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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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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최근연재일 :
2024.09.05 20:06
연재수 :
1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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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66,357

작성
24.01.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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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화-튜토리얼 탑-

DUMMY

7화-튜토리얼 탑-


더 이상의 결투는 무의미.

쓸모없는 살생은 피하기 위해 공격을 멈추고 오크 족장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의 생각과 다르게 오크 족장은 물론 결투를 보던 다른 오크들도 결투가 중단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오크 족장은 치욕스러운 표정으로 내뱉었다.

“결투는 어느 한 쪽이 죽을 때 까지다. 전사의 증명은 신성한 것. 우리를 모욕하지 마라.”


결국 어느 한 쪽이 죽어야 끝나는 결투라는 말에 하는 수없이 검을 그어 어린 오크의 목을 베었다.

그가 망설인 이유는 다른 게 아니었다.

이 종족이기는 하지만 아직 어린 오크였기에 살아갈 기회를 주고 싶었던 것뿐.

이계에서 수많은 죽음을 마주했을 때 인간성을 지키고자 고수한 철칙 중 하나였다.


“이것으로 피르야는 오크 전사가 되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인간 전사 너의 승리다.”

어린 오크의 죽음을 확인한 오크 족장은 선언을 마치고 지긋이 노려봤다.

“가라. 지금은 보내주지만 다음에 만났을 때는 한 명의 전사로서 내가 그대를 상대할 테니.”

[전사의 증명을 해내었습니다. 다음 층계로 이동하세요.]


오크 족장의 말에 시스템은 퀘스트의 클리어를 알렸고 복수를 말하는 족장의 말에 진우는 피식 헛웃음이 나왔다.

오크란 종족은 그랬다. 싸움을 좋아하고 말보다는 주먹이 앞서는 존재.

그런 이들이 고집은 또 강하여 자신들의 방식으로만 상대를 바라보았다.

“글쎄, 다음에 보면 어느 쪽의 목숨이 위험할지는 지켜봐야지.”


진우는 홉 고블린의 영혼을 풀어주며 어린 오크의 영혼을 흡수했다.

F 급으로는 하나의 영혼만 수감할 수 있기에 저울질해보면 마력에 오염된 홉 고블린보다 오크 전사가 될 뻔한 어린 오크의 영혼이 더 가치 있었다.


[어린 오크 전사 후보의 영혼을 강탈하였습니다.]

[강탈한 영혼은 24시간이 지나야 변경할 수 있습니다.]

[종족 특성 오크(E)을 획득하였습니다.]

[오크(E)

오크의 힘과 체력을 얻는 대신 지능이 저하됩니다.

오크에 대한 이해도가 상승합니다.]


마지막으로 영혼까지 강탈 후 다음 층계로 이동 전 손가락을 내밀었다.

오크 주제에 자신을 협박하다니 엿이나 먹어라.


도발에 곰 가죽을 쓴 오크 족장은 커다란 어금니로 이를 갈았다.

“감히 전사의 영혼을 모욕하다니! 다음에 보면 뼈째로 씹어주마.”

빛이 뿜어져 나오며 진우의 모습은 사라졌고 보복을 다짐하는 오크 족장의 거친 숨소리만이 들려왔다.


눈을 뜨자 보이는 작은방

주변을 살피자 의자 외에 창문조차 없는 밀실이었다.


[5층. 파티 전투]

[때때로 혼자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싸우는 법을 배우세요.]

[참가자가 모일 때까지 대기하세요.]


동료들과 함께?

튜토리얼 탑을 오르는 다른 이들을 말하는 듯했다.


다른 참가자들을 기다리며 새로 얻은 권능의 효과를 살폈다.

앞 전 고블린의 특성과 다르게 E 급으로 획득되어 더 높은 효과를 기대해도 좋았다.


‘전사로 전직한 참에 근력에 도움 될 능력이 나와서 다행이네.’

강탈할 수 있는 영혼의 개수가 늘어나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제일 필요한 능력을 주는 영혼을 선별해서 수감시킬 필요가 있었다.


권능으로 인해 바뀐 몸을 체크하던 중 양옆으로 빛이 뿜어져 나오며 사람이 나타났다.

긴 검은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은 여자와 갈색 머리카락과 눈동자를 가진 남자가 동료였다.


어디서 본 듯한 얼굴에 손가락이 올라갔다.

“아까 기자들한테 둘러싸여 있던 여자?”


여자는 얼굴을 붉히며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정하연이라고 해요. 검을 주 무기로 사용하고요."


뒤이어 건방져 보이는 남자도 말을 이었다.

“에드안 올리버, 가문의 이능을 각성한 마법사다.”


시스템이 통역해 준 에드안의 짧은 소개에 표정이 굳었다.

외국인이라 싹수가 없는 건가?

어느새 꼰대의 나이가 된 그의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올리버 가문이면 불을 이능으로 사용하는 곳이에요. 미국에 본적을 두고 있는데 강한 화염 능력과 그리고.... 돈이 많다는 걸로 유명하죠.”

진우의 표정을 보고 누군지 몰라 당황한 것이라 생각한 하연이 설명해 주었다.


올리버 가문이라..

얼마나 대단한 가문이라고 저렇게 어깨에 힘을 주는 거지?

“김진우, 웬만한 무기는 다 사용한다.”


거짓말이 아니다.

실제로 검과 창, 철퇴 등 다양한 무기를 사용해 봤으니까.


진우의 자기소개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까, 에드안은 품평하듯 위아래로 시선을 훑었다.

“보니까 저 아가씨는 환웅의 정하연이고 나는 올리버 가문인데 너는 뭐지?”


자신을 보는 시선에서 탐탁지 않음과 궁금증이 느껴졌다.

같이 싸울 동료를 배정하는 시스템이 1등과 꼴찌를 함께 배정하여 밸런스를 맞춘 것인지 아니면 상위 성적을 얻은 이들을 같이 배정하여 시험의 난이도를 올린 것인지 모르기에 진우의 실력이 가늠되지 않았다.


“괜히 시비 걸지 마요. 동료와 함께 싸우라는 퀘스트 못 받았어요? 튜토리얼 보상을 좋게 받고 싶으면 협력해요.”

정하연의 단호한 말에 에드안은 어깨를 으쓱이며 지켜보겠다는 말을 끝으로 입을 다물었다.


‘동료 운이 없네.’

저 여자는 모르겠지만 에드안이라는 녀석은 본인 잘난 맛에 사는 녀석이라 재수가 없었다.

물론 그보다 키가 크고 잘 생겼다는 것이 재수 없는 것에 추가점을 주긴 했다.


혼자 팔짱 낀 채 입을 다문 에드안과 달리 진우와 하연은 스몰토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고 예상보다 사근사근한 모습에 놀랐다.

앞서 기자들을 상대로 냉랭했던 모습과 달리 그녀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그럼 에드안 씨가 후방에 저랑 진우 씨가 앞에서 적들을 상대하기로 해요. 그리고 방패를 든 진우씨가 조금 더 뒤에 있으셔서 에드안 씨를 보호해 주는 걸로.”

재수 없는 녀석을 지켜야 되는 사실은 마음에 안 들었지만 팀플레이를 위해 참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곧 시련이 시작됩니다.]

20m가량 떨어진 거리

빛이 뿜어 나오더니 10개의 목각인형들이 나타났다.

손에 다양한 무기를 지닌 녀석들의 얼굴에는 4가지 색의 페인트로 눈 코 입을 성의 없게 그려 놓았다.

“전사 도적 마법사 사제로 4가지 기본 직업으로 구성된 인형 같네요. 직업에 따라 얼굴에 그려진 페인트 색이 다르고요."


들고 있는 무기로 직업을 유추할 수 있었다.

전사는 빨간색 마법사는 파란색 사제는 하얀색 도적은 보라색.

짧은 시간 같은 결론을 내린 하연을 보고 통찰력 있다 생각이 들었다.


[10, 9, 8.... 2, 1 시작!]

10초의 카운트다운이 지나고 목각인형은 스트레칭을 하듯 굳어있던 몸을 풀었다.

마법사와 사제 인형들이 뒤로 빠지기 시작하는 모습에 진우는 에드안의 이름을 불렀다.

“에드안! 지금 공격해요.”

진우의 지시에 에드안은 뚱한 표정을 짓고는 손을 움직였다.


그의 앞 화염구가 만들어졌고 그의 손짓에 따라 뒤에 있는 목각인형을 향해 날아갔다.

후방의 목각인형 한가운데 떨어지며 폭발이 일어났고 목각인형 하나가 반파된 채 바닥에 쓰러졌다.


비협력적인 태도와 별개로 한 번의 공격으로 적을 무력화시키는 모습은 건방질만했다.

“이제 제가 나설게요.”

하연은 앞으로 달려 나갔고 양손에 쥔 검으로 방어는 도외시한 채 끊임없이 움직이며 공격을 시도했다.


마치 물이 흐르듯 자연스레 이어지는 검의 움직임에 목각인형은 실 끊긴 인형처럼 부서져 축 늘어져 버렸다.


다가오는 적들을 막아서며 방어적인 태도로 있던 진우는 자신도 무엇인가 보여줘야 된다 생각했다.

이대로 있다가는 저조한 성적으로 탑의 보상이 저하되리라.


“에드안, 뒤로 빠져요.”

혹시나 자신의 부재로 에드안이 다칠까 봐 경고하고 앞으로 갔다.

뒤에서 에드안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하고.

“뭐야? 날 보호해야 할 전사가 어디 가는 거야?”


달려나간 진우는 자신과 같이 방패와 검을 든 목각인형의 다리를 공격했다.

목각인형은 다급히 방패를 움직여 다리를 막아섰고 진우는 가진 방패를 무기 삼아 목각인형의 머리를 강타했다.


목각인형은 충격에 비틀거렸고 방패에 막힌 검으로 녀석의 목을 자르자 덜컥거리며 쓰러졌다.

“튜토리얼 탑에 이제 입장한 녀석이 저런 움직임을 보인다고?”

뒤에 있던 에드안은 놀란 나머지 만들던 불꽃의 생성에 실패했다.


진우는 쉬지 않고 다음 전사를 향해 움직였고 하연은 후방에 있는 마법사와 사제를 집중 공략했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에드안은 취소된 화염구를 다시 만들어냈다.


한바탕 드잡이질이 끝나고 목각인형들은 검과 불에 파괴되어 바닥에 쓰러져있었다.

에드안이 주저하는 눈빛으로 진우를 쳐다보다 말을 걸려는 시점


[제한 시간 내에 목각인형을 처치하여 다음 단계가 열립니다.]

[참가자 전원이 동의하면 가능합니다.]


다음 단계?

힘든 전투도 아니었고 다친 이도 없으니 충분히 진행할만하지.

세 명은 서로를 바라보며 동시에 입을 열었다.


“저희 한 번 해볼까요?”

“당연히 해야지.”

“도전하는 게 나은 것 같네.”


모두 같은 생각이었다는 것에 셋은 안심했고 그들은 앞에 뜬 시스템에 동의 버튼을 눌렀다.


바로 빛의 번쩍임과 함께 등장한 목각인형들.

그들의 이마에는 로마 숫자로 Ⅱ가 표시되어 있었다.


“이번엔 날 지켜주지 않아도 된다. 나 스스로 지킬 힘 정도는 있어.”

에드안은 곧장 양손에 화염구를 만들어 띄었다.


“전 아까처럼 후방으로 빠지는 녀석들을 잡으러 갈게요.”

하연은 말을 마치고 발돋움을 한 후 한 목각인형의 어깨를 밟고 녀석들을 넘어갔다.


“선택권이 없네. 아까처럼 내가 녀석들을 전면에서 막아낼게.”

앞 전과 동일한 포지션으로 대열을 갖추었다.

한 번의 싸움으로 서로에 대해 알게 된 것이 컸는지 목각인형이 강해졌지만 수월하게 전투를 치를 수 있었다.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하연의 검이 마지막 목각인형의 머리에 구멍을 뚫었다.


[5층. 단체 대결을 완수하였습니다.]

[1분 후 전원 보상의 방으로 이동합니다.]


더 이상의 난이도 상승은 없는지 5층의 퀘스트의 끝을 알렸다.

“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밝게 인사하는 하연과 대비되게 에드안은 별말이 없었다.

“고생했어요. 덕분에 마지막 층을 쉽게 깼네요.”

“그건 저희도 마찬가지죠. 진우.. 오빠도 보통 실력이 아니시던데요? 아 다들 저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니 오빠라고 부를게요.”


에드안은 생각을 정리했는지 입을 열었다.

“호칭은 상관없어. 그것보다 난 지금 멤버로 밖에서도 봤으면 하는데 어때?”


여태 건방졌던 태도와 다르게 에드안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저는 좋아요! 다들 실력도 좋고 손발도 잘 맞는 것 같고요.”


마지막 대답을 듣기 위해 두 명의 시선이 진우에게 몰렸다.

뭐 그에게 나쁜 제안이 아니었다.

오히려 실력 있는 동료를 찾아 헤맬 수고를 줄였다 할 수 있으니.

그리고 무엇보다 돈 많은 사람과의 친교는 거절하는 게 아니지.


“나도 괜찮아. 부족한 실력이지만 잘 부탁하지.”

진우는 에드안과 하연에게 연락처를 주고받았고 셋은 튜토리얼 탑을 나간 후 다시 접선하기로 했다.


1분이란 시간은 금방 흘렀고 빛이 뿜어지며 보상의 방으로 이동했다.

작은 원룸 크기의 하얀 벽으로 이루어진 곳에서 눈을 뜬 진우의 앞에 시스템의 알림이 몰아쳤다.


[퀘스트 점수를 계산합니다. 1층 늑대 무리 사냥 시간 단축, 2층 고블린 처치 숫자 과다 달성, 3층 스톤골렘 처치, 4층 오크 전사 후보 사살, 5층 파티 전투에서 2단계 전투 진행.]

[각 계층의 점수 합산으로 김진우 각성자에게 플래티넘 등급이 부여됩니다.]

[플래티넘 보상으로 직업 스킬 순간 가속(E)을 획득합니다.]

[튜토리얼 탑 랭킹의 순위권을 갱신하여 히든 스테이지로 갈 기회가 주어집니다. 도전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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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화-노예상- 24.02.15 424 7 11쪽
34 34화-투 프러스 원- 24.02.14 447 7 11쪽
33 33화-놀의 반란- 24.02.13 452 10 11쪽
32 32화-놀의 반란- 24.02.12 459 10 11쪽
31 31화-놀의 반란- 24.02.11 475 9 12쪽
30 30화-놀의 반란- 24.02.10 531 10 11쪽
29 29화-염소의 울음소리- 24.02.09 542 11 13쪽
28 28화-염소의 울음소리- 24.02.08 546 10 11쪽
27 27화-염소의 울음소리- 24.02.07 624 11 11쪽
26 26화-암시장- 24.02.06 637 10 12쪽
25 25화-암시장- 24.02.05 659 10 12쪽
24 24화-훈련장- 24.02.04 697 8 13쪽
23 23화-훈련장- 24.02.03 726 10 12쪽
22 22화-훈련장- 24.02.02 728 11 11쪽
21 21화-훈련장- +2 24.02.01 790 12 11쪽
20 20화-빚쟁이- 24.01.31 821 12 12쪽
19 19화-빚쟁이- 24.01.30 824 13 11쪽
18 18화-애니멀 디펜스- 24.01.29 831 14 13쪽
17 17화-애니멀 디펜스- 24.01.28 886 13 13쪽
16 16화-애니멀 디펜스- 24.01.27 969 13 12쪽
15 15화-이태원 프리덤- 24.01.26 1,023 14 12쪽
14 14화-시체터널- 24.01.25 1,052 15 12쪽
13 13화-시체터널- 24.01.24 1,062 13 13쪽
12 12화-시체터널- 24.01.23 1,150 21 12쪽
11 11화-개미굴- 24.01.22 1,177 17 12쪽
10 10화-개미굴- 24.01.21 1,204 18 12쪽
9 9화-개미굴- 24.01.20 1,268 21 11쪽
8 8화-튜토리얼 탑- +4 24.01.19 1,289 22 13쪽
» 7화-튜토리얼 탑- 24.01.18 1,293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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