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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4.05.12 20:42
연재수 :
1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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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8,274

작성
21.05.2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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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7화 복수

DUMMY

암월살검 음소도, 겸추살귀 주적구, 다전살퇴 우봉은 금명하가 있다는 옥화산채로 이동 중이었다.

3명은 어릴 적부터 친구였지만 서로의 뜻이 달라 잠깐 헤어졌다가 사파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들은 다시 뭉쳐 환상의 조합으로 자신들보다 강한 초절정의 고수들까지도 상대할 수 있으니 그들이 얼마나 친한 지를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그들은 어릴 적부터 친했으니 스스럼없이 장난도 치는 사이이다.

주적구와 우봉은 음소도가 임무를 실패하고 손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돌아온 순간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놀리고 있었다.


“크큭, 이번엔 어디를 뚫릴려고? 이번엔 쓸모 없는 머리통에 구멍이나 뚫지 그러냐?”


주적구가 놀리자 우봉이 말장난으로 또 놀려준다.


“쓸모가 없다니? 몹쓸 말이구만. 저 머리 덕분에 우리한테 재미를 선사해주었는데 쓸모 없다는 것은 너무하잖아. 하하하.”


“아, 그렇게 생각해 보니 내가 말이 심했네. 소도야, 미안하다. 크크크.”


음소도는 친구들의 놀림에 화가 나 몸이 부들부들 떨렸지만 뭐라 반박할 수도 없었다.

임무를 실패한 것도 그였고 실패하고 나서 다른 욕심을 낸 것도 그였으니 괜히 화를 낸다면 장난일 뿐인데 진지하다고 또 놀림을 당할 것이다.


‘후···좀만 참자. 이 녀석들이랑 함께 가지 않으면 그 애송이를 잡을 수 없을 테니 일단 참아야지.’


음소도는 노인을 잡을 생각은 없었다. 화경의 고수를 잡는 것은 십팔산채주와 함께 가더라도 무리일 테니 말이다.

음소도는 애송이를 죽이는 것으로 노인을 괴롭게 만들 것이다.


‘크크, 내 손을 이렇게 만든 걸 후회하게 만들어주마.’


음소도가 원하는 바를 이루려면 친구들이 꼭 필요하다.

산채삼존은 개개인의 무력은 절정 밖에 되질 않으니 3명이 모이지 않는 한 그 노인을 따돌릴 방법이 없다.

음소도는 친구들이 놀린다고 하더라도 참아야만 하는 입장이었으니 노인에게 복수하는 것만을 생각하며 참고 또 참았다.


* * * * *


방천은 금명하를 노리는 자들이 찾아 왔었음에도 금명하에게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 것에 더불어 평소와 더 없이 똑같이 행동하고 있었다.

이는 금명하가 아직 절정에도 못 들었으니 수련에만 집중하도록 하기 위함도 있지만 걱정 없이 자라길 바라는 스승의 마음도 들어있었다.

그런 그의 마음이 통해서인지, 금명하의 원래의 성격이 그런 것인지 금명하는 무공을 배운 이후로 그 누구도 괴롭히지 않는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스승님, 이런 게 강호행인가요? 처음에 산적들을 만난 것을 빼면 아무 일도 없는데요?”


금명하의 말에 방천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해주었다.


“항상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어찌 강호에 나오겠느냐.

이야기나 책으로만 경험한다면 강호는 항상 어떠한 일이 생기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평화로운 날이 훨씬 많다.”


방천은 말은 그리 했지만 지금의 금명하에게는 평화로운 나날이 아니었다.

처음 올라간 산에서 녹림도들을 만나고 녹림에서 암살을 보낼 정도라면 금명하는 꽤나 파란만장한 강호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방천은 미소를 짓고 있지만 그의 속은 씁쓸했다.


‘내가 늙어 죽기 전까지는 너에게 강호의 밝은 면 만을 보여주고 싶구나.’


방천은 무당파의 장로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나이도 상당했다.

화경의 경지를 이루었다고는 하지만 환골탈태를 경험하지 못한 음소도는 수명이 늘어나는 것도 없이 그저 덜 늙어갈 뿐이었다.

방천의 외견은 누가 보아도 꽤나 나이가 지긋한 노인이었으니 그가 살 날이 그리 길지는 않을 것이다.


낮이 되고, 밤이 되고 평범한 나날만이 지속되었다.

첫날에 녹림도들을 만난 이후로는 만나는 산적마다 평화롭게 협상이 진행되어 싸우는 일은 더 이상 없었다.

하지만 방천을 제외한 그 누구도 상단을 따라가는 3명의 그림자가 있다는 것을 몰르고 있었다.

이들이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한 것은 아니었기에 방천이 그대로 두고 있다지만 그들이 언제 행동을 바꿀지 모르니 방천은 항상 그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명하는 금씨세가에서 내공심법은 연마하지 않고 검법만을 연마하였기에 그저 신체적인 능력만으로 일류의 무인이 되었다.

일류의 무인이란 곧 기운을 다루지 못하는 무인이다.

일류의 무인의 검이 얼마나 완성되든 간에 절정의 고수를 이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방천은 3일간 딱히 할 것도 없을 때 금명하가 아직 배우지 못했던 내공심법을 알려주었다.

그는 강호에 돌아다니는 것들 중에서 가장 좋은 심법을 주었다.

그래 봤자 강호에 돌아다니는 흔하디 흔한 심법이기에 그 질이 좋다고 할 순 없지만 금명하는 지금 당장에 심법이 필요하니 알려준 것이다.

방천이 무당파의 심법을 알려주지 못하는 이유는 문파의 심법을 외부인이 배우게 된다면 그것이 어느 경로로든 유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어떠한 문파든지 문파의 제자가 아닌 이상 문파의 무공은 절대로 가르치지 않는다.

금명하는 무당파의 제자가 아닌, 그저 방천의 제자였으니 방천이 무당파의 내공심법을 알려줄 수 없던 것이다.

허접한 내공심법임에도 금명하는 3일간 쉴 때마다 내공심법을 운용하며 착실하게 내공을 쌓아갔다.

그렇게 안휘성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날 밤. 연궁상방은 산속에서 야영을 하게 되었고, 3인의 그림자는 지금까지 짜온 계획들을 점검했다.


“역시 이곳에서 야영을 하는 군.”


산채삼존은 녹림의 일원이기에 산에 대해서는 빠삭하다.

이곳을 지나면 안휘성까지 가는데 쉴 만한 곳이 없기에 연궁상방이 쉴 만한 곳은 이곳 밖에 없음을 알고, 연궁상방이 이곳에서 쉴 때를 이용하여 암습할 계획을 세웠다.


“너희들이 고수의 발목을 붙잡고 있으면 나는 애송이를 빠르게 처리하고, 너희에게 합류해 도망간다.”


산채삼존의 무위는 모두 비슷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강한 것은 음소도였다.

그렇기에 음소도 혼자서 금명하를 빠르게 처리하고 그들에게 합류해 도망치는 것이 계획이었다.

또한, 주적구는 속박하는 것이 특징이고, 우봉은 속박된 적을 쳐죽이는 것이 특기이다.

둘이 고수를 상대하고 음소도가 애송이를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 가장 효율이 좋았다.


음소도는 이미 노인을 경험해보았기에 그의 무위를 잘 알고 있다.

그것을 알고 있으니 음소도는 걱정 어린 시선으로 친구들을 바라보았다.


“쉽게 볼 상대가 아니다. 그는 화경의 고수일 테니. 이기려 들지 말고 내가 올 때까지 최대한 버텨.”


그의 말에 주적구는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대답했다.


“너나 애송이한테 당하지 말라고.”


주적구는 음소도가 애송이 따위에게 질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암살이라면 그의 장기이니 애송이 하나를 잡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을 테니 자신과 우봉은 그저 약간의 시간만 벌면 되는 것이다.

계획의 시작인 보름달이 가장 높게 떠 있는 때에 주적구와 우봉이 먼저 야영지로 향하였다.

이 시간 즈음에는 모두들 잠을 자고 있을 테니 암습을 하기에는 최적의 시간대이다.

둘이 먼저 나간 이유는 그들이 노인을 잡아 두는 있는 동안 음소도가 몰래 잠입하여 금명하를 처리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모두들 잠을 자고 있을 거라 생각했던 이 시간에 방천은 잠을 자지 않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내일이면 안휘성으로 넘어가게 될 테니 암습을 할 것이라면 오늘이 마지막 기회이기에 방천은 잠을 자지 않고 기다렸던 것이다.


방천은 적들 중 두 명이 먼저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한 명이 왜 안 오는 이유는 너무도 뻔했기에 방천은 금명하를 깨워 물을 떠오라 시켰다.

이는 금명하가 자는 사이에 습격 받지 않고 온전한 실력으로 상대하게 하기 위함이였다.

이곳에서 싸우면 되지 않느냐고?

방천이 아무리 금명하에게 밝은 면만 보여주고 싶다지만 강호는 평화로운 곳이 아니니 언젠간 이런 일을 겪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미리 겪게 하여 당황하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맞는 일일 것이다.


금명하가 야영지를 떠나 시냇물이 흐르는 곳으로 이동하자 방천은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빠르게 두 명을 처리하고 금명하를 도와주러 갈 셈이었다.


“충고만으로는 부족했나보구나.”


주적구와 우봉은 말소리가 들리기 전까지 앞의 사내가 있는 줄도 몰랐다.

방천은 대화는 필요 없다는 듯 곧바로 주적구와 우봉에게 뛰었다.

그 둘이 봤을 때 방천의 행동은 싸울 기세라는 것을 많은 실전을 통한 감각으로 느끼고 있다.

주적구는 곧바로 허리춤에 걸려 있던 사슬을 꺼내 들었다.

사슬의 끝에는 낫과 추가 걸려 있어 사람을 베는 것과 묶는 것, 무엇을 파괴하는 것까지 모두 가능해 보였다.

우봉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무기인 철퇴를 꺼내 들었다. 철퇴는 우봉의 덩치를 자랑하듯 뾰족한 부분이 전혀 없이 둥그렇게만 만들어져 위력에만 중점을 둔 듯했다.


산채삼존은 음소도가 앞에서 적을 상대하다가 그 적을 주적구가 사슬로 속박하여 우봉이 끝을 내는 방식으로 싸운다.

지금은 음소도가 없는 상황이기에 주적구가 먼저 사슬을 날렸다.

날린 사슬이 방천에게로 향했다. 사슬이 펴지는 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쐐액


방천은 사슬을 너무도 쉽게 맨손으로 잡아 버렸다.

공격이 너무 쉽게 끊긴 주적구는 당황하며 소리쳤다.


“아니, 무슨!”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산채삼존이 화경의 무인을 상대해 본 것은 단 한 번 뿐이었다.

화경의 무인이 그리 흔한 것도 아니었고 그 한 번도 이제 막 화경에 든 자와 싸웠다.

그렇기에 주적구는 맨손으로 자신의 공격을 막는 방천을 보며 놀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절정에 이른 자는 검기. 즉, 무기에 기운을 입힐 수 있지만 주적구는 사슬을 사용한다.

아직 절정인 그는 멀리 떨어져 있는 추까지 기운을 입힐 순 없어 끝 부분은 평범한 추였지만 방천은 손에 권기를 입혔으니 그가 못 잡을 이유는 전혀 없었다.

그리고 또 하나, 주적구가 예상을 하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화경에 이른 무인은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무기가 아니더라도 웬만한 사람보다는 잘 다룬다는 것이다.

그 말은 방천의 손에 추가 잡혀 있는 이상 절정의 무인인 주적구보다, 화경의 무인인 방천이 더욱 사슬을 잘 다룬다는 말이었다.


방천은 사슬을 잡아 쇄기를 입혔다. 주적구도 사슬을 잡고 있던 것은 마찬가지였는데 자신이 항상 사용하던 사슬이 아닌 이질적인 느낌을 받았다.

그 느낌은 정답이었다. 방천이 사슬에 기운을 입힌 이상 주적구의 기운은 쉽게 지워질 테니 말이다.

방천은 사슬을 이용해 주적구를 속박했다. 주적구는 자신의 무기인 사슬에 자신이 묶이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게 뭔...!”


방천은 주적구를 단단히 속박하고는 우봉을 쳐다보았다.

주적구가 쉽게 제압당하는 것을 보고는 자신이 싸울 상대가 아님을 인지한 우봉은 곧바로 부복하며 싹싹 빌었다.


“살려만 주십시오.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겠습니다.”

“살려 보내줬음에도 다시 찾아온 것은 네놈들이 아닌가?”

“그, 그것은···”

“후···살려줄 테니 네놈들의 상급자에게 다시는 우리를 건드리지 말라고 일러라.

또다시 건드린다면 그 때는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전해라.”


방천은 도를 공부하고 수련하는 무당파의 무인이기에 사람을 쉽게 죽이지 않는다.

비록 이들이 녹림도이고 나쁜 일들을 많이 해왔겠지만 방천은 쉽게 목숨을 빼앗지 않는다는 신념을 지켰다.


우봉은 주적구를 챙겨 빠르게 도망갔다.

덩치에 비해 재빠르게 도망가는 우봉을 바라보며 방천은 곧바로 금명하에게로 이동하였다.


그곳에는 방천이 예상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비록 금명하의 몸에 검에 베인 듯한 상처는 많았지만 지금 누가 보아도 패배자는 음소도였다.

음소도가 바닥에 고꾸라져 있는 모습은 가관이었다. 침을 질질 흘리며 흰자위가 보이는 그 눈은 그가 기절했다는 것을 잘 알려주고 있었다.

금명하는 그런 음소도의 뺨을 툭툭 치며 음소도를 깨우고 있던 것이다.


방천은 너무나도 흐뭇한 광경에 절로 미소가 나왔다.


작가의말

하루 2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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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7화 밝혀진 진실 +2 21.06.01 5,552 70 12쪽
17 16화 뚱땡이를 잡을 계획 +2 21.06.01 5,576 68 12쪽
16 15화 뚱땡이의 실체 +2 21.05.31 5,811 68 12쪽
15 14화 절정 고수의 구걸법 +3 21.05.31 5,981 73 12쪽
14 13화 술이 나를 마신다. +4 21.05.30 6,238 80 12쪽
13 12화 합비 도착 +3 21.05.30 6,567 83 11쪽
12 11화 새로운 부하들 +4 21.05.29 6,781 85 11쪽
11 10화 부상을 입은 친구들 +6 21.05.29 7,275 87 12쪽
10 9화 언령 +4 21.05.28 7,762 90 12쪽
9 8화 부하 아닌 하인 +4 21.05.28 8,045 90 12쪽
» 7화 복수 +5 21.05.27 8,853 94 12쪽
7 6화 산채삼존 +4 21.05.27 9,545 86 12쪽
6 5화 암습 +3 21.05.26 10,682 100 13쪽
5 4화 산적의 실력 +6 21.05.26 11,672 103 12쪽
4 3화 산적의 등장 +4 21.05.26 14,982 103 14쪽
3 2화 강호행 +11 21.05.26 19,239 134 13쪽
2 1화 망나니 둘째 아들 +15 21.05.26 27,395 170 12쪽
1 서장. 금씨세가의 둘째 아들 +13 21.05.26 31,298 174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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