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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 님의 서재입니다.

여명 ( 바람의 아이 )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대체역사

완결

prinsilk
작품등록일 :
2018.04.23 15:30
최근연재일 :
2020.05.11 04:09
연재수 :
219 회
조회수 :
211,456
추천수 :
3,038
글자수 :
1,194,078

작성
20.04.21 01:34
조회
513
추천
10
글자
10쪽

인연 5

DUMMY

하휘의 병력의 모습은 흡사 많은 양떼들 사이에 뛰어든 호랑이의 모습과도 같았다.

흉노와 선비족을 상대로 중원의 군대가 그런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 이었다.


“ 닥치는 대로 밟아라! ”


하휘는 병력을 몰아 정면에 몰려있는 흉노와 선비족 연합군을 향해 쇄도해 들어갔다.

후방에서 갑자기 나타난 하휘의 병력에 허강은 오만상을 쓰며 불쾌감을 들어내었고,

흉노와 선비족 병사들은 놀라서 어쩔줄을 몰랐다.


“ 이 멍청한 놈들! 잡아두는 것 마저도 하지 못하는 건가! ”


그들의 입장에서는 상식밖의 전투를 수행하고 있는 하휘의 돌격을 막아내야 했던 선비족 장수에게는 조금 지나친 말이었지만

듣고 있었다고 해도 크게 반박하진 못했을 것이었다.


1천여명의 요격병력은 사실상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은 덕분에 언덕 전면에서 전투를 벌이던 아군들은 날벼락을 맞은 것 이었다.


하휘의 병력은 놀라운 운동능력으로 지치지도 않고 흉노족과 선비족 연합군의 중앙부대를 유린하고 있었다.


이미 그들의 뒤를 물고 있던 장진의 부대에 싱싱한 5백명이 더 해진것이었기에 실상 이 구역에서의 총 전력은 하휘와 장진 쾌의 병력이 압도하고 있었다.


허강은 자신의 앞에 달려드는 중원의 기병들을 쳐 쓰러뜨리며 분통을 터트렸다.


“ 아군은 어디있나! 어디있느냐고!! ”


흉노와 선비족 병력들이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양측은 혼전양상을 띄고 있었고, 양측은 서로를 확인치도 않은채 닥치는 대로 싸우고 있었다.


간신히 피아식별만이 가능한 상태에서의 전투는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중에 당연 돋보이는 이는 하휘였다.

그녀는 넘쳐나는 적들 사이에서 물만난 고기처럼 헤집고 다녔다.

그녀의 무기가 닿는 족족 흉노족 또는 선비족은 피를 뿌리며 쓰러졌고,

바로 뒤에 따라 붙은 몇 명의 정예 기병들은 하휘를 피해 도망하는 적들을 향해 창과 검을 휘둘렀다.


순식간에 그녀가 지나간곳에 길이 나는것과 같았다.


전황은 하휘군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듯 보였지만 이내 그 기울기는 원점을 되찾았다.

하휘군을 뒤쫓아온 선비족 부대가 참전을 한 것이었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안에서 초원을 주름잡아야 할 유목기병들 수천이 서로의 꼬리를 물면서 전투를 거듭하고 있었다.


놀라운 점은 어느 누구 하나 완전히 전투를 벗어나 도망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선비족 장군은 이전 자신들에게서 상당한 숫자의 탈영이 이루어졌고, 제멋대로 후퇴한 쪽도 자신들이라는 사실에 대하여 응당의 대사를 치루도록 하였다.


10기씩 이루어진 조에서 탈영이 이루어졌는지 확인하고 처벌을 하였던 것이다.

대부분의 조원들은 전사 등으로 비는 조원들에 대하여 변명을 하였지만 일부 수가 너무나 줄어 있는 이들은 그렇게 변명하지 조차 못하게 되었고,


그렇게 변명에 실패한 이들에게는 그동안 약탈한 물건들의 반납 또는

최악의 경우 처형까지 명 하였던 것이다.


비겁한 이들을 벌한다는 명목하에 벌어진 처벌에서 실제 목숨을 잃은 이는 불과 수십명 이었지만 남아 있는 이들에게는 큰 자극이 주어졌다.



또한 흉노족은 자신들이 선비족에 비하여 못해서는 안된다는 의식으로 인하여 먼저 전장을 떠날 수 없는 분위기가 되었다.



뭔가 모를 서로간의 자존심 대결에 의하여 모두는 서로 목숨을 아끼지 않고 전장안에서 스스로 녹아없어지고 있었다.


아침 일찍 시작된 전투는 오후에 들어가서도 끝이 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쾌 와 허강이 전장에서 마주쳤다.


“ 더러운 중원의 개새끼! 우리 일족을 그렇게 잔인하게 죽이다니! ”

“ 누가 할소리인지 모르겠구나! 갈곳 없는 너희들을 먹여주고 재워주고, 일도 주었건만, 우리를 배신하고 공격하더니 내 동생을 죽여 놓은놈들! 내 너희들을 살려둘줄 알았느냐! ”

“ 그것이 어째서 우리 잘못인거냐?! ”

“ 너희들이 죽이지 않았으면 누가 그짓을 했단 말이냐! 닥치고 내 칼을 받아라! ”


허강은 맹렬한 기세로 쾌에게 검을 내리쳤다.

쾌는 창을 들어 검을 흘려받았고, 이내 창의 날을 돌려 허강을 향해 공격하였다.

허강 또한 검으로 맞받아 쳤다.


둘의 검과 창이 어울어지는 모양세가 놀라울 지경이었다.

감히 허강의 호위병력이나 쾌의 부하들이 가까이 다가오지도 못하였고, 그런 그들은 자신들의 상관이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며 주변을 돌다가 자신들 끼리 다시 어울어져 전투를 이어갔다.


시체들이 겹겹이 쌓이고 주인을 잃은 말들이 날뛰며 숲으로 도망갔다.


“ 으아아아아! ”


수십합을 싸운 이후 둘의 싸움에 변화가 찾아온 것은 허강이 말머리를 돌려 도망가기 시작하면서 부터였다.


“ 이 비겁한 새끼야! ”


쾌는 말머리를 돌려 달려가는 허강을 쫓아 달려갔다.

하지만 이 상황은 허강이 만들어 놓은 함정에 불과하였고, 갑자기 몸을 돌린 허강은 가까이 다가온 쾌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쾌는 가까스로 허강의 검을 받아내었지만 이미 균형을 잃은 상태였다.


“ 죽어라! ”


허강의 검이 또한번 내리쳐 졌고, 쾌는 마침내 균형을 완전히 잃고 말에서 떨어졌다.




신음소리를 내며 쾌는 몸을 비틀었고, 그 자리에 허강이 몰고 있는 말의 발굽이 스쳐 지나갔다.


“ 장군을 구하라! ”


쾌의 호위병사들이 이내 달려들었지만 허강의 손에 두명이 쓰러졌고, 나머진 허강의 호위병과 싸울 수밖에 없었다.


“ 순순히 목을 내놔라! ”

“ 분하다. ”

“ 네놈들의 일족을 만나러 가는거 아니냐! 너무 원통해 하지말거라 ”


허강이 검을 치켜들었고, 이때 빠르게 허강과 쾌 사이로 한명의 기병이 뛰어들었다.


“ 뭐.. 뭐냐?! ”

“ 뭘 새삼스럽게. ”


그리 크지 않은 덩치의 한 여인이 잔인하게 웃고 있었다.

그녀의 온 몸은 여느때처럼 온통 피로 젖어 있었고, 그녀는 자신의 손에서 무기가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천으로 둘둘 감아고정시켜 놓은상태였다.


“ 너.. 넌? ”

“ 왜? 너도 나한테 요괴라고 하려구? ”


쾌는 피식 웃으며 무기를 휘둘렀다.

급히 허강은 그녀의 무기를 받아내었지만 쾌를 상대하던것과 질적으로 다름을 느꼈다.

그녀의 칼을 매섭고 정확하게 그의 급소를 노리고 날아들었다.


그것을 받아내는 것 만으로도 그는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하휘의 검이 크게 호를 그렸고,


캉!


허강은 자신의 손을 벗어난 검이 하늘을 날아가 주인에게서 멀어지고 있음을 깨닿았다.


“ 젠장! ”


허강은 급히 다른 무기를 찾으려 하였으나, 이미 무기를 잃은 시점에서부터 완전히 둘의 싸움은 끝난것이나 다름없었다.




하휘의 발길질 한번에 허강은 말에서 떨어져 버렸다.


코피를 흘리며 상체를 일으킨 허강을 향해 하휘는 고개를 한번 갸웃 하였고, 언제 다가왔는지 쾌가 비틀거리며 허강의 곁으로 다가와 있었다.


“ 이 길고 긴 악연 여기서 끊자! ”

“ 원통하다. ”

“ 네놈이 원통하게 생각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정말 이제 그만하자! ”


쾌는 핏발선 눈으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허강의 목을 내리쳤다.




허강은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고,

이어 쾌가 허강의 머리를 몸에서 떼어냈다.


“ 하휘님! 여기 있습니다. 적장의 목입니다. ”

“ ...... ”


하휘는 묘한 표정으로 쾌를 바라보더니 천천히 허강의 목을 받아들었다.

주변은 아직도 군데군데 아군과 적군이 혼전을 벌이고 있었다.


하휘는 창대 하나를 집어 들었고, 창 끝에 허강의 목을 달아매었다.


“ 적장의 목을 베었다! ”

“ 우와아아아!!! ”


하휘의 창끝이 올라가자 과장된 함성이 하휘의 주변에서 울려퍼졌다.

그리고 그 함성에 전장의 분위기가 일순 바뀌었다.


용캐도 전투를 계속해 오던 흉노족과 선비족 부대가 전장을 이탈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하휘 휘하의 병사들은 그들을 뒤쫓기 보다는 승리에 대한 함성을 지르며 기뻐하였다.

실상 그들과 전투를 이어나갈만한 여력이 남아있지도 않았다.



오랜시간 하휘와 위만을 괴롭히던 허강은 마침내 그날 목숨을 잃은 것 이었다.

양측은 서로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고, 이로 인하여 상당한 희생이 발생하였다.


전사와 부상을 포함하여 양측은 각기 1천이 넘는 희생이 발생한 것이었다.

총병력의 절반 가까이 희생이 발생하는 동안 아무도 물러서지 않았음은 놀라운 일이었다.

그것도 무엇인가를 지켜야 하는 목적을 가진 병력이 아닌

기병들이 평원에서 펼친 전투로서는 이례적인 상황이기도 하였다.


또한 쾌는 허강의 목을 자르긴 했지만 상당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기에 말을 계속타지 못하고 실려가는 신세가 되었다.


전투가 끝난후 병사들은 피로로 인하여 빈 흉노와 선비족의 진영에 머물면서 재정비를 해야만 했다.



다음날이 되어서야 그들은 주신의 성으로 돌아갔고,

이 기쁜 소식은 위만에게도 전해졌다.


당장 내일을 걱정해야만 했던 위만에게는 이것보다 더 좋은 소식은 없었다.


“ 다행입니다. 적의 주력을 부순 것 이군요. ”

“ 아군의 희생도 꽤 컸지만 더 이상 흉노나 선비족이 전력을 모아 우리를 치는 것은 염려치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

“ 다행입니다. 다행이에요. ”


하휘는 성안에 들어서자 마자 곧 사라져 버렸고, 보고를 하고 있는 장진을 향해 위만은 연신 다행이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병사들은 많이 상했지만 이로 인하여 한시름 놓은것도 사실이었다.


“ 네 이제 성을 정비하고 이후를 도모하면 될것입니다. ”

“ 네 그래야 겠어요. ”


위만은 연신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내 주변을 둘러보았다.


“ 누님은 어디 계십니까? ”

“ 그것이.. ”

“ 무슨일 있으신 겁니까? ”


위만은 의아한 듯 장진을 쳐다보았고, 장진은 머리를 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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