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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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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최근연재일 :
2024.09.05 20:06
연재수 :
1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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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6,357

작성
24.01.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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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2화-시체터널-

DUMMY

12화-시체 터널-


한 소리 하려는 진우보다 하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지각한 사람이 너무 당당하면 안 되죠!”


만나자마자 욕을 들을 줄 몰랐던 에드안은 뺨을 긁적였다.

“그게 있지. 미국에 잠시 다녀왔는데 시차 적응이 잘 안되더라고. 그러니까.. 미안해. 다음에는 안 늦을게.”


하연의 찌푸려진 인상에 에드안은 변명을 멈추고 잘못했다 인정했다.

“그런데 게이트 입장권 어떻게 구했어요? 보니까 오늘 입찰된 것은 다른 사람이던데?”

환웅의 정보력이 있는 하연은 그런 속 사정까지 파악하고 온 모양이었다.


에드안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쉽다는 듯 얘기했다.

“E 급 게이트에 들어가서 얼마 버냐 물어본 다음에 그 돈보다 더 준다고 하니 바로 팔던데?”


설마 했는데 역시나 암표를 돈 주고 산 것이었다.

“서로에겐 이득인 거래였다고. 한국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돈으로 플렉스 한 모습에 하연이 했던 이야기가 머릿속을 스쳤다.

돈이 많다는 것으로 유명하다는 올리버가문

이래서 부자 친구 한 명 있으면 좋다는 거지.


“그 정도면 편법이죠. 전 불법적으로 구한 줄 알고 걱정했잖아요.”

불법이라니 하연아 너는 또 무슨 상상을 한 거니?

진우는 하연이 말한 불법이 어떤 방식인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협회의 직원에게 에드안이 입장권을 보여주자 직원은 간이 펜스를 열며 의례적인 설명을 했다.

“게이트에 들어가셔서 생기는 피해는 모두 본인 책임이니 준비를 철저히 하시고 들어가시길 권장합니다.”


세 명은 서로를 바라보며 눈을 마주쳤고 고개를 끄덕였다.

저런 경고 문구에 돌아갈 거면 이렇게 모이지도 않았겠지.


진우가 먼저 게이트에 들어갔고 이어 하연과 에드안도 게이트로 들어가자 직원은 무표정한 표정으로 다시 펜스를 친 후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때울 준비를 했다.


새하얀 눈이 하늘에서 솜털처럼 떨어지는 배경으로 설산이 있었고 그들의 앞에 인공적으로 산을 파서 만든 터널이 보였다.

터널의 입구는 새까맣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게이트, 시체 터널에 진입하셨습니다.]

[산을 뚫어 만든 터널에 시체가 버려지며 사기가 고였습니다. 그 영향으로 좀비와 구울이 생겨 둥지를 틀었고 저 들을 가만히 뒀다가는 인근 마을을 공격할 것입니다. 좀비와 구울을 처치하여 터널을 정화하세요.]


언데드 계열 중 무엇이 뜰까 했는데 좀비와 구울이었다.

살아있는 시체.

죽은 시체가 움직여 사람들을 공격하는 언데드로 좀비가 단순한 행동만이 가능한 존재라고 하면 구울은 마력과 시체 독을 사용할 수 있는 좀비의 상위 버전이었다.


뽀드득

순백의 눈을 밟으며 에드안과 하연에게 다가갔다.


“일단 파티부터 맺자.”

시스템을 통해 파티를 맺어야 업적과 보상이 공유가 되기에 게이트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이었다.


세 명은 서로의 손을 포개었고 시스템은 그들의 의사를 물었다.

[각성자 에드안, 하연과 파티를 맺겠습니까?]

시스템에서 예스를 누르자 임시 파티가 결성되었다고 떴다.


“일단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지 않나?”

에드안은 분위기를 잡더니 진지하게 말했다.

“파티장을 정해야지. 튜토리얼 탑에서는 급하게 파티로 움직여야 돼서 못 정했지만 이제 누가 오더를 내릴지 결정할 때야. 그리고 나는 내가 그 자리에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전 파티장 자리에는 관심 없어요.”


하연은 누군가를 이끌고 나서는 파티장 자리에 부담감을 느끼고 기권 선언했다.

경쟁자를 한 명 재꼈다 생각한 에드안은 웃으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설득을 시작했다.

“우리 올리버 가문에 많은 수의 게이트와 던전을 탐험한 자료가 있어. 그것을 이용해 효율적인 오더를 내릴 수 있지. 그리고 후방에서 전투를 지원하기에 넓은 시야로 상황을 판단할 수도 있고.”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다.

돈 많은 이가 반장을 하는 건 옛날부터 한국의 초등학교에 내려온 전통에 가깝지.


“그것도 좋지만 에드안 나이가 어떻게 돼요?"

하연의 질문에 자신만만해하던 에드안의 표정이 당황으로 번졌다.

“나이? 와이? 그게 중요한가?”

“그렇죠? 여기는 대한민국이라는 동방 예의지국이잖아요. 저희끼리는 몰라도 나중에 다른 이들 앞에 나서는 일도 있을 텐데 이왕이면 나이가 어린 것보다 많은 게 좋죠.”


음.. 하연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세상에는 소위 꼰대라고 불리는 이들이 있으니까.


“스물다섯이다. 이번에 각성을 해서 활동이 늦었지.”

“전 스물둘이에요! 각성한 지는 2년이 지났는데 집안에서 반대가 심했어요. 진우 오빠는요?”


자신보다 훨씬 어린 동료들의 나이에 조용히 말했다.

“서른둘.. 나도 늦게 각성해서 헌터 생활을 이제 시작했어.”


진우의 나이에 에드안과 하연은 놀란 눈으로 쳐다봤다.

겉으로 보기에는 이십 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나이였는데 생각보다 동안이었던 것이다.


“퍽킹 동양의 신비인가? 왜 이렇게 젊어 보여?”

이계에서 고생하는 동안 나이를 먹지 않았다는 것을 모를 에드안의 눈에는 동양의 신비로 느껴질 것이었다.


“그럼 진우 오빠가 할래요? 튜토리얼 탑에서 보니까 전투를 많이 해보신 것처럼 전장을 보는 눈이 있던데?”

에드안은 자기 자신에게 투표했고 하연은 진우에게 한 표를 던짐으로써 상황은 일대일이 되었다.

누가 파티장이 되는지는 진우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그럼 부족하지만 내가 해볼게.”

진우의 선언에 에드안은 인상을 찌푸리다 어쩔 수 없다며 결과에 승복했다

미국인으로서 민주주의적으로 다수결의 원칙에 따를 수밖에.

대신 진우가 실수를 할 경우 언제든 파티장 자리를 되찾을 생각이었다.

이끄는 자리는 위대한 올리버 가문의 일원인 본인에게 어울리니까.


모두의 인정을 받고 파티장이 된 진우는 시스템에 공란으로 되어있던 파티장의 자리에 자신의 이름을 넣었다.

[파티장: 김진우]


파티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동료들과 터널로 들어갔다.

터널 안으로 들어가자 불빛 하나 보이지 않는 암흑이 이어졌고 일행은 에드안을 쳐다봤다.


이능이 화염을 다루는 것인데 이런 어둠에 대비한 수가 분명 있을 것이다.

에드안은 품에서 처음 보는 횃불을 꺼내더니 마력을 불어넣어 화염을 일으켰고 일행의 근처 시야가 확보되었다.


불빛에 통로가 밝혀지며 보인 통로의 벽은 누군가가 손톱으로 긁어놓은 흔적이 군데군데 보였다.

터널을 빠져나오던 사람이 괴물에게 잡혀 끌려가다 벽을 긁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반대로 안에 있는 괴물이 먹이를 찾기 위해 벽을 더듬으며 이동한 흔적처럼 보이기도 했다.

에드안은 조금 새하얘진 얼굴로 벽을 가리켰다.

“공포영화가 따로 없네. 저기 손톱자국에 붉은색은 피 아냐?”


긁어진 부분의 옆으로 흘러내린 검붉은 핏자국에서 얕은 혈향이 났다.

벽에서 떨어져 통로의 가운데서 코를 킁킁거렸다.

지하에서 맡아지는 습하고 꿉꿉한 곰팡이 냄새와 함께 썩은 시체에서 느껴지는 냄새가 코를 스쳤다.

“피 맞네. 시체 냄새는 나는데 아직 집주인들이 환영을 안 해주네. 손님 된 입장으로서 먼저 인사를 해야겠어.”


터널로 나아가는 그의 옆 추위 때문일까 하연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어쩌면 에드안도 하연도 이런 상황을 마주하는 것이 처음이라 두려울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어두운 터널을 걸은 지 10분쯤 지났을까 짐승이 울어대는 소리가 들렸고 터널의 반대편에서 반쯤 썩어버린 모습으로 풀린 눈을 하고 움직이는 좀비들이 나타났다.

벌어진 입에서 침을 흘리며 쩔뚝거리며 다가오는 좀비의 뒤로 붉은 안광이 번뜩이는 구울이 입을 쩝쩝 거리며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후.. 제가 먼저 갑니다.”

하연은 전의 그 쌍검을 꺼내 들더니 좀비를 스쳐 지나갔다.

일반인의 속도보다 느린 좀비들은 그녀를 잡으려 했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 바람처럼 그녀는 미끄러지며 좀비의 목을 검으로 그었다.


목이 잘려 쓰러지는 좀비들 사이로 구울이 짐승처럼 두 손과 두 발을 이용하여 뛰어오다 몸을 날렸다.

허공에 뜬 구울을 향해 접근한 진우가 베쉬와 강타의 조합으로 검을 긋자 녀석은 상체와 하체가 분리되었다.

상체만 남은 구울은 두 팔을 다리 삼아 에드안에게 접근했다.


에드안은 들고 있던 횃불에서 화염을 뽑아내 손에 화염 구를 만들어 구울을 태웠고 고기 타는 냄새와 함께 구울의 활동이 정지했다.

언데드 계열에게는 빛 속성과 함께 화염 속성이 상성 상 유리하기에 에드안은 자신이 돋보일 수 있는 시체 터널로 첫 무대를 골랐었다.


“내가 뒤에서 받쳐줄 테니 저번처럼 마음껏 날뛰어봐. 코리안 전사들.”

에드안은 손에 화염 구를 하나 더 만들며 말했고 진우는 품 속에서 단검을 꺼냈다.

미국인에게 실력을 보여줄 차례였다.

한국의 매운맛을.


뒤를 흘깃 보고 앞으로 뛰어 나서며 순간 가속을 사용했다.

속도가 빨라지며 지나치는 좀비 2마리의 목을 겨냥해 베어버리고 다가오는 구울의 머리를 위에서 아래로 찍어버렸다.

구울의 머리에 검이 박히며 움직임을 멈추자 발로 구울을 차 박힌 검을 빼내고는 자신의 팔을 무려는 좀비의 목을 단검으로 그었다.


리치가 긴 검으로 강하게 휘두르며 구울을 견제하며 반대편에 든 단검을 이용해 움직임이 느린 좀비의 목을 과일 따듯이 잘라냈다.

오크와 앤트의 영혼 덕분에 상승한 근력 덕분에 단검으로도 녀석들의 피부를 무리 없이 자르며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싸우다 문득 정신이 들었다.


오크의 영혼을 강탈한 영향인지 전투에 집중하다 잠시 이성을 상실한 듯싶었다.

정신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자 목이 잘리거나 불에 타버린 시체가 가득했다.

‘약한 좀비들이라 오히려 흥분해버렸네.’


뛰어난 녀석을 상대로 승리를 하는 것은 성취감이 있지만 이렇게 자신보다 약한 몬스터를 양민 학살을 하는 것은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았다.

알게 모르게 힘을 빼앗기고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것이 스트레스를 선사한 듯싶었다.


‘지금도 빠르게 강해지고 있으니. 얼마 걸리지 않겠어.’

스트레스가 풀리며 웃고 있는 진우를 보고 뒤에서 지켜보던 에드 안은 마른침을 삼켰다.

좀비와 구울은 겉보기에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그것들의 시체더미에서 붉은 피를 온몸에 적신 채 웃고 있는 진우의 모습이 너무 무서웠다.

‘퍽킹 코리안 전사. 조그만 나라가 헌터 강국인 거에는 이유가 있었어. 시체 위에서 웃고 있는 모습이 사이코 같잖아.’


쌍검을 들고 날뛰는 환웅의 정하연은 물론이거니와 특별한 출신이나 아티팩트를 가진 것도 아닌데 미친 듯이 날뛰는 진우도 미국에서 보기 드문 실력자였다.


진우는 피가 묻은 얼굴로 살짝 웃으며 에드안을 불렀다.

“에드안, 더 안으로 들어가자. 마력 조절은 하고 있지?”

“당.. 당연하지! 그런 기본은 할 줄 안다고."


놀란 듯한 에드안의 반응에 의아해하며 그가 들고 있는 횃불을 바라봤다.

“횃불은 튜토리얼 탑 보상으로 받았어? 저번에는 없던 물건이네?”


에드안 진우의 시선에 횃불을 자신의 등 뒤로 숨겼다.

반쯤 미친 코리안 전사가 물욕을 못 이겨 자신의 물건을 뺏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들 들었다.

“꺼지지 않는 횃불이라는 아티팩트다. 튜토리얼 탑에서의 괜찮은 성과를 내니 가문에서 지원해 준 것이지.”


성과를 냈다라..

가문이라는 배경이 빵빵하다 들었는데 무조건적인 지원을 해주는 건 아니었구나.

하긴 큰 성세를 이룬 가문인 만큼 자식 교육에 엄격한 것 일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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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화-놀의 반란- 24.02.10 531 10 11쪽
29 29화-염소의 울음소리- 24.02.09 542 11 13쪽
28 28화-염소의 울음소리- 24.02.08 546 10 11쪽
27 27화-염소의 울음소리- 24.02.07 624 11 11쪽
26 26화-암시장- 24.02.06 636 10 12쪽
25 25화-암시장- 24.02.05 659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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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화-애니멀 디펜스- 24.01.27 969 13 12쪽
15 15화-이태원 프리덤- 24.01.26 1,022 14 12쪽
14 14화-시체터널- 24.01.25 1,051 15 12쪽
13 13화-시체터널- 24.01.24 1,062 13 13쪽
» 12화-시체터널- 24.01.23 1,150 21 12쪽
11 11화-개미굴- 24.01.22 1,177 17 12쪽
10 10화-개미굴- 24.01.21 1,204 18 12쪽
9 9화-개미굴- 24.01.20 1,268 21 11쪽
8 8화-튜토리얼 탑- +4 24.01.19 1,289 22 13쪽
7 7화-튜토리얼 탑- 24.01.18 1,292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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