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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 님의 서재입니다.

여명 ( 바람의 아이 )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대체역사

완결

prinsilk
작품등록일 :
2018.04.23 15:30
최근연재일 :
2020.05.11 04:09
연재수 :
219 회
조회수 :
211,452
추천수 :
3,038
글자수 :
1,194,078

작성
20.04.14 01:09
조회
514
추천
11
글자
13쪽

인연 1

DUMMY

군영에 묶여 있는 수천의 병력을 바라보고 있는 강현의 얼굴에서는 놀라움과 함께 이루 말할 수 없는 어떤 당혹스러움이 번져갔다.


그는 영주성문을 기적적으로 돌파하고 목숨을 걸고 성벽위에서 전투를 수행하여 깃발을 바꾸었으며,

수많은 적들을 밀어내고 아군의 대승에 가장 크게 기여하였다고 생각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가 성벽위에서 승리를 만끽하며 내려왔을때엔 승리의 달콤함을 한번에 날려버릴만한 상황이 펼쳐져 있었다.


훨씬 많은 수의 적이 어찌하여 성벽위에서 농성을 하지 못하였는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나와 있었던 것이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중원인의 복식을한 병사들과 유목민의 복식을 한 병사들이 수비병력들을 모두 무장해제 한 상태였던 것이다.


“ 당신들은 누구시오? ”

“ ...... ”


무장을 한 기병들은 강현의 모습을 보곤 창칼로 위협하며 근쳐로 다가왔고, 이에 강현 휘하의 기병들 또한 무기를 뽑아들어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중원인과 유목인 들의 지휘관인듯한 사내가 급히 달려왔다.



“ 강현님! 접니다. ”

“ 아.. 몽여님.. ”


몽여는 밝게 웃으며 그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병사들은 둘이 아는 사이라는 것을 확인하자 더 이상 경계를 하지 않은채 무기를 거두었고, 강현 휘하 병사들은 쭈삣대더니 하나둘씩 무기를 내렸다.


“ 어찌된 것 입니까? 이 병사들은 무엇이구요? ”

“ 하휘님의 군대입니다. ”

“ 네? ”

“ 그렇게 되었습니다. 성안의 수비병력들은 모두 무장해제를 하였습니다. ”

“ 그.. 그렇군요. ”


강현은 조금전 까지 느끼던 기쁨이 거짓이라는 생각에 얼굴이 붉어졌다.

실은 이들이 다 해놓은 전투에 자신이 오히려 깃발을 꽂은것인 아닌가 싶었던 것이다.


“ 언제 들어오신 겁니까? ”

“ 강현님 뒤를 따라온것이지요. 강현님 뒤를 쫓아오던 선비족 부대를 공격하다 보니 여기까지 따라오게 된겁니다. ”

“ 그렇군요.. 제가 실은 보호를 받으며 온것이군요. ”

“ 네? ”

“ 아닙니다. ”


강현은 불쾌감이 온몸을 지배하는 것을 느꼈다.

그는 몸을 돌려 병사들을 바라보았다.

병사들 또한 크게 생각이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곧 성의 동쪽문이 소음을 내며 천천히 열렸다.

그리고 열린문을 통하여 위만과 유지장 이 함께 말을 타고 들어오고 있었다.


성문이 열림에 따라 주신병사들은 일제히 성 안쪽으로 달려들어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들이 본 것은 수천의 기병들과 사로잡힌 수천의 포로들 이었다.


“ 어찌된 일이지? ”


위만은 당황스런 얼굴로 성벽과 성안을 둘러보았다.

그의 예측으로는 깃발은 바뀌었지만 실상 성안을 점령하진 못한 상태일 것이고, 이제 공성전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던 참에 성문이 열린것이었고,

반신반의 하면서 성문 안으로 들어왔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그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예상했던것과는 너무나 달랐다.

이미 완전히 성은 주인을 바꾼 이후였다.


“ 장군님.. ”

“ 네.. 강현님.. 이게 어찌된 것입니까? ”

“ 하휘님이 병력을 끌고와서 이곳을 점령하신 것 같습니다. ”

“ 네? 누님이요? ”


위만은 놀란눈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이내 익숙한 얼굴을 발견하였다.


“ 몽여님! ”

“ 네 위만님.. ”


몽여는 쾌에게서 수차례 주의를 들었던 것을 기억해 내고 그를 위만으로 부르며 다가왔다.


“ 누님이 와 계시다구요? ”

“ 네... 여기 있는 기병들은 모두 하휘님의 군입니다. ”

“ 그렇군요.. 정말 다행입니다. ”

“ 그뿐 아닙니다. 쾌 님과 장진님도 여기 계십니다. ”

“ 쾌님이랑 장진님이요? ”

“ 네 이제 곧 나머지 잔여 병력과 함께 입성할 것입니다. ”

“ 놀랍군요. ”


몽여는 자랑스러운 듯 가슴을 펴고 미소를 지었고, 위만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연이어 들어오는 상당한 수의 병사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온몸에 피칠갑을 한 하휘가 성문을 들어오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녀는 바로 직전까지 전투를 하였던 듯 온몸이 피투성이였고, 그의 손에 들린 무기에도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뒤를 따르는 병사들 또한 하나같이 귀신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 누나! ”

“ 영아! ”


하휘는 외치는 위만을 보자 자신들의 병사들을 모두 내팽개치고 전속력으로 말을 달려왔다.

그리고 이내 말에서 던져지듯 뛰어내리더니 위만을 안았다.


주신의 병사들의 눈이 커질대로 커져있었고, 뒤늦게 성안으로 병력과 함께 들어오고 있던 방간은 더욱 커진 눈으로 그녀와 그를 바라보았다.


“ 위만님.. 더 이상 전장에 적병은.. 없습니다. ”


현재 상황을 확인하고 싶었던 방간은 큰눈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위만의 곁으로 다가왔고,

보고를 하는척 둘의 사이에 끼어들었다.


하휘의 눈이 싸늘하게 바뀌는걸 보며 위만은 슬그머니 방간을 사이에서 끌어내었다.


“ 네 다행입니다. 이제 성안을 정비해야 겠군요. ”

“ 그런데.. 이 여인은 누구십니까? ”

“ 네.. 제 누이입니다. ”

“ 네? 한제국의 후궁님 이신겁니까? ”

“ 아니아니.. 그게 아니라.


놀란 방간에게 위만은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몰라 당혹스러웠다.


“ 나중에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

“ 이해가.. 안가는군요.. ”

“ 어쨌건 누님께서 성을 점령해 주셨습니다. 또한 서쪽 문에 접근하던 적병을 물리쳐 주신 것 같습니다. ”

“ 그렇군요.. 우리가 큰 도움을 받은 것 이군요. ”

“ 네 그렇습니다. ”


위만은 자랑스러운 듯 말을 하였지만

같은시간 그 주변에 있던 강현의 얼굴은 더욱더 붉어져 있었다.


또한 방간은 못내 하휘의 모습을 유심히 뜯어보고 있었다.

아름다운 용모였지만 저런 행동하는 모습이 황제의 후궁에서 찾아볼수 있는 모습은 아니었다.


후궁이라면 아무래도 황궁안에서 살아가는 여자일텐데.

기품따위는 눈씻고 찾을래야 찾을수 없었고, 온몸에 피칠갑을 한 채 무기를 들고 있는 모습은 사내를 흉내내는 계집의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위만은 기씨 일가와 약혼을 한 사이라고 들었고,

그 이유로 그는 병력을 내어준 것이었다.

저 여인이 위만의 아내라도 되는날이면 이를 어찌해야 할지 그로서는 상상이 가지 않았다.



이내 성안에는 하휘의 전 병력이 들어왔다. 포로병 2천에 하휘의 군대 5천 그리고 위만이 이끌고온 기씨일족의 사병이 2천 이었다.

거의 1만이나 되는 병력에 의해 그리 크지 않은 성은 병사들로 가득차 있는 듯 보였다.


하휘는 위만의 뒤를 쫓아 다녔고, 실상 병력의 배치 및 나머지 상황정리는 쾌 와 장진에게 맡겨졌다.



저녁무렵이 되어서야 어느정도 숨을 돌린 위만이 성주의 집무실에서 쉬고 있었고, 그 방안으로 하휘가 막힘없이 걸어들어왔다.


그녀의 등장에 위만은 얼른 몸을 일으켰다.


“ 누나! 어떻게 이렇게 많은 병력을 모으신 거에요? ”

“ 많은 우연이 있었어.. ”

“ 그렇군요.. ”

“ 그것보다 영아.. ”

“ 네? ”

“ 이번에는 위만으로 불리고 있더구나. ”

“ 네.. 그렇게 되었어요. ”


위만은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였고, 하휘는 표정의 변화없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 이름이야 무엇으로 불리건 상관없어.. 넌 처음에는 공자로 불리웠고, 다음에는 왕자로 불리웠었지.. 그리고 지금은 위만으로 불리고 있구.. ”

“ 네.. ”

“ 세상을 사는데 필요할 때 마다 스스로를 바꾸어야 한다고 했는데.. 넌 이름을 바꾸는 것으로 생각할 거야.. 그런데.. 영아. ”

“ 네 ”

“ 너 정말 우리 영이가 맞는거니? ”


하휘는 모든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최종적인 물음으로 달려갔다.

그녀의 질문에 위만은 얼굴에 작은 경련이 일었다.


“ 무슨 말씀이신 거에요? ”

“ 북평성에서 난 널 믿었어.. 죽은 고향사람들이 모두 네가 영이가 아니라고 했지만.. 그래도 난 믿었어.. 강현 아저씨도 네가 영이라고 했었고, 네가 거짓말할 이유가 없었으니까.. ”

“ 그럼요.. 제가 영이에요. 하영이라구요. 누나가 제일 잘 아시잖아요. ”

“ 그땐 그런줄 알았는데.. 지금은 모르겠어.. 네가 정말 영이인건지.. 알수가 없어. ”

“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에요? ”

“ 영이라면.. 이렇게 고향을 버리고 이름까지 바꾸면서 이렇게 살아갈까? 난 모르겠어 ”

“ 맞아요.. 누나.. 제가 하영이에요. ”


위만은 얼른 그녀를 품에 안았다.

하휘의 질문을 막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역시나 그녀는 위만이 곁에서 안자 입술을 강하게 물었을뿐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그때 문이 열리며 방간이 들어왔고,

이에 위만은 얼른 그녀에게서 떨어졌다.


방간은 문이 열리자 눈에 보인 위만과 하휘가 서로를 안고 있는 모습에 맥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 방간님 마침 잘 오셨습니다. ”

“ 네? ”

“ 보고를 받을것이 꽤 많이 있죠.. ”


방간은 무슨소리를 하는지 모르겠기에 위만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고, 위만은 이내 하휘에게 고개를 돌렸다.


“ 누나.. 나중에 이야기 해요. 미안해요. 지금또 보고를 받을것이 있네요. ”

“ 그.. 그래.. 알았어.. ”


하휘는 한숨을 쉬고는 몸을 일으켰다.

무거운 그녀의 발걸음이 집무실 밖으로 향했고,

위만은 그녀가 나간 것을 확인하고서야 의자에 쓰러지듯 앉았다.


방간은 험악해진 얼굴로 그에게 다가왔다.


“ 위만님. 저 여인은 도대체 누구인겁니까? 누님이라고 하시더니.. 지금은 안고 계시지 않았습니까? 정인이라도 되시는 겁니까? ”

“ 아닙니다. ”

“ 그럼 누구란 말입니까? 전 기씨가문의 사람입니다. 제가 눈을 감고 있을수가 없단 말입니다. 제가 위만님께 충성한 이유는 기씨가문의 약혼자 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전 묵과할 수가 없습니다. ”

“ 무엇을 상상하는지는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런거 아닙니다. ”

“ 그럼 어서 해명해 주십시오. 저도 제가 오해였으면 좋겠으니.. ”


위만은 난감한 표정으로 마른입술을 놓은 술잔으로 적셨다.


“ 제가 큰 도움을 받았던 여인입니다. 저 여인은 제가 동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 그게 말이됩니까? ”

“ 정신이 올곧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나라 군대와 전투에서 심각한 정신적인 충격을 얻어서 그리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강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

“ 정신이 나갔다고 한들 친족.. 그것도 동생을 못알아 본단 말입니까? ”

“ 제가 매우 비슷한 용모인가 봅니다. ”


방간은 이해할수 없다는 듯 그의 얼굴만을 보고 있었다.

위만또한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언제나처럼 하휘가 어째서 자신을 동생으로 생각하는지 그도 알수가 없었다.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용모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할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힘 때문에 자신이 스스로 이를 외면하고 있을 뿐이었다.


“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하나는 확실합니다. 그녀는 제 여인이 아닙니다. ”

“ 알겠습니다. 하지만 이 상황에 대하여 전 보고할 의무가 있습니다. 판단은 기씨일족의 어르신들이 하실 것입니다. ”

“ 알겠습니다. ”

위만은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하휘는 원하는 답을 듣지 못한채 성벽위로 걸음을 옮겼다.

그녀의 발걸음은 왠지 모르게 비틀거리고 있었다.


성안의 병사들은 하나같이 승리에 고무된채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술에 취한 노랫소리가 가득한 가운데 그녀는 성벽의 끄트머리에 앉았다.

밤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졌다.


그녀 또한 정면돌파를 한다는 기분으로 위만에게 질문을 하였지만 혹시라도 그의 입에서 아니라는 대답이 나올까

그것이 아니면 뭔가 부정적인 것을 자신이 알아챌까 겁이났었다.


혹여라도 위만이 하영이 아니라면 세상에 자신의 가족은 아무도 남지 않았을까 그것이 걱정이었다.



한참동안을 밤하늘을 바라보던 그녀가 몸을 일으킨 이유는 무엇인가 소란스러운 소리가 귀를 거슬리게 했기 때문이었다.


하휘는 성문 근쳐의 소란스런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천천히 걸음을 옮겨갔다.


“ 제가 봤습니다. 하휘님이 저기 있었단 말입니다. ”

“ 네놈이 뭔데 하휘님을 찾는거냐? ”

“ 그것이.. ”

“ 정신나간 놈을 봤나. 어서 썩 꺼지거라! ”

“ 하휘님을 불러주시면 안되겠습니까? ”

“ 어디! 우리군의 최상위층 지휘관을 뉘집 개 부르듯이 부른단 말이냐?! ”

“ 하지만.. ”


하휘는 익숙한 목소리와 그를 제지하는 병사의 목소리에 눈을 깜빡이며 걸음을 재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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