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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4.05.12 20:42
연재수 :
1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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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38,274

작성
21.06.0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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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글자
12쪽

20화 검왕의 수련법

DUMMY

다음날의 아침이 밝자마자 금명하와 방천, 음소도, 남궁성이 연무장으로 향했다.

남궁성이 가르치는 것은 남궁세가의 검법이 아닌 그저 검술이었기에 다른 사람들이 참관해도 상관없었다.

남궁성이 금명하를 바라보며 말했다.


“명하야, 연무장에 올라 너의 검법을 펼쳐보거라.”

“예, 숙부님.”


남궁성은 금정천과 비무를 펼친 적이 있어 금천지극검이 어떤 검법인지는 대강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비무 동안 확인한 것이기에 자세히 볼 시간은 없었다.

그렇기에 검법을 직접 보고, 금명하의 문제점을 찾으려 하는 것이다.

물론, 남궁성이 금천지극검의 검법을 자세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현경의 무인이라면 검이 흐르는 검로만 보아도 대부분을 이해할 수 있으니 말이다.


연무장에 올라선 금명하가 금천지극검을 펼쳤다.

현재 금명하가 그릴 수 있는 초식은 8장까지이다.

금명하는 절정의 경지를 이루며 새삼스레 금천지극검이 얼마나 대단한 검법인지 알게 되었다.

금천지극검은 초식 하나하나에 모두 검기를 담는 검법이다.

1장에서 4장까지는 검기만으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그 이상부터는 검강이나, 검환까지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에 금명하가 제대로 펼칠 수 있는 것은 1장에서 4장까지이다.


금명하는 먼저 발 끝에 기를 둘러 땅을 힘껏 박차며 검섬진격을 펼쳤다.

금명하의 검이 앞으로 찔러지는 형태를 취하며 금명하는 날아가듯이 앞을 향해 갔다.


“검섬진격!”


금명하은 연무장의 끝으로 가고 있다. 끝이 다가올 때 금명하가 멈추려 하지만 도약을 할 때 힘을 너무 준 탓인지 멈춰지지가 않았다.


‘처음부터 연무장 밖으로 떨어지는 건 꼴 사나운데···’


금명하가 머리를 굴렸지만 그 어떠한 보법도 경공도 배운 적이 없기에 방법은 단 하나뿐이었다.


‘검섬진격을 반대쪽으로 펼친다···!’


금명하가 몸을 반대로 돌려 다시 검섬진격을 펼치려 하지만 어째서인지 검섬진격은 펼쳐지지 않았다.

금명하는 검섬진격을 펼치기 위해 발 끝에 기운을 더 주입하며 애썼다.

그러다 결국 처음 사용했던 기운의 두 배 정도를 써서야 겨우 검섬진격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게 뭐야···?’


검섬진격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좋았는데 문제가, 아니, 신비한 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기운이 두 배로 들어간 만큼 위력도 두 배로 올라갔다는 것이다.


연무장 끝에서 다시 검섬진격을 사용했던 금명하는 어느새 연무장을 넘어 저 밖으로 나가고 나서야 멈출 수 있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금천지극검의 사용법을 발견한 금명하는 몇 가지를 시험해보려 했다.


“숙부님! 잠시 시험해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그것 먼저 해보고 검법을 펼쳐도 괜찮을까요?”


무인이 자신의 검법에서 모르는 점을 발견했을 때, 그것을 이해하기만 하여도 검법을 더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되니 남궁성이 막을 이유는 없었다.


“그러려무나.”


금명하는 이번엔 검섬진격이 아닌 2장 지종삼검을 사용하려 한다.

지종삼검은 이동하면서도 할 수 있고 제자리에서도 할 수 있기에 얼마든지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확인해봐야 하는 것은 두가지.

첫째는 몇 번까지 중첩시킬 수 있는지, 둘째는 그 위력을 축적시킬 수 있는 것인가.’


금명하가 검을 바로 잡고는 지종삼검을 펼쳤다.


“지종삼검!”


금명하의 검의 세차게 휘둘러진다. 위쪽을 한번, 가운데를 한번, 아래쪽을 한번으로 총 세번이 검이 재빠르게 휘둘러졌다.

지종삼검은 부드럽게 휘둘러지는 것이 아닌 검이 끝을 맞이할 때마다 끊어지고 곧바로 다음 곳을 향하는 초식이다.

부드럽게 휘둘러진다면 그만큼의 시간이 더욱 길어지니 그것을 멈추고 곧바로 휘둘러 시간을 줄여 빠르게 적을 베는 것이다.


금명하는 지종삼검이 끝난 순간 곧바로 지종삼검을 이어서 사용했다.


“지종삼검, 2연(連)!”


금명하의 팔에 힘이 들어가고 기운은 더 집중된다. 그런 상태에서 지종삼검이 다시 사용되었다.

처음의 지종삼검은 그저 3번을 베는 것이 다였지만 이번의 지종삼검은 궤를 달리했다.

하나 하나의 검이 파공성을 일으키며 그어지는데 그 소리만 들어도 위력이 크게 상승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금명하는 거기에 이어 다시 한번 지종삼검을 사용하려 했다.


“지종삼검 3···윽.”


-땡그랑


3번을 연이어 사용하려니 검을 쥐고 있는 팔이 터져 나갈 것만 같았고, 뽑아낼 내공도 남아있지 않아 금명하는 더 이상 검을 쥐고 있을 수 없었다.

남궁성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금명하에게 말했다.


“명하야, 무인에게서 기운이 다 빠져나가는 순간은 흔하지 않으니 그 상태에서 검법을 펼쳐 보거라.”


금명하는 떨리는 손으로 검을 잡았다. 하지만 힘이 다 빠져나간 손으로 검을 쥘 수는 없었다.

금명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옷자락을 찢어 검과 손을 묶었다.

손과 검을 고정시킨 금명하는 힘이 다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금천지극검을 펼치기 시작한다.


지친 금명하에게 남궁성이 검법을 펼치라 시킨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무인의 몸에는 항상 내공이 존재한다. 무인들은 내공을 바탕으로 검법을 펼치기에 내공이 없는 경우를 생각하지 않는다.

허나, 무림에서는 때때로 자신과 비슷하거나,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만나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모든 것을 쏟아 부은 후에는 그저 검법만으로 상대해야 할 것이다.

내공이 없는 몸으로 검법을 펼쳐본 적이 없다면 몸은 무겁고, 따라주지 않아 검법은 형편없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검법을 깨닫는데 이만한 수련법은 없으니 남궁성은 금명하에게 검법을 펼치도록 한 것이다.

남궁성은 그저 검법을 보며 문제점만을 지적할 생각이었지만 금명하가 알아서 내공을 모조리 빼주었으니 손 안 대고 코 푼 격이었다.


금명하는 오른팔에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아 왼손으로 팔을 잡은 채로 검을 휘두르며 금천지극검을 펼쳤다.

내공이 있을 때와는 달리 너무나도 허접한 검법이었지만 남궁성은 비웃지 않았다.

자신도 검을 수련하는 만큼 지금 저 상태가 어떠한 상태인지 알고 있다.

분명 검을 휘두를 만한 기력도 남지 않았을 것이고, 당장이라도 쓰러져 자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금명하는 자신의 명령을 묵묵히 수행해주고 있으니 기특하면 기특했지, 절대 우스꽝스럽지 않았다.


‘형님께서 둘째를 그리 걱정하시던데 왜 그러신 거지···?

이런 집념이라면 무엇이라도 잘 해낼 터인데?’


금정천은 금명하를 사고뭉치라 생각하여 구속하고 억제했다.

금명하는 그것에 반발하여 더욱 튀어 올랐던 것일 뿐이었고 방천은 반대로 금명하를 더욱 자유롭게 풀어주었다.

금명하는 그저 그것에 보답할 뿐이었다.


금명하는 그저 자신이 기억하는 대로 검법을 그릴 뿐이다. 내공을 다 써버린 탓인지 정신은 아득해지고, 몸의 힘은 사라져만 간다.

그 속에서 금명하는 마치 인형이라도 된 것처럼 검을 휘두른다.

금명하의 아득한 정신에서는 한가지 생각뿐이었다.


‘조금만···조금만 더···’


기계처럼 움직이는 금명하의 몸동작은 무언가를 쫓고 있는 듯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것은 약간의 거리로 인하여 잡히지 않고 있었지만 남궁성은 이것을 가만두지 않았다.


-툭


금명하의 뒷목을 쳐 기절시킨 남궁성이 금명하를 받아 들고는 음소도를 바라보며 말했다.


“자네는 명하를 데리고···아, 아닐세. 내가 가겠네.”


남궁성이 금명하를 안아 든 채 경공을 펼쳤다.

남궁세가는 한 가문이지만 터가 워낙 넓어 경공까지 펼쳐야 빨리 도착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남궁세가의 안에는 수련하다 다치는 이들을 위하여 의원을 만들어 두었다. 남궁성은 그곳으로 들어가 금명하를 침상에 눕혔다.


의원은 갑자기 가주가 방문하자 인사를 하며 이곳으로 온 연유를 물었다.


“가주님, 안녕하십니까? 헌데 이 곳은 어인 일로···?”


상식적으로 천하제일십인에 들어선 이가 어딘가 다쳐서 의원에 올리는 없었다.

그리고 남궁세가에서 누군가 다쳤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시키면 되지 그가 직접 올 필요도 없으니 의원으로서는 남궁성이 온 이유를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

남궁성은 침상에 눕힌 금명하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아이를 치료해주게.”

“예, 알겠습니다.”


의원은 금명하를 처음 보았지만 가주의 명령이 있으니 일단 몸 상태를 점검했다.

의원은 금명하의 몸 여기저기를 살피고 맥을 살핀 후 남궁성에게 말했다.


“살펴본 결과 목숨에는 큰 지장이 없습니다만 기가 허하고, 몸이 망가졌습니다. 근골을 보니 무인인듯 하온데 부족한 기만 보충해주면 다른 부분은 금방 멀쩡해질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그런가? 기는 내가 보충해주겠네.”

“예? 가주님께서 직접 말씀이십니까?”

“그렇네. 문제 있나?”


문제야 없었지만 의원이 보기에 가주가 일개 무인에게 기를 보충해주는 풍경을 보는 것이 낯설어 그런 것이다.


“아닙니다. 소인은 그만 나가보겠습니다.”

“그러게나.”


의원이 나가고 남궁성이 금명하의 단전을 짚은 채 기를 흘려 보냈다.

단번에 기운을 주입하면 상대가 받아들이지 못하여 기혈이 뒤틀릴 수 있고, 타인의 내공이다 보니 금명하의 기운과 융화되지 않을 것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남궁성의 내공이 손 끝을 타고 천천히 금명하의 단전으로 들어가 금명하의 기맥을 타고 몸 전체로 흐른다.

기운을 어느 정도 주입해 준 남궁성은 손을 때고 의원을 찾았다.

의원은 곧바로 달려 남궁성의 앞으로 왔다.


“이 아이가 깨어나면 나에게로 보내게.”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남궁성은 의원을 빠져나가고 다시 연무장으로 향했다.

연무장에 도착한 남궁성이 방천의 앞에 섰다.


“방 대인, 제가 왜 명하를 기절시켰는지 아십니까?”


남궁성이 금명하를 기절시키고 곧바로 데려간 이유는 금명하가 다음 경지를 깨우칠 뻔했기 때문이다.

다음 경지를 이룬다는 것은 금명하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은 일이었지만 금명하는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금명하의 신체와 내공은 현재 절정의 수준이다.

게다가 내공심법을 수련한지 10일도 채 되지 않았기에 금명하는 절정 무인 중에서도 내공이 적은 편에 속한다.

그런 금명하가 초절정의 경지로 올라간다면 내공은 절정에 못 미치는데 검법은 그 상위를 넘어선 것이 반푼이 무인이 되버린다.

내공과 신체가 완성된 검법을 받아주지 못하면 따라가지 못한 신체에 검법이 적응하여 그것에만 갇혀 있을 수 있다.


방천은 남궁성과 같은 현경의 무인은 아니었지만 그도 화경의 무인이다.

그렇다 보니 방천 또한 금명하가 위험하다는 것정도는 알고 있었다.


“물론 알고 있습니다.”

“헌데 어찌 가만히 두신 겁니까?

거기서 조금만 더 지났더라면 위험했을 것인데···?”

“저는 검왕께 명하를 맡겼습니다. 검왕의 가르침에 제가 훈수를 두는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로 인해서 명하가 불구가 되거나, 죽는다면 어떻게 할 겁니까?”

“그랬다면 어떻게 해서든 명하를 살려냈겠지요.

물론 그것을 방조한 검왕님 또한 가만두지 않았을 겁니다.”


방천은 자신이 남궁성에게 상대도 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서도 그가 한 말은 진심으로 가득했다.

남궁성 때문에 금명하가 모진 일을 당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금명하를 치료하고, 복수했을 것이다.


그만큼 방천에게 금명하는 평범한 제자가 아니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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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7화 밝혀진 진실 +2 21.06.01 5,908 71 12쪽
17 16화 뚱땡이를 잡을 계획 +5 21.06.01 5,947 70 12쪽
16 15화 뚱땡이의 실체 +2 21.05.31 6,175 70 12쪽
15 14화 절정 고수의 구걸법 +3 21.05.31 6,362 74 12쪽
14 13화 술이 나를 마신다. +4 21.05.30 6,628 81 12쪽
13 12화 합비 도착 +3 21.05.30 6,966 84 11쪽
12 11화 새로운 부하들 +4 21.05.29 7,177 86 11쪽
11 10화 부상을 입은 친구들 +6 21.05.29 7,690 88 12쪽
10 9화 언령 +4 21.05.28 8,179 91 12쪽
9 8화 부하 아닌 하인 +4 21.05.28 8,458 91 12쪽
8 7화 복수 +5 21.05.27 9,319 96 12쪽
7 6화 산채삼존 +4 21.05.27 10,034 88 12쪽
6 5화 암습 +4 21.05.26 11,209 103 13쪽
5 4화 산적의 실력 +6 21.05.26 12,225 105 12쪽
4 3화 산적의 등장 +4 21.05.26 15,634 106 14쪽
3 2화 강호행 +11 21.05.26 20,020 138 13쪽
2 1화 망나니 둘째 아들 +16 21.05.26 28,538 173 12쪽
1 서장. 금씨세가의 둘째 아들 +13 21.05.26 32,623 178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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