팔고 갔네.


“무덤 같은 게 있나?”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진우의 말에 에드안은 설마 하는 표정을 지었다.

“무덤? 설마 너?”


씩 웃으며 일어났다.

“일한 보람은 있어야지. 언데드로 이승을 떠도시는 분들을 우리가 잘 보내드렸는데 어느 정도 성의는 받아야 지 않겠어?”


맞다. 이건 도굴이 아니라 성의를 받는 것.

결코 그의 양심에 부끄러움은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나쁘지 않네요.”

하연은 괜찮은 생각이라며 구울과 좀비가 빠져나왔던 관에서 가져갈 것이 있는지 살폈다.

이게 맞는 거냐며 고심하던 에드안도 결국 동참했고 보물 찾기의 승자는 하연이 되었다.


“찾았다! 이거는 아티팩트 같은데요?”


[소녀의 머리핀

마력 재생률을 소량 올려줍니다.]


귀족이었던 소녀의 관이었는지 화려한 장식으로 꾸며진 관에서 나온 작은 여성용 머리핀이었다.

“발견한 사람이 임자지. 하연이 네가 해.”


저 머리핀을 진우나 혹은 에드안이하는 것보다는 하연이 하는 게 시력 건강에 좋겠지?

더 이상의 물품은 발견되지 않아 포기하고 터널의 반대편으로 갔다.

터널의 끝은 무너져 내려 막혀있었고 그들이 들어왔던 것과 동일한 포탈이 보였다.


“머리핀이 보상의 끝이네요.”

자신만 보상을 챙겨 하연의 말에는 미안함이 묻어있었다.


하지만 진우의 오감은 하연이 아닌 포탈 옆의 벽에 향해 있었다.

기존 벽 부위에 다른 색의 흙으로 구성된 벽은 사령들이 모여 죽음의 기운이 물씬 풍겼다.


백팩에서 혹시 몰라 가져온 곡괭이를 꺼내 들었다.

“곡괭이를 왜 들고 왔어?”

광부도 아니고 굳이 저 무거운 걸 왜 들고 다니는지 이해가 안 가는 에드 안이었다.

“혹시 이런 일이 있을까 봐?”


진우는 벽을 향해 곡괭이를 내리쳤고 터널 저 멀리까지 벽이 파이는 소리가 퍼졌다.

사실은 검과 단검 말고 스페어 무기가 없어 곡괭이라도 챙겨왔는데 이렇게 쓰게 될 줄은 그도 몰랐다.


자연동굴에 새로 덧칠만 해놓은 벽 부위는 곡괭이질 몇 번에 쉽사리 무너졌고 빈 공간이 드러났다.

“어? 안에 상자가 있는데요?”

하연은 작은 몸을 이용해 안으로 들어가 상자를 가지고 나왔다.

상자 안에는 오래되어 보이는 잡동사니들이 보였다.


하나하나 꺼내보며 살피던 에드안의 미간은 찌푸러졌다.

“이거 그거 아냐? 죽은 사람들의 애장품?”

과거 살아있을 때 아끼던 물건을 넣는 것으로 죽은 자의 위로를 넣는 방식.

그렇다면 검이나 지팡이 같은 것이 있을 수도 있었다.


하나하나 물건을 뒤져보다 검은색으로 된 반지가 보였다.

심플한 디자인의 반지의 가운데에 흑요석이 장식되어 죽음을 머금고 있었다.

그의 이능과 권능에 이바지할 수 있게.


사령의 흑요석 반지

흑철과 흑요석을 원혼을 재료 삼아 가공해 죽음의 기운을 머금고 있다.

특성 [언데드 지배]

스킬 [사기 저장]


특성과 스킬이 하나씩 내장된 제법 가격이 높을 듯한 반지였다.


‘시체 터널은 누군가 고의로 만든 것일지도.’

사기를 품은 물건을 일부러 함께 묻어 시체들을 일으킨 존재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게이트를 탐사하다 보면 그 누군가를 언젠가 볼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반지를 꺼내 일행의 앞에 내밀자 에드 이 먼저 양보를 했다.

“나는 가문에서 지원받은 게 있으니 네가 가져. 아까 보니 끝에 영혼을 다루던데 도움 되겠네.”


에드안이 화염의 정령을 다룬다는 것을 보여준 만큼 그도 사령을 다루는 것을 보여줬고 그것이 서로의 신뢰를 돈독하게 해주었다.

본래 비밀을 나눈 사이일수록 친해지는 법이니까.


그리고 에드안의 손에는 이미 양손에 총 4개의 반지가 장착되어 미안한 마음을 조금 줄여주었다.

하연도 이미 챙긴 물건이 있다면 소유권을 포기하자 반지는 자연스레 그의 소유가 되었다.

부자들은 여유가 있어서 양보도 잘 한다고 생각하며 반지를 착용했다.


손가락에 알맞게 사이즈가 조절되었고 백귀야행으로 거느릴 수 있는 영혼의 숫자가 더 올라갔다.


“고맙다 에드안. 다음에 마법사 아티팩트가 나오면 꼭 너한테 줄게.”

에드안은 마음대로 하라며 퉁명스럽게 대꾸했지만 까칠한 말투 안에 온기가 느껴졌다.

‘부잣집 츤데레 도련님 같네.’


재차 고맙다는 인사를 한 진우는 이내 사람들과 함께 게이트를 나왔고 시스템은 클리어를 축하했다.


[시체 터널을 정화하였습니다.]

[업적 시체 터널 청소부를 획득하였습니다.]


시체 터널 청소부?

E 급이라도 업적은 주어지네.


“너희들도 업적으로 시체 터널 청소부로 받았어?”

“네, 저도 받았어요.”

“나도. 업적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업적 쌓기가 중요한 거 알지?”


에드안의 질문에 하연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 저희 아빠도 당장에 눈에 띄는 변화는 없지만 업적은 많이 쌓으면 쌓을수록 후에 차이가 날 거라 말했어요.”

“맞아, 랭커들이 전 세계의 게이트를 돌아다니는 이유가 그거야. 자기 나라 게이트의 업적을 다 쌓으면 다른 나라의 게이트에서 새로운 업적을 쌓는 거.”


업적

게이트를 클리어하며 퀘스트를 이루어냈을 때 주어지는 것으로 업적을 다양하게 쌓으면 추후 직업, 특성, 스킬과 같이 시스템에서 내려주는 요소들에 이득을 받을 수 있었다.


이계에서 위업을 쌓았을 때 스킬을 받았던 기억이 났다.

지구에서도 그와 비슷한 위업을 달성하면 비슷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겠지.


세 명은 좋은 업적을 얻기 위해 벌써 다음 게이트를 어디로 갈지 의논하였고 쉽사리 결론이 나지 않았다.

그 사이 다가온 직원이 의례적인 질문을 했다.

“사망이나 부상자 없으시고. 마석은 저희가 매입해 드릴까요?”


마석을 사설업체까지 가서 파나 국가에 파나 E 급 게이트에서 나온 마석량으로는 얼마 차이도 안 났다.

오히려 왔다 갔다 시간만 허비될 뿐.


“네. 그렇게 해주세요.”

“그럼 다들 사인해 주시고 정산금은 어느 분 계좌로 드릴까요?”

에드 안과 하연의 시선이 진우에게 꽂혔고 직원은 눈치껏 알아챘다.


“알겠습니다. 김진우 씨 계좌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직원은 고생했다는 짧은 인사와 함께 빠르게 퇴장했다.

오늘 할 일을 끝내 칼퇴를 넘어 조퇴각이 나와 발걸음이 경쾌해 보였다.


셋의 의견이 엇갈리며 다음 일정이 잡히지 않자 에드안이 제안했다.

“이대로는 끝이 안 나. 다음 공략할 게이트도 정할 겸 팀을 이룬 것도 축하할 겸 내일 파티 어때? 한국말로 회식이라고 하던가?”


회식? 좋기는 하다만 젊은 친구들이 그와 어울려줄까?


“저도 좋아요. 회식이라면 합법적으로 통금시간을 어길 수 있잖아요.”

사회 초년생인 하연은 집에 늦게 들어갈 생각에 싱글벙글이었다.

“나도 좋아. 그럼 나중에 에드안이 전달하는 약속 장소에서 보자고."


회식을 열기로 한 일행은 뿔뿔이 흩어져 귀가했다.

집으로 돌아온 진우는 시체의 피로 범벅이 된 갑옷과 검을 일일이 정리하고 씻었다.

대체품이 없는 유일한 장비라 관리를 안 할 수 없었다.

“해독 포션 복용 안 하고 견디다 보니 몸에 열이 좀 나네.”


시독으로 인해 아직 어지러움과 열이 가라앉지 않은 그는 병원에 갈까 하다가 이내 누웠다.

해독 포션은 물론이거니와 병원에 갈 돈도 아깝다 생각되어 자신의 몸을 믿어 보기로 마음먹었다.


해독 포션 없이 독을 이겨내면 독 내성을 획득할 수도 있지 않을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대에 부풀며 잠을 청했다.


시독이 온몸에 퍼져 하루 종일 누워 있던 진우는 몸을 일으켰다.

“시체 독이 원래 이렇게 지독했나?”

그의 생각이 짧았다

잠을 잔지 3시간 만에 오열로 깨어나 급하게 해독 포션을 먹었지만 이미 전신에 독이 퍼졌는지 아픔이 빨리 가시지 않았다.

독 내성을 얻지도 못하고 시간 낭비만 한 것이다.


“이렇게 실패할 때도 있는 거지. 도전이 매번 성공할 수는 없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기도하니까.

다음번에는 독 내성 스킬을 획득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배터리가 완충된 휴대폰을 보자 무려 10군데에서 연락이 온 것이 보였다.

“보자 이것도 그리고 이것도 다 스팸이고.”

연락처가 언제 누출이 되었는지 그의 휴대폰으로 보이스피싱 문자가 왔었고 하나씩 삭제하자 두 명의 연락이 남았다.


“하연이랑 에드안한테 연락이 온 건가.”

하연은 머리핀을 착용하고 찍은 사진과 함께 환웅의 정보력으로 좋은 게이트를 선별해 놨다는 연락이었다.

그 밑에 에드안에게도 메시지가 있었다.

좋은 술집 찾았으니 파티를 시작하자는


“에드안 이 녀석은 한국에 파티하러 왔나?”

진우는 한국의 유교 보이로서 할 일은 뒷전으로 두고 음주를 즐기려는 에드안을 혼내야 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으로 돌아오고 한 번도 마시지 못한 술을 마신다는 생각에 진우의 입가는 본인도 모르게 침이 흘렸다.


“우선 술 한잔 마시며 훈계해야겠네.”

그렇다 절대 그가 술을 먹고 싶어서 가는 것은 아니었다.


마음속에 변명을 다잡으며 진우는 에드안에게 어디 술집으로 갈지를 물었다.

문자를 보낸 후 씻으러 간 사이 진우의 휴대폰은 진동으로 울렸고 화면에는 에드안의 연락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진우, 내가 찾은 술집은 여기야. 오늘 10시에 예약을 해놨으니 진우랑 하연은 바로 오면 돼. 오늘 끝까지 달릴 거니까 준비하고 오라고."


서울 이태원 밤거리

거리를 걸어나니는 젊은이들의 높은 텐션.

그리고 거리를 가득 채우는 EDM까지.

아직 12시도 안 된 시간이었지만 거리는 활기가 흐르고 있었고 과한 분위기에 적응이 힘들었다.


32살의 아저씨에게는 너무 시끄러운 곳이었다.

“10년이 지나니 게이트와 몬스터가 무서운 시대는 지났나 보네.”


전광판의 화려한 불빛과 사람들의 신난 얼굴에 진우 또한 얼굴에 웃음이 새어 나왔다.

오늘은 그도 이곳에서 흠뻑 취할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고 에드안이 말한 술집에 도착했다.


헤라 클럽

화려한 간판 밑 힘껏 꾸미고 온 남자와 여자들이 발을 동동거리며 웨이팅을 하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줄의 제일 끝에 섰던 진우는 아차 싶었다.

‘난 예약 손님이니까 바로 들어가면 되는 거 아닌가?’


자신감 있게 문을 열고 들어가려 하자 커다란 덩치의 가드들이 그를 붙잡았다.

“이곳은 예약된 손님만 들어올 수 있습니다.”

가드의 정중한 입밴에 진우는 다급히 휴대폰의 화면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제 친구가 있어요. 에드안이라는 이름으로.”


가드는 눈을 게슴츠레 뜨며 진우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에드안? 아무 외국인 이름이나 말하지 마시고.”

자신을 의심하는 시선에 진우는 억울했지만 10년 전 유행한 청바지에 하얀 티셔츠를 입고 온 그를 가드들은 믿기 힘들었다.

최근에 산 옷들은 모두 운동복이라 10년 전에 샀던 외출복을 입고 온 게 패착이었다.

“진짜라니깐요? 한 번만 안에 확인해 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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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4화-투 프러스 원- 24.02.14 447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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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화-놀의 반란- 24.02.12 459 10 11쪽
31 31화-놀의 반란- 24.02.11 475 9 12쪽
30 30화-놀의 반란- 24.02.10 531 10 11쪽
29 29화-염소의 울음소리- 24.02.09 542 11 13쪽
28 28화-염소의 울음소리- 24.02.08 546 10 11쪽
27 27화-염소의 울음소리- 24.02.07 624 11 11쪽
26 26화-암시장- 24.02.06 637 10 12쪽
25 25화-암시장- 24.02.05 659 10 12쪽
24 24화-훈련장- 24.02.04 697 8 13쪽
23 23화-훈련장- 24.02.03 726 10 12쪽
22 22화-훈련장- 24.02.02 728 11 11쪽
21 21화-훈련장- +2 24.02.01 790 12 11쪽
20 20화-빚쟁이- 24.01.31 821 12 12쪽
19 19화-빚쟁이- 24.01.30 824 13 11쪽
18 18화-애니멀 디펜스- 24.01.29 831 14 13쪽
17 17화-애니멀 디펜스- 24.01.28 886 13 13쪽
16 16화-애니멀 디펜스- 24.01.27 969 13 12쪽
15 15화-이태원 프리덤- 24.01.26 1,023 14 12쪽
» 14화-시체터널- 24.01.25 1,052 15 12쪽
13 13화-시체터널- 24.01.24 1,062 13 13쪽
12 12화-시체터널- 24.01.23 1,150 21 12쪽
11 11화-개미굴- 24.01.22 1,177 17 12쪽
10 10화-개미굴- 24.01.21 1,204 18 12쪽
9 9화-개미굴- 24.01.20 1,268 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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