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새글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4.05.12 20:42
연재수 :
136 회
조회수 :
596,480
추천수 :
6,918
글자수 :
738,274

작성
21.05.30 12:15
조회
6,540
추천
83
글자
11쪽

12화 합비 도착

DUMMY

주적구가 패배를 외쳤음에도 금명하는 몇 대를 더 쥐어 패고서야 주적구를 깔아뭉개던 발을 치웠다.

너무 빠르게 끝나 아쉬웠는지 우봉을 바라보며 말했다.


"덩치, 너도 싸울 거야?”


우봉은 지목 당하자마자 곧바로 고개를 저으며 꼬리를 흔들었다.


“저는 이미 마음속에 공자님이라 새겨 뒀습니다. 헤헤.”

“쩝···”


금명하는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고는 제자리로 돌아갔다.

우봉이 얼른 주적구를 일으켜 세우려는데 주적구가 우봉을 밀치며 화를 냈다.


“꺼져! 친구도 아닌 놈 같으니라고.”


주적구의 행동에 금명하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아직 기운이 남았네?”


금명하가 다시 주먹을 들어올리자 주적구가 곧바로 무릎을 꿇었다.


“공자님으로 모시겠습니다! 목숨만 살려주십쇼!”

“에잉, 쯧.”


금명하는 재미없다는 듯 주먹을 내리고는 자세를 편하게 잡고 주적구에게 말을 건넸다.


“하인으로 쓸지, 말지는 일단 며칠 지켜본 후에 결정할게.

참, 녹림에 대해서 아는 것들 좀 싹 불어봐.”


주적구는 더 이상 맞고 싶지 않아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실토했다.

녹림의 직급 체계, 자신이 속해 있던 산채의 비밀, 녹림에 몸 담으며 알게 된 모든 것들···심지어는 윗사람들의 관계까지 전부 설명하였다.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토해낸 주적구가 금명하의 눈치를 살폈다.

이제는 주적구도 금명하가 마음에 내키지 않으면 곧바로 폭력을 휘두르는 성격이라는 것을 대충 이해했으니 말이다.


금명하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만족한 표정을 짓자, 주적구는 안심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금명하는 알아서 잠을 자라 명하고는 스승과 녹림에 대해서 약간의 대화를 나누었다.


“스승님, 생각보다 녹림은 되게 큰 집단이네요?”

“그렇지. 그러니 정파도 쉽게 건들지 못하는 거다.”

“그래도 정파보다는 세력이 적은 것 같은데.”

“정파와 녹림이 맞붙으면 승리하는 것은 무조건 정파가 될 것이다. 하지만 정파도 출혈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마교가 그 틈을 타 정파를 공격하면 정파는 무너지고, 중원은 마교의 손에 넘어갈 것이다.

그것을 막기 위해 정파는 녹림을 가만히 두고 있는 것이다.”

“그런 거였군요.”

“언젠가는 이 구도가 틀어질 것이다. 그 때를 대비해서 더욱 강해지거라.”

“알겠습니다. 스승님.”

“나는 이만 눈을 붙이마.”

“예, 저도 조금만 더 수련하다 잘게요.”


금명하는 1시진 가량을 내공심법을 수련하다가 잠에 들었다.


* * * * *


적거마는 산채삼존을 화경의 고수에게 보낼 때부터 이미 새로운 산채삼존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전 산채삼존은 세 명이 모여 화경의 고수를 상대할 수 있었지만 새로 만든 산채삼존은 달랐다.

이번의 산채삼존은 개개인의 실력은 절정의 초반과 동등하다는 약점이 있었지만 전 산채삼존과는 반대로 개개인의 무력이 강하다.

개개인이 절정의 끝에 다다랐기에 절정의 무인 정도는 쉽게 상대할 수 있는 자들이었다.

그런 산채삼존이 처음으로 받게 된 임무는 바로 전 산채삼존이 어떻게 되었는지 확인하고 오는 것이었다.

그들은 전 산채삼존이 젊은 무인과 늙은이의 부하로 들어간 것을 보고는 적거마에게 보고하고 있다.


“뭣이? 그 놈들이 감히 목표물의 밑으로 들어가? 내 이것들을 당장···!”


적거마가 비록 주적구와 우봉을 험한 꼴로 만들고 산을 내려가게 만들었지만 그로서는 최대한의 배려였다.

십팔산채주라는 높은 위치에서 녹림을 그만두는 자에게 아무런 처벌도 내리지 않을 순 없었다.

그가 만약 처벌을 내리지 않는다면 선례가 있으니 다른 녹림도들도 마음대로 관두려고 할지 모른다.

그런 일이 생긴다면 녹림에 먹칠을 하게 될 테니 십팔산채주라는 위치에 있음에도 녹림에서 어떠한 처벌을 받게 될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적거마는 본보기로 주적구와 우봉을 때릴 수밖에 없던 것이다.


적거마는 일부러 보이는 곳만을 때려 심하게 당한 것처럼 보이도록 만들려 했는데 주적구가 나서는 바람에 심각한 부상을 입혀버렸다.

하지만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그로서는 최선을 다한 것인데 다른 무인들의 밑으로 들어갔다고 하니 여간 섭섭한 것이 아니었다.


‘내가 너희들을 얼마나 배려해줬는데 그것도 모르고 다른 사람의 밑으로 들어가다니···’


적거마는 과연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 이들이기에 자신을 버리고 그들에게 빌붙은 건지 보고싶었다.


“내 직접 가서 그들을 벌할 것이다.”


겨우 그런 일 때문에 십팔산채주라는 위치에 있는 자가 움직일 수는 없었기에 산채삼존이 말렸다.


“십팔산채주님까지 나서실 필요 없이 저희가 처리하겠습니다.”


녹림은 철저하게 직위가 모든 것을 지배한다. 직위는 곧 힘이니 아랫것들이 윗사람의 말에 대꾸를 하는 일은 있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산채삼존이 막은 이유는 높은 위치에 있는 자가 겨우 이런 일로 나섰다는 것이 알려진다면 녹림의 명성에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적거마는 그들을 무시한 채 밖으로 나갔다.

자신의 눈으로 똑똑히 봐야 그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산채삼존은 더 이상 막으면 이제는 하극상이 되기에 그저 그의 뒤를 따랐다.


십팔산채주의 위로는 총채주와 십이마군 밖에 없으니 녹림에서도 꽤 높은 직위였다.

총채주와 십이마군은 스승솨 제자의 사이이기에 끈끈하지만 그 밑으로는 언제 배신할지 모른다는 불신을 갖고 있다.

그렇기에 십판산채주와 십판수채주는 항상 십이마군의 감시를 받고 있다.

현재 십팔산채주를 감시하고 있는 오 마군은 밖으로 나가는 십팔산채주를 따라갔다.

오 마군에게는 아무리 십팔산채주라도 그가 만약 녹림에 해를 끼치는 일을 한다거나, 배신한다면 그 즉시 십팔산채주를 처형할 것이었다.


* * * * *


연궁상방이 어느새 안휘성의 근방까지 도달하였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남궁세가가 지배하고 있는 합비시가 나온다.

연궁첨은 이를 알리기 위하여 금명하에게 다가갔다.


“소협, 두 시진 정도만 더 가면 합비입니다.”

“그렇군요. 생각보다 오래 걸렸네요.”

“그렇지 않습니다. 보통 한번 거래를 할 때, 달 단위로 거래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일주일만 걸리는 거래는 흔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사람을 많이 구했기에 평범한 건 줄 알았어요.”

“원래 일주일 걸리는 거래에는 자체적인 호위와 몇 명의 낭인만 고용합니다.

저희는 이번에 새로 거래처를 트는 것인데다 물건의 양도 상당하기에 이리 많은 인원들을 고용한 곳이고요.”

“그런 거였나요?”

“예, 그렇습니다.”


상인은 금명하 덕에 문제될 뻔했던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게 되었으니 금명하가 생명의 은인처럼 보였다.


“참, 그러고 보니 전에 산적들을 해치워주실 때, 금명하라고 하셨는데 혹시 금씨세가와 연관이 있으십니까?”

“제 집인데요?”


연궁첨은 금씨 성을 듣자마자 금씨세가일 것이라 생각했기에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명망 높은 금씨세가 분이셨군요. 그런 줄도 모르고 실례했습니다.”


하지만 연궁첨은 강서성에서 활동하면서 지금까지 금명하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보았다.


“헌데 죄송하지만 금 소협의 존칭은 들어보지 못하였는데 금씨세가와 무슨 관계이신지요?”

“둘째에요.”


연궁첨강서성에서 활동을 한 만큼 금씨세가의 차남 이야기는 굉장히 많이 들어보았다.

연궁상방이 금씨세가에서 떨어져 있었기에 피해를 입은 적은 없지만 소문만으로도 금씨세가 차남이 얼마나 망나니인지 알고 있었다.

밖에만 나가면 사고를 치는 사고뭉치에 성격은 괴팍하고, 다혈질인 망나니라는 소문을 익히 들어왔기에 연궁첨의 안에서 금명하는 완전히 악동이었다.

하지만 강서성에서 망나니였든, 아니든 지금 자신의 눈에 보이는 금명하는 협을 행하는 협객이었다.

연궁첨은 자신의 안목을 믿으니 금명하와 관계를 쌓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하여 아부를 떨었다.


“금씨세가에서 어린 나이에 이 정도의 경지를 이루신 분이 계실 줄이야.

금씨세가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금명하는 연궁첨의 아부를 듣고는 곧바로 해벌쭉해졌다.


“그 정도는 아닌데.”


그 와중 금명하를 뒤따라가던 음소도 일행은 굉장히 놀랐다.

금씨세가는 오대세가 중 하나인 만큼 금명하의 위치는 자신들과 비견될 수 없을 정도로 드높다.

그런 이를 자신들이 암살하려 하였다는 것에 크게 놀란 것이다.

만약 자신들이 금명하의 하인이 되지 않았다면 금씨세가에서 자신들을 죽이려 들었을지 모른다.

어찌 보면 그들은 하인이 되었기에 목숨을 구한 것일지 모른다.

하지만 만약 금명하가 금씨세가가 올 때까지 자신들을 데리고 있는 것이라면?

금명하의 속셈이 그것이라면 자신들은 지금 당장 도망쳐야 살 수 있을 것이다.


어찌할 줄 몰라 하는 음소도 일행을 보고는 방천이 다가와 말했다.


“자네들이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네. 하지만 명하가 자네들을 어찌하려 했으면 진작에 했을 것이네.

이제 와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을 테니 걱정말게나.”


그 말을 들은 음소도 일행은 안심하며 방천에게 말했다.


“예, 알겠습니다. 방 대인!”


강서성에서 출발한지도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다.

연궁상방은 어느새 안휘성의 성문을 지나 그들의 목적지인 합비시까지 도달하였다.

합비시는 안휘성의 성도로 남궁세가가 이곳에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보호를 받기 위하여 몰려 들었기에 굉장히 큰 도시가 형성되었다.


금명하는 자신이 거주하던 금씨세가와는 다른 새로운 환경이 신기해 두리번거렸다.

그런 모습을 본 방천이 금명하에게 말했다.


“이제 합비에 도착했으니 더 이상 할 것은 없다. 시장이라도 다녀와보거라.”

“정말 그래도 돼요?”

“그래. 아, 가기 전에 상단주에게 돈은 언제쯤 받게 되는지 물어보거라.”

“알겠습니다.”


시장을 돌아볼 생각에 신이 난 금명하가 연궁첨에게로 갔다.


“상단주님. 돈은 언제쯤 받을 수 있나요?”


금명하의 말에 상단주가 곤란하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이며 답했다.


“죄송합니다만 지금 당장은 무리입니다.

이 물건들을 가져다 주고, 물건에 이상이 있는지 검사를 받고 나서야 저희가 돈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혹시 안휘성에서 바로 떠나실 겁니까?”

“음···모르겠네요. 아마 한동안은 여기 있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물건 검사는 늦어도 이틀이면 끝날 테니 이틀 후에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알았어요. 그럼 이틀 후에 올 게요.”

“예, 그때는 매향루(梅香樓)라는 주점에서 만나시지요. 합비에서 제일 괜찮은 주점이라 들었습니다.”

“알았어요. 그럼 이틀 후에 거기서 만나요.”

“예, 그럼 그때 뵙겠습니다.”


연궁첨의 대답을 들은 금명하는 방천에게로 갔다.


“스승님, 이틀 후에나 줄 수 있다네요.”

“그러면 오늘은 시장이나 돌아보려무나.

내가 볼 일이 있어 남궁세가로는 내일이나 들어갈 테니 오늘은 숙소에서 자자꾸나.

시장을 다 돌고 월야객점(月夜客店)으로 가 있거라.”

“네, 알겠습니다.”


금명하는 금씨세가에서 나올 때마다 시장을 꼭 들렸다. 맛있는 것도 많고, 재미난 것도 많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얼른 시장으로 달려갔다.


이 때까지만 해도 금명하는 신난 상태였다.

후에 남궁세가의 자제들을 만나는 것도 모른 채로 말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8 17화 밝혀진 진실 +2 21.06.01 5,535 70 12쪽
17 16화 뚱땡이를 잡을 계획 +2 21.06.01 5,557 68 12쪽
16 15화 뚱땡이의 실체 +2 21.05.31 5,791 68 12쪽
15 14화 절정 고수의 구걸법 +3 21.05.31 5,960 73 12쪽
14 13화 술이 나를 마신다. +4 21.05.30 6,214 80 12쪽
» 12화 합비 도착 +3 21.05.30 6,541 83 11쪽
12 11화 새로운 부하들 +4 21.05.29 6,753 85 11쪽
11 10화 부상을 입은 친구들 +6 21.05.29 7,243 87 12쪽
10 9화 언령 +4 21.05.28 7,731 90 12쪽
9 8화 부하 아닌 하인 +4 21.05.28 8,012 90 12쪽
8 7화 복수 +5 21.05.27 8,819 94 12쪽
7 6화 산채삼존 +4 21.05.27 9,512 86 12쪽
6 5화 암습 +3 21.05.26 10,644 100 13쪽
5 4화 산적의 실력 +6 21.05.26 11,629 103 12쪽
4 3화 산적의 등장 +4 21.05.26 14,931 103 14쪽
3 2화 강호행 +11 21.05.26 19,181 134 13쪽
2 1화 망나니 둘째 아들 +15 21.05.26 27,313 170 12쪽
1 서장. 금씨세가의 둘째 아들 +13 21.05.26 31,199 174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