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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 님의 서재입니다.

여명 ( 바람의 아이 )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대체역사

완결

prinsilk
작품등록일 :
2018.04.23 15:30
최근연재일 :
2020.05.11 04:09
연재수 :
219 회
조회수 :
211,463
추천수 :
3,038
글자수 :
1,194,078

작성
20.03.27 15:04
조회
509
추천
9
글자
9쪽

반격 -10

DUMMY

언덕 위에서부터 아래로 쓸 듯이 내려오는 기병의 돌격.

이것은 어쩌면 가장 최적화된 기병의 사용법 일지도 몰랐다.


전투준비를 하나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의 공격에 산채안의 도적들은 삽시간에 무너졌다.

일부 무기를 들고 저항하려는 이도 있었지만.

처음부터 집단화 되지 않은이상 보병이 기병을 상대할수 있을리 없었다.


산채에서 도망하려는 이들도 있었지만 이 또한 쉬운일이 아니었다.

외곽을 돌며 산채 안으로 화살을 쏘아대던 기병들에게 아주 손쉬운 사냥감으로 전락했기 때문이었다.


“ 으아아! 살려줘! ”

“ 죽여라! ”


비명과 고함이 산채 전체를 뒤덮었지만 그 시간은 매우 짦았다.

저항하던 도적들은 일제히 무기를 버리고 항복을 하였고, 단 한차례의 저항도 못한채 수십구의 시체만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상황은 다른부분에서의 행운이 뒤따랐다.


이 도적들은 하휘와 몽여, 방연 등을 공격했었던 이들이었다.



그날 무종에서의 싸움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강력한 저항을 하며 몇 명이나 되는 도적들을 쓰러뜨렸지만 중과부적 이었고, 무엇보다도 상대는 말을 타고 있기도 하였다.

들고 있던 무기가 깨어지거나 다 써버리고 둘은 도적들에 의해 묶이는 신세가 되었다.


거의 죽기 직전까지 얻어맞은후 둘은 도적들의 대장인 듯한 자에게 끌려갔다.


“ 네놈들 이외에 어떤 계집이 있었다고 들었다. ”

“ 누굴 이야기 하는지 모르겠군.. ”


서슬퍼런 질문에 방연은 비웃듯이 이야기 하였고, 이에 눈두덩이 부어 앞이 잘 안보일 것 같았던 몽여가 피가 가득한 침과 함께 치아를 몇 개 뱉어내고는 입을 열었다.


“ 흐흐.. 내가 좀 여장을 즐기긴 해. 날 보고 반했던거야? ”

“ 그러다 죽을수도 있다. 어디 있는지나 말해라. ”

“ 밤에 죽여주겠다고? 이런 그런데 어쩌지 내가 여장을 즐기긴 한데.. 남자 취미는 없어서 말야. ”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해진 도적들의 대장은 그대로 몽여의 턱을 발로 차 버렸다.

몽여는 고개가 꺽여지며 그대로 기절한 듯 하였고, 방연은 피로 얼룩진 이빨을 들어내며 키득거렸다.


둘을 경멸스럽게 쳐다보던 도적 대장은 부하들을 돌아보며 외쳤다.


“ 주변을 뒤져라! 이제 혼자 남았으니 반드시 잡아서 죽여야 한다. ”


그렇게 밤새도록 마을 전체를 이잡듯이 뒤져갔다. 목책 안과 밖을 막론하고 가까운 숲까지 뒤졌지만 도적들은 하휘를 찾아내지 못하였고,

마침내 새벽이 가까이 다가오자 사상된 동료들과 함께 몽여 와 방연을 끌고 산채로 향했던 것이다.


며칠간 그들은 도적들에 의해 정말이지 살아있는 것이 용할 지경으로 폭력을 당하였다.

복수심에 불타고 있는 도적들은 여전히 대부분의 전력을 하휘를 잡겠다고 풀고 있었으나, 특별히 진전은 없었다.


그리고 얼마간 시간이 지나자 그 폭력도 점차 수위도 낮아지고 빈도도 낮아져갔다.

도적들은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하여 둘을 죽이지 않고 있을뿐 언제건 죽을수 있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다.


“ 네놈들의 주인은 네놈들을 버리고 도망갔는가 보군 ”

“ 옹이 눈이라서 모르나 보네.. 그거 내가 여장한거라니까 흐흐흐 ”

“ 언제까지 그렇게 빈정댈수 있는지 보자구 ”


도적들의 대장은 마지막 한마디를 하고는 그 이후 더 이상 둘을 찾지는 않았다.

최소한의 먹을것만 주어지는 삶이 이어져갔다.


이제 한계라고 느낄때쯤..

그들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주변에서는 말 울음소리와 함성소리가 들려왔고, 이내 비명소리가 연이어졌다.


“ 방연! 일어나봐.. 밖에 무슨일이 생겼나 본데.. ”

“ 으으으.. ”


그렇지 않아도 잘린팔 덕분에 체력이 떨어져 있었던 방연은 거의 초죽음 상태였고, 몽여의 말에 간신히 고개를 들었다.


“ 기회가 온 것 같아. 우리 탈출하자. ”

“ 가능할까요. ”

“ 보초도 다 싸우고 있는 것 같아. 이럴 때 기회를 잡아야지 ”


몽여는 비틀거리며 일어났고 대강 묶여 있던 팔을 오라에서 빼내었다.


“ 풀려 있었어요? ”

“ 처음 묶인이후 그대로 있었더니 알아서 빠지던데.. 그 사이 살이 빠졌는지도 모르지.. ”


몽여는 히죽 웃으며 방연의 몸도 풀어주었다.

몸이 자유로워 지자 몽여는 살그머니 문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이내 허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 젠장.. 산넘어 산이군.. ”

“ 왜요? ”

“ 흉노 놈들이야.. 어째서 여길 공격하고 있는거지? ”

“ 흉노요? ”


몽여는 난감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넓지 않은 헛간에 밖으로 빠져나갈만한 공간은 정면에 있는 문 밖에 없었다.


“ 방법이 없다. ”

“ 어쩌려구요? ”

“ 그냥 누워있자.. 지금 뛰쳐나가봐야 죽기 딱 맞을 것 같아. ”

“ 누워 있자구요? ”

“ 이번에는 흉노 놈들 에게 잡히는거지 뭐.. 설마 우리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겠지.. ”

“ ...... ”


익살스럽게 말하고 있는 몽여를 바라보며 방연은 함께 이빨을 들어내며 웃었다.

폭행에 의하여 치아를 몇 개 잃었기에 방연의 미소에는 이빨 몇 개가 비어 있었고, 이 또한 익살스럽게 보이기에 충분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변은 조용해 졌고, 이내 문이 거칠게 열리며 흉노 병사 몇이 들어왔다.


“ 네놈들은 뭐냐? 어서 나와라! ”

“ ....... ”


몽여 와 방연은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걸어 나왔다.

비틀거리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 압박을 가하려던 흉노병사가 오히려 팔을 잡아주기 까지 했다.


“ 고맙습니다요. 나으리. ”

“ 어서 걸어라! ”


몽여는 붙임성 있게 병사에게 다가갔다가 이내 고개를 푹 숙였다.


“ 왜 그래요? ”

“ 젠장 망했다 망했어! ”

“ 왜요? ”


몽여의 행동을 이상하게 본 방연은 작게 속삭였고, 그는 오만상을 쓰며 망했다 는 말만 반복하고 있었다.

흉노 병사들은 인정사정 없이 도적들을 한데 세우고 닦달하고 있었다.


도적들을 심문하는 것을 바라보던 흉노장수는 무표정하게 말을 몰아 무릅을 꿇은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몽여와 방연에게 다가왔다.


“ 이놈들은 뭐냐? ”

“ 여기 놈들이 잡아들인 노예이거나 포로인 것 같습니다. ”

“ 고개를 들어보라고 해라. ”

“ 네! ”


몽여 와 방연을 끌고온 병사가 거칠게 둘의 머리채를 끌어당겨 고개를 들도록 만들었다.

몽여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던 장수의 얼굴이 뭐라고 형용할수 없는 표정으로 바뀌더니 이내 입에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 으하하하하 ”

“ ....... ”

“ 몽여! 네놈이 어째서 여기 있는거냐? ”

“ 그러게나 말입니다. 중원도 아니고 여기 주신땅에서 다 뵙네요. ”

“ 크흐흐흐 ”


장수가 정신없이 웃고 있는 모습에 병사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몽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중 몽여를 알아본 병사 몇 명이 있었고, 잔인한 미소로 그를 쏘아보는 것이 보였다.


“ 몽여! 이사람들 왜 이러는 거에요? ”

“ 다른건 없어.. 도망병인 내가 잡혔으니 그런 것 정도지.. ”

“ 몽여 흉노족 이었어요? ”

“ 그럼 내가 뭔 다른 이유가 있어서 이런 옷차림으로 다녔던 것 같아? ”


흉노 장수는 긴장감 없이 둘이서 아웅다웅 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손을 휘저었다.


“ 이놈이 아주 정신줄을 놨구나. 이놈들 입좀 다물게 하고! 본진으로 끌고간다. ”

“ 네 알겠습니다. 그럼 여기 있는 도적놈들은 어떻게 할까요? ”

“ 몽여가 대답할수 있겠지.. 다 죽여버려! 본진까지 끌고가기 힘들다 ”

“ 네! ”


몽여 와 방연은 묶인 상태에서 살육되고 있는 도적들을 보며 얼굴을 일그러 뜨렸다.

저항하지 못하는 이들을 학살하는 것은 보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 자 출발한다! ”


몽여와 방연은 한 마리 말에 태워졌고, 둘은 통째로 밧줄로 묶이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엎드려 하휘는 이 상황 전체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미 그녀는 흉노족에서 추격대가 나올 것을 예상하고 있었고, 기오 와 미화가 안전해 질 때 까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둘을 지켜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파견된 흉노족 병사들의 수는 만만치가 않았기에 먼저 추격대를 해치우며 보호하는 것은 보류해야 했다.

최악의 경우를 계산하며 그녀는 그들을 따라 이동하였고, 걷고 있는 둘에게 기병들이 다가갈때엔 활을 꺼내들고 저격을 준비하기 까지 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흉노족 군인들은 서쪽으로 향하고 있는 기오 와 미화를 완전히 무시해 버렸다.


이쯤에서 흉노족을 따라가는 것을 그만하려던 하휘는,

석연치 않은 기분에 좀더 그들의 뒤를 쫒았고, 우연치 않게 도적들의 산채를 공격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그리고 전투가 끝나자 마자 헛간에서 끌어내어진 몽여 와 방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살아 있었구나. ”


하휘는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흉노족에게 잡힌 것은 유감이었지만 그래도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기에 안심이 되었던 것이다.


“ 이제 둘을 구하러 가야겠군..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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